근데 영락제가 황릉에 묻힐 때 후궁과 궁녀 30명을 순장시켜 버린다. 게다가 여기엔 조선인인 한씨, 강씨도 포함되어있었다.
황제가 죽자 순장된 궁녀가 30여 명이었다. 죽기 전에 모두 뜰에 모아놓고 음식을 먹인 다음 함께 마루로 끌어올리니 울음소리가 전각을 진동시켰다. 마루에 작은 나무평상을 놓아 그 위에 세워놓고 머리를 올가미에 넣은 다음 평상을 떼어버리니 모두 목이 매여 죽었다. 한씨가 죽을 때 유모 김흑에게 말하기를 “낭(娘)아, 나는 갑니다. 낭아, 나는 갑니다”라고 했다. 그 말을 마치기 전에 곁에 있던 내시가 평상을 빼자 최씨와 함께 죽었다. ―『세종실록』 26, 6년 10월 무오조
이러한 사실에 조선 조정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심지어 '허조' 라는 관리는 "허수아비를 가지고 순장해도 대가 끊기는건 어린애들도 다 아는데 명나라가 황제 장례식 치룰 때 순장을 한다니 대국이라도 본받을 것이 못됩니다." 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여기서 허수아비로 순장한다는 것은 공자가 "순장용 허수아비 만든 놈은 반드시 대가 끊길 것이다!" 라며 장례식에 사람 비슷한것 조차 묻으면 안된다는 공자의 순장에 대한 혐오감을 인용한 것이었다.
비록 이 허조라는 사람 자체가 말할 때 필터링 안 거치는 독설가인걸 감안해야 하겠지만 명나라를 대놓고 비판했는데도 반론이 나오지 않은 것은 조선 입장에서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조선은 유교를 근본으로 하는 국가였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도 전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모두 순장을 폐지했는데 본인들이 상국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순장을 해버렸으니 충격과 분노가 참으로 엄청났던 것이다.
첫댓글 중남 죽은게 뭐 대수라고
국민 정서 자체가 잔혹해
한씨 강씨가 죽었는데 왜 실록에는 최씨가 같이 죽었다고 되어있는걸까.. 또 죽은 사람이 있는건가?ㅠ 아님 중국에도 최씨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