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알게된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 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 된다.
- 법정 스님 -
https://m.blog.naver.com/sby5600/223354255472
햇빛나니
기온이 푹 오른다
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나?
새벽에 일어나 일기써 톡을 보냈다
넘 빨리 일어났을까?
톡을 보내고 나니 잠이 온다
다시 이불속으로
일어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깜빡 잠 한숨 했다
체조와 스쿼트를 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밥을 차려 놓고 일찍 먹잔다
오늘은 3세트로 만족
어제 저녁에 쑨 호박죽을 데워 먹었다
찹쌀을 넣고 쑤었는데 진덤하니까 맛이 좋다
호박죽은 신장에 좋아 부기를 잘 빼준다
별 반찬없이 한그릇 야무지게 잘 먹었다
목욕장 문여는 날
목욕하고 한의원에 다녀 오자고
어제 싸래기를 옮겼더니 고관절과 허리가 아프다
침이라도 맞으면 더 나을 듯
집사람이 서울 아짐에게 전화하여 같이 가자고
혼자 사시니까 집사람이 꼭 챙긴다
목욕장에 가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샤워하고 반신욕
반신욕하며 땀을 빼야 기분이 상쾌하다
대충 때를 밀고 일찍 나왔다
집사람도 나와 백양한의원으로
서울아짐도 침을 맞으신다고 하길래 같이 갔다
물리치료 받으며 잠한숨
난 핫팩만 대면 잠이 온다
남들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데 난 코까지 곤단다
침을 맞고 추나요법까지 하고 나니 아픔이 덜한 것같다
병원비가 얼마 되지 않아 서울 아짐것도 같이 계산
별 것 아니지만 서로 생각하면 좋겠지
어느새 11시
집사람이 점심 먹고 볼치러 가자고
서울아짐이랑 올라와 점심을 호박죽으로
서울아짐이 맛있다고 하니까 한그릇 담아 준다
김장할 때 프라스틱 통에 담아 둔 배추김치를 지금까지 집뒤 응달에 놔 두었다
김치가 자연 숙성되어서인지 맛이 좋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김치 냉장고에 넣어야겠다고
추운 겨울엔 괜찮았지만 따뜻해지면 시어서 먹을 수가 없다
집사람이 김치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둔다
이걸로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면 맛있겠다
서울 아짐이 고구마 한박스 주신다며 볼치고 오면서 집에 들리란다
아이구 고맙기도 하지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동생도 제수씨랑 볼치러 온다고
그럼 비구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비구장에 가니 점심시간인데도 몇팀이 치고 있다
아이구 밥들이나 먹고 하시지
볼치는게 그리 재미있을까?
난 집사람이 좋아하니까 치는거지 아직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치고 나가려니 한분이 같이 치자고
이따 우리동생네가 온다니 그럼 그때 가서 빠지겠다고
그분이랑 같이 쳤다
동생네도 와서 다른 분들과 치고 있다
두바퀴째 도는데 동생네만 치고 있다
전화해서 우리 치는 곳으로 오라고
같이 치시던 분들이 한바퀴만 돌고 아웃 했단다
우리와 치던 분은 동생네가 오니 세분이 치는 팀으로 합류
우린 동생네와 쳤다
세바퀴를 돌고 났는데 불태산 클럽에서 월례대회를 한단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홀마다 밀리기 시작
에이구장을 보니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
에이구장으로 옮겨 커피한잔 마신뒤 치자고
에이구장으로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나오니 여기도 사람들이 밀린다
두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같다
홀마다 밀리니 한바퀴도는데도 시간이 꽤
세바퀴를 돌고 나니 어느새 세시가 훌쩍 넘었다
난 볼도 잘 치지 못한데다 고관절도 아파 더 이상 못치겠다고
집사람과 동생네도 그만 친다길래 아웃
서울 아짐집 들러 고구마 한박스를 얻어 왔다
자식들에게 가져다 먹으라 해도 안가져 간다며 한박스 주신다
고맙기도 하지
맛있게 잘 먹겠다며 가져 왔다
집사람이 내일 미사시 우리에게 독서하라고 문자 왔단다
어? 내일 김위원이 애들과 함께 우리 집을 방문한다고 해서 내일 미사를 빠지려고 했는데...
우리가 독서해야한다니 안되겠다
김위원이 11시 전에 오시게 되면 좀 기다리라고 말할 수밖에
집사람은 마늘밭 옆에다 완두콩을 심는단다
완두콩은 보통 가을에 심지만 지금 심어도 괜찮다
완두콩을 심으면 주변에 제초제를 뿌리겠다며 제초제를 탔다
오랜만에 약통을 사용해서인지 약이 잘 나오지 않는다
앞에 분사구를 빼서 물로 깨끗이 씻어 다시 끼웠더니 약이 분사된다
약통을 가지고 내려가니 집사람이 풀을 모두 매면서 완두콩을 심고 있다
아이구 심을 자리만 풀을 매고 심으면 될 건데...
부지런하니 별 수 있나?
잡초가 많이 난 곳에 제초제를 뿌렸다
남은 제초제를 가지고 마당에 풀 난 곳도 뿌렸다
농약통을 짊어져서인지 고관절이 넘 아파 걷거나 서 있기가 힘들다
집사람은 밖에서 일하는데 난 들어 와 거꾸리
심하게 아플 땐 거꾸리하면 조금 수월해 지기도 한다
한참을 하고 났더니 좀 나아진다
노열동생에게 전화하여 딸기 한박스 팔라고 하니
오늘 약을 해 버렸단다
아이구 그럼 안되지
문사장에게 전화
약속없으면 막걸리 한잔 하자고
저번에 문사장이 사 온 돼지목살이 그대로 있다
구워서 같이 술한잔하면 좋겠다
퇴근하면 올라오겠단다
술한잔 마시면 하루 일과 정리하기 힘들겠다
문사장 퇴근까진 한시간여
얼른 내 하루 일을 정리
대충 정리해 놓아야 아침이 바쁘지 않다
술안주 준비하며 노열동생에게 전화
술한잔 생각나면 올라오라니 그러잔다
집사람이 올라오지 않아 찾으러 나가보니 병아리장 옆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다듬고 있다
어허 힘도 좋다
볼치고 풀매어 완두콩 심고 거기다 물길까지
난 약통 짊어졌다고 허리아픈데...
뭐 하고 싶은 일은 해야지
문사장이 사다준 목살을 오븐에 구웠다
후라이팬에 바로 구울 수 있지만 오븐에 군게 기름이 빠져 맛이 더 있다
노열동생이 먼저 올라왔다
군 돼지고기에 막걸리 한잔
맛이 괜찮다
돼지고기도 숙성이 되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같다
문사장도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
난 한번 사는 인생길
즐겁게 살면서도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삶이어야한다고
공감하지만 쉽지는 않단다
문사장에게 이번에 주문한 소머리가 확실히 거세우냐며
우리 작은 형님께서 팔만원이면 암소인 것 같다고 하더라니 암소 머리란다
처음엔 자기도 거세우로 알았는데 저번에 내가 다시 확인하길래 업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암소 머리라 하더란다
그래서 머리를 큰 걸로 달라고 부탁했다고
암소머리도 큰 게 있고 작은게 있단다
거세우는 11만원이 넘는다고 하더란다
그럼 비싸더라도 거세우 머리로 주문해 달라 부탁
남매들 함께 먹으니 이왕이면 크고 좋은 거세우 머리로 했으면 좋겠다
노열동생은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며 먼저 일어선다
문사장이 이번에 노열동생이 소머리 하나 삶았어도 먹자는 말 한마디 없는게 서운하단다
문사장은 지난번 장인집에 가서 소머리 삶았을 때 노열동생 불러 같이 먹고 따로 싸주기도 했었는데 노열동생은 국물 한그릇이라도 같이 먹잔 말을 안한다고
그러기도 하겠다
같이 술한잔 자주 나누는 사이인데 좋은 안주감 있으면서 같이 먹자는 말 한마디 없다니 나도 좀 그렇다
노열동생은 나누어 먹는덴 좀 인색한 편
사람이란 자기 그릇 대로 사는지 모르겠다
먹탐이 많아서 그럴꺼라며 우리가 이해하자고 했다
요즘 인사철
임교장이 보내준 인사 명단을 보니 내가 아는 후배님들 몇분이 눈에 띈다
어디에 가시든 그분들 역량을 크게 발휘하리라
예전 교육과학연구원 시절 같이 근무했던 이연구사가 생각나 전화
반갑게 받는다
몇 번 나에게 전화했는데 통화되지 않았다고
이번 발령이 어떻게 되냐니 서부교육청으로 갔다고
어 그럼 교육장 발령이라니 그렇게 되었단다
와 추카추카
이연구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멋지게 서부 교육을 이끌어 가리라
서로 얼굴 볼 기회있었으면 좋겠다니 그때 식구들 연락해 자릴 만들어 보겠단다
같이 근무했던 오교장 형부장에게도 전화
반가운 인사 나누며 얼굴 보고 싶다니 자리 한번 만들자고
지난 추억이 새롭다
내가 특별히 잘한 것도 없지만 마음 편하게 함께 근무했던 것 같다
가끔 그때 분들을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 인사 발령 있었으니까 축하 자리 만들면 좋겠지
홀짝 홀짝 마신 술이 꽤 취한다
나도 모르게 잠자리에 툭 떨어져 버렸다
어둠속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가로등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오늘은 주일
성큼거리는 봄을 찾아 나들이 해보심도 즐거움이리라
오늘도 기분 좋은 일들만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