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속담에 불이 나듯<br>호떡집에 불 난 줄 알았는데<br>집은 타지 않고 호떡만 탔다<br>알고 보니 호떡집엔 집이 없다<br>리어카에서 호떡을 구워 팔았으니<br>없는 집에 불이 날 리 없다<br>없으면 아무 일도 없다<br><br>사람들은 줄을 서서 호떡을 기다린다<br>호떡 장사는<br>호떡도 예술이라며 웃는다<br>예술이라는 바람에 호떡이<br>제 얼굴에 기름 한 방울 더 찍어 바른다<br>인사동에서는 서 있기만 해도 예술이다<br><br>호떡 장사는 손님을 기다리게 한 채<br>저만 가려고 한다<br>‘더 팔지 왜 가느냐’ 했더니<br>‘살만큼 팔았으니 가야지’ 한다<br>그러나 살만큼이 얼마나 되는지<br>말하지 않는다<br><br>- 인사동, 우리글 -</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