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10 술과 커피가 만나 춤을 추네
베일리스를 더 많이 넣기도 하는데 코 끝에 휘감기는 향이 그렇게 좋다고 하네 요. 그렇다면 베일리스는 한 종류 뿐일 까요 ? 그럴리가요 ? ㅎㅎ.. 하나가 히트하면 그 아류가 수없이 생성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오리지널을 비롯해서, 크림카라멜,초컬 릿,바닐라시나몬,헤이즐넛, 체리등... 많은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면 됩니다. 웬만한 대형 마트에서 는 판매가 되고 있으니 구입도 용이합 니다. 깔루아가 대세였는데 베일리스 에 밀리는 형국입 니다. 깔루아는 커피 를 주제로 만든 커피리큐르입니다. 칼테일 바에 처음 가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 인데, 알콜도수가 20도나 됩니다.
커피향에 가려서 도수를 잘 모르게 되어
자칫하면 만취해서, 곤란한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커피향이기에 그 달콤한 향과 맛에 취해 마시다 보면 쓰러집니다. 고약한 남자들의 작업용
칵테일이기도 합니다.
모카 계통의 커피레시피에 아주 소량, 향미의 하나로 첨가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먹는 모카빵이나 커피빵에도 사용되는 깔루아는 의외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원래 티아마리아 라는 리큐르가 유행 했었는데,훨씬 저렴 하게 나와서 대중들의 인기를 휩쓸었지 요. 베일리스와 마찬가지로 마트 주류 코너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술이 들어가는 커피의 종류 가 참 다양합니다. 같은 기호 식품끼리 만나 상승작용을 불러 왔다고 할까요? 이렇게 보니 커피와 술의 조화가 놀랍습
니다. 또 블랙러시안이라는 커피도 존재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블랙
러시안은 커피 한 종류라고 말할 수 없 습니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 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커피리큐르를 넣어 만든 것으로, 그 향 때문에 술의 도수를 가늠하기 힘든 여성 공략의 칵테일입니다.
원래 보드카는 무색,무취,무미이기 때문 에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되는데 알콜에 약한 여성이 마시면 상황 종료가 되기 십상입니다. 보드카에 토마토쥬스 를 넣은 것을 블러드메리라고 하는데, 쥬스라고 속이면 영락없이 술술 마시게 되고 그 여성은 그냥... 아이고.. 이야기 가 칵테일로 흘러 갔네요. 암튼 블랙러 시안에 크림을 넣은 것을 화이트러시안 이라고 하는데, 향을 즐기기 좋으므로 분위기 있는 바에서 한 잔 . 한 잔만 하세요. 에스프레소 콘 파냐라는 근사 한 이름의 커피도 있습니다. 이름은 거창한데 이태리어로 콘은 섞다,파냐는 생크림. 즉 생크림을 섞은 커피라는 말입니다. 크림을 넣은 커피의 종류가 많은데,이름이 다른 것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에스프레소에 전혀 물을 섞지 않고, 시럽을 넣은 후 생크림 을 휘핑하여 올리는데 다른 커피보다 양이 적습니다.
그러나 진하고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감기는 시럽의 달콤함과, 휘핑 크림의 감촉을 입술에 느낄 수 있는 육감적인 매력의 커피입니다. 와인의 맛을 설명 할 때 바디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는 커피의 표현에도 가끔 씁니다. 커피만
큼 바디감이 확실한 음료를 나는 못 보
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폰 타냐는 바디감이 뚜렷한 커피라는 것이 지요. 또 도피오라는 커피가 있습니다. 즐기는 사람은 알겠지요. 에스프레소 투샷을 도피오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너무나 쉽지요? 만상이 잠든 겨울새벽 에 마치 춤추듯 그렇게 눈 꽃들이 내려 왔습니다. 그 때의 커피향은 왜 그렇게 좋은지요. 사위는 고요하고,차들이 가끔 지나가는 모습이 환상같더군요. 참 드문 경험을 했는데, 그럴 때 블랙러 시안 한 잔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감각이 예민하게 깨어나면서 대지의 호흡을 느끼는 기분,과장일까요?
술과 커피를 혼합한 이야기가 이어지면 서 많은 문의를 받았는데, 그 중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회 전에 울 가게에 오는 손님이 커피와 소주를 섞어 마신다고 했지요? 그런데 실제 그 커피 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답니다. 이름은 더치소주. 뜨겁게 마시는 커피는 아니 며, 아주 차갑고 길고 예쁜 잔에 더치커 피 30미리를 넣고, 그 위를 얼음으로 채우고 소주를 기호에 맞추어 한 잔이나 두 잔을 부어 마신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아이스 소주커피인 셈이지요. 그래도 소주와 커피를 믹싱하여 판매를 실제로 한다니 놀랐습니다. 또 더치 다크 비어라고 해서 커피와 맥주도 섞어 마신답니다. 아주 차거운 긴 잔에 진한 커피를 넣고, 또 아주 아주 차거운 맥주 를 조심스럽게 부어 스트로우로 저어 마신답니다. 얼음은 절대 넣지 않고 마신다는데 대체 무슨 맛일까요? 사람 의 입맛이란 어디까지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요거트 를 투명한 잔에 붓고,차가운 아메리카노 를 부어서 젓지 않고 마신답니다. 상상이 가세요? 나는 절대 노! 커피 향과 섞인 요거트의 시큼한 냄새를 상상 하기도 싫습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