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마태5,38-42)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어라.”
예전에 한번은 식당에서 그야말로 진상을 부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곧 음식이 맘에 안 들었는지 지배인을 호출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주인이 나와서 백배사죄를 하고 음식값도 안 받고 그 손님을 보내드리고야 끝이 났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주인이 참 슬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무례한 진상 손님과 부딪히지 않고 잘 마무리를 한 것이 더 지혜로와 보였습니다,
대개 그렇게 진상을 부리는 사람들의 심리학적 특징을 들여다보자면 첫째가 분노조절 장애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분노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화를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가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어디 가서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인정 받지 못함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진상 손님을 잘 달래서 보낸 그 주인이야말로 한 수 위의 사람일뿐더러 진정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악인에게 맞서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승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