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모두 12곡으로, 그의 600곡이 넘는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곡이다. 슈만의 말대로 이 곡은 ”리스트 자신만이 재현시킬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기교를 사용하고 있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집은 또한 2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표제가 붙어있는데, 그는 이 곡을 세 번이나 개정하였다.
리스트는 스승인 체르니에게 헌정할 목적으로 1826년 12개의 연습곡을 최초로 작곡했다. 그는 작품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정을 했는데, 1837년 이탈리아에 머물던 시기에 두 번째 수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또다시 수정에 들어가 1851년에야 최종적으로 수정 완료하여 다음해인 1852년 브라이코프 운트 하르텔社에서 <초절기교 연습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였다. 출판 당시 “작곡가에 의한 유일한 정격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으며, 작품은 스승인 체르니에게 헌정하였다.
피아노의 발전과 더불어 탄생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소규모 살롱이 아닌 대규모 청중을 상대로 대형 콘서트홀에서 비르투오소적인 기교를 마음껏 과시하기 위해 이 새로운 개념의 연습곡을 작곡했던 것이다. 따라서 ‘피아노의 파가니니’로 칭송받던 리스트가 이 곡에서 자신의 연주기교를 뽐낼 수 있는 피아노 연습곡을 만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낭만시대의 건반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인 동시에 새롭게 발전한 피아니즘의 눈부신 진화로 평가받는다.
슈만에 이어 베를리오즈도 이 곡에 대해 코멘트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리스트는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이 음악을 작곡했고, 세상에는 이 작품을 올바르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우쭐댈 수 있는 사람조차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1곡 전주곡(Preludio)
전주곡은 마치 서곡처럼 화려한 아르페지오를 통해 손가락을 풀고 워밍업을 하는 연습곡으로 매우 짧은 곡이다.
제2곡 A단조(in A minor)
부제가 없는 두 번째 곡은 양손이 엇박자로, 고난이도의 몰토 비바체이다. 격렬한 피아니즘은 마치 파가니니의 악마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제3곡 풍경(Paysage)
단순하고 아름다운 피아노로 그린 소묘다. 정경을 묘사한 그 표현이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이다.
제4곡 마제파(Mazeppa)
마제파는 도입부터 격렬하다. 말 등에 거꾸로 묶여 황야로 추방되는 마제파를 묘사한다. 말발굽을 연상시키는 붓점 리듬에 의한 야생마의 거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반 스테파노비치 마제파(Ivan Stepanovich Mazeppa, 1644-1709)는 우크라이나의 전설적인 실존 인물로 젊은 시절 폴란드 국왕 ‘요한 카지밀’의 궁정에 봉사할 때, 어느 백작 부인과 사랑을 나누다 발각되어, 그 죄로 말에 거꾸로 묶인 채 황야로 추방된다. 우크라이나의 험한 산과 들을 헤매다 죽음 직전 코자크 병사에게 구조되어 코자크의 수장으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로 다이내믹한 스토리를 펼쳐내는 음악이다. 이 곡은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에게 헌정되었으며, 관현악곡으로도 다시 부활한다.
제5곡 도깨비불(Feux Follets)
반음계 진행으로 도깨비불을 암시하고 있다. 일종의 트레몰로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스타일은 곡 전체에 걸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표현이 난해한 어려운 곡이다.
제6곡 환영(Vision)
아르페지오를 위한 연습곡이며 자유로운 변주로 이루어진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시작하는 영웅의 서주로, 동일한 음형을 왼손이 반복하면서 고도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제7곡 영웅(Eroica)
영웅의 느낌을 나타내려 행진곡풍을 주로 한 곡상과 조성은 당당하다. 도입부는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주제를 차용한 화려한 즉흥곡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서사적이면서도 격동적인 작품이다.
제8곡 사냥(Wilde Jagd)
사냥하는 사람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거친 리듬으로 시작한다. 매우 빠른 프레스토 템포의 이 작품은 낭만적인 밤의 이미지가 격정적으로 그려진다. 사냥의 뿔피리 소리와 질주하는 사냥개들, 사냥감이 느끼는 위험, 여기에 사냥꾼이 느끼는 희열 등이 리스트 특유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멋지게 표현된다.
제9곡 회상(Ricordanza)
지난날의 추억을 꿈꾸는 듯 기억의 방랑이다. 리스트가 남긴 또 하나의 유명한 곡 ‘사랑의 꿈’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차분하고 심미적이며 감미로운 살롱 풍 음악이다. 후반에는 점점 지난날의 감정이 되살아나며 격렬함을 더하는 듯 정열적이다.
제10곡 열정(Appassionata)
빠르고 격정적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여기서는 암시적인 것은 전혀 없으며, 극히 정열적인 분위기로 기교주의적인 피아니즘을 표현한 연습곡이다.
제11곡 밤의 선율(Harmonies du soir)
도입부에서는 차분한 느낌으로 저녁의 정경을 그리고 있다. 색채가 풍부하고 시적인 정취가 음악 속에서 꽃피고 있는 곡이며, 중반으로 가면서 격해지는 피아노는 밤의 소요를 연상시키다가 후반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히 마친다. 초절기교 중에서 가장 긴 곡이기도 하다.
제12곡 눈 치우기(Chasse-Neige)
탁월한 기교를 과시한 곡으로 연주자들에게는 눈치우기를 연상하는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렵다는 난곡이며, 초절기교의 마지막 곡으로 부드러움 속에서도 내리는 눈을 상징하는 듯한 엄청난 수의 음표들의 운동감을 표현해 내기가 매우 어려운 난곡이다.
첫댓글 와 보리스 베레좁스키네요 90년 차이콥스키 콩쿨 우승자♥
비르투오소 건반 위의 사자♥
저 초절기교 연습곡 이 분 싸인 음반 있음요 손도 잡아보고 ♥ 메피스토왈츠랑 토텐탄츠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