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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 6. 6. 화요일.
오후에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나가서 천천히 동호를 향해서 걸었다.
수변에 따라 왕벚나무, 수양버드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거목의 잎사귀가 무척이나 싱싱했다.
귀가하면서 길 건너에 있는 식품마트에 들렀다.
아내가 식료품을 고르는 동안에 나는 고구마, 감자, 참외, 들깻잎, 머위대, 당근, 쪽파 등 농산품을 둘러보았다.
가격이 무척이나 높다.
현지의 농산품이야 가격이 허름하겠지만 수많은 유통경로를 거쳐서 최종 소비단계에 오려면 많은 유통비용이 들 터.
포장된 식품 등을 둘러보고는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잘 포장된 상품을 구입해서 집으로 가져온 뒤 그 포장지를 뜯으면 그게 다 쓰레기이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며, 청소업체가 거둬간 쓰레기는 10%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90%는 어떻게, 어디에서 처리할 것인가? 흙속에 묻어버리거나 불 태워서 없애버릴 게다. 또다른 공해를 유발한다.
....
어떤 중장년 카페에 글과 사진이 올랐다.
본인이 머무는 곳(비닐 하우스로 만든 임시 거처지)에 너브져 있는 폐품에 관한 내용이 연거푸 올랐다.
'오늘은 집안에 있는 안쓰는 고물들을 하나둘씩 정리를 하였다
쇠덩어리부터 복사기 밥통 그릇 돈될만한건 다끄집어 내어 입구에 쌓아놓은 것이다
꺼내놓고 보니 제법 돈이되는 물건들이 많다
단골로 오는 고물장수 아저씨에게 몽땅팔면 아마도 한 열흘치 고기값은 벌거 같다 ...'
'... 그런데 살림살이는 어떻게 줄인데
걍 사는날 까지 쓰다가 나가거든 누군가 치워 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참 버리는게 나이먹고는 큰일이란걸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 버려~ 버려~ "
" 쌓아둔다고 돈되냐?'
*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확대됨.
내가 첫번째 글에 아래처럼 댓글 단 뒤에 퍼서 '국보문학카페'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기에.
내 댓글 1 :
마치 저를 보는 듯 합니다.
버리지 못하고는 쌓아두는 성미라서....
덜 사고, 샀으면 끝까지 쓰고, 다 쓴 물건이라도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면서
엉뚱한 생각을 해야지요.아내한테 숱하게 지청구를 먹으면서도 차마 차마 버리지 못하니... 제가 저를 평가해도 답답합니다.
위 물품... 정리하면 공간이 훨씬 깨끗하겠지요.
'자동차도 정리하실려면 저한테나 주시면......'
'따악, 퍽퍽 !!'
'아이구. 아퍼유.'
내가 대형트럭을 임대해서 몽땅 실어다가는 충남 보령지방에 있는 내 시골집 마당에 부렸으면 싶군요.
재활용할 수 있으니까.
아쉽게도 지금 서울에 올라왔으니....
글감 하나 얻었습니다.
내 댓글 2 :
요즘 나는 우울하지요.
아내한테 지청구나 먹고 있지요.
'당신 주변의 헌 물품을 정리해서 다 내다버리세요. 토지 등 재산정리까지 하세요'라면서 강요하대요.
오늘도 요구하대요.
'당신이 갑자기 죽으면 어떻게 한대요? 미리 미리 정리하세요.'
세상에나. 남편인 나는 집나이 76살이고, 호적나이는 74살인데...
왜 벌써부터 내 물건을 정리하라고 해?
요즘 속으로 부글거리고 있지요.
... 이참에 나를 내다버려?
내 댓글 3 :
부럽군요.
돈이 넉넉히 있으니까 물건을 산더미처럼 사기에.
물건을 많이 팔아주면 생산업자, 판매업자는 신이 나겠지요. 돈벌이가 되니까.
국가경제, 사경제가 잘도 돌아가겠군요.
그런데 그 물건 제대로 다 끝까지 사용하지 않은 채 중간에 내다버리면?
그 물건을 수거해서, 어디로 운반해서 어떻게 처리한대요?
지존님은 잘 생각하셨군요.
나중에 정리하실 때에는 현금, 저금통장, 금반지 등 값나가는 것은 저한테 미리 귀뜸하시고, 남들 모르게 슬쩍 ... 많이도 퍼서 주셔유. 그럼 복 많이 받으실 거구만유.
글 또 기다립니다!
2023. 6. 6. 화요일. 제68회 현충일.
나중에 보탠다. 쉬자...
첫댓글 최선생님 좋은
글 배우고 갑니다.
물건을 사서 소비
한다는 것은 쓰레
기 생산과 같은 말
같습니다.
최선생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유통하고, 소비해야만 모든 경제가 잘 돌아가겠지요.
새롭게 만들고, 개선하고.... 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어울러서 더욱 발전하고, 더욱 부자가 되겠지요.
하지만 과잉생산해서, 과잉소비를 하면.... 일찍 내다버리고, 폐품은 산더미처럼 쌓이겠지요.
자원을 낭비하며,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요?
저는 물건 하나라도 정말로 소중하게 여깁니다.
예컨대 고구마를 씻을 때 나오는 흙탕물은 화분 흙에 조금씩 나눠주고, 고구마 삶은 물은 저는 숭늉으로 마시고, 고구마 껍질조차도 다 먹지요. 고구마의 처지에서 보면 삶은 하나뿐인 고구마의 생명과 몸뚱이지요. 헛되이 낭비하지 않도록 저는 '다 쓰자'는 생각을 지녔지요. 다 쓴 물건은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없을까? 도 생각하지요.
예컨대 쓰레기장에 내다버린 숟가락.... 그거 주워서 가지면 훌륭한 연장이 됩니다. 작은 화분 속의 흙을 퍼올릴 때 숟가락을 활용하면 용이하지요.
이렇게 아낀 돈은.... 국가/정부에 세금을 보다 많이 냈으면 합니다.
국가/정부 제장이 활성되면 국민경제가 더욱 크게 번창하고, 그 헤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퍼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