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갤노트8과 새 경쟁 포인트
아이폰8,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천신만고' 끝에 완성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8(가칭)’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센서를 천신만고(千辛萬苦)에 완성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 스캐너 개발에 난항을 겪어 아이폰8의 출시가 11월 또는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아이폰8 출시 지연설’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또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가칭)’의 디스플레이에도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갈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기술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8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완성했다는 소식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위탁 생산해 독점 공급하는 대만의 TSMC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홈 버튼에 지문인식 모듈을 넣었던 애플 / 애플 제공 |
중국 이코노믹데일리,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TSMC 2017 NA 기술 심포지엄’에서 참석한 관계자들은 “애플이 터치ID(아이폰 지문인식 센서) 인증을 하는 광학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직접 탑재하기 때문에 아이폰8에는 홈버튼이 없다”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은 디스플레이 아래 투명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것으로, 별도의 지문인식 버튼을 만들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디스플레이 특정 부분에 손가락을 갖다 대 잠금화면 해제나 결제 등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 모두 별도의 지문인식 버튼이나 홈버튼에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해 왔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이 가능해지면 스마트폰 후면에 지문인식 버튼을 탑재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만으로 매끄럽게 디자인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미국 지문인식 센서 전문업체 ‘어센텍(AuthenTec)’을 인수, 첨단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해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크루셜텍이 최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 관련 미국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크루셜텍 외에도 미국 시냅틱스, 중국 구딕스 등이 있다.
크루셜텍의 DFS 특허 도면 / 크루셜텍 제공 |
앞으로 애플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관련 여러 ‘설(說)’을 잠재우고 순조롭게 아이폰8 개발·양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은 일찌감치 나왔지만, 애플도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모듈을 구현하는 데 골머리를 앓아왔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까다롭고 생산단가도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8도 갤럭시S8처럼 후면에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할 것이라는 ‘후면 탑재설’과 아이폰8 출시 자체가 미뤄질 것이라는 ‘출시 연기설' 등이 불거져 나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일정이 겹치는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 간 지문인식 기능 경쟁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를 설계할 때부터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넣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져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베젤리스(bezel less)’와 스마트폰 화면 전면부를 꽉 채우는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에 후면 지문인식 버튼을 탑재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마련해 출시했다. 후면 지문인식 버튼은 사용자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수율이나 센서의 투명도 확보 등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다비 기자 <ⓒ ZUM 허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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