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우린 계속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필요로하는중이었다.
이...내 담임선생이라는 인간이...설마 ....
"당신이 담임선생이라구??!!"
담임인지 변태자식인지 모를 남자는 미간에 한주름인상을 쓴채 문턱에기대어
체릿빛 머릿결을 쓸어내리고있었다.
그렇게 나도 잠시 그놈의 음성을 기다리고.드디어 입을연 변태자식.
"..너...고딩....이냐?"
그 음성은 망설이는듯 저음의 고동소리로 들려왔다.어제밤 날 갈망하게까지
만들었던 붉은 입술이 저렇게 긴장해있다니...
"알고왔다며. 윤서아라고합니다. 근데 당신정말 담임선생이야?"
남자는 이제 일그러져있던 미간의 주름을 펴잡고 내눈을 직시했다.
하지만 아직도 별말은 내뱉지않았다...난 답답해져왔고,
"그렇게 겁먹은 표정좀 그만짓지그래?..난 성추행교사로 당신을 고소할생각없으니까...
대신 이만 꺼져줘."
난 왠지모를 화를 이기지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류희준놈은 그제서야 입을 열고 어제와같은 당당함을 내세우며 말했다.
"착각하게 만들어 미안한데,내가 너한테 어제 무슨짓을했건 그건 클럽에서놀러다니는 여자랑
가볍게 놀아났던거였고, 난 너한테 일말의 죄책감은 갖고있지않다구꼬맹아.니눈엔
내가 어제와 같아 보일진 모르겠지만 ..난 니 담임선생님이야.이건 마지막경고인데,
내일도 학교에 나오지않으면 앞으로 새벽5시 내 출근시간에 너희 집으로 와서
널 끌고서라도 학교에 데려다놓을 생각이니까.알아서해.그럼 내일보자 윤서아학생."
쾅-
그렇게 어젯밤 내가 류희준놈의 엔조이상대 아줌마에게 풀어놨던 속사포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게 대꾸할 일초의 틈도 주지않고 어택을 날린채 문을 닫아버린 류희준이었다.
"망할..뭐 저딴..."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며 어젯밤의 그 격렬했던 나의 첫키스가 떠올랐지만,내가 그걸
첫키스로 생각한다는자체가 손해인듯해서 그만잊기로했다.
소파에 앉아서 TV를 켰다.
..........10분후..
"망할 호로새끼....나쁜...."
개콘을 보며 무표정으로 입술을 자근자근 씹으면서 욕지꺼리를 내뱉고있는
나를 발견할수있었다.
이런 기분을 해소할곳은 역시 클럽밖에 없겠지...
난또다시 클럽으로향하기위해 꽃단장을 하기시작했다.
RRRRRR-
항상 그렇듯 갑작스레 울리는 전화벨.
한창 뷰러에의해 속눈썹이 중력에 반하여 솟아를때쯤 울리는 전화벨에 짜증이 치밀었다.
"여보세요."
"애비다."
......이건또 뭐야..아빠였다.세상에서 제일 소통되질않는 사람임과 동시에 나의
유일무이한 혈육.
"무슨일이세요."
"담임선생이라는 자가 전화를 했더군. 니 행실에대해서는 파일로 전부 보고받았다.
내가 널 일부분 손을 놓은건 사실이지만 이대로 널 방치해두면 우리 대성그룹에
먹칠하기 십상이더군...두가지만 제안해주마.첫째.미국지사로가서 일을 배우거나.
둘째.딱1년만이라도 학교를 똑바로 다니거나.바로 결정내려라."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온 아버지란 작자는 내게 두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하나도 내맘에 들지않았다.내가 이전화를 받아야했다는 자체도..
"셋째.차라리 호적에서 판다...이건 어떨까요?"
"그건이미 진작고려했지만 그러기엔 니가 니어미 얼굴을 너무도 쏙 빼닮았더구나.
어서 결정내려라.회의에 들어가야해."
"일단 교복 보내주세요.그럼."
거칠게 내려 놓은 수화기 위로는 흥분을 가라앉힐수없는 내모습이 보였다.
"내일 학교를 가려면...클럽은 무리겠군.."
그렇게 곧바로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눈을감았더니 류희준이란 변태자식의 얼굴이 잔상으로 슬며시 떠올랐다.
"개자식.담임으로는 어떤지 내일한번 지켜봐야겠군.."
첫댓글 ㅋㅋ 잼있다^^ㅋ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