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이거 참 친숙한 이름이다. 대표적인 언데드 몬스터로 판타지, 현대 호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등장한다. 굳이 따지자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마법소녀들도 좀비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좀비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유는 보통 좀비물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주 잘 나오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움직인다면 반드시 불화가 생겨서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그 틈에 의해 집단의 대부분이 좀비에 먹혀간다. 무념히 죽어가는 인간의 외침은 심금을 울리는 법이다. 몇 번 듣다보면 중독된다.
아무튼 좀비들의 갖가지 종류들을 소개하자면
느리고 지능이 없는 좀비
보통 느리고 둔한 것으로 묘사되며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전형적인 종류이자 좀비하면 보통 제일 먼저 떠올릴 종류. 온몸이 부패했으며 지능이 없이 단순히 사람을 찾아 비틀거리며 돌아다닌다. 특유의 나사 빠진 "으어어어..." 하는 괴성은 필수요소나 다름없다. 너무 많고, 무엇보다 틀에 박혀서 그런지 요즘은 잘 나오지 않는다. 사실 여기엔 인간들의 전투력이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당장 한국만 봐도 앵간한 성인 남성들은 군대에서 힘껏 구르신 분들이다.)
신체적으로 강력한 좀비
최근에는 지치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존내 달리는 무서운 좀비 녀석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 뭐, 솔직히 느리면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고 여차하면 화력집중해서 몰살을 시킬 수도 있으니 수준 높아진 관객들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이 안 되는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나 같아도 좀비 놈이 나보다 더 빠르게 달려오면 미치고 환장할 거 같다. 한 두놈이 쫓아와야지 원;;
인간이 아닌 좀비
무조건 인간만 좀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좀비가 되곤 하는데, 인간 다음으로 좀비가 되는 동물은 다름아닌 개.
대형종의 경우 인간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달리는 속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놈들이 좀비가 되면 도망치기는 커녕 살아남기도 불가능한 악몽이 되며, 개 특유의 후각으로 생존자들을 탐지할 수도 있어서 더욱 무섭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바이오하자드의 개 좀비화를 들을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이오하자드의 개새끼들은 정말 엿같았다. 초반에 9mm 권총밖에 없는 상황에서 개새끼들 3~4마리 튀어나오면 아오...;;)
특수능력을 가진 좀비
좀비에게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특수능력이 있는 종류로, 신체적으로 강력한 좀비와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수능력의 예로는 '빠르게 뛰기'라든가 '은신', '죽여도 무한히 살아난다' 등.
좀비가 나타났을 때, 이런 좀비가 보인다면 즉시 삶을 포기해라.
정말 이런 좀비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마냥 좁은 곳에서 중화기를 들고 기방전이라도 펼치지 않는 이상 잡기 매우 껄끄러운데 이런 좀비들이 떼거지로 넘쳐나는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게임처럼 기방전을 펼칠만한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장소를 찾으면 사용할 중화기와 탄약을 얻어야 하는데 그걸 쉽게 구할리는 만무하다. 설령 천운이 따라서 기방전 3요소가 전부 자신의 근처에 있다고 해도... 탄약이 땅 파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쏘다 보면 결국 바닥난다. 그리고 그 뒤엔 열받은 좀비의....
물론 저 위에서 즉시 삶을 포기하라는 건 웃기라고 한 말이고 당신은 동료를 제물로 삼아 도망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같이 맞서 싸울 지 정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좀비들의 몸은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변종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때에는 결국 단순한 시체이기 때문에 내구도는 약하며, 머리 정도만 파괴당해도 다운되므로 실상 일반인보다 별로 강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수를 제외하면 그리 위협적일게 없으며, 일반인도 조금만 좀비에 익숙해지면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그려진다. 요즘은 트렌드에 따라 괴력의 괴수로도 그려진다. 사람을 산채로 뜯어낸다든가, 아니면 좀비들도 아주 진화한다든지, 전혀 다른 구성을 넣기도 한다.
전혀 다른 구성의 경우 총으로 머리를 터뜨려도 멀쩡히 움직인다던가, 새나 곤충 등이 변종을 일으켜 떼거지로 덤벼든다던가. 근데 차 타고 총 쏘는 좀비도 있더라. 뭐냐 이놈? (뭐, 유명한 좀비 게임인 레프트 4 데드나 바이오하자드만 봐도 변종 좀비들이 얼마나 개같은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사실 좀비가 나타날 경우 그리 걱정할게 없는게, 당장 우리가 아는 탱크 몇 대가 횡대로 진격만 해도 몰살시킬 수 있다. 좀비들의 특성상 소리가 있는 곳으로 몰려갈 테니, 전차나 장갑차들이 지긋이 밟아버리면 뭐.. 그냥 답 없다.
자, 이제 좀비가 나타났을 때의 행동지침을 보도록 하자. 이건 내 얄팍한 지식에서 나온 지식이므로 그리 신용할 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을지도?
좀비 아포칼립스
만약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것이 대한민국일 경우, 그리고 아직 국가 공권력이 건재하다면 당장 국군과 예비군이 총동원되어 좀비의 이빨 따위로는 감히 뚫을 수 없는 방호복을 착용하고 좀비 사냥에 나설 것이다. 뭐, 국가 공권력이 건재한 상태라면 아포칼립스라고 볼 수도 없지만 말이다. 만약 국가 공권력이 건재하다면 당신은 쓸데없이 나서지 말고 적당한데 숨어 있어라. 일주일이면 당신은 국군에 손에 의해 구조될 것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발발
상황 발생 후 살아남으려면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자고로 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보라는 것은 당신의 생존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존재였다. 당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좀비들의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다.
어느날 외계인 대규모의 좀비드랍을 하거나, 세계대전급의 사태발생으로 정부 및 언론기관이 한순간에 소멸하지 않는 이상, 좀비 사태는 당연히 매스컴에 의해 보도될 것이다.
일단 좀비 사태가 벌어졌고, 당장 당신 주위에 살아난 시체들이 돌아다닌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라 치고 있네, 이거 또 이명박이 음모 꾸미네.' 라며 믿지 않고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당장 당신이 보고 있는 매스컴들은 나름 신뢰할 만한 방송사이며 4월 1일이 아닌 이상 좀비 사태 같은 어처구니없는 재해를 두고 구라를 치진 않을 것이다.
초기 대응
이제부터 당신은 좀비 사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지겹게도 좀비를 보게 될 것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당신은 좀비 영화 속 주인공이나 초인이 아니다. 당신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이고 평범한 신체능력을 지닌 일반인에 불과하다. 모 일본 애니처럼 가슴크기 평균 G컵인 요상한 세계관의 여고생처럼 일본도로 좀비의 머리를 썰어버릴 수 없다는 것만 명심해둬라.
먼저 당신은 당장 방앞에 좀비가 쳐들어와 문을 부수고 있지 않은 이상 먼저 집에서 방어를 하며 농성을 할 지, 좀비가 감염되지 않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야 할 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 세계 좀비사태로 인해 개판이라면 답 없엉)
전력, 수도, 가스 등이 건재하고, 지금 당장 당신의 집안에 상당기간 동안 생존이 가능한 식량이 있다면 농성을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먼저 당신이 빡촌이나 판자촌에 살지않는 이상 당신은 대개 빌라나 아파트에 살 거라고 추측하겠다. 대한민국 인구의 6~70%는 아파트나 빌라에서 산다. 그렇다면 당신은 식량만 충분하다면 집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민국은 주택의 70%가 아파트인 나라다. 따라서 좀비가 엘리베이터를 탈 줄 알거나 일부러 계단을 올라와 문을 두드리며 '택배 왔습니다' 하고 당신을 낚을 지능이 없다면 당신은 합금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현관문의 보호 하에 철저한 요새화가 가능할 것이다. 설마하니 좀비가 좀도둑 마냥 가스관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오겠는가?
만약 당신이 불운하게도 집안에 먹을 것이 매우 적고, 현관문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가난한 집안이라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없는 놈이 튀어야지 별 수 있겠는가?
먼저 당신이 농성전이 아닌 도주를 선택해야 할 때, 필자는 당신에게 준비해야할 것을 조언해줄 것이다.
1. 딴놈 다 죽어도 난 산다는 모토를 가진 생존의지
흔히 좀비 영화등을 보면 항상 나오는 패턴이 있다.
첫번째는 동료들을 제물로 삼아 혼자 도망치는 얌생이 타입. 두번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하며 자살을 택하는 의지박약 타입.
둘 중 선택해야 한다면 필자는 당연히 첫 번째를 선택할 것이다. 물론 동료들을 버리는 행위는 그리 개운한 행동은 못 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생존이 확실해진다면 가차없이 동료를 버려라. 너님이 먼저 살아야지, 타인이 먼저인가?
두번째의 경우 상당히 골때리는 경우인데, 흔히 여자 배우들이 이런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심신이 심약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꼭 이런 놈년들이 지 죽겠다고 동료들까지 같이 위험에 빠뜨리는 타입이므로 당신이 양심이 있다면 절대로 선택해선 안 되는 타입이다.
꽤 신랄하게 말했는데, 한 마디로 말하면 부정적인 현실에 굴하지 않는 굳센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는 좀비 사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니 잘 새겨두자.
2. 필요하다면 좀비와 맞짱이라도 뜰 수 있는 지식 수집 능력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대학을 가면 그만큼 선택지도 많아진다고.
틀린 말은 아니니, 부정하지는 않겠다. 지식이 많으면 많을 수록 공포감이 줄어들고 생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된 만고불변의 진리다.
당신은 굳이 좀비와 맞짱을 뜨지 않더라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당장 좀비 사태가 일어나면 먼저 그 지역 기자들이 자신이 좀비에게 물린 사실도 잊고 특종을 올리겠다는 일념하에 인터넷 기사를 올려줄 것이다. 그것만 보더라도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기에 좀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좀비와 맞짱을 뜰 각오라도 하라는 것이다. 당장 당신들이 흔히 아는 '좀비는 머리를 부수면 돼'가 안 통할지 누가 알겠는가?
3. 레프트4데드만큼은 아니지만 좀비와의 전투에서 도움이 될 장비
만약 당신이 밀리터리 덕후이고 덕후를 자처할 만한 지식이 있다면 좀비 사태는 당신의 쓸데없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당장 전동 드릴건으로 임시방편 수준의 소형화기를 만들 수 있고, 판자를 이용하여 제법 훌륭한 방호복 또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고차원의 밀덕이라면 코일건도 만들 수 있겠지만 출력이 부족하므로 추천하진 않는다.
당신이 군필자라면 좀비사태에서 당신의 생존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유명인사인 베어그릴스 형을 생각해보자. 좀비조차 단백질 공급원으로 쓸 수 있는 그 멘탈을 말이다.
이동
먼저 당신은 출발 전에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둬야 한다. 목적도 없이 방황하다가는 지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좀비들의 식량이 될 뿐이다.
먼저 탈출루트를 생각했다면 그에 필요한 지도나 교통수단을 강구해라. 전기가 끊기지 않았다면 평소 느리다고 역정을 내는 당신의 컴퓨터가 국방부에서나 쓰는 슈퍼 컴퓨터처럼 보일 것이다.
먼저 집안에 식량이 많지 않다면 쉽게 들 수 있는 것만 챙기고 마트나 근처 슈퍼마켓을 타겟으로 삼아라. 어차피 좀비사태로 개판된 세상, 좀 털어가도 뭐라 할 양반 없다.
그리고 당신은 집안에서 사전조사가 가능할 것이다. 당장 창문으로만 봐도 좀비가 보일 테니 말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좀비들이 우글거린다면 당신은 선택을 달리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이제 출발을 하게 됐다면 언제 출발해야 할 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낮이냐, 밤이냐가 중요한데, 낮에 이동하자면 좀비를 비롯한 위험요소들이 잘 보이나 돌려 말하면 본인과 동료들도 매우 잘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약탈자들에게라도 걸렸다간 그대로 끝. 밤에 손전등 켜고 나 여깄소 하면서 다니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아무튼 은폐물을 사용하여 최대한 은밀히 움직이자.
밤에 움직이는 것은 필자로서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국산 1~2세대 야시경을 몇십만원에 살 수 있다지만 좀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당신이 야시경 같은 걸 샀을 리는 없을 테고, 무엇보다 밤에는 당신이 타인을 보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도 당신을 보지 못한다.
우연히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들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순식간에 난자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안 보이니까 당신을 좀비로 착각할 수 있다.
쓰다가 지금 생각난건데, 만약 당신한테 애완동물이 있다면 당신은 가차없이 애완동물을 버려야 한다. 인간은 영장물 중 가장 뛰어난 뇌를 가진 동물이다. 하지만 당신의 애완동물은 아니다. 그들은 좀비 사태가 일어나도 어그로 끌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당장 당신이 좀비 무리에게서 은밀하게 도망치고 있는데, 당신의 애완동물이 좀비를 향해 짖어댄다면? 당신은 당신의 내장이 좀비에게 먹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애완동물은 후식이고...
이동수단
자, 당신은 이제 집안에 있는 식량과 무기를 적당히 챙기고, 평소 아끼던 애완견을 가차없이 버린 뒤, 집을 나왔다. 그렇다면 당신은 먼저 이동하기 위한 수단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보행
먼저 첫번째로 당신은 걷는다고 하는 지극히 심플한 수단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지상에서 매우 느린 짐승에 속한다. 평균적으로 인간의 보행속도는 시속 4km 수준. 전력질주의 경우 30~40km가 나온다고 하지만 5백미터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나 노약자라면 더더욱 떨어질 것이다.
당신은 좀비 사태 발발시 먼저 가까이 있는 좀비에게서 튀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야하고, 안전지대와 피난처를 찾아 수십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당신이 집을 나왔을 당시 맨몸으로 나왔을 리는 없을 테니, 적어도 10~20kg 상당의 생필품을 짐으로 들고 있을 것이다. 결국 당신을 지켜줄만한 건 운동화 한 켤레 정도다. 영화 좀비랜드에서도 생존법칙 제 1법칙이 유산소 운동이다. 고로 좀비 사태 터지면 가장 먼저 죽는 건 뚱땡이들. (필자도 포함 되겠다)
하지만 인간의 지구력은 상당한 편이어서 자동차와 같은 연료나 추가적인 식량이 필요없고 숲 같은 데서는 훌륭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좀비도 지구력이 매우 뛰어나단 소리. 만약 좀비가 느릿느릿 걷는 타입이 아닌 뛰는 타입이라면 당신은 즉시 보행이라는 이동수단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차량
두번째는 좀비영화에서 반드시 나오는 차량을 통한 이동수단이다.
이 차량을 통한 이동수단의 장점에 대해선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으므로 넘어가겠다.
그렇다면 단점을 설명하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차량을 타고 좀비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인간이 당신뿐일 리는 없다. 당장 좀비가 감염된 장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로 도망칠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고, 당신은 그 한가운데 있다가 감염된 좀비들의 습격을 피해 차량을 버리고 도망쳐야 할 지도 모른다.
또한 당신은 연료 보급에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자동차는 당연히 연료가 떨어지면 움직일 수 없다. 여기저기 좀비가 '우어어어~' 하는 마당에 한가롭게 도시 한복판에서 여유롭게 연료를 채울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동료가 있고, 좀비를 원거리에서 배제할 만한 수단이 있다면 신속하게 연료를 채우고, 예비 연료까지 잔뜩 받아 도망치는 방법도 있겠다만.
또 당신은 자동차가 내는 소음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 현대에 들어 자동차의 소음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된 현대인들이지만 좀비 사태로 나라가 막장이 된 마당에 자동차의 소음을 듣는다면 상당한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좀비건 사람이건 말이다.
차량으로 이동 시 주의해야 할 점
먼저 당신은 차량으로 이동 시에 앞서 차량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좀비 사태로 막장이 된 마당에 당신에게 당신 소유의 차가 없다면 열쇠도 구하기 힘들 테지만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가능하면 4~6인용의 승합차를 선택하도록 하라. 버스 같은 차량은 운전히 힘들고, 여러모로 승합차가 낳다.
자, 이제 당신은 승합차를 타고 좀비에게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을 것이다. 도망치던 와중 당신은 좀비떼를 만날 수 있다. 이럴 경우 당신은 매우 쓸데없는 남자의 로망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좀비 들이받기.
당신은 영화나 게임에서 수십, 수백의 좀비 떼를 차량으로 돌파하는 것을 상상하며 당신 또한 그러한 영웅이 되고 싶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 물론 당신은 영웅이 아니다.
좀비가 한 두마리라면 모를까, 떼로 몰려있다면 그곳을 지나갈 생각은 버려라. 당신이 장갑차라도 타지 않은 이상 그런 무식한 짓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좀비를 들이받을 경우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앞유리를 뚫고 튕겨나가 뒈질 수도 있다. 안전벨트는 꼭 착용하자. 좀비랜드는 정말 잘 만든 영화라니까
항공기
자, 차를 탄 당신은 가장 먼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밤쾅! 된 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국이나 먼 지역으로 항공기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당신이 항공기를 탈 수 있을까?
너님이 생각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리는 없으므로 탈출을 희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들 것이다. 당신이 엄청난 부자라서 개인 항공기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당신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가장 먼저 타는 것은 고급 인력과 높으신 분들이다. 더군다나 사람이 붐비는 만큼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좀비화 되어 공항을 좀비 뷔페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런 민폐끼치는 것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말이지.
만약 당신이 매우 운이 좋아 항공기를 타고 타국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 공항에서 당신을 받아줄지 의문이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벌어진 곳에서 건너온 당신을 타국의 정부에서 어떻게 생각할 지 잘 생각해보자. 당장 사스나 인플루엔자 때에도 전염성 질환 확산지역에서 온 외국인들을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걸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무기
원거리
당신이 맨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부수거나, 황소의 뿔을 뽑을 수 있지 않은 이상 당신은 좀비전에 대비해 무기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일부 밀덕의 경우 전동 드릴건으로도 간단한 소형화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쪽 지식이 풍부하다면 당신의 생존률은 대폭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동드릴건으로 총을 만드는 방법은 상당 수가 모른다. 그런 만큼 당신은 당신의 집안에서 적당한 무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당신이 중국이나 일본에서 총기를 밀수입하거나 취미로 사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집안에 총기가 있을 거라고는 볼 수 없다. 미국 영화의 경우 널리고 널린게 총포상이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에는 그딴거 없다.
그렇다면 당신이 챙길 수 있는 무기는 한정되어 있다. 기껏해야 식칼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식칼로는 사람을 찔러도 잘 들지 않는 편이고, 이런 걸로 좀비떼를 상대하다가는 끔살 확정이다.
만약 당신이 여유가 있다면 근처 경찰서나 전경 부대가 있는 부대에 잠입해라. 좀비 사태로 개판이 되어있을 테니, 들어가도 뭐라 할 인간은 없다.
우리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순찰대만 하더라도 38구경의 리볼버와 탄약을 저장하고 있고, 운이 좋다면 레밍턴 샷건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만 군기지에 들어갈 경우는 매우 조심하라. 좀비사태로 개판이 된 이상 전국에 있는 모든 군기지는 비상사태에 돌입할 것이다. 당신이 어설프게 군기지로 접근하려고 한다면 일제사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은 군기지에 잠입하기 전에 항상 원거리에서 군기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군기지 안에 군인들이 있다면 당신은 가장 이상적인 탈출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좀비들에게 요새화된 군기지와 군인들의 화력을 뚫을만한 지혜가 있을 리 없으니 군기지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좀비들로부터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제대로 된 원거리 무기가 없다면?
당신에게 좀비에게 대항할 만한 원거리 수단이 없다면 필자는 당신을 위해 매우 친환경적(?)인 원거리 무기를 소개해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짱돌이다.
여러분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짱돌은 생각보다 무서운 물건이다.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투석병은 비정규 '병과' 중 하나였고, 대표적으로 로도스 투석병이라는 용병집단도 존재했다.
이 짱돌로도 좀비를 쓰러뜨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당장 단순비교만 해봐도 에어소프트건을 극한까지 개량해 위력을 높여도 10J의 위력밖에 나오지 않지만 짱돌은 기본 4~50J은 나온다. 이게 사람의 머리에 맞는다면? 머리가 부서지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거기에다 좀비의 신체는 일반인보다 약하다. 짱돌로도 충분히 머리를 부술 수 있다.
근거리
개인의 총기소유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는 여간해선 총기를 구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당신은 총기를 대신할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위에서 말했듯이 당신이 경찰서를 털거나 대한민국에 몇 없는 총포상이 있는 동네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총기가 아닌 대 좀비전 장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도검류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목검 따위로 좀비의 뇌를 부수는 완력 따위는 없을 것이다. 이는 현역 군인도 마찬가지이며 특전사나 해병대급이 아닌 이상 여러분들에게 저런 완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검 같은 것은 죽도에 비해 단단해 보이니 뭔가 가능해 보이는 묘기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을 명심해둬라. 실제 일본도를 당신에게 준다해도 일격으로 골격이 포함된 좀비의 머리를 동강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좀비가 사람처럼 목검이나 몽둥이에 쳐맞고 '아야! 아프잖아!' 라고 화를 낼 것도 아니기에 결국 좀비를 상대하려면 제대로 된 날붙이로 상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물론 목검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저 조금 단단할 뿐인 나무 막대기 하나 믿고 좀비전을 치룬다는 것은 실로 중2병적인 생각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당신이 군인이거나 중증 밀덕후가 아니라면 삼단봉이나 일본도 같은 제대로 된 날붙이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으므로 당신은 당장 주방에서 쓰는 식칼을 사용하는 것 정도가 근접전의 한계이다.
하지만 흔한 식칼의 경우 내구성이 매우 떨어지고 인체를 가를 정도의 위력으로 몇 번 휘두르다보면 쉽게 부러진다. 독일제의 츠빌링 나이프 같은 초호화 명품 식칼이라면 애기가 달라지겠지만 당신이 사용하는 부엌칼은 싸구려 고기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라.
당신이 운이 좋아 제대로 된 도검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당신이 검도를 제대로 배운 적이 있거나 군에서 나이프 파이팅을 전문적으로 구사한 수준의 인간이 아니라면 초보인 당신은 도검의 위력을 제대로 내지 못할 것이다. 마구잡이로 휘두르면서 칼날이 아닌 칼등으로 좀비를 두들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칼 휘두르는 거야 연습만 제대로 한다면 어떻게든 습득이 될 테고, 무엇보다 당신이 상대하는 좀비가 무술의 달인이 아닌 이상 좀비 상대로 무협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익히는 것만으로 초고수가 될 수 있는 환상의 검술이나 궁극의 기술 따윈 필요하지 않다.
간단하게 말하면 도검으로 좀비를 제대로 썰 수 있을 만큼의 완력과 좀비를 상대로 근접전을 하면서 침착해질 수 있는 냉정함만 있으면 된다. 당신이 좀비를 1:1로 상대한다면 저 두가지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좀비를 썰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살고싶다면 만화처럼 칼들고 좀비무리를 향해 돌진하는 짓은 하지 말자. 특히 일본도로 좀비를 자를 수 있다는 것은 망상일 뿐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사람의 머리를 일본도로 단칼에 자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수로 불렸던 인물이다.
둔기
당신이 멋을 부린답시고 일본도로 좀비를 썰려다가 칼날이 박히는 것보다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같은 둔기가 훨씬 안전하고 다루기도 쉬우며 앵간한 완력으로도 머리를 부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목검 정도의 단단함으로는 사람의 머리를 부술 수 있을 만한 내구성이 없기 때문에 크게 휘두를 수 있고, 위력도 출중한 야구방망이나 오함마 같은 것이 좋다. 골프채의 경우 골프채의 머리 부분이라면 상당한 위력을 가지지만 야구방망이나 쇠파이프 같은 자루 부분의 내구성이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뭐, 당신이 가정폭력을 행사한답시고 가족들을 골프채로 팬 인간말종이라면 이쪽이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둔기에는 당연하지만 공구 같은 것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WWE의 트리플 H가 사용한다는 오함마나 모 게임의 공돌이 박사님이 사용하신다는 빠루나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삽이나 곡괭이 등은 도검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한다.
애초에 공구라는 것은 험한 작업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내구성은 단연 출중하다.
이건 뭐 초심자가 휘둘러도 쉽게 좀비의 머리가 박살나다 못해 날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있으므로 힘이 출중한 남성이 들고다니길 추천한다.
지금 생각나서 하는 말인데 당신은 '레프트4데드2'에서처럼 전기톱을 들고 좀비에게 덤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물론 당신이 상당한 완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그런 짓은 하지 말길 바란다. 게임 캐릭터의 완력과 당신의 완력이 차원이 다르다는 것만 알아둬라.
맨손
미쳤냐? 그럴 힘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달려라.
당신은 데드 라이징의 프랭크 웨스트마냥 악력으로 좀비의 머리를 뽑아버릴 수 있거나,
바이오하자드의 알버트 웨스커마냥 붕권으로 좀비를 10m쯤 날려버릴 수 있는 초인이 아니다.
방어구
물론 당신이 좀비를 상대로 맞짱을 뜰게 아니라면 방어구 같이 무거운 장비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세상사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는 법. 가죽 점퍼나 청바지 같이 두툼한 옷 같이 튼튼한 옷을 입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사람의 이빨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날카롭지 못하다. 화생방 보호의 같은 것쯤 되면 좀비 무리에 둘러싸인다고 해도 꽤 장시간 버틸 수 있다.
최근 완결된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중2병 병신 고자새끼가 판자로 보호구를 만들며 '난 영웅이지 헤헤헤'라며 좀비와 짱뜨는 미친 장면을 볼 수 있다. 근데 이거 상당히 도움 된다.
하지만 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보호구는 전문적인 수준이 아닐 확률이 높으므로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이를 믿고 좀비와 근접전을 벌이는 일은 피하도록 하자.
식량 및 물자확보
위에 말했던 모든 것들은 바로 이 항목의 행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의 이야기다. 당신의 집이 총포상이 아니라면 총을 구할 수도 없을 것이고, 식량 또한 일반적인 가정집을 기준으로 볼 때, 장기간 버틸만한 물량은 없을 것이다.(필자의 집에도 냉장고를 보면 김치만 있다) 결국 당신은 물자확보를 위해 길을 떠나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농업이나 어업 등으로 한 곳에 짱박혀서 온갖 함정을 설치하고 안전가옥을 지어 체류하는 것이지만 이 항목의 경우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대부분의 독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바로 즉각적인 물자확보 방법만을 쓰겠다.
대형마트
실제 많은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나 만화 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로 대형마트에서 농성하는 장면이 많다.
물자도 많은 데다가 숨어있을 때도 많을 테니 그럴 듯 해보이지만 필자의 경우는 한 가지만을 추천하겠다.
당장 필요한 것만 챙기고 신속히 마트에서 떨어져라.
일단 좀비 사태가 벌어지면 대형마트로 가 물자를 확보한다는 생각을 당신만 할 리가 없다. 대형마트는 사람들이 진입하기 매우 쉬운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상당부분의 물자가 이미 쓸린 상태일 확률이 높다. 좀비 사태가 일어난 마당에서 좀비들이 들끓어서 생존자들이 접근하다 좀비에게 먹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물론 롯데마트나 이마트쯤 되는 대형 마트는 하루 물량만 하더라도 엄청나서 좀비 사태가 일어난 뒤, 일주일 정도라면 아직 쓸만한 물자가 남아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들 수 있는 물건은 한계가 있다. 물론 영화에서 나오는 산처럼 쌓인 물자를 기대하진 말자.
새벽의 저주라는 영화에서도 다른 생존자들이 마트에서 침발라 놓고 농성하는 장면이 있다. 뭐, 여기에서는 생존자들끼리 큰 충돌을 일으키진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를 확률이 매우 높다. 침 발라놓고 '이거 내꺼임, 건들면 맞짱' 이럴 수도 있기 때문.
하여튼 간에 위험성이 매우 크다. 일단 대형 마트는 사람이 너무 많이 드나드는데다가 좀비가 퍼지기 시작하면 대형 마트 전체가 좀비 소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필자가 말하는 대형마트에서의 물자확보는 어디까지나 공구류나 의복을 말하는 것이지 식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식량은 유통기한이 있다. 물론 유통기한이 꽤 긴 식품도 있겠지만(육포, 라면 등) 그날 들여와서 그날 파는게 식품이고 무엇보다 전기가 끊기면 식품들은 쉽게 썩는다. 애초에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충분한 냉장 환경에서 보관하는 식품의 기한을 말하는 것이다. 장기간 체류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것이 못 된다.
당신이 대형마트에서 농성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방어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 롯데마트쯤 되면 지하까지 합하면 소수의 인원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애초에 정문 입구만 하더라도 너무 넓어서 막을 수도 없다.
물류창고
당신이 흔히 생각하는 대형마트의 물량을 어디서 보급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하지만 물류창고에서 보관 중인 엄청난 물량의 보급고에서 매일 배달되는 것이다.
당연히 대형마트의 물자량보다 압도적인 물량이 존재하며 초대형 물류창고쯤 되면 좀비 사태로 개판된 세상 속에서 안락한 문명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물류창고의 경우 대개 외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람도 적고, 무엇보다 전기가 끊켜도 자체적인 발전소가 있기 때문에 식품류의 경우 썩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무지막지한 메리트가 존재한다.
물론 당신이 재수가 없어서 전자제품 등을 보관하는 물류창고를 발견한다면 당신은 헛수고를 한 셈이다.
초대형물류창고쯤 되면 상당수준의 보안시설과 자체적인 발전소 또한 훌륭할 만큼 돌아가기 때문에 좀비 100마리나 200마리쯤은 우습게 보일 정도의 훌륭한 아지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에는 이미 상당인원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농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지 재수가 없어서 들어가보니 이미 좀비화가 진행되어 좀비들의 습격을 받을 지도 모른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물류창고는 복불복이다.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진입해보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뭐, 좀비사태로 전 세계가 개판된 상황이라면 좀비전을 치뤄서라도 점거할 가치는 있다.
그 외에도 편의점이나 시장 같은 곳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규모 상점의 경우 보관시설이 물류창고만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물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당장 제일 먼저 썩는 제품부터 먹어치우자. PC방 같은 곳도 생각보다 식품이 많아 꽤 도움이 된다. 일단 라면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기니 많이 확보해두는게 좋다. 물론 물도 매우 중요하지만 라면은 그냥 먹어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아지트
당신이 백날 노숙할 게 아니라면 당연히 장기간 체류를 목적으로 어딘가에 짱박힐 곳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대형마트에서 농성할 생각이라면 당신은 수라의 길을 걸어야 할 지도 모르니 추천하진 않는다.
먼저 아지트의 최우선 조건은 식량확보가 원활해야 하고, 좀비 무리를 막을 수 있을 만한 내구성이다.
도시
만약 당신이 생각이 있다면 미쳤다고 도시에서 상주할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자고로 사람이 많으면 문제도 많은 법이다. 전기, 치안, 수도, 통신이 끊긴 상태를 가정하면 도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장소다. 당장 인구 천만의 거대도시인 서울에서 1000만 - 생존자 수 = 좀비 인구라고 생각해봐라. 20kt급 핵폭탄 2~30개를 터뜨려도 다 못 죽인다.
일단 좀비사태를 감지했다면 하루빨리 산이나 농촌으로 튈 것을 권장한다. 좀비사태 이후로 당연히 고속도로에 엄청난 인구가 몰려들 테니 그곳은 무조건 피하고 무엇보다 질병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군 병력이 가로막고 있을 확률이 높다.
사람이 많으면 문제가 많고, 문제가 많으면 그만큼 당신이 좀비의 밥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 된다. 도시는 어디까지나 '임시 거처'로만 인식해라.
아파트 혹은 빌라
대한민국 인구의 대부분은 아파트나 빌라에서 거주하고 있다. 즉 여러분들은 자신의 집에서 뻐팅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좀비가 굳이 계단을 통해 올라와서 앞서 말했듯이 '택배왔습니다. 싸인 좀 해주시죠?' 하고 당신을 낚을 만한 지능이 없는 이상 합금으로 만들어진 든든한 문의 보호를 받는 당신은 그야말로 수준급의 요새에서 거주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당신은 완전히 고립된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의 아파트는 사실상 외부와의 단절된 상태에서의 자체생존에 매우 부적합하다. 당장 전기만 끊겨도 죽을 맛인데, 좀비사태로 개판된 마당에 수도도 끊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파트나 빌라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길은 오직 계단 하나뿐이다. 만약 계단에 좀비 한마리만 있어도 당신은 나가기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인구의 대부분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정상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농성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기에는 대다수의 여러분들도 해당되니 이곳에서 농성할 경우 대처할 방법을 배워두자.
일단 닥치고 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좀비 사태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아직 단수가 한순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수돗물이건 정수기물이건 많은 양의 물을 확보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만약 옆집, 윗집, 아랫집이 비워져있을 경우 문을 아작내서라도 침입해서 필요한 물건과 식량을 탈탈 털어와라. 좀비사태로 막장이 된 현실에서 당신은 약간의 도덕성 정도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파트는 매우 위험한 장소다. 화제나 뭔 사건이 터질 경우 도망칠 길이 없다. 그러니 여차하면 언제라도 피난을 갈 수 있도록 짐을 싸두도록 하자.
병원
죽고 싶다면 가라.
많은 좀비 영화에서 나오는 클리셰 중 하나로 좀비한테 물렸다고 병원 갔다가 병원의 모든 인간들이 몰살당하는 장면이다.
아직 좀비화가 되지 않은 감염자들은 대형병원으로 몰릴 것이고, 병원은 좀비소굴이 될 확률이 100%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사태발생 초기에 접근하면 너님은 그냥 뒤지는 거다.
시간이 지난 후 당신에게 충분한 무장과 대 좀비전 대책이 되어 있다면 이곳의 의약품은 대단한 귀중품이다. 아무리 의학지식이 있더라도 약품이 없으면 약을 제조할 수도 없다.
방공호
그야말로 최고의 거주지. 한국은 아직 전쟁중인 국가답게 방공호와 같은 민간인 대피시설이 대규모로 존재하며 2급 방공호쯤 되면 좀비 몇백만이 몰려와도 버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럴 때(국가 비상사태) 써먹으려 만든 것이 방공호이기 때문에 식량도 충분하고 당장 서울에 존재하는 방공호들의 총 수용인원은 무려 3천만명이다.
방공호는 대부분 관공서나 지하철에 모여있으므로 잘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하철의 경우 사태가 발발하자마자 좀비들이 무시무시하게 득실거리는 지옥으로 변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방공호란 것이 전쟁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좀비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이 적은 곳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졌을 때 가야 하는 곳이다. 좀비가 적고 식량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나 무인지대보다는 훨씬 살기가 편할 것이다.
그러나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모두 그렇게 생각해서 이런 곳으로 죽자사자 달려가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농촌
꽤나 심심할 것 같다.
인구가 적다는 말은 좀비도 적다는 말이므로 그만큼 생존이 용이하다. 농지가 있으니까 농사짓는 법을 알고 종자를 구해 두었다면 식량을 구하기도 좋고, 물을 구하는 것도 도시보다는 훨씬 쉽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에 물이 없을 리가 없으니까.
다만 방어가 난감하다. 농지 주변에 울타리를 쌓고, 좀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담을 쌓아둔 논밭이 과연 얼마나 될까.
추가로 농촌에 있는 가옥은 그렇게까지 요새화가 잘 된 곳이 아니다. 다 뜯어고치려면 애 좀 먹을 듯.
성, 산성
그야말로 최고의 요새.
당장 한국에는 2천여개의 크고 작은 산성들이 존재한다. 그중에도 제대로 복원되거나 보존상태가 양호한 성을 찾는다면 성문만 막아도 좀비 웨이브를 쉽게 막을 수 있다. 또한 산성은 농성을 하면서 식량 또한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에 만들기 때문에 제대로 식수와 식량보급에 큰 차질이 없다.
물론 산성 중에는 제대로 복원되지 않거나, 버려진 산성도 많기 때문에 살펴봐서 아니다 싶으면 그곳을 떠나는게 좋다. 남한산성이나 금정산성쯤 되면 그야말로 낙원이 부럽지 않은 아지트로 쓸 수 있으나 관광지로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입구가 의외로 많아서 이곳을 바리케이드로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소설 세계대전Z에서도 영국에서 중세의 성을 복원하여 방어 거점으로 쓰는 장면이 있는만큼 방어에 용이한 성은 최고의 거주지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성에서도 매우 큰 단점이 있다.
일단 수원화성은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작은 성인 낙안읍성 정도만 하더라도 1300미터가 얼추 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려면 상당한 인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의 입구를 모두 방어하려면 적어도 1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필요하다.(좀비가 벽을 탈 줄 안다면 사단규모는 필요하다)
게다가 군대처럼 지휘 통솔 체계가 잡힌 민간인 군집이라면 어딜가든 생존하길 유리하겠지만 사람이 좀비가 되고 죽어나가는 처참한 환경에서 떠밀려온 군인도 아닌 대규모의 어중이 떠중이 민간인들이 과연 수성 등의 행동을 위해 질서 정연하게 움직여줄지도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군부대
일단 좀비사태로 개판된 마당에 함부로 쏘다니진 않을테니 상당 수의 병력이 기지를 요새화하고 방어 중일 것이다.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적대적이면 시망. 일단 기지 안에 들어 갈 수만 있다면 높은 벽이나 철조망, 비축 물자 무엇보다 전문 인력들의 존재로 인해 매우 좋은 위치이다.
만일 비어있다면 무기가 상당량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고, 어마어마한 탄약과 무기에 당신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게다가 중화기 같은 전문지식이 필요한 장비들에 대해서도 당신이 그것을 운용할 지식이 있다면 대박 of 대박. 게다가 군부대에는 군용회선이 있을 테니, 그것으로 무전을 때려서 구호 요청도 가능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군부대라는 것은 애초부터 요새화된 곳이므로 따로 손쓸 필요가 없을테고, 좀비 따위는 심심할 때마다 옥상에서 사격 훈련의 표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산
병원을 비롯하여 최악의 선택지 중 하나.
일단 대한민국은 휴전선으로 인해 육지로 인한 국외탈출이 불가능하니, 1차적인 탈출 수단은 비행기, 선박 등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인원들은 어디로 도망칠까?
일단 대한민국은 전 국토의 7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상당수의 생존자들이 2차 탈출지로서 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산은 흔한 피신처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피난민들에게 산은 최악의 피난처로, 일차적으로 식량이 매우 부족하다. 사냥은 애초에 무리. 한국의 산에 자생하는 대형 포유류(= 성인 남성이 한두끼 식사를 떼울만한)는 이미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지 오래이며, 그나마도 어설픈 무기 하나 든 사냥경험 없는 성인 남성이 잡을 수 있는 야생종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식품에 속하는 종만이 자생할 뿐, 주식용 식물은 자생하지 않는다.
체온 조절도 시급한 문제다. 겨울이라면 피난민의 절대다수가 혹한에 사망할 것이다. 여름이라고 해서 사태가 다르지 않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심한 한국의 경우, 비로 인해 급류에 휩쓸려가는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비로 인한 체온 하락이 심할 것이며, 변변찮은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잦은 비로 인한 체온 하락은 곧 열 등의 신체 이상으로 이어지고, 당신이 해병 수색대나 특전사, 베어그릴스처럼 산악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면 결국 죽음에 다다를 확률이 높다.
예외적으로 앞서 소개한 해병 수색대, 특전사. 베어그릴스 또는 중증 밀덕처럼 산악에서의 생존에 용이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산에서의 생활은 의외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그 양반들은 산에서 숨어 자급자족하고 적 부대를 배후에서 치는게 일인 사람들이다.
산으로 기어올라오는 좀비나 야생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함정 등도 그들이라면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실제로 산악전의 스페셜리스트들은 군용 나이프만으로 자연요소를 이용해 온갖 함정을 만들 수 있다) 식량확보 또한 일반 군을 제대한 성인남성들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용이하게 수집이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지 산의 자연 자원은 많은 수의 인간을 부양할 정도로 많지 않다. 식량과 땔감이 광속으로 소모되는 광경을 보게될 것이다. 세계대전Z에서도 이런 꼴이 나왔다.
게다가 산불이라도 난다면 좀비소환콜! 이 된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필자가 말한 스폐셜리스트들 중 하나가 아니라면 산을 피난처로 삼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조심해야할 것들
좀비
매우 당연하지만 가장 큰 위험요소다.
고전적인 좀비들은 우워거리면서 흐느적흐느적 천천히 다가오고 총 한방에 죽는 허접이라서 인해전술을 썼지만, 요즘에는 인간 수준으로 미친듯이 전력질주를 하거나, 사람을 힘으로 잡아찢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거나, 괴상한 특수능력을 가진 좀비가 대세. 영화, 게임, 소설을 보고 예습복습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 좀비를 직접 관찰하며 자세한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좀비의 시신이나 분비물 등도 위험 요소이다. 손 댔다가 감염이라도 되면 인생 종친다. 주의.
인간
좀비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아주 잘 알겠지만 인간은 지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다.
다른 생존자를 본다면 일단 경계하고 봐라.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좀비 사태 속에서 사람은 살려면 무슨 짓이든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신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당신이 가진 물자를 약탈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덤비는 약탈자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좀비물에서 보앗듯이 감염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대가 감염자인지 확실하게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 WOW에서의 오염된 피 사건(본인의 블로그 공지 및 낙서장에도 소개되어 있다)처럼 일부러 병을 옮기고 다니는 놈들이 꼭 존재한다. 에이즈 환자가 지 혼자 죽기 싫다고 타인과 성적 접촉을 통해 옮기는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절대 없다. 당장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만 봐도 원인은 '지 혼자 죽기 싫으니 남들도 죽이자'라는 이유에서였다.
정부 조직, 군대
만약 당신이 위험지대를 잘 탈출해서 정부가 통제하고 보호하는 구역에 들어선다 해도 거기서 해피엔딩은 아니다.
정부 조직은 필시 경계선을 넘어온 사람들을 감염자 내지는 보균자로 간주하고 방역 처리와 격리 수용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과격한 취급이 있을 수 있다.
안그래도 비상사태로 인력이 부족하고 골치아픈 일이 많을텐데, 공무원들이 평소처럼 사근사근하게 대접해줄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통제 하에 두려 할 것은 확실하다. 일단 무기는 뺏긴다. 정부가 시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6.25때 이승만 정권이 급하게 되니까 방송으로는 '우리가 이기고 있습니다'라고 시민을 속여놓고는 한강다리 끊어놓고 지네들만 쏙 빠져나갔던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많은 좀비 영화에서 정부는 확실한 소탕을 위해 생존자들까지 모조리 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군대 역시 조심스럽게 접해야 하는데, 정부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군대는 그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지닌, 지켜야 하는 가족 같은 것과 떨어져 있어서 거칠것이 없는, 경험 부족하고 혈기가 끓는 청년들을 모아놓은 가장 위험한 집단이다.
정부 통제가 이루어진다면 군대는 정부의 지시에 상명하복하는 무력 집단이다. 군대가 시민을 보호하고 철수시키는데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상적이겠으나, 작전상 후퇴하라거나 어떤 지점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 군대는 시민을 냅두고 가야 한다.(뭐, 남는 물자가 꽤 많을테니, 어느 정도의 식량과 남는 무기 정도는 줄 것이다)
약탈자
정말 답이 없다.
이놈들에게 도덕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좀비 게임 '데드 라이징'을 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처절하게 실감할 텐데, 이 약탈자들은 당연하지만 좀비보다 지능이 높으므로 매우 악랄하다. 태초부터 인간은 세계 최강의 전투종족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당장 당신이 학창시절에 같은 반이었던 학생들 중 5~6명은 이런 놈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학교든 담배 빨며 양아치 행세하는 한심한 것들이 있는만큼 이 한심한 놈들은 쉽게 물자를 확보하려 들 것이다. 수업시간에 지랄발광하는 것만 봐도 이놈들에게 도덕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생존자 집단과는 달리, 이들은 처음부터 위험하다. 이런 것들을 만나면 겁을 줘서 다가오지 못하게 하든가, 재빨리 도망가든가, 그것도 아니면 초전박살 내는 수밖에 없다.
이 부류는 기회주의적인 절도자, 기회주의적인 약탈자, 계획적인 습격자 세 부류로 나뉜다.
1. 기회주의적인 절도자
폭동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동이 일어나자 남들 따라서 마트에 들어가서 아무거나 쥐고 뛰어나오는 식으로 기회와 안전과 익명성이 보장된다면 남의 것을 훔치는 부류다.
애석하게도 당신을 포함해 대부분의 생존자가 이 부류에 포함될 수도 있다. 빈 건물에서 주인 없는 물건을 집어가는 건 소유자가 존재하지 않으니 '훔치는 것'이나 '절도'에 포함되지 않을것 같아도, 솔직히 말해 대한민국에 빈 건물이 얼마나 있고 주인없는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안정된 법치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십중 팔구 잘못인 것은 분명하며, 단지 좀비 사태로 인한 토탈 아포칼립스 상황에서의 긴급 피난 행위이므로 어느정도 용납될 뿐이다.
2. 기회주의적인 약탈자
평소에는 온건한 피난민과 생존자로 지내다가 기회가 된다면, 성공률이 보장된다면 타인에 대한 공격과 약탈을 하는 경우다. 보통 생존자 집단처럼 위장하고 다가와서, 상대가 강력하다면 선량한 사람인 척 굴면서 도움을 구걸하고, 만만한 경우는 덮쳐 올 것이다. 다른 생존자들을 만났을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사실 이 부류는 인류 역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적, 마적, 산적, 기타 등등의 약탈자들이 이런 식으로 파트타임 약탈자였다. 바이킹도 왜구도 자기 마을에서는 훌륭한 아버지이고 가족일 것이며, 평소에는 어부나 교역인 같은 온건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어쩌다 마주친 상대가 약해보인다면 약탈자로 돌변한다. 적법한 통치자가 그런 자들의 본거지를 정벌하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은 순식간에 약자인 척 피해자인 척 한다. 가증스럽지만 인간이 원래 그렇다.
3.계획적인 습격자
최악의 부류로, 상대를 공격해서 죽이고 약탈하는 것을 전문직으로 삼는 자들이다. 범죄자 집단이 생존자가 된다면 이 부류가 되기 십상이다. 계획적 습격자는 좋은 목을 잡고 지나가는 사람을 습격하는 노상강도 타입과 이동하면서 마을을 습격하는 가택침입 강도 타입으로 나뉘는데, 현실의 범죄자들의 경우를 보면 가택침입 쪽이 더 악랄한 편이라고 한다.
노상강도는 죽이기보다는 재빨리 돈만 뺏고 튀는 경우가 많지만 가택침입 쪽은 미리 정찰해서 허술해보이는 집을 목표로 골라둔 다음, 각종 도구를 사용하거나 택배 직원, 공무원 등으로 위장하여 계획적으로 침입해서 죽이고 범하고 돈되는 것은 몽땅 털어가는 강력범죄인 쪽이 많다고 한다. 어느 부류이든간에 사태가 발생하면 이 부류는 상대를 죽이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생존이 우선상황이 되고 법과 단속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도와 폭력 같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행에 대해 무감각해지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이 부류를 막는 방법은 충분한 머릿수를 확보해서 집단의 힘을 키우고, 단결력과 경계를 통해서 접근을 애초에 차단하며, 쳐들어오는 경우 사생결단을 내서 모두 척살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 비중있게 다룰 생각은 없지만 만약에 한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한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고 얼굴이 꽤 괜찮다면 강간범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은 다른 멸망적 재앙상황(전쟁 등)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강간은 그런 일들 중 하나이다.
필자는 남성이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은 없다만 게이를 만나게 되면 이거 꽤 위험할 지도 모른다.
좀비에게 물린 인간
상당히 골치아픈 부류다.
아직 좀비가 되지 않았으니 사람으로 대하고 싶지만, 대부분의 좀비 영화에서는 좀비에게 물리면 어떤 수단도 소용이 없는 것이 클리셰다. 물린 그 시점에서 가망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되도록 자비를 베풀어 죽여주거나 버리고 가는 편이 낫다.
물론 이런 인간들 중에서는 죽기 싫다며 발광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설득하는 척하다가 죽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나 '혹시 모르니 일단 묶어둘게'라고 해놓고 추이를 지켜보다가 좀비화가 되자마자 확실한 수단으로 죽이는 것이 최선이다. 희귀한 확률로 좀비에 대해 면역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쉽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중2병
웃겨보이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남들 다 뒈진 상황에서 나만이 살아남았다~ 라는 꽤나 긴박한 상황에서는 중2병 기질이 차오르기 딱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네이버 웹툰에 '귀남이'라는 또라이를 대표로 둘 수 있다.
일단 이런 부류는 쓸데없는 모험심과 영웅심으로 설치다가 동료들까지 몰살시키는 병크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중2병은 개인의 안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위의 약탈자들 목록에서 설명했듯 무법의 시대에는 악행에 무감각해지고 비도덕적인 행위에 맛들리게 되기 쉽다. 머리에 피도 제대로 안 마른 중2병 환자에게 이런 상황이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는 안 봐도 비디오.
물론 이는 중고등학생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어른도 제앞가림 못 하고 한심한 짓을 하다 죽을지 모른다. 이 경우는 중2병보단 판단의 오류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추천하는 선택지는 버리는 것이 답이다. 일단 중2병적 기질이 다분한 또라이라면 다른 동료들도 그를 버리는 데에 크게 반대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부류라면 총대 메고 중2병 인간을 버리는 것이 좋다.
동료
다른 사람은 문제거리이기도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생물이 아니다. 2인 1조로 행동하면 여러 위험상황에서 목숨을 건질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하다못해 똥 눌때 망이라도 봐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덜 외롭다. 혼자보다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가 쉬워진다는 것. 물론 중2병 같이 민폐 캐릭터가 걸리면 참 문제지만.
적절한 인원이 몇 명인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는데 각자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다수 인원을 유지하고 통제할 수 없는 비상시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오랫동안 알고지내온 친구나 가족끼리만 뭉칠 것.
그리고 친구가 자기만 아는 친구를 데려오지 못하게 할 것. 친구가 친구를 새끼치는 일이 생기면 집단 내에 잘 모르는 사람이 끼어들어 단결에 큰 지장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나 만화처럼 모르는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의기투합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요즘엔 오히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서로 의심하는 게 클리셰가 될 정도인데, 사태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 상황에서 잘 모르는 놈이 함부로 큰 입을 놀려 신경을 긁으면 싸움이 안 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잘 모르는 사람끼리 집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집단의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대화와 면담으로 질서를 잡는 수밖에 없다.
다수 인원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통제 가능한/자원이 받쳐주는 한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좀비 사태에서 가장 큰 힘은 손에 쥐고 있는 총도 아니고 안전한 피난장소도 아닌, 인력이다.
혼자서 못하는 것도 인력이 있으면 된다. 좀비랑 싸워도 인력이 많으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인력이 많고 무장 및 경계가 충실하다면 약탈자도 감히 덤벼들 수 없을테고, 24시간 교대로 외곽 경계 근무를 세우면서 먹고 씻고 놀고 자고 할거 다 하면서 안전과 안락함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해도 인력이 많아야 한다.
전체 인원이 가족처럼 친밀할 필요도 없다. 일반 사회인 정도의 신뢰성과 임무에 대한 의무감 정도만 확보할 수 있어도, 머릿수가 많아지면 조직은 충분히 제 기능을 한다. 단, 인원수가 많아지면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쉽과 문제인물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게 된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인원이 많건 적건 어떠한 경우든 집단 내부의 다툼과 분열이 궁극적으로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
애초에 동료를 얻는 것도 관건이다. 좀비의 규모와 감염방식에 따라 생존자의 수는 천차만별이며 그만큼 동료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짐작하기 힘들다. 재수가 없으면 나는 전설이다처럼 같은 인간을 도저히 발견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좀비 사태 시발시에 함께 있던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힘을 합쳐 계속 살아남는 경우가 더 흔할 것이다.
어쩌다가 인간을 만났다 하더라도 덥썩 동료로 맞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도둑이나 약탈자라는 상황은 배제하고서도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행동해야 할 상황에 쉽게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 서로 상대가 자신을 노리는 건 아닐까 경계하고 의심하기부터 시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상대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언제든지 무기를 들 준비를 할 것이다. 설령 상대의 인성을 믿는다 하더라도 대뜸 손을 내밀 리가 없다. 이 사람이 괜히 방해만 되지 않을까, 기껏 같이 다녀 봤더니 별 도움도 안 되고 민폐만 끼치는 녀석은 아닐까 등의 걱정부터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동료를 만들 길이 절대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좀비나 약탈자 등에게 공격받는 것을 구해 주는 것에서 동료의 길이 시작되는 건 좀비물 뿐 아니라 여러 장르에서 꽤 틀에 박힌 전개이다.
물론 이런다고 대뜸 "날 구해 주었으니 동료가 되어 주겠습니다" 식으로 나올 리는 없지만 아무튼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또한 처음에는 모른 척 하거나 적대적으로 대했다가 여러 번 조우하다가 어느새 정이 든다는 상황도 찾아올지도 모른다. 동료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은 다양하나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동료를 구할 수 없고 생기더라도 얼마 안 가 분쟁이 일어나기 일쑤다.
아무튼 동료가 있고 효율적으로 서로를 돕는다면 생존 확률이 올라가는 건 둘째치고 사는 게 훨씬 덜 괴로울 것이다.
생존원칙
어찌보면 필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들이 이곳에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필자는 개인주의자라는 것을 일러두겠다. 필자의 말이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당신의 목숨은 하나뿐이며 이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활동 이유는 어디까지나 생존을 위하여.
일단 당신이 대단한 인격자일 가능성도 있다.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의 에미야 시로나 여타 만화나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 목숨까지 거는 참으로 이해 안 가는 족속들처럼 말이다.
그런 이들의 경우 다른 생존자 찾는답시고 방송을 해대거나 찾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말해두는데 이건 미친 짓이다. 생존자를 찾았다고 해서 그 생존자가 당신에게 호의적일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애완동물
좀비사태로 나 먹을 물도 없는 마당에 참으로 여유팔자다. 당장 버려라.
뭐, 여차하면 식량으로도 쓸만하다. 물론 당신이 가족처럼 여기는 애완동물이라면 이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맨 위에서 말했듯이 애완동물은 인간만큼 지능이 높지 못하다. 쓸데없이 짖어대며 좀비소환을 해댈 확률이 매우 높다.
영화에서 나오는 최후의 생존자의 애완동물은 보기에는 근사하지만 현실적으론 힘들다. 개나 고양이 등의 울음소리를 좀비가 들을 수도 있다. 또한 동물의 발톱이나 털이 좀비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짐승이라고 좀비가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사람보다 운동능력이 좋은 개 등이 좀비가 될 경우에는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영웅이 되려 하지 마라
이 글에서 주구장창 말했듯이 당신은 헐리우드의 주인공이 아니다. 좀비와 싸워봤자 당신만 손해다.
고로 당신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숨어야할 것이다. 스플린트 셀 : 컨빅션이나 핫산 사바흐처럼 숨어대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몸을 낮추고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싸움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모든 무기는 쓰면 노후화되고 고장나며, 끝내는 박살난다. 총기류는 박살나거나 고장나기도 전에 총알이 바닥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살아남는게 목적이지 무슨 좀비 학살 콘테스트를 하는게 아닌만큼,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자.
글을 끝마치며
쓸건 더 있긴 한데 힘들어서 못쓰겠다. 컴퓨터 메인보드가 시밤쾅! 해버리는 바람에 수리하는 데 일주일이 걸려 꽤 늦어졌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글은 무려 2주에 걸쳐 쓰여진 글이다.
앞으로 필자는 공모전용 소설에만 매진해야 하므로 포스팅은 없을 것이다.
위의 글들은 좀비사태뿐만 아니라 국가 비상사태급 재앙에도 꽤 쓸만할 테니, 익혀둬서 나쁠 건 없다.
만약 좀비사태가 일어난다면 필자와 함께 팀을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꽤 쓸만할 걸?
아무튼 긴 글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했다.
첫댓글 진지하게읽게되넼ㅋ
완전 흥미돋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좀비사태 때 데리고 다녀도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상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성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재밌엏ㅎㅎㅎㅎㅎㅎ
재밌닼ㅋㅋㅋㅋㅋㅋ상상돼
필력개쩔어 술술읽혀와...
강아지 키우는데 갑자기 고민됀닼ㅋㅋㅋㅋㅋ
와...몰입했다...
오 진짜 집중해서 읽었다.. ㅋㅋㅋㅋㅋㅋ 한 편의 소설을 읽은기분
와 재밌다. 근데 또 되게 진지하게 읽게되넼ㅋㅋㅋㅋ그러다보니 뭔가 무서워 진짜 이런 바이러스가 생길까봐..ㅠㅠ
애완동물 부분에서 공감아닌 공감이... 나 회사는 강남이고 집은 강북인데, 한동안 운동겸 양화대교 걸어서 건너다녔어. 근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회사에서 근무중인데 전쟁터지면, 집에 있을 우리 강아지 데리러 한강 건너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피난가야하나 뭐 그런거.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에는 나름 진지했음... 개 두마리 무게 합치면 10kg를 훌쩍 넘는데, 전쟁터지면 차도 없는 내가 걸어서 집까지 가면 아무리 빨리가도 4시간은 걸리는데, 4시간 걸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10kg도 넘는 개 두마리를 이동장에 넣어 짊어지고(둘 다 늙어서 못 뜀) 다시 걸어서 열심히 남쪽으로 도망가면 살 확률이 얼마나 될까 뭐 그런거
다보고 느낀점:밀덕이 되자!!
와 흥미돋는다! 이거랑 비슷한 내용의 책 있는데 그 책도 존잼ㅋㅋㅋㅋ 그리고 좀비는 그 시대의 특정한 인간상을 반영해서 만들어졌다는 것 또한 흥미돋임ㅋㅋㄱㅋ
ㅋㅋㅋ 존나 나도 좀비 좀 좋아해서 영화든 게임이든 자주 하고 꿈에서도 좀비 나오고 그래가지고 자주 이런 상상하는데 ㅋㅋㅋㅋ 꿀잼이다가도 꿈에서 좀비 우리집 안방까지 들어왔던 생각 하면 소오름
우리집근처 편의점 물류창곤데 거기로 가야겠다ㅠㅠㅠ
나 어지간한 좀비물 다봣는데 ... 뉴 시리즈 없음? ㅠㅠ 워데말공 ㅠ
오 재밌다
이따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