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이 지난 11월24일에 21코스 개통으로 완료되었다.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총369킬로미터, 그리고 지선 5개코스 71.4
킬로미터를 더하면 총 440.4킬로미터의 트레킹 코스가 완료된 것이다.
고교동창인 친구와 전코스를 4차례에 걸쳐 각 4박5일씩 순례하기로 하고, 제1차로 11월 23일(금)부터 27일(화)까지 4박5일동안
1코스(시흥리)에서 6코스(외돌개)까지 106.8킬로미터를 순례하고 돌아왔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 칠팔십리씩 무념무상의 下心의 마음으로 걸었다. 요즈음이 가장 비수기철이라 나흘동안 순례길에서 만난 올레꾼은 채 열명도 되지 않았고, 민박 또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우리 두명만 숙박하는 호젓한 나들이였다.
대부분의 길이 해안가나 근처의 오름을 오르내리도록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었고, 마침 간 때가 감귤의 수확철이라 노랗게 알알히
열린 감귤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서 걷고, 또 걷는 일정이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수도자의 길, 900여킬로미터를 30여일에 걸쳐 다녀온, 같이간 녀석은 딸 셋을 모두 출가시키고 외손주들만 일곱을 둔 영감탱이였는데도 엔진출력이 사만마력, 평생 산을 다닌 나는 이만마력...평생에 발부르튼적이 없었는데 이번 길에서는 발에 물집이 잡히고, 고생깨나 하였다. 등산과 걷는것은 다른것임을 느꼈고,
홀로 걷던 여자 올레꾼의 살인사건으로 1코스가 통제되었다가 우리가 간날에 풀렸다...
금년에는 일조량이 많아서 감귤의 당도와 품질이 높단다...
해물뚝배기
제주특산 흑돼지 두루치기
올레길 이정표인 간세(제주 조랑말의 형상)
남원에서 만난 무지개...
테우(멍텅구리배)
이번 순례길의 마지막...외돌개
히말라야 트레킹을 네번이나 갔다온 나도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
내년 춘삼월에 두번째 순례를 하려면 지금부터 체력단련을 좀더 해놓아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