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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선맥禪脈의 요람搖籃 벽송사碧松寺에서
-4월 금강정진회철야정진과 월암스님법문을 듣고
*** 소윤보살님과 송강거사님, 비갠아침(여여성)보살님이 자세히 좋은 후기 올렸습니다.
제가 치통마와 3일 놀다가 사족蛇足으로 늦게사 올리니 참고하십시오.**********
1. 벽송사 가는 길
금강정진회 스물일곱번째 철야정진! 오늘은 지리산 벽송사로 간다. 작년에 못간 나는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자연스레 귀결되는 즐거운 만남 철야정진날.
더욱이 평생도반 금강행과 동행하니 더 뿌듯하다.
서울 교대역에서 관광버스로 관광목적이 아닌 정진목적의 수행자를 실고 함양교차로에 당도할 즈음 16시29분.
경상남도에 왔다. 함양엔 곶감이 유명하다. 곶감은 감나무에서 나온다. 감나무는 청정지역에서 많이 자란다. 맑은 지역에 왔다.
하늘은 약간 흐리어 있다. 녹음은 점점 더 우거지고 있다. 그 윤기나는 잎새들이 활개를 펴는 시기다.
曇天薰風新綠靑! 하늘은 흐리지만 훈풍에 신록이 윤기 흐른다
始農平田鵲步奔! 막 바쁜 농사철 논밭 일거리 시작되고 까치 발걸음이 바빠지네
담천상풍신록청
시농평전작보분
청산녹수! 녹수청산!
이즈음 예로부터 절로 예찬문이 나오고 예찬가가 나오는가 보다.
.........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 고교시절 명문으로 감동을 받았던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중에서
오도령悟道嶺, 지리산제일문에서 잠시 쉰다.
선사들의 시를 새겨 세운 비가 보인다. 그중 우선 청매선사의 12각시覺詩.
십이각시(十二覺詩)
覺非覺非覺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覺無覺覺覺 깨달음 자체가 깨달음 없어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覺覺非覺覺 깨달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
豈獨名眞覺 어찌 홀로 참깨달음이라 이름하리요.
각비각비각
각무각각각
각각비각각
기독명진각
호원거사도 함께 비문을 본다.
청매 선사(靑梅禪師ㆍ1548~1623)는 선조25(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장으로 3년 동안 승군을 이끌고 왜군과 맞섰다.
이러한 전쟁 속에서 선사는 전쟁으로 인하여 불에 탄 가람과 땅에 떨어진 승풍을 진작시키고자 깊은 고뇌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해내느냐 하는 것이었다.
선사는 크게 발심하고 부안 변산 아차봉 마천대 기슭에 월명암을 짓고 목숨을 던진 수행에 들었다. 선사가 주석한 선실의 이름도 청매당(靑梅堂)이라 붙였다. 매서운 추위 속에 피어나는 매화와 같이 고고한 깨침을 얻기 위함이었다. 선사의 수행의 요체는
염(念), 지(知), 각(覺)이다.
선사들이 넘나들었던 고개. 그래서 오도령悟道嶺이라 이름을 붙였나보다. 깨달음의 고개!
밭에는 부지런한 농부가 벌써 고추모를 심었다. 바로 앞자리에 계신 인월거사님께 부안농부 김진원님을 떠올려 전화를 하게 되었다. 그도 지금 밭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산중에 다랭이논들이 아기자기 결지어 있어 정겹다.
고개를 넘어 굽이굽이 내려와 벽송사 들목에 다다랐다. 아름들이 느티나무가 즐비하다. 재작년에 들렀던 기억과 많이 다르다. 나무에 각기 이름표를 붙여져 있어 자세히 보니 선사들의 선시를 써서 풀이도 해놓았다. 그윽한 도량의 향내를 느낄 수 있는 배려다.
벽송지엄선사가 창건한 이래로 걸출한 선사들을 배출한 조선선맥의 요람이었던 도량이 아닌가!
1520년 중종때 벽송지엄선사 창건 이후 108조사께서 수행하신 108조사 행화도량!
먼저 눈에 띠는 프랑카드 “서산 사명대사 오도성지 벽송사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흔히 다 아는 서산 청허선사의 할아버지뻘이 벽송지엄선사다. 절안내판도 여느절과달리 메마른 글이 아닌 역동적인 문장으로 새겨놓았다.
2. 벽송碧松 지엄智嚴선사
가. 출생, 출가
지엄(智嚴)선사(1464-1534)의 법호는 야로(野老)이며 당호는 벽송(碧松)이다. 처소는 벽송당(碧松堂)이라 하였다. 선사의 속성은 송(宋)씨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복생(福生), 어머니는 왕(王)씨이며 전북 부안 사람이다.
오늘날 선사의 행상과 게송 수편을 수록한 벽송집(碧松集)이 있는데(양산 통도사판) 그 이름이 이에 유인한다. 어머니는 王씨인데, 한 인도 스님이 예를 올리고 간 뒤 잉태하였다고 전한다. 이조 제 6세 왕인 세조 9년(서기 1464) 3월 15일에 탄생하였다. 골상이 기특하게 뛰어났고 성장하면서 기골이 웅장하여 武人의 풍모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書와 劍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장군보감을 좋아했다. 성종 22년 두만강 건너 야인이 침공하여 왔을 때 도원수 허종(許琮)은 2만병을 거느리고 이를 쳤다. 그 때에 선사도 종군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
다음해 개선하여 하루는 탄식하기를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부질없이 바깥을 향하여 힘들이고 달리니 이럴 수만은 없다. 비록 땀 흘린만큼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필경 이것은 헛된 이름인 밖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땅히 심전(心田)을 지킴만 같지 못하다』
“대장부로 태어나 마음자리(心地)를 지키지 않고 헛된 명예를 좇아 외부로만 치닫겠는가.”
(大丈夫生斯世也 不守心地 役役馳勞耶)
하였다. 마침내 집에서 나와 계룡산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조징(祖澄)대사를 만나 축발하였다. 그 때가 28세였다.
나. 전등傳燈
이조시대를 장식하는 커다란 별은 아무래도 서산대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산대사는 바로 태고왕사의 임제정맥을 이은 조사임은 대개 큰 이론이 없다. 물론 불조원류(佛祖源流)에 수록되고 서산대사의 수록에 근거하였다고 보아지는 서산대사 비명에 전해오는 전등법맥에 대하여 근거있는 이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법맥에 대한 천책은 피하기로 한다. 서산대사 비명에 이르기를
『우리 동방의 태고(太古)화상이 중국 하무산에 들어가시어 석옥(石屋)화상의 법을 이으시고 이를 환암(幻庵)에게 전하였다. 환암은 귀곡(龜谷)에게 전하고 귀곡은 정심(正心)에게 전하고 정심은 지엄(智嚴)에게 전하고 지엄은 영관(靈觀)에게 전하였으며 영관은 서산(西山)에게 전하였다. 이는 실로 임제(臨濟)의 정맥이니 이로 보건대 서산이 홀로 그 종을 얻은 것이다.』하였다.
고려 말에서 이조 중엽 서산대사에 이르는 사이 계속되는 불교탄압이 있었고 그 중에도 연산군의 불법사태는 절정에 이른 것이다. 이 사이에 법맥을 이어 불법 정맥을 길이 전한 조사의 호법에는 실로 눈물겨운 바가 있는 것이다. 벽계정심(碧溪正心)선사의 경우 사태를 만나서 마침내 속진 속에 피하여 지엄선사를 만난 것이니 이 지엄선사가 영관선사를 거쳐 서산대사에 이른 것이다. 고려 말에서 서산대사에 이르는 동안에 빛나는 성좌들 중 우선 지엄 선사에 대하여 잠시 그 거룩한 자취를 살피기로 한다.
다. 오도(悟道) · 전법(傳法)
선사의 수도는 실로 철저하였다. 견고한 도심은 길이 만인의 거울이 되리라. 엄정하게 계를 가지며 선을 닦되 잠시의 틈도 없었다. 그러면서 널리 선지식을 찾았고 한편 능엄경의 깊은 뜻을 묻기도 했다. 벽계정심선사를 만난 것은 이 무렵이다. 황악산으로 벽계정심선사를 찾아 마침내 이곳에서 대오하니 임제정맥은 끊어질 듯한 어려움에서 벗어난 것이다. 불조원류(佛祖源流)에는 벽계정심선사가 입멸에 즈음하여 법을 벽송에게 전하였다고 하는 것은 이를 말한다.
그후 선사는 운수행각을 계속하여 제방 제산의 여러 선지식의 문을 두루 두들겼다. 산중 깊숙히 이름을 숨기고 자취를 감추며 지내시는 도인이 많았던 것이다. 뒤에 지리산에 들어가 지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한 벌 누더기요, 먹는 것은 하루에 한 끼, 문을 닫고 고요히 앉아 좌선하였으며 그 청정한 거동은 참으로 참선학도의 모범이 아니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선사의 문풍은 고준하고 엄정했다. 비록 납자가 찾아와 법을 물어도 그 단련은 준열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간 사람들은 선사에 가까이 하지 못하고 두려워 했으며 한편에서는 선사의 고준을 허는 자조차 있었다고 한다. 선사가 후학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독특한 바가 없지 않다. 보통의 선인과 같이 문자 세우지 아니한다 하여 경전을 불고하는 類와는 크게 달랐다. 법화경· 능엄경등 대승경전을 간파하고 정심선사에게 최후 일관을 격발하여 깨친 경력을 가졌기 때문에 제자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선종조사의 어록을 대뜸 들어대지는 않았다. 먼저 선원도서(禪源都序)와 보조국사가 평을 가한 법집별행연절요(法集別行緣節要)를 읽게 하여 대충 교학상의 이해를 주고 그 다음 해 조사의 경절문(徑截門)의 어록을 배우게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법화경 · 화엄경 · 능엄경등 대승경전을 강하여 널리 부처님 말씀에 젖게 하였으니 이는 보조(普照)국사가 일체경교를 심지(心地)개발의 기초를 삼았던 내력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 하겠다. 대개 이와같이 하여 선요어록으로 알음알이의 병을 세척하고 다음 해 향상일로(向上一路)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조 중종 29년 겨울, 문인들을 모아 법화경을 강하였다. 방편품에 이르러 홀연히 탄식하여 이르기를 『중생이 스스로 광명을 가리고 윤회를 달게 받아 돌고 돌기가 오래 되는구나. 그래서 세존께서 수고롭게도 광명을 동쪽에 한 번 비추시고 힘들여 정성스럽게도 열어보이고 말씀하시게 하였구나. 이것들은 모두가 중생을 위하여 방편을 베푼 것 밖에 무엇이 있는가. 이것은 실법(實法)이 아니다. 대개 제법(諸法)의 적멸상(寂滅相)은 말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너희들 모두가 만약 부처님께서 말씀이 없으신 것을 믿는다면 곧 자기 마음 땅에 깨달아 들어가리라. 이것이야 말로 가히 보재창고를 여는 것이라 하겠으며, 또한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된다. 오늘 나도 또한 여러분들을 위하여 적멸상을 보이겠다. 여러분들은 결코 밖을 향하여 구하지 말라. 노력하고 노력하라.』하였다.
그리고 시자를 불러 차를 가져오게 하고 한모금 마시더니 문을 닫고 단정히 앉으셨다. 잠시후 대중이 문을 여니 선사는 이미 천화하였던 것이다. 이 날이 11월 1일이다. 안색이 생시와 같았다고 한다. 선사의 게송이나 글은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 서산대사가 수집한 게송20수가 벽송집에 실려 있는데 문구에 걸림없이 천진심(天眞心)을 흘러내림은 만고의 구슬이라 하리라. 선사의 세수는 71세, 법랍은 42세다.
라. 법맥계승
벽송지엄은 금강상 묘길상암에서 <대혜어록>을 보다가 의심을 일으키고 <고봉어록>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1520년(중종 15)에 지리산 벽송사를 행화도량으로 삼아 초학자에게 종밀의 <도서>와 보조의 <절요>로 여실지견을 세우게 하고, 이어 대혜의 <서장>과 고봉의 <선요>로써 간화경절의 요체로 삼아 활구참선을 지도하여 일대사를 깨닫게 하였으니 한국 불교의 수행과정을 확립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벽송지엄은 부용영관, 숭인설은, 경성일선 등 9인의 대 종장을 양성하였으며, 부용영관은 청허휴정(1520~1604)과 부휴선수(1543~1615)를 배출, 오늘날 한국불교의 승려는 모두가 그 문손이다. 근세 한국 간화선의 중흥조 경허선사도 벽송사에서 주석한 적이 있다. 경허선사는 이러한 전통을 되살려 1899년 가야산 해인사에서 수선사를 결사하고, 1902년에는 범어사 계명암에서 수선사를 결사하여 내압과 외세로 쇠퇴해가던 실참실구 선수행 가풍을 복원했다. 그의 제자 환암선사는 192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선회를 결사하여 한국불교의 수선결사 정신을 계승했다. (인용: www.bulgwang.org)
3. 지리산과 벽송사의 풍수
지리산智異山은 우리 나라 모든 산의 조종祖宗인 백두산의 정맥이 남류南流하여 남해가 우뚝 솟은 남녘땅 최고의 영산靈山이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으니,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이라 했으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남으로 뻗어내려 그 정기를 모아 솟았다는 의미의 두류산(頭流山 : 혹은 頭留山), 지혜로운(智) 수행자와 신이한 도인들이 숨어사는 곳이라 하여 지리산(지리산智異山 : 혹은 智理山) 등이라 했다. 의상義相의 『청구비기靑丘秘記』에 두류산은 일만의 문수보살(진신)이 머무르는 성지로, '산 아래 지역은 해마다 풍년이 들고 백성들이 성실하다'고 적고 있으며, 또한 ‘은거하는 도인들이 많이 귀의한다’고 하였으니 과연 천하의 명산 가운데 최고의 성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지리산 최고봉이 천왕봉天王峰인데, 천왕일맥天王一脈이 동북방향으로 돌아 범천梵天의 기상으로 중봉中峰과 하봉下峰을 거느리고, 힘차게 뻗어 또한 두류봉頭流峰을 이룬다. 두류봉이 북으로 뻗어 내려 다시 정서正西 방향으로 조산祖山을 휘감아 흘러내려 마치 청학이 알을 품는 형국으로 역류하는 산세를 이루고 있는 산이 바로 벽송산碧松山이다. 벽송산 정봉正峰은 예로부터 주위의 만학천봉萬壑千峰의 형세가 마치 연꽃이 만개한 것과 흡사하다 하여 부용봉芙蓉峰이라 전해진다. 벽송산 부용봉 아래의 청학포란靑鶴抱卵, 혹은 부용만개芙蓉滿開의 정점頂點에 자리한 곳이 벽송사碧松寺이다.
이와 같이 벽송사는 천왕봉, 중봉, 하봉, 제석봉, 두류봉, 삼봉산, 금대봉, 법화산, 칠선동, 벽계동, 백무동 등 지리산의 천봉만동千峰萬洞을 앞뒤 동산으로 하여 부용(연꽃)이 활짝 핀 것과 같은 형국이어서 고인故人이 ‘운거천상 별유천지 雲居天上 別有天地, 부용정토 조인만대 芙蓉淨土, 祖印萬代’ 라는 말로 표현한 것처럼 만고에 수려한 별승지別勝地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의 千峰萬壑(천봉만학)을 앞뒤 동산과 정원으로 하여
연꽃이 활짝 핀 芙蓉萬開(부용만개)형,
혹은 푸른 학이 알을 품고 있는 靑鶴抱卵(청학포란)의 형국이라고 한다.
(인용 : 카페 불이선)
4. 조사선시祖師禪詩 음미
나무에 걸린 선시중
가. 벽송사 찬가
雲居天上 구름이 천상에 노닐 듯
別有天地 천지 가운데 남다른 곳
芙蓉淨土 여기 연꽃이 피어 있는 극락정토라
祖印萬代 조사선지식들이 만대에 나투리
운거천상
별유천지
부용정토
조인만대
나. 무심여수월無心如水月
無心如水月 무심하기 물에 뜬 달같고
有節似寒松 절개는 겨울 소나무같구나
寒松與水月 소나무와 물에 뜬 달은
終古自相容 예로부터 서로 어우러지네
무심여수월
유절사한송
한송여수월
종고자상용
다. 심무가애心無罣碍
..
去來往復心無罣碍 오고 감에 마음이 걸림이 없으니
臨行擧目十方碧落 눈을 들어보니 사방이 훤히 트이도다
거래왕복심무가애
임행거목시방벽락
라. 허공경계虛空境界
虛空境界豈思量 허공을 어찌 다 헤아리랴
大道淸幽理更長 큰 도는 맑고 그윽하여 이치 더욱 깊도다
但得五湖風月在 다만 오호의 풍월이 비추니
春來依舊百花香 늘 이전 그대로 봄이 되면 백화가 만발하네
허공경계기사량
대도청유리갱장
단득오호풍월재
춘래의구백화향
-야보도천선사
마. 수류화개
我作佛事淵乎妙哉 내가 불사를 함에 깊고도 묘하구나
空山無人水流花開 빈산에 사람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나네
前聖後聖相喩以言 고래 성인들이 모두 말로써 가르치니
口如布穀而意莫傳 말은 포곡새(뻐꾹새)와 같으나 뜻을 바로 전하기 어려우나니
盆華浮紅篆烟繞靑 분화는 붉음을 띄우고 향로의 연기 푸르름 스밈이라.
無問無答如意自橫 물음도 없고 답함도 없으나 뜻과 같이 자재함이라.
我以道眼爲傳法宗 나는 도안으로써 법을 전하는 宗이 되고
爾以願力爲護法龍 너는 원력으로써 법을 수호하는 용이 됨이라.
아작불사연호묘재
공산무인수류화개
전성후성상유이언
구여포곡이의막전
분화부홍전연요청
무문무답여의자횡
아이도안위전법종
이이원력위호법룡
* 위 두편을 벽송사에서는 한편으로 줄여 게시하였음
空山無人水流花開 빈산에 사람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나네
前聖後聖相喩以言 고래 성인들이 모두 말로써 가르치니
口如布穀而意莫傳 말은 포곡새(뻐꾹새)와 같으나 뜻을 바로 전하기 어려우나니
盆華浮紅篆烟繞靑 분화는 붉음을 띄우고 향로의 연기 푸르름 스밈이라.
** 송나라시인 산곡山谷 황정견黃庭堅의 시에 도 나옴
萬里長天 만리같은 하늘에
雲起雨來 구름이 일고 비가 오네
空山無人 빈산에 아무도 없어도
水流花開 꽃은 피고 물은 흐르나니
만리장천
운기우래
공산무인
수류화개
바. 불고장금不古長今
歷千劫而不古 천겁이 지나도 고루하지 않고
亘萬歲而長今 만세를 거쳐도 늘 새로웁네
....
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
-함허득통선사
사. 일창명월一窓明月
....
一窓明月淸虛枕 창밖에 명월이 베개에 비추니
無限松風雲不齊 솔바람 가이없이 불고 구름은 기묘하구나
....
일창명월청허침
무한송풍운불제
-청허휴정선사(벽송사 3대조사)
아. 만학송성萬壑松聲
春水淨如僧眼碧 봄물이 맑기가 수행승의 부른 눈과 같고
遠山濃似佛頭靑 산이 짙어지니 부처님머리같이 푸르구나
萬壑松聲驚鶴夢 깊은 골 솔바람소리에 학이 놀라고
一簾月色映禪心 주렴에 드는 달빛은 선객의 마음을 비추나니
춘수정여승안벽
원산농사불두청
만학송성경학몽
일렴월색영선심
자. 관음예문觀音禮文
月磨銀漢轉成圓 (초승)달은 은하수에 갈려 둥글어지고
素面舒光照大天 대천세계를 하얗게 비추네
猿臂山山空捉影 원숭이는 산산을 타고 달그림자 잡으려 하나 그림자일뿐
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 청천을 떠나지 않네
墨契菩提大道心 이는 보리대도심과 통하는 것이여!
월마은한전성원
소면서광조대천
연비산산공착영
고륜본불락청천
묵계보리대도심
-관음예문 가영/ 야보송
차. 명월청풍明月淸風
盡日惺惺坐 종일 깨어 좌선하니
乾坤一眼中 천지가 한눈에 드네
有朋來草屋 벗이 초옥을 찾아오니
明月與淸風 그 벗 둘은 명월과 청풍이라
진일성성좌
건곤일안중
유붕래초옥
명월여청풍
-환성조사(벽송사 7대조사)
카. 후인정後人程
踏雪野中去 눈 덮힌 들 걸어갈 적에
不須胡亂行 어지러이 가지 말지니
今日我行跡 오늘 이 걸음자취가
遂作後人程 뒷사람의 이정표 될 것이니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청허휴정
백범 김구선생의 휘호로 널리 알려진 시다.
타. 홍로일점설紅爐一點雪
千計萬思量 천가지 계교 만가지 분별망상들
紅爐一點雪 용광로에 들면 눈 녹듯 사라지네
泥牛水上行 진흙소가 물위를 걸으니
大地虛空裂 대지 허공이 터지네
천계만사량
홍로일점설
니우수상행
대지허공열
-청허휴정
파. 도생탈사逃生脫死
削髮因驚雪滿刀 삭발하다 흰머리 눈처럼 면도날에 그득하여 놀라워라
方知歲月不相饒 세월이 많이 남지 않음을 알지니
逃生脫死勤成佛 생사고를 뛰어넘어 성불의 길로 닦아나가야 하거늘
莫待明朝與後朝 내일이 모레가 기다린다고 생각 말아라
삭발인경설만도
방지세월불상요
도생탈사근성불
막대명조여후조
-극문선사眞淨克文
....
경내로 들어서니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대로 된 도량을 복원하고 있다.
아직 대웅전이 없다.
우선 여장을 풀고 저녁공양을 들었다.
저녁예불을 월암스님과 함께 선방에서 올렸다. 계-향, 정-향,혜-향,해탈향,해탈지견향. 지심귀명례~
월암스님 법문이 이어졌다.
이 법문은 불교방송국 김상준PD준비로 전국의 불자들에게 보내질 법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부처님 오신날 전에 드리는 법문을 우리는 생생히 듣게 되었다.
5. 월암月庵스님 법문1
‘부처님 오신날의 의의’라는 주제로 :
부처님은 여래如來라 합니다. 여거如去라고도 합니다. 진리 그대로 오시고 진리 그대로 가시는 분.
법신부처님은 오고 감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 화신化身으로 나투십니다.
중생을 위해서 부처님은 일대사인연으로 오셨습니다. 일대사一大事! 이는 가장 큰일입니다. 가장 큰 인연입니다.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은 불지견을 열어 보이시기 위해서입니다.
개.시.오.입이라
開示悟入
부처의 씨앗인 불성을 열어 보이시고
깨달아 들어감!
부처의 지위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불지견의 개시오입!
법화경이나 화엄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등각을 얻으실 때 모든 중생을 관조하여보니 나 석가모니와 똑같은 불성을 다 갖추고 있었다. 깨달은 눈으로 보니 일체 지혜덕상을 고루 다 갖추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불성을 잃어버려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듯이 무명번뇌의 구름에 가리어 못보고 있는 것입니다
불교란 부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부처가 되는 종교입니다.
화엄경에 보면
불교란 신.해.행.증이라 했습니다.
信解行證!
신信이란!
본래시불本來是佛!을 믿는 것입니다. 중생 본래시불! 불법승 삼보를 믿고 내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믿어라!
마음밖에 부처 없고, 심외무불心外無佛!
마조스님의 심즉불心卽佛! 마음이 곧 부처라
임제스님의 인즉불人卽佛! 사람이 곧 부처라는 걸 믿는 것입니다
내 안에 갖춘 불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거울입니다. 거울이 본래 깨끗하였지만 먼지가 끼어 바로 못 보듯이 먼지만 제거하면 바로 보이듯이, 부처를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해解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불교야말로 ‘말씀의 종교’입니다. 8만대장경에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불교는 진리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석존께서 깨달은 진리의 내용은 연기법입니다. 무아, 공, 중도! 를 정확히 해解하여야 합니다.
행行이란!
실천행입니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입니다. 마음이 부처라고 믿고 행하는 것입니다. 수행 없이 믿는다면 엄격히 말하면 비불자非佛子입니다. 불자가 아닙니다. 신信이 중요합니다. 화엄경에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라 했지요. 믿음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정신! 바른 믿음이어야 합니다. 우리불자님들 기도를 많이 하지요. 기원과 기도. 유아행과 무아행이 있습니다. 아我가 개입되면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남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내 아들 내 가족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불자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행하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증證이란!
깨달음을 증명하는 일. 조계종에서는 선종의 뿌리인 달마조사법문을 중시합니다. 이입사행론理入四行論. 이입理入, 행입行入이 있습니다. 리입이란! 동일진성同一眞性! 참된 성품과 같은 것, 사망귀진捨妄歸眞, 망령됨을 버리고 참으로 돌가는 일입니다.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우선해서 나가야 합니다. 생대生大, 사대死大, 2대사를 해결해야합니다. 생은 어디서 오고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는 어디로가는가,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부모미생전본래면목!을 조려고 하는 것이 화두선입니다.
중생은 업으로 이땅에 태어났습니다. 업생業生입니다. 과거생의 업보로 태어납니다. 그러나 중생이긴 하지만 삼보를 믿고 불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하면서 원력을 가진 자는 불보살님의 원력을 나의 원력으로 산다면 바로 원생願生이 됩니다. 보현보살의 보현행원, ....지장보살의 대원력을 나의 원력으로 받아들여 살면 원생입니다. 일체중생을 다 건지겠다!는 원력 말입니다.
견성성불見性成佛하고
요익중생饒益衆生하겠다! 이 두가지를 한 바퀴로 끌고 가야합니다.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인간에게 해당하지만 부처님은 일체중생을 요익하게 합니다.
지혜와 자비의 법륜이 같이 구르게 해야합니다.
수행을 제대로 해야합니다.
흔히 세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인생난득人生難得이라.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다
둘째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 부처님법 만나기 어렵다
셋째 정법난신正法難信이라. 바른 법을 믿기가 어렵다
이 세가지 인연을 갖추었으면 부처님법을 수행하고 깨닫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수행방법은 8만4천의 방편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다섯가지로 봅니다.
참선/염불/간경/주력/참회
모두다 일념수행으로 귀결됩니다. 일념수행은 곧 마음공부입니다.
마음공부는
1) 하심下心공부
2) 공심空心공부입니다
중생은 상相을 가지고 있어 상에 집착되어 있습니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6근,6경에 따르는 상. 상이 곧 공이라고 보면 중도의 성품을 보는 것입니다.
견상見相하면 중생이요
견성見性하면 부처라
금강경에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이라 했습니다.
상을 제거 소멸시키는 것이 마음을 낮추는 것입니다. `
이 세상에서 형상 있는 제일 큰 것이 무엇인가요?...바다입니다. 바다는 아주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닷물로서 출렁거리다가 분별상을 여읩니다. 바로 해인삼매를 이룩해 출렁입니다. 생명력으로 약동합니다.
이 세상에서 형상 없는 것으로 가장 큰 것은 무엇입니까?...허공입니다. 허공은 다 비웠기 때문에 다 안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텅빈 충만이라 했습니다.
충만해서 공심空心입니다.
종밀스님은
세상의 학문은 채우는 학문이요, 불교의 학문은 비우는 학문이다고 했습니다.
화엄경에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계를 알고자 하거든 그대마음을 허공처럼 하라!고 했습니다.
이름할 수 없는 마음이 허공입니다. 허공에 각자 대롱을 눈에 대놓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작냐고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업이라고 하는 장애물을 치워 버리면 됩니다. 자기 마음이 허공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되기 위해서 수행을 합니다.
낮추고 낮추어 바다가 되고
비우고 비워서 허공이 되라!
이런 마음이면 제대로 된 수행의 결과입니다;
조사스님들이 100년 인생이 대몽지경大夢之境이라 했습니다.
간밤에 꾼 꿈은 소몽小夢이요
인생은 대몽大夢이라고 합니다. 길몽이든 악몽이든 환幻입니다. 연극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꿈 깨!”라고 하십니다. 만공스님도 ‘꿈도 아니요 생시도 아닌 경계를 다달아야 견성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시인은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했습니다. 누가 이 도리를 알겠습니까? 꿈깬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일심의 조화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꿈을 깬 자만이 부처를 이룰 수 있다 하십니다. 부처님은 전정한 행복, 안심입명, 견성성불과 요익중생을 일러 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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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철야정진徹夜精進
월암스님 법문을 듣고 저녁 9시부터 참선팀, 염불팀으로 나누어 정진에 들어갔다. 12시에 휴식. 다담을 나누었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유스리님 참여하여 염불정진을 열심히 해주어 큰 힘이 되었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으로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김포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주거사님으로부터 통역을 전해 들었다. 특히 벽송사 월암스님의 지도를 받고 출가의 뜻을 갖고 있다고 했다. 도반님들이 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오랜만에 오신 금륜행보살님은 석종사에서 3개월 안거를 하셨고, 송가거사님은 토.일요일엔 꼭 절에 간다고 했다. 현공거사님은 법성심보살님 일 때문에 혼자 오셨다. 광명진언을 하루 천독씩 하신다고 한다. 호원거사는 서경이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경주법사님은 우리 금강이 청화큰스님의 법맥을 잇고 원력을 가지고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는 바 일체유심조이기에 금강도량건립성사나 1000일 기도 원만성취나 다 ‘내가 지금 여기서 만드는 것’임을 환기시켜 주셨다. ‘칼날이 변해 훈풍이 되듯’ 무한한 공덕을 갖춘 본래 부처임을 자각하고 드러내어 지속 수행할일이며 이미 갖추어진 부처님으로서 행복한 시간 만들기, 부처인 것 드러내기!
수행 자체가 획득 목표가 아니라 껍질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수행 자체가 알맹이임을 알자!
보리씨님 붓다의 노래 불교방송 행사 참여에 감사인사. 나와 금강행도 지난 4.8일 시집출판기념회에 많이 참석해 주신 금강도반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렸다.
오성거사님은 금강도량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사이버 등달기, 교회의 기부행 참조등 제안을 해주셨다. 금륜도형 금강대가람이 완성될날을 발원하며 길게 보고 정진할 일이다. 법맥현창法脈顯昌!
새벽 1시 20분쯤 다담이 끝나고 1시 30분부터 후반야 정진에 들어갔다. 짬짬이 보리방편문을 암독송한다. 56독이다. 새벽달은 반달이다. 별들도 또렷하게 빛난다. 염불팀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힘을 내어 목탁을 치며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했다.
마지막 20분은 보리방편문을 암독송하였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이렇게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조사님들의 원력이 서린 벽송사에서 철야를 원만히 마쳤다. 도반님과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
서산西山대사(청허휴정선사淸虛休靜禪師)의 염불시念佛詩가 기억난다.
參禪卽念佛 참선이 곧 염불이요
念佛卽參禪 염불이 곧 참선이라
本性離方便 본 성품이 방편을 여의니
昭昭寂寂然 밝고도 고요하기만(소소 적적)하다
참선즉염불
염불즉참선
본성리방편
소소적적연
새벽 4시. 월암스님의 도량석을 마치고 월암스님과 함께 새벽예불을 드렸다.
예불을 마치고 아침공양때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약수를 마시고 매일 하는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원통전으로 간다. 천수경을 독송하고 108배를 드린다. 연지대사 발원문과 증도가등 독송하고 나온다. 잠시 경내를 둘러본다.
선방의 주련柱聯글씨도 다시 음미해본다.
靈光獨露逈脫根塵 신령스런 빛 홀로 드러나 근진을 멀리 털어내고
體露眞相不拘文字 본체가 드러난 참모습은 문자에 구애받지 않네
眞性無染本自圓成 참된 성품 물들지 않아 본래 절로 원만하게 이루어지며
但離妄緣卽如如佛 망령된 연을 여의면 그대로 여여한 부처라네
高嶽峨嶺智人居處 높고 험준한 산은 지혜로운 이의 거처요
碧松深谷行者所棲 푸른 소나무 우거진 깊은 골은 수행자가 머무를 처소로다
영광독로형탈근진
체로진상불구문자
진성무염본자원성
단리망연즉여여불
고악아령지인거처
벽송심곡행자소서
-백장선사
계방산방님은 어느새 밝은 눈으로 살펴 사진에 담고 있었다. ‘골단추꽃’을 알려주시고 일이 있어먼저가셨다.먼길홀로오신정성너무크시다
7. 월암스님 다공양 책공양 법문공양
아침공양을 들고 월암스님 방에 모였다.
많은 수의 도반님들을 맞은 월암스님의 다공양 손길이 바쁘게 되었다. 차를 준비하면서 하시는 말씀도 선기禪氣가 담겨 있다. 재작년에 뵐 때도 간화정로 책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돈오선頓悟禪’이란 책을 펴내셔서 일일이 서명을 해서 주셨다.
“한달 반만에 썼는데 서문 쓰느라 보름 걸렸어요”
선승의 요구가 담겨진 사자선구四字禪句를 각자 법명에 어울리게시리 그려 주셨다.
火中生蓮 화중생련
觸有是道 촉유시도
曳尾塗中 예미도중
和光同塵 화광동진
朝露之夢 조로지몽
無量德海 무량덕해
......
스님은 중국에서 유학하실 때 한말 독립운동하던 독립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면서 특히 김구선생, 김좌진장군의 영가천도재를 지냈다고 한다. 벽송사 마지막 조실스님인 초월동조初月東照스님도 독립운동을 했고 서대문교도소 청주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한다.
월암스님 별명이 ‘독립투사‘.
고구려, 발해 유적지도 다 다녔다고 한다. 중국동포사회에 불법회를 조직하는데 도움을 주셨다.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생각해보면 한심하다
-동국대는 일본유학자들이 주류다
-조사선은 중화주의를 내포하고 있다
- 한국은 한국선이어야!
- 한국 큰스님의 선사상 대단하다. 사장되어 있는게 많다
-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민족다움!
- 조선은 조선의 색깔을 내야한다
- 미국, 일본, 중국 * * 빨아먹고 살아서야 되겠는가!
- 불교는 도그마를 깨부수는 것
- 선.악의 질적인 융화를 통한 비약!
- 진리, 기도, 법회가 일상생활과 괴리되어서는 안된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녹아나야 한다
-3개월 안거는 너무 길다. 2개월 안거하고 1개월을 동선動禪=봉사활동=농활등에 쓰자
-일반 우리나라사람들이 스님들을 바라보는 눈!을 무시하지 말고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우주가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몽각의 경계에서 더 나아가야!
-긍정-부정-절대긍정이 변증법적 불교철학 이해
-지리산은 장엄하다. 환희로운 일진법계. 초목화엽이 다 그대로 장광설을 하고 있다(眼前消息遍三千) 지리산 벽송사에 온 것 만으로 무량법문을 보고 듣는 것이다! 무설설無說說!
-한국불교 망했어요. 어중떠중 해서는 안돼요
-스승을 뛰어 넘어야 한다! 성철스님을 뛰어 넘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도를 깨쳐 견성증도해서 세상에 출현하는 게 바로 ‘출세出世’다!
올해 곡우穀雨 전에 처음 딴 녹차인 우전雨前을 우리 금강도반을 위해 특별히 내놓으시면서(이는 승진행보살님과 깊은 인연이 있기에 가능하다) 토하시는 이런저런 월암스님의 포효는 다담나누는 다실을 넘어 지리산을 울리고 있는 듯했다.
7-1 추가 : 월암스님 인터뷰(승진행보살님) 글 중 :
“좋은 일만 일어나고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기 원하는 것은 올바른 불교가 아닙니다. 칠불통게에서도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기의(自情其意)’라고 했습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으나 그것에만 머물면 불교가 아닙니다. 자정기의, 스스로 그 마음(뜻)을 깨끗이 하라, 곧 자각기심(自覺其心), 그 마음을 깨달으라’‘를 행했을 때 앞의 것도 동시에 살아나는 것입니다. 선과 악이 상대적인 것이 아니고 그 전체를 다 보듬어서 중도로 회통되어질 때, 그러니까 세 번 째 것을 깨우쳤을 때 선악이 올바른 것입니다.
“수행은 반복입니다.
중생은 업으로 태어나잖아요. 업생(業生)이죠. 그래서 중생은 업을 반복하고 보살은 원생(願生)이라, 원을 반복합니다. 그러나 업생을 떠나 원생은 없죠. 중생은 앞이 가려 있으니 업이 되어버리고 보살은 트여 있으니 업이 원이 된 겁니다. 수행을 해서 벗어나야죠.
수행이 우리의 삶의 테마가 되지 않고는 업의 미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 수행한다는 것은 화두 드는 사람은 화두로, 염불하는 사람은 염불로 관조하는 것이죠. 탐진치가 올라오면 화두로, 염불로 돌이키는 것, 이게 마음공부요 수행인의 자세입니다”
8. 불이선不二禪
* 벽송사 카페(www.cafe.daum.net/yuean)
: 불이선 개설 소식을 듣고 유마거사維摩居士와 추사秋史선생를 떠올렸다.
* 추사秋史의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부작란화이십년 (不作蘭花二十年)
우연사출성중천 (偶然寫出性中天)
폐문멱멱심심처 (閉門覓覓尋尋處)
차시유마불이선 (此是維摩不二禪)
난초를 안그린지 아마 스무해
우연히 그려진건 천성 때문일까
문닫고 깊이 깊이 찾아 갔더니
예가 바로 유마(維摩)의 불이선 일세
9. 여기餘記
* 돌아와서 살펴보니 왜 종찰인 벽송사에 대웅전이 없을까 한국현대사를 보면 자연히 이해가 된다. 지난 냉전 6.25 전후 전란에 수승한 도량 벽송사가 소실되고 말았음을 알게 되었다. 좌우대립 동족상잔의 비극이 여기에 있다. 지리산 주위에 한을 안고 죽어간 무수한 원혼들이 있음을 현대사를 통해 떠올린다.
이 벽송사 근처에선 수년간에 걸쳐 빨치산과 토벌대의 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은 1953년 8월 병단장이었던 이현상이 사살되고나서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 인민군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던 벽송사는 국군에 의해 방화되는 비극을 겪게 된다. 아무리 전쟁중이라지만 어떻게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원에까지 불을 지를 수 있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후기한시後記漢詩]
1. 벽송사
綠樹活葉向欣榮 신록이 우거져 잎잎이 더욱 푸르러지고
碧松密旨堂堂蔭 벽송사의 창주 벽송지엄선사의 선지처럼 수려한 나무그늘 들어가는데
乃洗俗塵紅爐雪 시원하여라 속진을 씻어 홍로에 눈발 같아라
眼前禪詩琅琅吟 나무마다 걸린 조사선시 낭랑히 음미할 만하구나
녹수활엽향흔영
벽송밀지당당음
내세속진홍로설
안전선시낭랑음
戰亂燒盡大道場 좌우대립 동족상전의 와중에 붙태워진 대도량 벽송사여
復舊中興祖百八 이제 108조사행화한 선맥을 잇고자 중흥하고 있네
莊嚴智異包鶴處 장엄하고 지혜롭고 신이한 지리산하 명승처에
聖胎安藏頭頭出 도량 갖추어 수행자 자리하면 걸출한 선지식 출현하리니
전란소진대도량
복구중흥조백팔
장엄지리포학처
성태안장두두출
2. 월암스님법문1
一大事決大願力 생사대사를 결단내리라는 대원력을 갖고서 불자들이여
慈慧廻向一切衆 지혜와 자비를 갖추어 일체중생에 회향할지니
信解行證入佛地 바른 믿음과 바른 이해와 수행으로 증득하여 부처되어야 하리
獅子咆哮具誠聽 월암스님 사자후 법문 모두 성성껏 듣나니
일대사결대원력
자혜회향일체중
신해행증입불지
사자포효구성청
3. 철야정진
隨順聖道時時持 불조사의 길 따라 시시처처에
向佛一念阿彌陀 삼신일불 아미타부처님을 그리면서
若坐若拜一夜惺 오늘 철야정진 하루 밤을 새워 절하고 참선하나이다
鐸高三更星月和 목탁염불소리 먼 중천 삼경의 별과 달도 반기는 듯
수순성도시시지
향불일념아미타
약좌약배일야성
탁고삼경성월화
4. 월암스님 다공양 책공양 법문공양
快施雨前茶供養 막 딴 햇차 우전 차공양을 받게 되는 벅참이여
吟香淸流隨法句 맑은향 음미하며 스님법문도 따라 맑게 흐르니
說聽同時密密花 은은히 설법하시고 은은히 듣나니
笑滿會中菩提付 때론 가득 웃음바다 그 가운데 번득이는 보리의 긔별이여
쾌시우전다공양
음향청류수법구
설청동시밀밀화
소만회중보리부
不二禪路善因合 불이선(벽송사카페)의 한길에 깊은 인연으로 의기투합하네
月庵隱願雄姿基 월암스님의 깊은 원력으로 벽송사 복원 중흥 불사를 일으키네
頓漸悟兮漸頓悟 (돈오선책공양을 받고) 돈오와 점수같이 깨쳐가는 회통길이여
碧山含珠萬鶴飛 푸른 산(벽산)에 보배구슬 머금어 만학이 훨 훨 나는구나
불이선로선인합
월암은원웅자기
돈점오혜점돈오
벽산함주만학비
2008.4.26-27 정진
정리 5.2
무념합장_()_
첫댓글 제가 1등이네요....자세한 내용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드립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아미타불!_()_
월암스님께서 무념시인님의 시를 칭찬하실만 합니다. 번뇌(치통)로 보리를 이루셨나봐요, 성실한 후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소서. 나무아미타불!_()_
감사드립니다. 승진행보살님 덕분에 좋은 도량에서 후한 대접 받고 왔습니다. 미급한 글입니다. 아미타불!_()_
한국불교 만세! 한국선불교 만세! 월암스님 만세!! 나무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갑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늘 노고가 많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법맥현창! 도량융창 발원합니다. 아미타불!_()_
무념거사님 ㅅ세세하고 정성들여 쓰신 장문의 수행기 감사드립니다. 항상 깨어있으시면서 말없이 수행에 경책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같이 염불수행하려했으나 여의치 못하고 새벽예불과 참회기도만 드리고 바삐 올라오게되었읍니다. 회원님들께 미안하고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될 때 정진에 참석해야 될 것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읍니다. 항상 모범을 보여주시고 정성을 다하시는 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 _()_
멀리서 달려오신 그 정성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중에 시간 내주셔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세요 아미타불!_()_
여러 가지 자세하고 섬세한 정리와 자료들을 제시해 주시어 감사히 공부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멀리서 성원격려에 늘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 아미타불 !_()_
뵙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입보리행론 법공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항상 깨어 있는 무념거사님이십니다. 장문의 후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_()_후기 감사드립니다.아미타불.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모친 봉양에 정성 다해주시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지리산 봄, 벽송사의 향기에 금강,무념님의 향기까지 바다속까지 허공가득히 진동을 합니다.자랑스러운 우리 금강인입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늘 수형보살님 덕분에 여의원만히 이루어지는 듯합니다. 아미타불!_()_
참~ 감사합니다. 무명 속을 헤매는 저는 그저 감탄일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무념거사님의 후기를 다시 새기며 아름다웠던 벽송사의 정진, 그윽한 향기가 전해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늘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잠시 잊어버리고 놓친법문 되새깁니다 나무아미타불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늘 감사드립니다. 함께 힘을 내어 정진할 수 있어서 합장공경드립니다. 이미 잘 그려주셨는데 군더더기 더했습니다. 염불공덕으로 늘 행복하시고 성불하소서! 아미타불!_()_
무념시님~ 염불&목탁소리가 경지를 넘으십니다.^^ 치통앓이 다 나으셨는지요? 건강하시고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 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늘 보살님의 수승한 수행에 합장공경드립니다. 치통마 잘 놀다가 돌아갔습니다. 아미타불!_()_
세세한 자비심과 배려심에 감탄과 함께 가슴이 찡해옴을 느낍니다......."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모습을 본받습니다.....감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무념거사님.......아미타불.......()()()
뵙지 못했지만 멀리서 늘 함께 정진하심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벽송사의 무설설! 고요하고 말없는 그나라 그나라에 살기를 발원하면서.. 꼭한번 가보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그날 뵙지 못했지만 멀리서 늘 함께 정진하심을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시인의 마음이 읽은 벽송사에서의 정진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 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에 늘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아침 산책길에 본 '공비토벌'이란 팻말에 이 찬란한 신록이 그때 그분들께도 위안이 되었을까...싶었습니다. 부처님 극락왕생케 하소서. 혹여라도 무주고혼으로 남겨져있거든 필히 극락으로 이끌어주소서...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에 늘 감사드립니다. 옴삼바라가닥사바하! 아미타불!_()_
치통속에서도 빛나는 선시로 저희들을 일깨워주시는 무념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치통은 다 나으셨는지요? 건강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드립니다. 함께 정진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이었습니다. 치통마 물러갔습니다. 아미타불!_()_
항상좋은인연 감사합니다.컴으로 정진할수있어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똑.똑.똑......
감사합니다. 덕산님, 아미타불!_()_
어리석은 소향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언제나 감탄하며 곁에 있을수 있음이 크나 큰 행운입니다. 사랑해요 _()_ 감사합니다 부처님.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늘 향기로운 마음씨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낮추고 낮추어 바다가 되고 비우고 비워서 허공이 되라!"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하심,공심!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