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케이블 티비에서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봤습니다. 미국 우월주의 영화란 선입견이 깊어 안보고 있던 영화인데 생각만큼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직에 충성하는 구성원을 조직이 그의 이익을 위해 배신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에 대한 도덕적인 명제가 더 중요하게 부각된 것 같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물론 No 입니다.
어떠한 위기가 닥쳤을 때 조직은 조직을 위해 봉사하던 조직원에게 (이러니까 꼭 조폭 같네..) 그 책임을 떠 넘겨 위기를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조직은 그 희생양에게 일응의 보상을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희생양이 보복을 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해 졌을 때 이러한 경향이 더 있습니다. 특히 정권의 경우 무슨 일이 잘못되면 국민이나 반대파에게 일인에게 책임을 지워 좌천, 처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것은 비도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일이나 사회가 어디 정의롭게만 돌아가나요....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러한 경우에라도 개인이 조직(국가) 를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영화입니다.
미해병대령 칠더스 는 자기의 병사들에게 총질을 하는 시위대에게 발포명령을 내립니다. 시위대가 무장을 하고 (물론 일부만) 총질을 하는데 자기 병사들은 응사를 하지 못하고 총알을 맞아 죽어갑니다. 그의 눈앞에서 병사가 총을 맞아 죽자 칠더스는 눈이 뒤집혀 욕설을 퍼부으며 사격 명령을 내립니다. 악에 바친 병사들은 M-16 을 연발로 무차별 총격을 퍼붓고 시위대는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합니다.
아랍 시위대가 83명이나 죽은 이 참혹한 사건은 아랍국가들에 대한 미당국의 심각한 위기를 유발합니다. 미당국은 이 복잡한 문제를 면피하기 위해 지휘관 칠드슨이 워낙에 미친놈이라 이일이 벌어졌다는 음모를 펼칩니다. 그의 개인적인 성격의 결함으로 이일이 벌어졌다고 조작하여 사태를 대충 마무리하려 한 것입니다.
백악관은 시위대의 사격 모습이 담긴 증거테이프를 없애고 (불태우고) 당시 칠더슨 덕분에 탈출할 수 있었던 대사에게 위증을 하도록 합니다. 대사는 양심을 속이고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당시의 약속과는 정반대로 칠더슨에게 불리하게 조작된 증언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정의는 승리하는 법 (현실과는 다르게). 칠드슨의 억울함은 법정에서 증명이 되고 증거를 인멸한 놈, 위증한 놈이 처벌을 받습니다. (현실서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전쟁법을 위반한 지휘관을 편드는 듯 하여 좀 논란의 소지는 있긴 하지만 참 재밌게 보았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어린이(소녀)가 총을 쏘는 장면을 삽입시켜 어느정도 정당성을 준 것입니다. 어린아이라도 총을 잡으면 정당방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의 이 장면은 이라크 전 후 미국의 대 아랍 프로파겐다를 다룬 뉴스에서도 소개 되었습니다.
첫댓글 칠더스는 교전수칙을 위반하긴햇죠 하지만 어린애들까지 아군에게 총질을 하는 가만잇으면 다죽는다는 상황에 대령의 결정을 틀렷다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관총은 사격을 자제시켜야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어린이(소녀)가 총을 쏘는 장면을 삽입시켜 어느정도 정당성을 준 것입니다. 어린아이라도 총을 잡으면 정당방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의 이 장면은 이라크 전 후 미국의 대 아랍 프로파겐다를 다룬 뉴스에서도 소개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