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간의 참 많은 에피소드와 즐거운 추억이 한가득 제 가슴속에 남아있네요.
해외여행도 처음이고 중국이란 나라도 처음 방문했는데,
너무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여행 중 쓴 일기를 살을 좀 더 붙여서 올려보겠습니다.
다시 회상하며 쓰니 감회가 새롭네요. 여행 다녀온지 벌써 하루 지났는데 사람들이 그리워지네요.
7박 8일간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하핫.
2010년 1월 16일 토요일.
처음으로 외국 배낭 여행을 떠나는 오늘.
기대되고 설레이는 기분을 만끽한 채 새벽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인천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 규호 형(가이드)이 우릴 맞이해 주셨다.
아직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곧 친해 질 것을 기대하며 짐을 보내고 비행기 표를 받고 탑승을 기다렸다.
우리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서 북경에 갈 예정이었다.
탑승시간이 되고 일행은 하나 씩 탑승을 시작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긴 시간의 비행이라 그런지 의자 앞에 스크린이 있어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었다.
비행하면서 기내식도 처음 먹어봤는데 맛은 없었다. 냠냠;
그렇게 3시간 정도 비행하고 나니 베이징 신공항에 도착했다.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공항이라 하는데 정말 커도 너무 크다.
짐을 찾으러 가는데 공항내부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니,
중국 온 첫 날부터 깜짝 놀라게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가 짐을 찾은 일행은 첫날 예약되어 있던 전용버스를 타러 갔다.
그곳에선 또 다른 북경 2박 3일간 머물 때 우릴 안내해 주실 가이드 분이 있으셨다.
가이드 분과 만난 후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점심 메뉴는 선택권이 없었다. 장성입구에는 음식점이 이 곳 하나란다.
크기도 크기지만 외국인도 참 많은 식당이었다.
이곳에서 중국음식을 처음 접해 봤는데
그래도 먹을 만 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만리장성으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만리장성은 음식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드이어 만리장성에 도착.
말로만 봐왔던 만리장성이 내 눈앞에 있다.
장성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비석
만리장성을 오르다 보니 많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힘들었다. 일단 경사가 급하고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해서
나중에 내려가기가 더 겁났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오르고 나니 더이상 올라가기도 싫고 해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그렇게 만리장성을 관람하고 다음 목적지인 이화원으로 향했다.
이화원은 서태후가 애용했던 황실 별궁과 정원을 말하는 데 이화원을 가는 도중에 가이드분이 서태후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주셨다.
서태후는 1835년 태어났다. 1851년 16세에 궁녀가 되어 자금성에 들어간 서태후는 그때부터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욕심 많고 진취적이었던 서태후는 궁녀 이상의 그 무엇을 원했다. 젊음과 미모가 있었고 거기에 더해 묘하게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말솜씨가 있었던 서태후는 함풍제 주변 환관들의 환심을 샀고 곧이어 황제의 눈에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황제의 유일한 혈육을 낳았는데 아들이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일개 궁녀에서 일약 귀비로 뛰어 오르게 된 것이다. 서태후는 이 지점에서 더 큰 야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귀비가 되어 황제의 옆에 있다 보니 나라의 정사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저 황제의 후궁으로, 황태자의 모후로 얌전히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던 서태후는 때때로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함풍제는 그녀의 마음에 담긴 야망을 알아차리고 이를 무척 경계하였다. 그 직접적인 사례는 어느 날 황제가 우연히 서태후를 찾아 갔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서태후가 마치 자신이 황제인양 황제의 옷을 입고서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1860년 서구 열강의 북경 침범과 피난 과정에서 함풍제는 31세에 요절하고 만다. 유일한 후계자인 황태자의 어머니 서태후. 그녀의 6살 난 아들이 동치제로 황제가 되자 서태후는 수렴청정을 시작했다. 그로써 서태후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서태후는 이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치와 향락을 즐겼는데 나날이 심해졌다. 서태후가 부린 사치의 가장 극단적인 예는 바로 현재까지도 중국의 대단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이화원이다. 이화원은 현재까지도 그 화려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특히 인공으로 파낸 호수는 마치 바다와도 같다.
일부 생략하고 필요한 부분만 참고했는데 원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http://navercast.naver.com/worldcelebrity/history/1076
확인 하시길.
이렇게 서태후가 일생동안 생활했던 이화원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재미있는 광경도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 중국인들이
리어카에 자전거를 연결해 그 뒤에 밤, 고구마와 같은 음식들을 파는데 "6개에 천원~, 6개에 천원~" 하면서 우리말로 장사를 하는 게
보였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점이 이화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이 친구들이 또 따라붙어서 "6개에 천원~" 하면서 장사를 하다가
사람들이 안사니까 갯수를 올리더라. "8개에 천원~" 마지막엔 "10개에 천원~"까지 하핫.
그래서 일행 중 한 분이 10개에 천원으로 고구마를 사셨다. 고구마는 일행에게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사진 찍은 부분이 창랑(長廊), 즉 긴 복도다. 길이가 778m, 273칸으로 중국에서 가장 크고 긴 복도이며, 천장과 벽에 수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서태후가 이 창랑에서 바람을 맞으며 한 칸마다 그림하나 보고 생각하고 그림하나 보고 생각하고 하며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창랑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똑같은게 없다고 한다. 이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서유기, 삼국지와 같은 그림들과
자연, 식물, 동물 등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도 걷기 위해 그 긴 복도에 지붕도 만들었다 한다.
이화원에서는 서태후란 인물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성으로서의 리더십. 남자 못지 않은 카리스마. 하지만 잘 못된 야망으로 인한 사치와 살육. 물론 본인이 직접적으로 살육하진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러한 카리스마나 리더십이 없었다면 거대한 권력을 누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로 악하지만 대단한 위인인건 분명하다.
이렇게 이화원을 관람 후 사진으로만 봐왔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과 수영경기장을 보러 버스에 올랐다.
수영경기장이 기대가 많이 됐었는데 가보니 수영경기장 뿐만 아니라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도 멋졌다.
조명이 정말 아름다웠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빨간 조명이 아름답다.
밤이라 조금 흔들렸지만 뒤에 보이는 건물이 수영장.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수영장.
파란 조명이 아름답다.
그리고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 또 하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중국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들어 본적 있는지.
중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그 큰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빙상으로 만들어 입장료를 받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끔 만들었단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핫.
웃음 밖에 안나온다. 대단한 놈들. 징한 놈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과 수영장 감상을 마치고 북한식당으로 향했다.
북한식당에서는 실제로 북한에서 공부했던 친구들이 서빙도 하고 공연도 했었는데
예쁜 친구들도 많고 북한사람들을 실제로 보니 반갑기도 했다.
그런데 그놈의 "잡채" 때문에.
나는 메뉴 선택을 그나마 잘해서 밥을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다.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하나씩 쟁반에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
처음에 아마 순대가 들어왔던거 같다. 순대 나름 독특했지만 먹을만 했다. 이런식으로 여러개 오더니 나중에 잡채가 들어오더라.
잡채 맛. 참 오묘하다. 한 마디로 그냥 맛없다.
그런데 잡채 잘 먹지도 않는 걸 또 가져다 주는거 아닌가.
난 이 사람들이 그냥 서비스로 주는 지 알았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에서 이야기 하는걸 들어보니 왠 걸 반찬마다 돈이 다 더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른 반찬도 아니고 그놈의 "잡채"를 가져다 줘서 지나가는 "공예라"씨 한테 물어봤다.
"잡채 이거 왜 갖다주신거에요?" 하고 물어보니 공예라씨 왈 "제가 안갖다 놔서 모르겠는데요."
아. 포스가 남다르다 이사람. 하핫. 민망해서 "아, 네." 하고 말았지만, 너무한다 너무해. 맛있는 거 가져다 줬으면
이해 하겠는데 잡채 가져다 주고 대답도 이모양으로 하고.
무서운 공예라씨. 하핫. 암튼 나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 처음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더라. 물 맛만 빼면 만족했다.
호텔에 짐을 두고 뭔가 아쉬워 영훈이와 호텔을 빠져나왔는데 규호 형을 만났다.
규호형이 어디가냐고 물어보셔서 꼬치 먹으러 간다 했더니.
오늘 일행 중 현승누님과 정은누나도 꼬치 먹으러 간다고 하셨단다.
잘됐다 싶어 규호형이 방번호도 알려주셔서 찾으러 가는데 때마침 두 분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시더라.
그래서 누나들과 함께 꼬치집을 방황하며 찾고 그 중 가까운 꼬치집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갔더니 가격이 다양했다. 1元부터 20元 대 까지.
그 중 우리는 1元짜리로 2종류씩 5개를 먹었는데
처음먹어보는 향신료 향과 맛에 처음엔 식겁했는데
먹다보니 먹을만 하더라. 하핫.
맥주는 선택권이 없다. 종류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맥주 2병 시켰다.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주로 여행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렇게 이야기를 꽤 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7박 8일 일정 중 첫 일정이 끝났다.
첫 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된다.
첫댓글 오우~ 동혁이의 일기장에 담겼던 내용이구나.. 몰래 훔쳐보고 싶었는데. 사진도 멋진걸? ^^ 앞으로 기대할께~
헤헷. 감사합니다 ^^ㅋㅋ 다음에는 중국어 공부 좀 열심히 해서 다시 찾아뵐께요~ ㅎㅎ
저도 작년 12월에 아들과 둘이 북경 서안을 둘이만 돌아 다녔는데 가이드 없이 다녀서 아들에게 설명해줄 지식이 부족하더라구요,,,2탄부터 주욱 기대해ㅏ겠습니다,,,저의 여행기와 어떤 다른 느낌을 받으셨을지,,궁금헺지네요,,,저기 장성은 팔달령 장성은 아닌 것 같은데 ,,스마타이 아니면 ,,,장성이름이 뭔가요?
거용관이에요~
이야..동혁아...ㅋ
농담비슷하게 대신해서 카페에 여행기 쓰라고 했는데..ㅋㅋ 진짜 썼네..
글 너무 잘쓰는데...ㅋㅋ 나도 다음편 기대할께..ㅋ
나도정말 궁금해서 훔쳐보고 싶던 일기장이었는데 ㅋㅋ 기대한다 ㅋㅋ ^^*
우리아들 친구들 정말 장하네 여행도 즐거웠지만 사람을 만나서 더욱 즐겁웠네,,,,
저두요^^* 첫 해외여행인데 너무 좋으신 분들 많이 만나서 좋고, 좋은 가이드 형 만나서 좋고, 여행다녀와서 이렇게 사람이 그리울 때가 없네요. 모두 너무 보고싶네요. 꼭 한 번 뒤풀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ㅋ 모두 건강하시길~
뒷풀이 추진 하시죠 총무님~~이런건 총무가 빨리빨리 진행해야 하는데...ㅋㅋ
잘 읽고 갑니다... 멋진 여행.... 부럽습니다
헤헤헷 뒷풀이 2월 달에 있을 예정이랍니다. 규호형과 2월달에 날 잡기로 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재미있는 북경에서의 하루가 끝나는 군요...^^* 다음 2탄을 기대 합니다...
저도 이번에 북경가거든요~~ 너무 기대되요~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정말 재미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잘찍으시고 글도 잘 쓰시고...혹시 세계사 선생님이 아니신지...잘읽었읍니다
저도 언능 북경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