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5가의 패션매장 '프레야타운' 뒤편의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만화세상이 열린
다. 청계천의 명소로 자리잡은 헌책방들 사이사이로 반경 200m 내에 만화 헌책방들이 모
여 있다. 매장 안에는 신간들이, 문밖과 외부에 따로 마련된 창고에는 헌책들이 차곡차
곡 쌓여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협지를 고르러 온 한 남성 직장인은 "일반 서점보다 종류가 다양하
고 가격이 싸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신간은 출판사와 직거래를 통해 들여오고 헌책은 만화대여점이나 만화방이 폐업할 때 통
째로 인수해온다. 신간은 만화대여점 등 도매상인들과 단골 고객들에게는 20% 정도, 일
반 고객에게는 15% 정도 할인해준다. 헌책은 대부분 1,000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오래되고 낡은 책은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비싸야 1,500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 만화책 몇권 살 돈으로 맘에 드는 만화 전집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 서점 주인들은 "헌책일수록 가격 절충이 쉽다"며 "단골 서점을 정해놓
고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 만화서점들은 대부분 30∼4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예전에는 서점 주인들이 점
심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지만 요즘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특히 청계천 고
가도로 철거 이후 교통이 나빠져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절반 이상 끊겼다. 그러나 코흘
리개 적부터 오기 시작해 학부모가 돼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단골들도 있다. 아버
지와 함께 2대째 '청계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재훈씨(35)는 "단골 여성들과 후배들의
소개팅을 주선해 결혼까지 성사시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점 주인들은 "요즘 들어 일본 만화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아쉬워했다. 현
재 가장 인기있는 만화책은 '불멸의 명작'이라는 한국 무협만화 <열혈강호>. 그러나 이
밖에 잘나가는 책들은 대부분 <원피스> <꽃보다 남자> 등 일본 만화다.
최근 만화 마니아층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만화책 정보
를 수집해 출간되기도 전에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화책 한권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
티를 결성,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만화 전문가들은 "최근 동성애 만화에 열광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우려한
다. 이중에는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약간 많은데 남학생들은 여성 동성애 만화를, 여학
생들은 남성 동성애 만화를 선호한다는 것. 19세 이상 구독 가능한 동성애 만화가 있는
반면 '15세 이상 구독가'의 경우 학생들도 여과없이 볼 수 있어 때로는 판매하면서도 얼
굴이 뜨거워진다는 게 이곳 만화상들의 얘기.
만화책은 일찍 절판되는 경우가 많아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할 때가 있다. 인기를 끌었던
만화는 새책으로 복간되기도 한다. 1978년부터 어린이 잡지 <소년중앙>에 연재했던 만
화 <로봇찌빠>가 대표적인 사례. 신문수 화백의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재탄생해 만화팬
들을 열광시켰다.
만화서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신간이 매일 출간
되기 때문에 설날과 추석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쉬지 않는 곳이 많다. 전화주문도 받고
있으며 외국에까지 택배로 배달해준다.
출처 : 굿데이
첫댓글 다..가..보..지..요..시간도 넘치는데~ 야호~
여의도 가볼까?
형도 가세요?
아니, 그냥 글 제목이 그렇게 보였었음 ;
나도... 가고싶다... 하지만 가면 나는 혼자놀아야돼 ㅜㅜ
시노부// 나 일요일만 코믹안에서 잠깐만 만나게 될듯해
타올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