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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人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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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록(글,사진) 스크랩 5/9 북한산 응봉능선
배슈맑 추천 0 조회 37 09.05.11 17: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 시간표)

5/9 09:10  구파발역

     09:20  진관사 매표소

     09:25  진관사 일주문

     10:00  응봉

     11:00  사모바위 

     12:10  청수동 암문

     12:15-13:00  점심식사, 휴식

     13:05  대남문

     13:40  능선 전망대

     13:50  보국문

     14:50  정릉 매표소

                5시간 30분(휴식포함)

 

 (진관사 일주문)

구파발역에서 2대의 택시를 나누어 타고 날씬한 산케 9명이 진관사 입구에 닿습니다.

몇몇 당연히 보여야 할 벗들이 보이지 않으니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또 다음 주가 금방 다가 오리니 하고..

百山 대장의 구령에 맞춰 국민체조.."다 팔 목 가..."  옛날 국민학교 시절 재건 운동 구령소리가 ?인 행진곡을 떠 올립니다.

 

 (응봉 오름길-북한산 계곡)

진관사 일주문 앞에서 왼쪽 작은 고갯길을 넘어 삼천사 계곡으로 향합니다. 중간 고개 마루금에서 사모바위 팻말을 보고 그냥

능선 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慧雲 임시대장을 따르는 오름길이 조금 덥긴해도 북한산 구경에는 역시 능선 길이 제격이지요..

2-3년전 오름길이 변하질 않았을터..오늘이 역시 조금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 탓일까요..

 (독바위능선)

다행히 서울 근교 휴일 산행을 조금 빡세긴 하나 한가롭게 즐길 수 있읍니다.

오늘은 북한산 산신령 元亨 회장이 없으니 주변 설명이 자세하게 뒤따르질 못합니다. 오른쪽 독바위능선과 왼쪽 의상능선은 우리 산케들의

낯 익은 길이지만 계곡길은 잘 다니지를 않아서 좀 헷갈리거든요..

 (의상능선)

용출 용혈 높은산 아래 부왕동 암문 을 넘어서면 나월 나한이 기다리지요..

이제 곧 비봉 능선길에 닿으면 문수봉으로 향할 청수동 암문도 멀지 않을 겁니다.

응봉 깔딱이를 넘어서니 한시름 숨결이 가벼워지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사모바위를 향합니다.

새 순이 돋아나는 봄 산 이름모를 나무들이 새샘 교수가 없으니 학습이 잘 되질 않습니다..

오늘은 그냥 모두 이름 없는 봄나무로 남겨둡니다..

 한적한 능선길 쉼터에서 9명의 산케가 오랜만에 플랭카드를 펼치지 않고 출석부를 담습니다..

10명이 미달된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그래서 이왕 나온 김에 15명으로 플랭카드 오픈 컷트라인을 격상합니다.

대한민국 국회도 이처럼 쉽게 쉽게 합의를 보았으면 좋겠읍니다..뭐 그리 죽고 사는 일이 아니라면요..

 (향로봉)

향로봉 북벽 암반에 딱정벌레 같은 바위꾼들이 많이도 붙어 있읍니다. 역시 스포츠 등산은 젊을 때가 좋겠지요..

이제 우리 산케들의 젊잖은 트레킹 등산도 점점 괘도에 올라 5-6시간 암릉도 그리 힘들지 않아 보이니 많은 발전을 느낍니다.

특히 百山 여학생과 盤谷의 새로운 발걸음이 힘들지 않게 응봉능선 만만치 않은 길을 잘 이어 나감이 반갑습니다.

 (응봉능선)

오랜만에 걸어 오르는 응봉 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생각보다 사모바위까지가 그리 쉽질 않고 깎아지른 암봉을 줄잡아 가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기도 합니다.

암봉 위에 올라 한 줄기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삼각산 숨은 암봉도 찾아 보고 삼천사 계곡의 풍요로운 숲 속으로 무거운 마음들을

내려 놓아도 봅니다.  

참 잘생긴 작품들입니다..자연은 이렇게 걸작들인데..

인간도 자연과 구별하질 않고 바보처럼 살았으면 바이러스들도 무서워 하질 않을텐데..

어느 날 인간이 자연과 구분되는 홀로서기가 비극의 시작일까요..

인간이 지어 낸 것 중에 가장 영리한 것과 나쁜 것이 神과 言語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멋진 암봉을 올려다 보면 곳곳에 여성의 은밀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아직은 젊은 남성을 간직한 탓이라 위로할까요..

굿굿한 생명의 근원이 항상 그 곳임을 다시 확인합니다..그 깊고 깊은 속에서 키워내는 자연을 느낍니다..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조심스레 잘 건널 수 있을 만큼 서로 도우고 믿는 마음입니다..

삼각 형제들이 멀리서 섭섭한듯이 쳐다보고 있군요..너무 잘 생긴 탓에 다음에 한가로이 찾아 보리다..

오늘은 우리 아니라도 품어줄 중생들이 많을 터이니..

 高地 철쭉이 아직은 싱싱한 젊음으로 만개한 채 짧은 봄의 끝자락을 꾸미고 있읍니다. 연분홍 함박 웃음이 넉넉한 그 사람을 떠올립니다.

 응봉 길의 마지막 암봉을 넘어서기 직전 입니다.

 한번 쯤 뒤돌아 보고 싶은 지나 온 길이 발 아래로 보이지만, 문수봉이 먼저 반기네요..

 여인의 허벅지 같은 슬랩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또 한봉우리를 넘어서니 사모바위 광장에 내려 섭니다.

 (사모바위)

점심상을 펼치기엔 좀 이르다는 뜻에 따라 대남문 부근까지 이어 나갑니다.

주말이긴해도 역시 토요일은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좋은 현상은 젊은 단체 산객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땅에 젊은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또 한가지를 건지고 싶은게지요..

 (승가봉-문수봉)

이제 비봉능선의 반절을 제대로 밟아 나갑니다. 승가봉 오름길 부터 오가는 산객들이 점점 늘어 나기 시작합니다.

문수봉 오름길은 얼마전 안전 철책을 설치하여 줄잡이로 슬랩지대를 통과할 수 있게 했다는 소식입니다..

옛날 산케들의 무용담을 떠올려 봅니다..

 (비봉-향로봉)

오늘은 응봉 길을 오른 탓에 생략한 향로봉-비봉 구간을 뒤돌아 봅니다..

가을 쯤엔 반대로 저길을 걸어 독바위 불광동으로 하산할까 합니다. 民軒의 옻닭이 기다린다나요..

발빠른 SJ는 늘 한걸음 빨라 간식도 맛보질 못합니다.그래도 문수봉 오름길은 잠시 답사하고 돌아 옵니다.

 (보현봉)

청수동 암문 오름길을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르는 산케들을 뒤따르며 산이 작아진 느낍입니다..

대남문 직전 산마루 어귀에서 소탈한 점심상을 차립니다..적은 먹거리지만 풍성한 정이 넘쳐 오가는 손길이 바쁩니다.

素山에게 들어 보는 지난 날의 정치 비사도 꽤 맛있는 안주입니다..참 부질없는 인간 個人史일지라도, 그것이 이 땅의 수 많은 백성들의

삶에 좋든 싫든 큰 영향을 미친다면, 높은 자리 탐하기 전에 스스로의 역량을 잘 살펴야 훗날 욕먹지 않을겨...

 (보현봉 남사면)

 대성문을 넘어서고 형제봉 능선 내림길이 너무 익숙하여 오늘은 오랜만에 보국문 정릉계곡길로 향합니다.

보국문 못미쳐 옹성처럼 생긴 암봉 전망대에서 북한산 전체를 더듬으며 간만에 화창한 봄날을 즐깁니다.

짙은 녹음으로 덮혀가는 보현봉 아래 평창계곡이 미끈한 자태를 보입니다.

 (형제봉 능선-북악산)

형제봉 능선길과 북악능선을 넘어 한양 땅 서울이 흐리게 비쳐집니다..수많은 인구중에 절반이 모여 사는 곳...

과연 이대로 가도 될까 싶습니다..누워 잘 잠자리만 만드는게 도시정책일까요..

저 쪽 누구는 장거리포 한대로 공갈치기도 한다는데..좋은 기술로 도로가 확충되는 마당에 왜 지방 분산이 그다지도 어려울까요..

나 같이 없는 놈들이 먹고 살 서울 땅을 벗어나,  부자들은 공기 좋은 지방에서 편히 살아가면 좋으련만..

 (인수-백운-만경대-노적봉)

잘 생긴 삼형제를 당겨 입 맞춤해 봅니다. 북한산의 주봉답게 늘 의연한 형제들이지요..노적봉은 자매로 남겨둘까요..

 (주능선)

꼭 해보고 싶은 12성문 종주를 자꾸 미루고 있네요..말 나온 김에 저 주능선을 넘어 원효봉까지 걸어 가고 싶네요..

 (칼바위능선)

보국문 지나 칼바위 능선으로 내려서면 구천계곡이 시원할텐데..오늘은 다들 체력이 받쳐주긴 하지만 이쯤에서 하산하기로..

보국문 앞에서 기념 남기고 편한 걸음으로 정릉계곡을 걸어 내립니다..오늘 같은 봄색이 참 마음에드는 빛깔입니다..

건강한 색깔입니다..할머니집 순대 수육도 변함없고..옛날 목욕탕도 그대로입니다..샤워기 보다는 한바가지 물로 적시는 시원함이

문득 함께 목욕탕을 찾던 아버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어제가 어버이날인 탓인가요..

 (보국문 내림길)

 

 5/11 道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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