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르스에 감염되여 월트리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몸 상태가 좋다는 글을 트윗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 19에 감염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 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을 고수 했다.
11월3일 미국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되여 미국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평상시 아침부터 심야까지 하루에도 수십회씩 공격적인 트윗 메시지를 쏟아 붓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소통이 입원치료 기간 중에도 계속 될 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개인적인 트윗 메시지는 일반대중에게 미국 백악관의 공식발표로 오인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자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하여 대중정서를 자극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거짓말을 미디어를 통하여 자주 접하면서 필자는 아무리 지체가 높아도 사람의 진가를 그 사람의 말 만가지고 평가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지 이미 오래 전이다. 2500년전 공자도 논어 공야장(公冶長) 편 제10절에서 제자 재여(宰予) 때문에 사람을 판단하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나는 이제까지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떄) 그 말만을 듣고 그 행실을 믿어 왔는데, 이제부터는 그 말만 듣고서는 (판단하면)안되고 그 행실을 본 뒤에야 믿게 되었으니, 재여의 행동을 본 뒤부터 이렇게 사람을 판단하는 (나의)관점이 달라 졌다”고 말씀 하셨다.
트윗으로 설득력 있는 호소를 하려고 하다 보니 지나친 수사나 과장된 표현을 쓰게 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미화하게 된다. 왕왕 옛날에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옹호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과장과 허위의 강도가 더 세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평판이 나빠 질까 봐 과거 잘못을 고백하고 청산하기보다 자기정당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일에 의견은 여럿 있을 수 있으나 사실은 오직 하나이고 여럿이 있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거짓말을 사업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예를 들면 자신이 소유한 주요건물인 트럼프 타워의 높이가 68층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58층이 었다. (2016년 11월 1일 뉴욕타임스보도). 트럼프대통령은 오바마출생 음모론이라는 원죄 위에서 정치경력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대통령이 미국이 아니라 케냐에서 태어났고 본명이 ‘베리 소웨토’라면서 미국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워싱톤포스트의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재직하기 시작한 첫 한해 동안 2,140가지의 거짓 또는 허위주장을 했다. 하루 평균 5.9가지 거짓말을 한 셈이다.
거짓말 쟁이와 싸워서 이기려면 더 정교하고 고차원적인 거짓말쟁이가 탄생 되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와 상대하는 민주당 바이든후보는 진퇴유곡의 처지에 놓였다고 보여 진다. 트럼프의 거짓말을 상대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더 센 거짓말의 호스를 가동해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 더 센 거짓말을 통하여 일시적으로 트럼프를 이긴다 하더라도 나중에 거짓말로 인한 대가로 회복할 수 없는 인격의 손상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딜렘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고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님이 대선에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하여 김영삼 민주자유당후보와 경쟁 할 때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김영삼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주어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유권자들의 판단의 근거는 명확했다. 즉 경제인은 경제인으로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대한민국의 정치권력까지 몰아 주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유권자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의 유권자보다 훨씬 현명하고 이지적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사업가기질을 타고 났기 때문에 본업인 부동산 개발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사람을 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트윗으로 해고하는 그에게 자신의 아들이나 딸 이외에 누가 따르겠는가? 트럼프는 자신의 참모들이 국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 보다 충성심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양식 있는 지식인이라면 이런 사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 일본 순방길에 한국을 방문예정이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연기되어 미국대선에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르는 October surprise의 기회가 무산되었다. 트럼프와 톱다운 비핵화 거래를 내심 성사 시키기를 바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일 10월에 미북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합의 되여 두 정상이 만난다면 김정은이 트럼프의 재선을 돕기 위해 틀림없이 진전된 비핵화협상안을 제시 할 것으로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호언장담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습(surprise)를 당하여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유권자들을 기습(surprise)할 기회도 동시에 날라가 버린 것이다. 대한민국 해수부 공무원 실종사건 와중에 한반도종전선언을 주창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던 문대통령의 시도도 빛을 보지 못 할 것 같다.
눈을 국내로 돌려 “사람을 판단하는데 말만 믿을 수 없는 사례”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2017년 5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얼마나 좋은 말을 많이 하였나. 말만 가지고 사람의 진가를 평가 할 수 없다는 세간의 중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뭐라고 대답 할 것인지 궁금 하기 만하다. 대통령의 말이 오직 뜨거운 입김에 불과했다고 하면 국민들은 얼마나 좌절하고 허탈해 할까!?
지난달 22일 AP통신은 고 존 메케인 상원 의원 부인인 신디 메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벌인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보도 했다. 신디 메케인은 “바이든은 현직군인을 존중하고, 전쟁터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심정을 잘 이해 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18세 이후로 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공화당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날수 있다면 하는 희망을 피력해 본다.
공적 영역인 정치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신뢰” 조성 일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그 유명한 民無信不立(논어 안연편 제7절)을 여기에 인용합니다: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께서 “식량을 족히 하고, 군비를 족히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얻어야 하느니라.”하셨다. 자공이 “부득이 하여 세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이 먼저 입니까?”하니 공자께서 “군비를 버릴 것이니라”하셨다. 자공이 “부득이 하여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이 먼저 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식량을 버릴 것이니라. 예로부터 죽음은 있기 마련이요, (인민들이 정부 또는 군주에 대한)믿음이 없으면 (그 나라는 한 순간도) 존립할 수 없는 것이니라”하셨다.
얼마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영해 내에서 인민군에 의해 사살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군당국자와 해경 그리고 정부여당에서는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단정해서 발표 했지만 시민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도박 빚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지만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 하려는 시도로 보여 믿음이 가지 않는다.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균이 부지부식간에 전염되듯이 당국에 대한 작은 불신이 정부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사람이 먼저”라는 문대통령의 철학에 비추어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당국의 성급한 월북판정은 국민들의 원성과 불신을 살 정도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설픈 속임수를 써서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고 이득을 챙기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자신도 어리석은 시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는 이야기를 들려들 입니다. 이 이야기는 앤소니 드 멜로의 “일분지혜”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저희가 진짜 신비가와 가짜 신비가를 어떻게 구별해야 합니까?” 초자연적인 것에 지나친 관심을 가진 제자들이 물었다.
“너희는 정말로 잠자는 사람과 잠자는 척하는 사람 어떻게 구별하느냐?” 스승이 물었다.
“알 길이 없습니다. 잠자는 본인만이 자기가 자는 척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말했다.
스승은 미소를 지었다.
후에 그는 말했다.
“자는 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자기자신은 속일 수 없다. 거짓 신비가는 불행하게도 다른 사람과 자기자신을 둘 다 속일 수 있다”
톰니콜스는 그의 저서 “전문가와 강적들”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을 이렇게 서술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이해하는 기본 문해력을 습득하는 데 신경 쓰지 않으면, 좋던 싫든 이런 문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가 이런 중요한 결정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면, 무지한 선동정치가가 민주주의를 장악하거나 또는 좀더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민주주의제도가 권의 주의적 기술지배체제(technocracy)로 쇠퇴하는 위험에 처한다.
You can’t lie to a liar or cheat a cheater without becoming a liar or cheater. If you “fight fire with fire,” all you’ll get in the end are ashes of your own reputation.- Michael Josephson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에게 (더 고차원의)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 되지 않고는 거짓말이나 속임수가 (그에게)먹혀 들지 않는다. 만일 “속임수를 속임수로 다스리게 되면” 종국에 가서는 당신의 평판이 소실 되여 (한줌의) 재로 남게 될 것이다.-마이컬조셉손 (조셉과 에드나 조셉슨 윤리연구소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