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탄초등학교로 들어가 불켜진 사옥 앞에서 어묵과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산행 준비를 하며 올라갈 산을 쳐다보니 너무나 가팔라 걱정이 된다.
▲ 계획된 날머리인데 시간도 부족하고 능선도 놓쳐 저곳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424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행마교를 건너 기곡과 행매동으로 이어지는 시멘트임도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운다.
진땀을 흘리며 족적도 없는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50여분 올라가니 지능선의 형태가 살아나며 조금 완만해진다.
▲ 능선으로 올라 664봉을 넘고 동쪽의 아찔한 벼랑지대로 나아가면 굽이치는 조양강이 내려다 보이고 기우산과 노목지맥의 산줄기가 앞에 펼쳐진다.
▲ 당겨본 조양강과 노미마을
▲ 683봉에서 북서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송전탑을 지나고 산딸기를 따먹으며 잡초 우거진 묵은 임도를 따라가다 안부 쯤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된비알을 한동안 올라가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전망대가 있어 가리왕산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전망대에서는 내려가기로 계획했던 능선과 올라온 능선이 잘 보이고 나팔봉 뒤로는 노목지맥의 산줄기가 펼쳐지며 멀리 계봉과 곰봉이 모습을 보인다.
▲ 나팔봉 뒤의 계봉, 곰봉, 백운산.
▲ 당겨본, 오른쪽의 굇대봉과 뒤의 가리왕산
▲ 좁은 공터에 삼각점(440재설/77.6건설부)만이 놓여있는 살개봉(851.3m)에 올라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랜다.
746봉 오르며 뒤돌아본 살개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만지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가파른 암릉지대를 힘겹게 넘어 777봉에서 한숨 돌리고 869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성마령 정수리가 모습을 보인다.
▲ 길도 없는 가파르고 험준한 암릉지대를 한동안 나무들을 부여잡고 힘겹게 통과해 성마령(977.4m)으로 올라가면 코팅지들과 표지기 몇개만 붙어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쉬다가 893.1봉 삼각점 확인은 포기하고 청옥산쪽으로 꺽어지니 인부들이 일을 하는 벌목장이 나와 여기저기 쌓여진 나무들을 넘어 간신히 지나간다.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오른쪽 끝의 1182.1봉
▲ 벌목이 사라진 완만한 숲길을 내려가면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고목 안부에 케른이 만들어져 있다.
▲ 산딸기나무와 덤불들이 발목을 척척 휘어감는 성하의 숲을 힘들게 지나 커다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950.4봉에 오르지만 무성한 잡초들로 덮혀있어 삼각점을 찾지 못한다.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966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니 비석이 서있는 실제 성마령이 나오고 나무데크도 놓여있다.
30년 전에는 우마차도 넘어 다녔다는 큰길인데 지금은 잡초만이 무성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준다.
성마령의 유래와 정선아리랑 노랫말을 읽어보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푸념을 해가며 데크에 앉아 20여분 또 쉬어간다.
▲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타고 높아만 보이던 1181.2봉으로 올라가면 옹색한 좁은 공터에 삼각점(정선443/2004재설)이 놓여있고 조망도 가려있다.
▲ 청옥산쪽 능선을 버리고 북동으로 꺽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더덕들을 캐며 남쪽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912봉으로 오른다.
다시 안부에서 임도를 만나 944봉을 우회하고 능선이 갈라지는 942봉에 올라 북쪽 능선을 버리고 굇대봉으로 이어지는 남동쪽 능선을 찾아간다.
암릉 전망대에서는 중앙으로 가야할 굇대봉이, 오른쪽으로는 지나온 살개봉이 나란히 모습을 보이고 뒤로는 민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전망대에서는 주왕산과 가리왕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동계올림픽을 하며 외국선수 불러 10여일 스키대회 열겠다고 중봉을 파헤친다고 하니 정말 울화가 치밀고 못난 민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가리왕산
▲ 산짐승이 살 것만 같은 동굴 한곳을 지나고, 흐릿한 산길을 찾아 남쪽으로 떨어지다 길없는 동쪽 사면을 치고 안부로 내려가야 하는데 갈림길도 놓치고 시간도 없으니 굇대봉은 포기하고 그냥 족적만 따라간다.
▲ 당겨본 굇대봉
▲ 날은 점차 어두어지고 옆으로는 가리왕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 한동안 지능선을 따라가 계곡을 만나고, 지겨운 지계곡을 한시간도 넘게 내려가 기곡교회가 있는 시멘트임도로 올라선다.
차를 끌고 올라온 캐이님과 만나서 미탄에 들러 수육과 막국수에 소맥 몇잔으로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고 얼큰해진 몸으로 부지런히 서울로 향한다.
고생하셨습니다. 더덕 손맛은 좋았는지요? 저는 계룡산 환종주 : 반포-금베봉-우솔봉-갑하산-섭재-도덕봉-백운봉-관암산-밀목재-황적봉-천왕봉-쌀개봉-문필봉-삼불봉- 금잔디고개(요기서 금줄 넘어서 가다가 길을 잃어 2시간 대형 알바, 뼁이침)-수정봉-구재-마티고개-국사봉-반포, 35키로, 토요일 저녁 아홉시 부터 일요일 15시 까지 뼁이 쳤습니다. 더군다나 아침 여덟시 부터 일기예보도 없던 비가 와 더욱 힘들었지요. 더덕향 맛보러 갈걸 그랬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이 근방은 한 번도 못가본 곳이라~~~멋진 산줄기들을 언제나 가보려나~~시원한 산줄기들이 보기 좋네요.
청옥산에서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능선도 호젓하고 좋습니다. 가시덤불이 좀 있고 길이 간혹 없어져서리...
851.3봉에 누군가 갖다논 오렌지 까묵고 의외의 암릉과 흐릿한 길 주릉도 가시많은 줄딸기에 벌레들의 공습으로 쉽지않은 산행이었죠...굇대봉가는 능선은 완죤 절벽수준이라 반대편에서 바라본 암벽이 무서버서 도저히 그방향으로 꺽을수가 없었죠...그나마 밝을때 내려온게 다행입니다...후반부는 족적이 없는 완죤 오지능선입니다.
다음에는 반대로 가보면 좋겠어요... 벌레 물린 곳은 괜찮아졌지요?
@킬문 아즉두 가려워요....산은 별루였어요 ㅠ
산행거리 걸린 시간 이 정도이던가요?
나름 생각에 두분 걸음이면 12시간이면 원점회기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들머리 붙기 참 어려운 곳이라 미친척 하구 따라 나서려다 관두길 잘했습니다
정선쪽이 확실히 무섭습니다
하~~참 ㅎ
오랫만이네...요즘도 강원도 많이 가나? 언제 산행 한번 같이 합시다.
가리왕산 건너편의 굇대봉근처가 오지인가보군요. 두분 수고하셨습니다......
굇대봉은 언제 가야할지...시간이 꽤 많이 걸리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더덕 손맛은 좋았는지요? 저는 계룡산 환종주 : 반포-금베봉-우솔봉-갑하산-섭재-도덕봉-백운봉-관암산-밀목재-황적봉-천왕봉-쌀개봉-문필봉-삼불봉-
금잔디고개(요기서 금줄 넘어서 가다가 길을 잃어 2시간 대형 알바, 뼁이침)-수정봉-구재-마티고개-국사봉-반포, 35키로, 토요일 저녁 아홉시 부터 일요일 15시 까지 뼁이 쳤습니다.
더군다나 아침 여덟시 부터 일기예보도 없던 비가 와 더욱 힘들었지요. 더덕향 맛보러 갈걸 그랬습니다. ㅎㅎㅎ
ㅎㅎ 알바 하셨네요...^^ 더덕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킬문 그래두 난 더덕 10여뿌리 잔챙이로 캤슴다...ㅜ
일욜날 충청도는 예보에 없는 비가 왔더군요...한데 더운데 알바에 고생하셨네요.
계룡산도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빠르신 케이님이랑 두분서 진행하면서
대충 시속 1km로 걸으셨다면 엄청 험하고 까칠한 산인가 봅니다.
여름철 몸조심 하세요..
즐감 했습니다
등로가 별로 안좋고 한여름철이라...언제 한번 뵈야하는데...
@킬문 아뇨 이쟈 거북이 임돠
역시 강원도 산입니다. 14키로에 14시간 육박.. 와~
전에 백운-만지-나팔도 사뭇 들어가더라고요.
정선이 좋습니다. ^^
교통이 너무 나뻐요...능선에 잔돌들이 좍 깔려있어서 속도가 안 납니다.
전 차량으로 합류하기가 귀찮아 함께 못했슴다...^^
조망이 트인 날씨라서 다행입니다...
성가신 잡풀도 많고, 길도 흐리고 수고 하셨슴다
대야산이나 가시지...?
@킬문 2007년도 여름에 중대봉 대야산 둔덕산 갔었는데 더위에 개고생한 기억만 있슴다..ㅠ
중대봉 지나려면 땡빛에 오징어 구이가 되지 않을까요
물보충할때도 없고...
대야산 가기 전 안부에 샘터 있지 않나요? 그건 고모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