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황인우의 재활특강7] 스트레스는 뼈도 금가게 한다 -피로 골절

[성환아빠]

[황인우의 재활특강7] 스트레스는 뼈도 금가게 한다 -피로 골절

[ 2009-12-03 ]

맨유의 웨인 루니 ⓒMatthew Impey/BPI/스포탈코리아

웨인 루니 - 05/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가 열렸던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0-3으로 힘겹게 끌려가는 후반 33분, 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파울로 페레이라의 거친 백태클로 그라운드에 쓰러짐. 우측 네 번째 중족골(발등뼈) 골절으로 전치 6주의 진단 받음.

데이비드 베컴 - 2002년 4월 10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2번째 중족골 부상! 전치 6주의 진단 받음. 2002년 월드컵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베컴의 부상은 잉글랜드 대표팀에게는 최악의 소식이었다. 02년 월드컵의 한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선수 알도 두셰르의 태클에 의한 부상이기에 숙적의 관계인 잉글랜드로선 더더욱 큰 충격을 넘어 분노로 다가왔다. 하지만 베컴은 02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고,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에 미소를 보냈고, 베컴은 페널티킥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1-0 승리로 화답했다.

김남일 - 2004년 중국 지난 아시안컵 8강전 후 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프랑스로 곧바로 합류하여, 프랑스 프로팀과 연습 경기 중 우측 다섯 번째 중족골 피로골절로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 하지 못함.

박주영 - 2007년 5월 26일 K-리그 성남전을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왼쪽 발등(주상골) 피로 골절 전단계 소견으로 팀 훈련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음.

*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 수적천석(水滴穿石)

수적천석(水滴穿石)! 약하기만 한 물방울도 지속적으로 돌에 떨어진다면 결국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고사성어다.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된다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피로가 계속 뼈로 전달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좋은 비유가 될 법하다.

‘피로골절’은 옛날 군대에서 오랫동안 행군을 하던 신병들에게서 처음 나타나 한때는‘행군골절’이란 말로도 불렸다. 지금은 피로골절로 그 용어가 바뀌었고, 특히 축구 선수들에겐 아주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보통의 골절은 외부의 강한 자극이나 충격에 의해서 한 번에 발생된다. 하지만 피로골절은 가벼운 스트레스(압박)가 뼈의 특정한 부위로 지속적으로 전달되어 골절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 발 모양에 따른 피로 골절

우리 몸이 외부의 충격에 저항할 때 근육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 우리 몸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강한 힘이 발생할 때 근육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방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육도 결국은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르게 된다. 빨리 달리기나 강한 점프, 그리고 급격한 회전 등의 동작을 할 때 근육은 빨리 지치게 된다. 결국 신체에 전달되는 충격이 근육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뼈에 전달된다.

예를 들어 건물을 처음 땅위에 세울 때 반드시 먼저 해야 하는 공사가 있다. 건물의 기둥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기둥이 우리 몸의 뼈대라고 한다면 뼈대 위에 여러 가지 연결물질이 첨가될 것이다. 뼈대가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한쪽으로 하중이 쏠리게 된다. 또한 첨가된 물질이 올바른 위치에서 작동하지 못하여 건물의 하중이 기둥에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면 건물은 기둥에 가해지는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붕괴 위험에 처해진다.

* 몸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피로골절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서서히 스트레스가 쌓여 골절에 이르게 된다. 바꾸어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조율한다면 골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1차적으로 근육이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때문에 근육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트레이닝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의 힘(근력)과 유연성이 클수록 하체의 충격 흡수 능력이 커진다. 충격 흡수 능력이 커져야 스트레스 골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 몸의 골격을 이루는 뼈는 신체의 움직임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만, 근육은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즉 근육에 의해 뼈가 움직이기에 근육이 부드러우면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커진다. 이럴 경우 근육과 뼈에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피로로 인해 나타나는 근육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그 발생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해 주어야 스트레스 골절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피로골절이 나타나는 부위는?

오랫동안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소속팀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선수들이 피로골절을 보이는 부위는 주로 발등이나 정강이뼈다. 피로골절은 골절되었을 때 다른 부위와 다르게 뼈가 잘 붙지 않고, 회복되어도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재활 기간도 아주 길기 때문에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면 선수 개인에게나 팀에도 분명히 이득이 될 것이다.
발등에 피로골절이 나타날 때는 선수들은 흔히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므로,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는 피로골절인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첫째, 발등의 바깥쪽 부위가 뻐근하다.

둘째, 처음엔 약간 콕콕 쑤시는 느낌이 있으나 워밍업 후 훈련할 때는 알지 못할 정도로 불편한 느낌이 적다.

셋째,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의 바깥 부위에 체중을 실을 수 없을만큼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불편함이 금방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이 단계에서 치료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넷째, 좀 더 악화되면 걸을 때도 뜨끔거리는 통증이 있으나 참을 만하고 한다. 앞으로 달리기는 큰 무리 없이 수행하지만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급정지를 할 때는 통증이 느껴진다. 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급격한 동작 대신 완만하게 움직인다.

다섯째, 아픈 다리 쪽으로 체중이 실리면 심한 통증이 오고, 아픈 발의 뼈에 살짝 압박을 가하면 날카롭고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피로골절로 악화될 때까지 쉽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초기 피로소견이 있을 때는 불편함이 적고, 막상 운동을 할 때는 크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 몸에서는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 피로골절을 확인 할 수 있는 검사

1. X-선(방사선 촬영): 부상 후 3주 이내에는 X-선이 피로골절을 보여주지 못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골절 여부를 알 수 없다.

2. Bone scan(뼈 스캔): 피로 소견 및 피로골절의 직접적인 상태를 알아보는데 아주 유용한 검사.

3. CT: 뼈의 미세한 구조까지 자세히 보여줄 수 있어 피로골절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검사.

4. MRI: 뼈의 상태뿐 아니라 주변의 연부 조직과 근육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아주 유용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글=황인우(KFA 재활 트레이너, KFA 지도자강습회 스포츠의학 강사)

* 대한축구협회 기술보고서인 ‘KFA 리포트’ 2007년 10월호 ‘재활특강’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