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도 망월수로로 낚시를 다녀왔다. 가려고 해서 간 곳은 아니다.
'강화25시' 아저씨는 '신선지'를 추천하셨지만, 2만원 입어료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협소한 장소, '손맛'만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차를 돌려나왔다.
탁 트인 곳에서 낚시를 하고 싶었고, 노지(혹슨 수로)낚시를 겨냥한 출조였다.
신선지를 나와 산을 넘었다. 저 멀리 꽤 넓은 수로가 보였지만, 가는 길을 몰랐다.
무작정 길을 타고 그러다 종이학 모양 교회를 발견했다. 논길을 따라 이리저리 달리던 길.
종이학 모양 교회(나중 '망월교회'란 걸 알았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왜 저런 모양새로 교회를 지었을까.)
근처 트랙터를 모는 젊은(!) 아저씨께 길을 물었다. "근처 수로가 어딘가요?"
망월교회를 지나 바로 수로였다. 보기에도 시원한 '망월수로'
기독교 대한감리회 '망월교회'
다리를 건너 중간 쯤 차를 댈 곳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오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떨치고 나선 길이었다.
낚싯대 2.5칸과 2.8칸 두 대를 펴고, 찐버거와 아쿠아텍2로 떡밥 뭉쳐 던져넣은 시각이 대략 오전 9시?
집에서 오전 6시에 출발했으니 알맞은 시간대 적당한 시작이었다. 날은 갰다.
안보이지만, 저기 오른쪽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다 준비해갔는데 부탄가스를 못챙겼다. 여기 간이매점에서 라면을 사먹었다. 3000원. 주인 아줌
마 왈, "동네분들 상대 장사가 더 많다"고. 막걸리 등등 간단한 요기와 술이 가능하다.
물론 많은 고기를 잡으려 온 것은 아니었다. 수로낚시에서 별 재미를 못 본 전력도 있다.
경관 좋고, 물 냄새 안나는 망월수로는 유유자적 더불어 낚싯대를 폄직 한 곳이라는 생각.
시간이 지나면서 잇따라 차들이 들어왔다.
일단 망월수로엔 피래미가 많다. 제법 큰 입질을 순식간에 채면 언제나 살집 오른 피래미들이 발버둥질쳤다.
간간이 토종붕어도 걸렸다. 손바닥 반만한 크기의 때깔 고운 붕어들.
작았지만, 반가운 놈들...
오후가 되고 소낙비에 천둥, 엄청난 바람. 덕분에(!) 예정대로 17시 못돼 철수했다. 잔챙이 손맛도 제법 봤고,
낚시의 여운도 알맞게 가져갈 수 있었다.
조과로 따지면, 피래미 14,5마리, 잔챙이 붕어 10여마리. 피래미는 놔주고, 흠집없는 붕어는 챙겼다.
(집에 돌아와 수조에 넣었다. 기존 붕어들 텃세 심할까 했지만, 크게 이상은 없었다. 그만그만한 붕어들로만 10여마리, 잘 살길 바란다.)
덧말; 매점 아저씨 말에 따르면, 다리 밑 팔뚝 만한 잉어가 왕왕 모습을 보인단다. 내 낚싯대 주변에서도 제법 씨알 굵은 놈(붕어 or 잉어)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내 낚싯대엔 안 걸려 그래서 더 아쉽기도...
출처 : Tong - 패배하지 않는 눈물님의 낚시_터통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