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chet(Gary Paulsen)
2학년 ‘영미문학읽기’ 시간에 학생들이 읽고 있던 책이었기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오히려 올림푸스 지문 지칭추론 문제에 나왔던 지문 때문이기도 하다. 우연하게 펼쳐본 이 책 첫 장의 Brian과 지문 속에 등장한 Brian이 동일 인물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지문의 내용이 짜집기 되었던 탓에 본래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 강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었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상처를 얻은 13살 Brian이 비행기 사고로 캐나다의 산림지대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성장모험기라고 볼 수 있겠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도끼 한 자루를 들고, 호수 가장자리에 54일간 머무르면서 낯섬이라는 삶과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간결한 투로 잘 그려내어 읽는 내내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비행기의 추락, 토네이도, 스컹크의 출현 등 어쩌면 큰 불행으로 볼 수 있는 사건 뒤에 늘 깨달음이 있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삶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비행기로부터 생존구명백을 건져와서 한 표현이었다. 생존백에서는 먹거리 등 다양한 보물들이 나왔는데, 그것들이 있음으로 인해서 Brian은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해왔던 그 생각들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술문명의 발달로 할 줄 아는게 많이 줄었음에도 예전 사람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우리에게 어떤 자연재앙이 닥쳤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호수가에 처음 내려앉은 Brain은 소설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누구나 될 수 있는 철수와 영희와 같은 그런 보통 명사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섬주섬 오래된 책장 책꽃이를 뒤져서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꺼냈다. 대학교 다닐 때,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30년 전 나는 허클베리 핀의 매력에 빠져 이 책을 일곱 번 읽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미시시피강으로 허크핀을 만나러 떠날 예정이다.
고맙게도 Brian의 삶이 나에게 어떤 사고와 행동의 모티브를 주었다.
"Hatchet", Gary Paulsen, 외국서적, 186pages, 1999
[2022.06.13. 독서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