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입니다. 냉장고를 열고 우유팩을 꺼낸 후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어제 날짜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요? 하루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그냥 시리얼에 붓는 사람도 있고,
냄새를 맡아보고 우유가 여전히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사람도 있고,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방법을 택해 통째로 하수구에 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유통기한과 ’가장 좋은 유통기간(best by dates)‘과의 차이점은 말할 것도 없고,
유통기한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대부분 다소 모호한 개념으로, 일반적인 권장 사항이라기보다는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품 유통기한은 식품 안전보다는 식품 품질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StateFoodSafety’의 재닐린 허칭스는 말합니다.
"분유를 제외한 식품 유통기한 시스템은 정부가 규제하거나 표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품목에 인쇄된 날짜는 실제로 제품의 품질이 가장 좋은 시기를 알 수 있도록 제조업체에서 제안한 것입니다."
한편 ‘미국 요리 연구소(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제니퍼 카플란은 유통기한을
"제품이 '가장 신선할 때'에 대한 제조업체의 모호한 추정치"라고 라며 "많은 식품은 표시된 날짜가 지난 후에도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도 완벽하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통기한이 넓은 의미에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자의적으로 "상한 음식"으로 간주되는 식품을 버리도록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데 널리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유통기한에 대한 오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ReFED(www.refed.org)’에 따르면 2021년에 미국 식품 공급량의 38%, 즉 8,000만 톤의 멀쩡한 식품이 팔리지 않거나
먹지 않은 채로 버려졌으며, 이는 약 1,490억 끼니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버리기 때문은 아니지만,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는 전체 온실가스 오염의 8~10%가
음식물 손실과 폐기물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더 많은 사람들이 유통기한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의미하지 않는지 알게 된다면 이 문제는 상당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분유를 제외하고는 실제 당국의 규제를 받는 식품은 없으며,
대부분 소비자들이 신선함과 최상의 맛으로 제품을 구매하기를 바라는 기업의 추측에 따른 것일 뿐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이 제품을 실제로 소비하기 전에 버려서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기업이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유통기한은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마크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라는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1970년이 되어서야 고객이 볼 수 있는 진열대에 유통기한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통기한과 판매 기한 비교(Expiration VS. Sell-by Dates)
최근 몇 년 동안 '판매 기한(sell by)', '유통 기한(best by)', '사용 기한(use by)'이 점점 더 많은 품목에 표시되면서
실제 유통기한은 점점 더 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라벨이 표시된 날짜가 지나면 해당 식품이 반드시 상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발전이지만,
정확한 의미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판매 기한"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보다는 매장에 더 유용합니다.
이러한 라벨을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간달프(Gandalf)의 시대를 초월한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합니다.
"의심스러우면 항상 코를 따라가세요(If in doubt, always follow your nose)".
(article from www.better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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