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가
어련 구고(舅姑) 삼일만에 구고살강을 둘러보니 무엇으로 살아나며 구고봉양을 어이할꼬 한 술 밥을 못 이루고 한 숨 잠도 못 이루고 여공 지삼에 해얄것이 침선방적 뿐일런데 삼가래로 벗을 삼고 밤낮주야를 몰랐더니 유명하신 구고 앞에 정성으로 봉양하고 지엄할사 군자 앞에 지성으로 봉양하고 강보에 싸인 자식 지성으로 길러 내여 성취 출가 시킨 후에 봉황에 상일런가 상에 상에 이기하니 광대한 천지간에 초로인생 가소롭다 유수 같이 늙었으니 오십이 되니 몸만 늙고 육십이 되니 아조 늙어 일할 심사 전혀 없고 놀기를 생각한들 늙어져두 여자몸이 한 두 곳을 몰랐드니 때 마참 모춘이라 고운 날을 당했구나 우리 벗님 친구들이 골목 골목 정거하여 쌍쌍히 작반하여 사락정 숲속 안에 이리 그뜩 모였구나 저 벗님네야 하는 말이 오만 화초루 빛난 중에 배꽃도 빛날시구 그 열매 자라나면 선영 황황 봉제사에 삼실과 중에 으뜸이요 자애롭다 목화꽃은 세상 부인 제일화라.
**가난한 시댁으로 출가한 후부터, 힘들게 살아온 여성의 일대기를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을 가 보니 너무나 가난한 집이었지만 침선과 베 짜기를 밤낮으로 힘써 하며 시부모와 남편을 봉양한 며느리는, 아들을 훌륭하게 길러낸 어머니가 되고, 어느덧 늙어 버린 나이가 되니 친구 벗님들과 화전놀이를 가서 즐기지만, 여전히 여자는 선영 봉제사를 제일로 여기고, 목화꽃처럼 자애로워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