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하지요. 어딘가 갈 수 있을 때 가고, 보고싶은 것 보고, 먹을 수 있을 때 맛있는 것 먹자고, 그것이 사는 재미이고 행복이 아니겠느냐구요. 요즈음 서해안에 가면 튤립축제도 한창이고, 주꾸미와 꽃게도 제철 입니다. 2015년에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되었다는 태안 세계튤립축제는 남면 마검포(신온리) 일원에서 "튤립!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데, 기간은 4월 13일부터 5월 10일까지이며, 무려 300종 200만 송이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이고 사이사이 줄지어 조화를 이루기도 하는 튤립, 트로이목마, 네덜란드 풍차, 만남의 오작교 등 여러가지 멋진 조형물들을 설치해 이름 붙인 정원도 있고, 올라서면 사방의 꽃밭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되는 전망대를 비롯해 이름도 사랑스러운 키스정원, 하트정원 유채오색정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염소와 공작새 등이 있는 동물농장, 플라워카페 난 전시장, 화훼전시 판매장, 민속박물전시관, 자연산식당과 세계푸드음식관 등이 있어서 가족과 연인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을 하기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같은 장소에서 태안 빛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또다른 세상을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 튤립꽃들은 개화 중에 있으므로 남은 행사 기간 중에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리라고 생각 합니다. 입장료는 비싼편이어서 어른 9,000원/청소년 7,000원인데, 경로우대는 8,000원, 주차료는 무료 입니다. 축제장 인근에는 마검포항과 해수욕장,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도 있고, 청포대해변, 달산포해변, 몽산포해변도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고 . 각종 경비행기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한서대학교 항공대학 태안비행장, 바로 그 옆에 붙어있는 곰섬나루도 가 볼 수 있습니다. 곰섬이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엎드려 있는 곰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곰섬엔 오토캠핑장과 해수욕장도 있고,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는데, 곰섬해삼영어조합법인이 운영하는 해삼양식장에서 고품질의 해삼을 대량 생산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해질녘에는 곰섬의 석양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안면도쥬라기박물관과 숙박촌 별주부마을도 있는데, 숙박시설은 펜션과 민박이 수두룩, 그러나 숙박료는 비수기라서 손님도 별로 보이지 않는데 담합이나 한 것처럼 비싸서 선뜻 정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다음은 먹거리에 대해서 살펴 볼까요? 튤립축제장 부근 마검포항에 가면 실치맛을 볼 수 있습니다, 실치는 요즘 한 철만 나오는 길이 2~3cm밖에 안되는 몸통이 투명한 작은 물고기인데,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잡히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 수가 없으며, 많이 잡힐 때는 말려서 뱅어포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답니다. 실치는 5월이 되면 구경하기 어렵다는 현지인의 말이었습니다. 서해안의 요즈음은 주꾸미와 꽃게도 제철인데, 우리는 대천항 수산시장에 가서 꽃게를 먹었습니다.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를 잡아 먹는다는 꽃게는 7~8월은 금어기여서 나오지 않고, 먹기로는 6월의 암게를 최고로 친다고 하네요. 꽃게는 찜, 탕, 게장, 게국지 등으로 조리되는데, 게장은 역시 6월에 알이 꽉 찬 암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알아준답니다. 우리는 꽃게를 1kg 사고(4만5천원), 한 마리를 싸게 준다고 해서 더 샀는데, 세 마리는 분홍색 알이 게 뚜껑 속에 꽉 찼는데, 싸게 산 한 마리는 알이 없는 숫게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거니 2층에 가져가서 상차림값을 주고 찜과 탕으로 시켜 먹었는데, 제 철, 제 자리에 가서 먹어서인지 맛도 좋고, 기분도 아주 좋은 식사가 되었습니다. 대천수산시장 바로 옆에는 대천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비가 내리는 관계로 유람선 타는것은 포기하고 다음 여행지로 향했습니다. 갈을 달리면서 보면 산벚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벚꽃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길 주변에는 군데 군데 새하얀 조팝나무와 분홍색 철쭉꽃과 주홍색 영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지는 꽃만 아쉬워 할 것이 아니라 새로 피어나는 꽃들에게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속 또 다른 꽃들은 피어나고 있으니까요.
첫댓글 아련히 떠오르는 강반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