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시장의 규모는 2002년 말 기준으로 생산량 59만4천톤, 전체 농산물의 3%다. 하지만 이 3퍼센트도 순수 유기농은 아니다. 100퍼센트 순수유기농산물을 사려면 지식이 있어야 한다.
먼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유기농이라고 해도 다 유기농이 아니란 사실이다. 농약을 기존의 2분의 1만 써도 ‘저농약 농산물’이라 해서 유기농으로 취급한다.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있어도 농약을 사용한 물건이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친환경농산물 인증표시 분류는 박스 기사 참조).
이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는 2001년 7월1일부터 시행되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포장에 천연, 자연, 무공해, 저공해, 유기농, 내추럴을 표시할 수 있다.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유기농이란 말을 붙이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
1) 쌀
대표적인 유기농 쌀은‘오리쌀’‘메뚜기쌀’‘우렁이쌀’이다. 두 가지 모두 제초제와 비료 대신 오리, 메뚜기, 우렁이를 논에 풀어놓아 기른 것. 가까운 슈퍼보다는 큰 할인매장이나 백화점에서 찾아야 한다. 못 찾았다면 한겨레 초록마을(www.hanifood.co.kr, 080-023-0023)에 전화로 주문해 봄직하다.
가격에 상관없이 배달해준다. 단 주의할 사항 하나.‘오리쌀’이라고 해도 반드시 유기농산물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똑같은 포장에 무농약농산물 마크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
2) 잡곡
보리, 콩, 조 같은 잡곡을 섞어 먹는 집이라면 유기농산물은 당분간 단념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잡곡은 ‘무농약농산물’인증마크가 최고수준이다. 한겨레 초록마을 대치동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잡곡은 국내산을 가져다 놓는 것도 기적”이라며 유기농산물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3) 과일
과일은 계절에 따라 유기농산물의 편차가 심하다. 제철일 경우는 그나마 유기농산물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우스재배를 하게 되면 비료를 안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 겨울인 지금, 유기농 과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
친환경식품점 ‘올가’의 과일코너 점원은 “겨울엔 토마토 빼고는 100퍼센트 유기농산물은 구하기 힘들어요.”라며 여름엔 복숭아, 포도, 사과가 유기농산물로 공급된다고 하며 설명했다. 만약 유기농산물 과일을 먹기로 결심했다면 겉이 말끔한 과일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농약을 치지 않으면 단맛이 강한 과일은 벌레와 새들의 표적이기 때문이다.
4) 버섯
아직 유기농 재배가 드물다. 새송이버섯 정도 ‘저농약농산물’을 생산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5) 야채
쌈야채 코너는 유기농산물의 천국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있다고 해서 선뜻 집어들어서는 안 된다. 가게마다 같은 야채라 할지라도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이 혼재되어 있다. 인증마크의 색깔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6)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유기농산물은 건강에 좋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정식으로 식품영양학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독성이 일반식품에 비해 극히 적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