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죽
죽에도 '본가' 가 있다?!
죽 전문점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곳. 지금은 전국적으로 400개 가까운 체인점을 갖고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프렌차이 즈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도 꾸준한 고객들의 사랑으로 성업중이죠. '본죽'의 성공이후 비슷한 죽 전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만, 여전히 '본죽' 은 고객들 마음 속에 죽 전문점의 <원조>라는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본죽'의 체인점 중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대구 동성로 일대에 위치한 경대병원점 본죽은 위치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죽이 환자들에게 좋다는 건 아시죠? 게다가 죽 전문점의 메뉴들은 그냥 멀건 죽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재료가 들어간 건강 죽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병원식으로는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때도 오전이었는데 테이블 모두가 손님으로 가득차 있었을 정돕니다.
경대병원점 본죽 외관 모습과 유리벽에 붙어있는 문구.
문구들이 맛깔참죽과 유사합니다. 역시 죽 전문점의 본가라 그런 듯. 새로 생기는 많은 죽 전문점들이 '본죽'의 성공 매뉴얼을 더러 따라가고 있죠.
경대병원점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작은 가게에 4인용 테이블이 4개, 2인용 테이블 1개 놓여있을 뿐이죠. 가게를 가득 채운다 해도 고작 18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주방은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상품의 특성상 포장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배달은 하지 않은 듯 합니다.
가게 전경.
역시 등받이가 길고 푹신한 의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의 식당들은 딱딱한 나무의자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저희가 다녀 온 죽 전문점들은 모두 안락한 의자를 준비해 두었더군요. 덕분에 식사가 훨씬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식사할 때 앉아있는 의자에는 별로 신경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편안한 의자와 흡족한 식사와의 상관 관계를 발견 한 듯도!(웃음)
저희가 먹었던 쇠고기버섯죽(\6,000)과 전복죽(\10,000)
상차림은 맛깔참죽과 놀라울 정도로 같았습니다. 세가지 밑반찬과 물김치, 덜어먹을 그릇과 국자. 심지어 세 가지 밑반찬의 경우 두 가지가 같은 것이었죠. 아마 죽 업계 사이에서 공통된 메뉴가 있나봅니다.
한 가지 다른 밑반찬은 오징어 식해 입니다. 새콤한 맛과 사각사각한 질감이 걸죽한 죽과 참 잘 어울리더군요. 비린내도 없이 시원한 맛이 죽과 제법 잘 어울립니다. 이 곳의 죽 역시 고명으로 잣과 깨, 김가루를 사용하더군요.
칼럼을 읽으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기 위해 맛깔참죽과 전복죽과 본죽의 전복죽을 비 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고소한 맛은 맛깔참죽이 더 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끓인 듯 은은한 누릉지 향에 서 느껴지는 친근함은 본죽이 앞섭니다. 죽에 들어간 재료에 있어서는 맛깔참죽의 전복죽은 큼직큼직하게 버섯과 전복을 썰 어 넣어 씹히는 감이 아주 좋았고, 본죽의 전복죽은 전복을 아주 잘게 썰어 목넘김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평을 정리하자면, 전체적인 맛은 맛깔참죽의 전복죽이 나은 듯 하더군요. 쇠고기버섯죽은 참 맛있었습니다. 고소하면서 짭짤하게 맛있었지요. 전복죽보다 4000원이나 싼 죽이었지만, 흡족한 맛이었습니다.
고명을 섞기 전 죽 사진, 고명을 섞은 죽 사진, 제일 밑에 사진은 오징어 식해를 곁들여 놓은 쇠고기버섯죽의 모습입니다.
전복죽 모습이에요. 역시 고명을 섞기 전, 고명을 섞은 후, 먹기 위해 작은 그릇에 더는 모습입니다.
본죽의 밑반찬은 아주 정갈한 느낌이 강합니다. 시원한 물김치의 무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특히 먹기 좋게 작게 썰어 놓은 김치의 맛은 더 좋아요. 죽과 함께 먹으 니 참 잘 어울리는 김치맛이더군요. 그러나 장조림의 경우는 통조림으로 나오는 장조림처럼 짠맛만 강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밑반찬과 물김치
본죽에서 나온 특이한 밑반찬, 오징어 식해! 오징어 식해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입니다. 김치의 하나로 보기도 하고, 젓갈의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신선하여 잠깐 소개할게요!
-재료준비 : 찬밥 3컵, 엿기름 150g, 설탕 50g, 다진 마늘 약간, 무 1/2개, 고춧가루 1/2 컵, 말린 오징어 적당량 -순서 1. 엿기름을 고운 체로 쳐서 가루를 낸다. 2. 무는 나무젓가락 굵기로 썬 다음 소금과 설탕을 섞은 물에 재웠다가 꼭 짠다. 3. 마른 오징어는 젖은 행주에 잠깐 싸놓은 후 정당한 크기로 썬다. 4. 찬밥에 위의 재료들과 설탕, 소금,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은 다음 항 아리에 꼭꼭 눌러 담는다. 5. 4위에 그릇을 엎어놓는다. 10일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신기하죠? 찬밥이 들어가는 것도 신기하고 저 짧은 과정 뒤 열흘이나 뒤 에 먹는데도 썩지 않고 새콤하게 즐길 수 있다니, 우리 조상의 지혜가 느껴지는 음식입 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전통 죽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에요.
맛있게 반짝이는 오징어 식해
본죽에서도 매실차를 제공합니다. 보통 그렇듯이 후식으로요. 매실차의 맛은 괜찮았습니다. 조금 옅은 듯하여 거부감없이 마실 수 있어요.
매실차 사진
맛깔참죽이 병원식으로 들어간다는 말씀 드린 적있죠? 이 곳 경대병원점은 병원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사가 무척 잘됩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의 가족들도 입맛이 없을 때는 이 곳을 찾고, 또 아픈 환자를 위해 이 곳에서 죽을 구입해 합니다. 가게 위치 선정은 정말 잘 한 듯 해요.
경북대학교 병원
옛 대접처럼 밑이 좁은 그릇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빚은 백자처럼 예쁜 대접이었어요. 그래서 새초롬, 예쁜 옆선을 보여주고자 사진을 한 컷 찍어보았지요. 역시나 양이 많더군요. 밑이 제법 길지요? 퍼도퍼도 죽이 계속 있어 마치 화수분 같았습 니다. 그래서 결국 다 먹지 못해 남은 건 포장을 요청해야 했죠. 포장 손님이 많다보니 포장은 깔끔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회용 수저를 동봉하는 센스도 있더군요.
본죽 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로지 죽으로만 메뉴가 채워진 이 곳은 곁들여 먹을만 한 사이드 메뉴가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죽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 금세 공복감이 들잖아요? 그런 점을 보할 수 있는 간단한 사이드메뉴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음식의 깔끔함과 맛은 역시 죽의 본가 답게 훌륭했습니다만 서비스가 그다지 좋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물론 이 곳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인지 종업원이지 알 수 없는 분의 무뚝뚝한 서빙은 포근한 죽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위 치 경북대학교병원 맞은편 교 통 대구시내버스 403, 305, 동구1, 323, 425, 805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도보 10분내외 메뉴 & 가격 전통건강죽 특전복죽 20000원 전복죽 10000원 흑임자죽 잣죽 8000원 녹두죽 호두죽 7000원 동지팥죽 단호박죽 6000원 영양맛죽 해물죽 버섯굴죽 게살죽 8000원 새우죽 낙지김치죽 매운황태죽 삼계죽 7000원 순두부브로콜리죽 바지락죽 쇠고기버섯죽 참치야채죽 야채죽 6000원 좌 석 18석 영 업 시 간 평일 아침 7시~ 밤 10시 주말 아침 8시~ 밤 10시 홈 페 이 지 http://www.bonj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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