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침입니다. 아이들이 30분이라도 더 자도록 불도 켜지 않고 커튼도 열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을 너무 늦게 먹어 아침은 별 필요가 없네요. 과일도 있고 우유도 있어 요기할 것은 충분합니다. 영하에게 오늘은 조금 호텔에서 쉴 거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리고 저는 빨래를 한번 하러 갑니다. 오션리조트 호텔에는 coin laundry가 있습니다. 8박이나 하니 냄새나는 옷을 그대로 짐에 다시 싸가기가 싫네요. 게다가 영하, 영현이 토한 옷들은 손빨래로는안 되겠고 한번 세탁기에 돌리고 싶네요. 2층에 가보았더니 세탁기 $1.5, 건조기 $1.5씩입니다. 세제, 유연제도 자판기로 파는데 $1.75씩이네요. 세탁기 넣고 한 30분 호텔에서 놀다가 건조기에 옮겼습니다.
영하가 나가고 싶어해서 11시쯤 나갑니다. 바로 옆의 동물원에만 갔다올 계획입니다. 그냥 걸어가도 될텐데 남편이 더우니까 차타고 가자고 합니다. 어찌되었던 덥기는 한데 그래도 천천히 그늘만 찾아다니면서 산책해보기로 합니다. 요기가 입장하는 곳입니다. 동물원 앞의 나무가 너무너무 멋있습니다.
역시나 12불로 착한 가격입니다.
호놀루루 동물원과 세계의 동물원들과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거리이정표가 있네요. 서울대공원 3980마일 떨어져있군요.
호놀루루 주 주차장은 그냥 coin parking 시스템이네요. 2시간이면 충분하겠다 싶어 $2만큼만 넣습니다. 동물원 들어가자 영하, 영현이 좋아합니다. 영하도 전혀 아파 보이지 않네요. 영하는 동물원 지도를 보더니 여기저기 가자 영하는 치타보고 싶다면서 찾아달라고 합니다.
홍학, 원숭이, 코끼리, 기린, 코뿔소, 얼룩말과 코도모도마뱀 등 주요한 동물들을 보고 사바나의 친구들인 치타도 직접 보고, 호랑이도 봅니다. 여기에선 치타와 도마뱀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영하가 계속 치타와 도마뱀 이야기를 하네요. 몇몇 특별한 친구들을 보고 싶었는데 호놀루루 동물원이 대대적인 upgrade작업 중이네요. San Diego가서 쉬고 있는 동물 친구들이 많습니다. 내년 봄에 돌아온다고 하기도 하고, 내년 봄에 샌디에고에서 이사올 가족들이 많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그늘은 시원하지만 햇빛은 뜨겁습니다.
산책하다가 아이들이 모여있는 놀이터가 있네요. 놀이터는 아이들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장소입니다. 좋은 놀이터에서 많이 놀게 하세요. 외국 아이들과도 자연스럽게 같이 놉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한참 놀고 엄마 아빠는 그동안 못한 사랑의 대화도 나눕니다. 한참 놀았습니다.
여기는 petting zoo네요. 아이들 동물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곳입니다. 우리나라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일산의 쥬쥬동물원 등 다 좋습니다. 싱가폴 동물원도 좋구요.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데 아이들 어렸을 때 가 볼 수 있는 만큼 이곳 저곳 찾아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동물이든 바다든 아이들이 자꾸 접촉해야만 중요함도 알고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들어온지 딱 2시간쯤 되겠네요.
이제 점심 후딱 먹고 오늘은 오후에 푹 쉴겁니다 낮잠자는 거죠. 그리고 영하 상태를 본 후에 내일, 모레도 계속 쉴지 아니면 간단하게라도 계획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지 결정할 겁니다. 점심은 Chinese Cultural Plaza에 있는 Legend 딤섬에 갑니다. 조금 늦은 듯 하지만 빨리 가면 되겠네요.
도착한 Chinese Cultural Plaza입니다. 중국 여행사, 보석집, 중국 영화 드라마, 만화 빌려주는 집, 중국 식당들이 가득합니다. 머지않아 하와이에서도 일본에 버금갈만큼 중국의 presence가 커지겠죠? 중국 무서운 나라입니다.
디렉토리보고 레전드 찾아갔는데 손님이 가득합니다. 원래 딤섬은 10시 30분 11시쯤 시작해서 2시 되기 전에 끝납니다. 너무 늦게 가면 자리가 없거나 맛있는 딤섬이 없거나 그럴수 있죠. 저희는 딱 1시쯤 간 것 같습니다. 영현이를 자리에 앉히기도 전에 카트가 와서 이거 먹겠냐고 물어봅니다. 후다닥 앉히고는 제가 일단 세 개를 주문했습니다.
종이 한 장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너무들 바쁘게 움직여서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이런 식으로 총 10개는 주문한 것 같습니다. 영하 위해서 흰 쌀밥도 한 개 따로 시켰습니다. 저희 집 애들 만두 잘 먹는데 여기 음식도 잘 먹더군요. 영하는 쌀밥 작은 공기 하나 다 먹었습니다. 만두랑. 저희 부부도 호주, 싱가폴, 홍콩, 미국, 중국, 한국 딤섬집 많이 가봤는데 중국음식점은 대체로 맛있다는 집은 가보면 다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 파이낸스타워랑 청담동에 있는 난시앙, 싱가폴 딘타이펑 이런데도 가봤는데, 맛은 레전드가 가격대비 좋습니다. 지존은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는 딘타이펑 싱가폴입니다. 맛, presentation, 서비스, 적당한 가격.. 보통 서비스는 딤섬집에서는 너무 기대하시면 안 되구요. 빨리빨리 떨어지기 전에 많이 드세요. 엄청 먹었는데도 50불이 안 나왔다고 남편이 좋아했습니다. 열심히 먹느라 사진을 잘 못찍었습니다.
점심 배불리 먹고 후식 에그타르트는 4개나 주길래 2개는 못먹고 싸왔지요. 나오는 길에 영하보고 더 구경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깐 호텔가고 싶다고 하네요. 호텔로 바로 돌아와서 커튼치고 불끄고 일부러 아이들을 재웠습니다. 아이들 아플 때는 충분한 수분섭취, 낮잠 같은 휴식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거든요. 아이들 재우도 우리 부부도 잠깐 쉬네요.
첫댓글 Legend 주차장이 따로 있나요?
제가 쪽지를 보냈어요...^^
Cultural Plaza 빌딩형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요. 건물을 한 바퀴 돌면 보여요. 거기도 식사 영수증으로 주차비는 면제되었던 듯하네요. 아. 글구 여행계획은 제가 돈 받구 팔려고 했던건데... 농담이구요. 그것도 다 정리해서 게시할 생각입니다. 최종편을 토요일 출장전까지 끝내는게 목푭니다.
저도 로얄딤섬을 갈까 하다가 이곳으로 갈려구 맘을 바꿨는데.. 어우 맛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