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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많은 상주 자봉이들이
5~11일동안 함께 했던 수하님과 선주님, 문수님, 민호님, 종운님이 떠나셨습니다.
오늘은 본부장님도 아버님 제사로 자리를 비우셔서
캠프가 썰렁하답니다 (ㅠㅠ)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장경훈 대장님, 저(내문), 동윤님, 민주님, 동수님! 5명입니다.
의료지원 자봉이 문수님과 두 꽃미남 조카들^^
왼쪽부터 김기준 본부장님, 수하님, 종운님, 저, 선주님, 본부장님 딸과 아들^^
오늘 저의 일과는 병원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1주일 전쯤 자갈밭에서 기름이 묻은 바위에 미끌리면서 정강이를 바위에 부딪쳤습니다. (ㅜㅜ)
'금방 낫겠지!'했던 상처가 점점 더 곪았고
어제는 자봉이 식구들이 온갖 협박을 다하면서 병원부터 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협박에 못 이겨서 태안으로 나와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가 집게와 가위로 상처부위를 도려내더군요..(*O*)으아악~!
파상풍주사에 항생제까지 맞았는데도 내일 다시 오랍니다. (--+)우띠~바쁜데...
병원비를 계산하려는데 체크카드가 안되서 병원직원이 가까운 은행으로 태워다주었습니다.
그런데, 태안시내 곳곳에 경찰이 쫙 깔린 것을 보고 병원이 직원이 '오늘 높은 사람이 오나봐요?'하는 겁니다.
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MB가 할 일 없어서 오나부타' 했지요.
친절한 병원직원이 병원비를 계산하고 태안 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
태안버스터미널에서 천리포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오늘은 터미널직원분이
"오늘은 자원봉사 없는 날이니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야한다"라는 것입니다.
아니..날씨도 좋고 멀쩡히 천리포에서 장기로 봉사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실의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분(이하. 고인)의 발인이 오늘이라서
모두 장례식장으로 가고 자원봉사를 안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러 장례식장을 찾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기름제거작업을 안 할 순 없는데...고인도 하루빨리 태안이 복구되길 바라실텐데..
전국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무료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니 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쨓든, 정말 귀한 생명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것이 너무 안타깝고 유가족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서울에서 태안으로 돌아오시던 장경훈 대장님과 함께 천리포로 들어가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경훈 대장님은 지금 서산에서 태안으로 오고 있고 장례식장으로 가셔야한다고 하시면서
창조한국당에서 김영춘 최고의원이 오시는데 안내를 해야한다고 하셔서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장경훈 대장님을 만나서 왜 경찰들이 이렇게 많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냐고 질문을 드렸더니
고인의 발인이 있는데 혹시 주민들의 분노로 불미스런 일이 발생될까봐 곳곳에 배치된 거라고 하시더군요.
장례식장은 태안군청에 마련되었는데 태안의 모든 주민들이 몰려드는 듯 했습니다.
태안군청을 가득 메우고도 부족해서 군청앞의 작은 동산까지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인 태안군청 광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깊은 슬픔과 허탈한 표정속에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삼성은...비자금천국, 왜 사냐?, 완전보상, 등의 단어들이 주민들의 분노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태안군청을 빠져나와 군청앞 동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 옆과 사람들이 많았고 계속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군청 정문에서 김영춘 최고의원을 기다리는 동안 TV나 신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한 국회의원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는 제 앞에서 내려서 악수를 청하기에 엉겹결에 악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곧, 김영춘 의원께서 도착해서 장경훈 대장님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태안군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영춘 최고의원.
장례식을 마치고 김영춘 의원께서 천리포를 방문하셔서 캠프와 작업현장을 둘러보시고
자원봉사들과 함께 식사도 하셨습니다. 현장을 둘러보시고
텐트 1개와 민박방 1개를 지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셔서 장경훈 대장님께는 모항쪽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돌아가시면서 지갑을 모두 비워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왼쪽부터 장경훈 대장님, 동윤님, 김영춘 최고위원님, 민주님, 보좌관님
그동안 10여명이 함께 하던 일을 오전에 동윤님과 민주님 그리고 동수님 3명이 했던 탓인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오늘은 저희 캠프쪽으로 많은 인원이 오지않아서 그럭저럭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닭섬길이 늦게 열리고 인솔할 상주 자봉이도 없어서 닭섬 기름제거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해경에선 앞으로 썰물이 적게 빠져서 당분간 닭섬 기름제거작업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절벽과 험한 바위로 접근이 어려워서 기름제거작업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못한 닭섬 등대부근
두껍게 바위를 덮고 있는 기름과 웅덩이와 바위틈에 고여있는 기름들...
전문적인 산악장비를 갖추어지 못하고선 이 기름들을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또, 해경에서 어제 SOSEI Water를 검토하고 상부에서 승인이 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오늘 SOSEI Water에 대한 자료를 해경에 가져다주고 채홍기 방제관리과장께 전화로 설명을 드렸더니
화학약품이나 미생물이 없는 마실 수 있는 순수한 물이기에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도 받았고
방제업체조합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압분사기에 SOSEI Water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락을 해주시겠다고 해서
방제업체조합장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방제없체측에서는 소화전에서 나오는 수압만큼의 많은 양의 물과 장비가 지원되지 않으면
SOSEI Water없이도 작업을 잘 하고 있는데 추가비용을 들여서까지 작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군요.
효과적으로 빠른 시간에 태안바다를 복구해야할 방제업체는 좋은 장비를 지원해줘도 온갖 구실로
어떻게든 작업시간을 늘려서 돈을 더 벌려고 하는 속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어서 너무 화가 나더군요.
'하늘에서 고인이 이 모습을 바라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번 채홍기 과장님께 다시 전화를 드려서 현재 SOSEI Water를 자봉이들이 큰 생수통에 담아서
지게로 나르고 있는데 너무 힘이들고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어려우니 헬기를 지원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곧바로, 채홍기 과장님께서 산림청에 헬기지원가능 여부를 확인해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산림청에서 물을 수송하기 위해선 수송이 가능한 지형인지 조사를 해야하므로 조사를 나올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SOSEI Water가 수송이 불가능하면 화재시 소방헬기가 물을 살포하듯이 살포해도 효과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소방헬기중에 공중에서 30~40m를 고압으로 분사하는 장비가 있다고 산림청과 다시 의논해서 연락을 주시기로 했습니다.
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산림청에서 SOSEI Water의 효과를 알고 기름제거에 투입해서
하루빨리 태안바다가 회복될 수 있도록 문함대 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베트남 호치민에서 학생 10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오겠다고 장경훈 대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이들까지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있는동안 많은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보았습니다.
카이스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백인과 흑인분도 만났고
백인 여성분도 보았습니다.
SOSEI Water의 후카이 토시하루 회장님과 마루야마 히로유키 한국 지사장님과 같은
외국인도 태안바다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제발 정부와 방제업체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랍니다.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기름범벅인 자갈과 모래를 퍼내고 있는 모습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손으로 조금만 파도 이렇게 많은 기름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SOSEI Water작업방식으로 기름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자갈과 모래에 묻은 기름은 분리해보니 이렇게 많은 기름이...
2008년 1월 14일 오늘 천리포 자갈밭 작업모습입니다. 곳곳에 바위를 들어내고 땅을 조금만 파면 이렇게 기름이 나옵니다.
도대체, '태안의 기적'이라면서 깨끗한 백사장만 찍어서 방송하는 언론들...
제발 다시 와서 현실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8년전 일본 기름유출사고때 어떤 장비들을 어떻게 써서 기름제거을 했는지
아직도 남아있는 기름들을 어떻게 제거하는게 효과적인지 제대로 조사해서 보도할 수 있도록
문함대 여러분이 각 방송사, 신문사에 이 글들을 제보해주세요.
장경훈 대장님께서 추가로 대책본부를 세우려는 모항과 같이
아직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피해지역이 많다고 합니다.
추가 대책본부를 세우기위해선 자금도 필요하지만,
상주 자봉이 역할을 감당해주실 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문함대 여러분! 도와주세요.
현재 남아있는 상주 자봉이들은 오랜 기간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부상자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정강이 상처를 한동안 계속 치료해야하고
올해 연세가 60이 넘으신 분이 12월 19일부터
현재 상주 자봉이들과 함께 봉사하고 계셨는데
오늘 기름에 엉겨있는 채 버려진 닻을 옮기시다가
닻이 어깨와 등을 쳐서 부상을 입으셨습니다.
태안군 대책본부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으셨는데 외상은 없지만
갈비뼈가 골절되었을 수도 있으니 계속 아프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한다고 하더구요.
동수님도 허리디스크 증세가 있었는데 며칠동안 힘든 작업을 하고
오늘 인원이 부족해서 무리를 하다보니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앉아있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동윤님도 오늘로 5 일째인데 많이 지쳐 있습니다.
문함대 여러분! 동참해주세요.
직접적으로 동참이 어려우시다면 주변에 많이 알려주셔서
장기적으로 자원봉사하실 분들을 소개시켜주시고
자원봉사자 인원이 줄지않도록 알려주세요.
바지선, EM, SOSEI Water 등 효과적인 기름제거와 자연회복력을 돕는
좋은 장비와 제품을 정부에서 쓸 수 있도록 제보해주세요.
(청와대 신문고, 해양수산부, 산림청, 주요 관공서, 방송사, 신문사, Naver,Daum 등 포털싸이트)
문함대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첫댓글 아.....정말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님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에고...정말 고생많으세요... 도와드리고 싶어도...체력이 안따라주니...도움이 안되고...
안타까운 맘만 전합니다. 힘!!! 내시길..
가요 갑니다....-_-....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내문님 이하 모든 분들께...찬사를 보냅니다..마음이 아파요~~
퍼갈게요
수고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EM발효액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갑니다. 지난번 다녀와서 울 아들 계속 다시 가자고 하네요. 그 기름덩이들이 생각나서 맘이 안편했나 봅니다. 고생하시는 님들 다시한번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