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da Aquilino / 번역 김근영
이주민, 특히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에 관한 교회의 관심이 어떠한지는 11월 19일 화요일 룩셈부르크 공항에 도착한 두 난민 가정의 얼굴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른과 아이를 포함해 총 8명인 그들은 레스보스 섬 난민수용소에서 룩셈부르크에 도착해 장-클로드 올러리슈(Jean-Claude Hollerich) 신임 추기경이 관할하고 있는 룩셈부르크대교구의 보살핌을 받는다.
지난 5월, 레스보스 섬 방문
지난 5월 올러리슈 추기경과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산 에지디오 공동체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이주사목국의 도움으로 바티칸 대표단을 이끌고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터키와 그리스의 영토를 가르는 바다에 위치한 레스보스 섬 이주민들에게 교황의 연대를 전했다. 당시 레스보스 섬에는 약 7000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시리아, 쿠웨이트, 북아프리카 출신들이었다.
쿠웨이트와 시리아, 모국
오늘날 60만 명이 넘는 룩셈부르크는 ‘인도주의 통로’와 교회, 그리스 및 현지 당국의 협력을 통해 룩셈부르크대교구청에서 두 가정을 환대하게 됐다.
한 가정은 쿠웨이트 출신으로 8살, 5살된 아이들이 있으며, 다른 한 가정은 시리아 출신으로 두 살배기 쌍둥이가 있다. 이들은 모두 아랍어를 구사한다. 두 가정은 룩셈부르크 공항에 도착해 올러리슈 추기경의 숙소에서 환영 오찬을 했다. 이어 약 10-12일이 소요되는 절차를 거쳐 난민센터로 이동할 것이다. 그동안 룩셈부르크 당국이 요구하는 의료 및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그들은 2년 동안 지낼 숙박시설로 가게 되며, 필요한 것은 룩셈부르크 가톨릭교회가 제공하기로 했다.
선의를 지닌 사람들
당시 올러리슈 추기경은 레스보스 섬에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합류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구체적인 연대와 “적극적인 이웃사랑”을 보여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에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희망을 잃으면 선의를 지닌 사람들이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올러리슈 추기경의 희망은 구체적인 약속으로 탈바꿈했다. 전쟁, 고통, 빈곤의 이야기를 달고 살지만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이들에게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