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일등!”을 외치는 카레이서 2세
벌써 4년차 주부란다. 연기자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스물여섯 살, 요즘 트렌드에 비하면 다소 이른 나이에 ‘이 남자구나’ 하는 사람을 만나 하나가 되었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의 이름 앞에 ‘탤런트 이세창의 아내’ ‘가윤이 엄마’라는 수식어가 더해지고, 이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예비 사업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가족은 역시 피로회복제 같은 존재다. “현모양처가 꿈인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 때 ‘열정을 가진 지식인, 파워 있는 여성이 되라’는 교수님의 한마디가 제 인생관을 180도 바꿔 놓았어요.” 보수적인 부모님의 보호 아래 아르바이트 한번 한 적 없이 조용한 삶을 살아 왔던 그에게 교수님의 한마디는 연기자의 꿈을, 미스코리아에 도전하는 용기를 주었다. 동료 연기자로 만난 남편은 요즘 방송은 물론 뮤직드라마 감독, 사업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두 돌 지난 딸 가윤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늘 ‘믿음’과 ‘배려’를 잊지 않는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라고. 연예인 카레이싱 부부로 유명한 엄마 아빠 영향인지, 유난히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는 가윤이. TV에서 카레이싱 장면이 나오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빠 일등!"을 외쳐 가족들을 웃음짓게 한다. 뾰로통하고 있다가도 카메라 앞에 서면 이내 활짝 웃으며 다양한 포즈를 잡고, 사진 찍고 나서는 다시 모니터링 하는 걸 보면 물려받은 끼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이렇듯 가족에게 웃음의 원천인 가윤이지만, 김지연 씨 역시 결혼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육아’였다고 한다. 육아 고민이나 정보를 함께 나눌 결혼한 친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은 바쁜 시기여서 초보맘의 어려움에 산후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
현명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결혼 전에 아기들을 무척 좋아했던 터라 내 아이는 더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졌고, 아이를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더욱 힘들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가까이 사시는 친정 어머니와 가윤이 또래의 조카를 둔 언니와 자주 만나고, 그만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툭툭 털고 일어났다. “부모님 곁에서의 보수적인 삶과 연예계 활동의 개방적인 삶을 모두 살아 보니, 가윤이에게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최대한 지원만 해주고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에요. 현명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다시 ‘김지연’의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그. 가윤이와 남편에게 그의 존재가 그렇듯,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또 기쁘고 즐거운 시간에도 가족은 그에게 웃음과 기운이 듬뿍 담긴 비타민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