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최보식 편집인이 올린 글입니다. 작금에 국민들의 큰 관심 대상이 되는 사안을 솔직하게 비판한 글이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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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은 부결 폐기됐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22대 국회 초반에 야당은 여기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다.
본지는 일관되게 '채상병 특검법'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법'은 다르다. 이는 국민 대다수에게 설득력이 있다. '공정'을 자랑하던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에게는 다른 잣대를 갖고 감싸고 있다고 국민들이 믿게 됐다. 김 여사는 대통령 권력으로 보호받는 건드릴 수없는 '성역'이라는 인상을 준 것이다.
사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은 사법적인 혐의로 구성될 만한 게 없다. 말하자면 별 거 아닌 것들이다. 그런 의혹들을 그때그때 빨리 매듭짓지 않은 검·경찰이 '대통령의 눈치'를 본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특검법' 추진으로 커져버린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 아주 불가피한 공식행사 외에는 얼굴을 내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캄보디아 총리가 왔을 때 5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때 좌파 성향 언론들은 일제히 '잠행- 공개- 잠행- 공개'라며 김 여사를 조롱했다. 사실에 근거한 조롱이다.
야당 쪽에서는 "김건희가 서야 할 곳은 그런 공식행사가 아니라 법정"이라고 직격했다. 매스컴은 김여사가 얼굴을 안 비치고 숨어지내도 공격하고 마지못해 얼굴을 보여도 잡아먹을 듯이 공격한다.
이런 김 여사를 안쓰러워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어졌다. 한때 김건희 팬클럽도 예전만 못 할 것이다. 어디 가서 김 여사를 두둔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김 여사는 왜 자신이 순식간에 '국민 밉상'이 됐는지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대로 보여줬는데 무얼 그렇게 잘못했는가 싶을 것이다.
김 여사의 불행은 본인이 듣기 싫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다는 것이다. 본인의 이미지를 '화장 진한 일본 인형'처럼 만들어놓고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치켜세워온 딸랑이들을 자기 편이라고 믿는데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한때 대통령실은 불필요하게 많이 '김건희 활동' 사진들을 릴리스했으나 요즘은 감추는데 급급하다. 이번에 국빈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친교 일정에서 김 여사도 참석했지만 이를 홍보하지는 않았다. 김 여사는 자신이 '정권의 부담'이 됐다는 것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까.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됐을때 모든 걸 가진 것처럼 좋았겠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는 철창만 없지 감옥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그 전에 비즈니스 우먼으로서 자기 사업을 할 때가 개인적으로 더 행복했을 것이다.
이제 김 여사는 남편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남은 3년 가까운 세월을 어떻게 지낼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피해다니는' 생활을 계속 할 것인지...아니면 결단해야 한다.
김 여사는 지금 시점에서 죽을 각오로 정공법을 택하는 게 옳다. 기자회견을 하든지 대국민발표를 하든지 TV 앞에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먼저 말하라. 이게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지 더 큰 재앙을 불러올지는 본인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김건희를 보호해야 겠다는 지지자들이 일부 생겨날 것이다.
대통령실 참모들 누구도 혹시 찍힐까봐 이런 말을 못 꺼낼 것이다. 하지만 김 여사나 윤 대통령의 살길은 이 방법 외에는 없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