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크게 선심을 써 보물을 산처럼 쌓아놓고 얻으러 오는 사람에게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바라문의 행색으로 그 임금을 만나려고 그 나라에 가셨다. 왕이 나와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왕이 말했다.
"좋다. 한 줌 쥐고 가시오."
부처님은 한줌을 쥐고 나오시다가 몇 걸음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본디 있던 그 자리에 보물을 놓았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 밖에 못 짓겠군요. 장가들 비용이 모자랍니다."
왕이 말했다.
"그러면 세 줌을 가져가시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이것으로 장가는 가겠지만 밭도, 종도, 마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이번에는 일곱 줌을 가져가라고 했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길흉의 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왕은 보물을 모조리 주었다.
부처님은 받았다가 도로 던져 주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원래 내가 와서 구한 것은 생활에 쓰기 위한 것일 뿐,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가지 못하니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오는 것이니 차라리 무위의 도를 구함만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보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그 뜻을 깨달아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다.
【167】세속의 근심거리 만들지 마라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長惡
불친비루법 불여방일회 불종사견근 불어세장악
천하고 더러운 법 배우지 말라
게으름 피우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릇된 소견을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168】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隨時不興慢 快習於善法 善法善安寐 今世亦後世
수시불흥만 쾌습어선법 선법선안매 금세역후세
게으름 피우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몸소 행하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안히 잠든다.
【169】바른 도를 따라 그대로 행하면
樂法樂學行 愼莫行惡法 能善行法者 今世後世樂
낙법락학행 신막행악법 능선행법자 금세후세락
바른 도를 그대로 따라 행하고
그릇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170】세상 모든 것은 물거품 같고
當觀水上泡 亦觀幻野馬 如是不觀世 亦不見死王
당관수상포 역관환야마 여시불관세 역불견사왕
이 세상 모든 것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171】세상은 화려한 수레와 같다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愚者所染著 智者遠離之
여시당관신 여왕잡색거 우자소염저 지자원리지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이 세상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172】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人前爲過 後止不犯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후지불범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의 잘못이 있는 사람도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173】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人前爲過 以善滅之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이선멸지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에는 악업을 지은 사람도
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174】어리석음 속에서는
痴覆天下 貪令不見 邪疑却道 若愚行是
치복천하 탐령불견 사의각도 약우행시
어리석음 속에서 이 세상은 어두워
세상을 바로 보는 사람도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가 드물 듯이
【175】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처럼
如雁將群 避羅高翔 明人導世 度脫魔衆
여안장군 피라고상 명인도세 도탈마중
그물을 벗어난 기러기 떼가
하늘을 높이 나는 것처럼
지혜로운 이는 악의 무리 쳐부수고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난다.
【176】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一法脫過 謂妄語人 不免後世 靡惡不更
일법탈과 위망어인 불면후세 미악불경
한번 법을 멀리 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 면하지 못해
되풀이하지 않는 악이 없느니
【177】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간다.
愚不修天行 亦不譽布施 信施助善者 從是到彼安
우불수천행 역불예포시 신시조선자 종시도피안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 가나니
그는 보시를 찬양하지 않네.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좋아하므로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는다.
【178】열반에 이름이 으뜸이다
夫求爵位財 尊貴升天福 辯慧世間悍 斯聞爲第一
부구작위재 존귀승천복 변혜세간한 사문위제일
온 천하를 통치하는 것보다도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도
온 세계의 왕의 자리보다도
열반에 이르는 것이 낫다
제14장 불타품(佛陀品)
믿음이 진실 되면 생사도 건넌다.
사위국의 동남쪽에는 큰 강이 있는데, 그 강가에 오백여 마을은 아직 도덕을 믿은 일이 없어 남을 속이는 것을 일삼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 강가의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왔을 때 부처님이 법을 설하셨지만 아무도 믿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강 남 쪽에서 강을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 위를 걸어오는 데도 물이 발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경탄하여 그에게 재주를 물었다.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강남에 사는 무지한 사람으로 부처님이 여기 계시다는 말을 듣고 오려고 했으나 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쪽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물 깊이가 발목까지 밖에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건너 왔을 뿐 다른 재주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대개 믿음이란 진실만하다면 생사의 바다도 건널 수 있는데, 몇 리도 안 되는 그 따위 강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179】누가 부처님을
己勝不受惡 一切勝世間 叡智廓無彊 開朦令八道
기승불수악 일체승세간 예지곽무강 개몽령팔도
이미 다스려 어떤 악도 받지 않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겼나니
밝은 지혜와 식견이 끝이 없는 부처님을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180】그 뜻 깊고 끝이 없다
決網無괘碍 愛盡無所積 佛智深無極 未踐迹令踐
결망무괘애 애진무소적 불지심무극 미천적령천
유혹의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고
욕망을 버려 마음이 비었다
부처님 뜻은 깊고 끝이 없나니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181】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면
勇健立一心 出家日夜滅 根絶無欲意 學正念淸明
용건입일심 출가일야멸 근절무욕의 학정념청명
용맹스럽고 씩씩하게
한 뜻을 세우고 집을 떠나자
밤낮 없이 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며
바른 길 배워 생각이 맑고 밝다
【182】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得生人道難 生壽亦難得 世間有佛難 佛法難得聞
득생인도난 생수역난득 세간유불난 불법난득문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 오래 살기도 또한 어렵다
세상에서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을 듣기도 어렵다
【183】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184】중생을 괴롭히지 마라
忍爲最自守 泥洹佛稱上 捨家不犯戒 息心無所害
인위최자수 이원불칭상 사가불범계 식심무소해
관행(觀行)에는 참음이 제일이 되고
열반이 으뜸이라 부처님 말씀하셨네
출가하여 계행을 잘 지키어
일체중생을 괴롭히지 말라
【185】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不女堯亦不惱 如戒一切持 少食捨身貪
불여요역불뇌 여계일체지 소식사신탐
有行幽隱處 意諦以有힐 是能奉佛敎
유행유은처 의체이유힐 시능봉불교
남을 비방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계율을 지켜 모든 것을 보호하며
음식을 적게 먹어 탐욕 버리고
그윽한 곳에서 선한 행을 닦으며
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186】사람의 욕망은 채울 수 없다
天雨七寶 欲猶無厭 樂少苦多 覺者爲賢
천우칠보 욕유무염 낙소고다 각자위현
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망은 다 채울 수 없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다고
지혜 있는 사람은 깨달아 안다
【187】욕망이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雖有天欲 慧捨無貪 樂離恩愛 爲佛弟子
수유천욕 혜사무탐 악리은애 위불제자
하늘의 즐거움을 받을 수 있어도
그것을 버려 탐하지 않고
욕망이 다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188】사람들은 두려움에
或多自歸 山川樹神 廟立圖像 祭祠求福
혹다자귀 산천수신 묘립도상 제사구복
세상 많은 사람들 두려움에
산이나 시내의 온갖 신에 귀의하고
사당에다 신의 그림 모셔 두고는
거기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189】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自歸如是 非吉非上 彼不能來 度我衆苦
자귀여시 비길비상 피불능래 도아중고
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길한 것도 최상도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들을
온갖 괴로움에서 구제하지 못한다.
【190】성스러운 무리에 의지하면
如有自歸 佛法聖衆 道德四諦 必見正慧
여유자귀 불법성중 도덕사체 필견정혜
만일 부처님과 또 그 법과
성스런 무리에게 의지하면
고집멸도의 사성제로
반드시 바른 지혜 보게 되리라
【191】나고 죽는 일은 괴롭지만
生死極苦 從諦得度 度世入道 斯除衆苦
생사극고 종체득도 도세입도 사제중고
나고 죽는 일은 지극히 괴롭지마는
진리를 따르면 건널 수 있다
세상을 구제하는 팔정도의 길은
온갖 괴로움을 없애어 준다.
【192】삼보에 귀의하라
自歸三尊 最吉最上 唯獨有是 度一切苦
자귀삼존 최길최상 유독유시 도일체고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라
그것은 가장 길하고 가장 으뜸 되나니
오직 홀로 그것만이
일체의 괴로움을 건널 수 있느니
【193】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明人難値 亦不比有 其所生處 族親蒙慶
명인난치 역불비유 기소생처 족친몽경
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흔하지도 않나니
그가 태어나 사는 곳에는
친척들까지도 경사를 얻으리라
【194】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諸佛興快 說經道快 衆聚和快 和則常安
제불흥쾌 설경도쾌 중취화쾌 화칙상안
모든 부처님 나오신 것 유쾌하고
바른 도의 설법이 유쾌하며
수행자들 모여 화합함도 유쾌하나
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니라
【195】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見諦淨無穢 已度五道淵 佛出照世間 爲除衆憂苦
견체정무예 이도오도연 불출조세간 위제중우고
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생사의 깊은 바다 이미 건너서
부처님 나셔서 세상 비춤은
중생의 모든 고통 건지기 위함이다.
【196】사람이 바르고 뚜렷하여
士如中正 志道不慳 利在斯人 自歸佛者
사여중정 지도불간 이재사인 자귀불자
사람이 만일 바르고 뚜렷하여
도를 뜻해서 욕심이 없으면
이 사람 복덕은 한량없으니
참답게 부처님께 귀의한 사람이다.
법구경 제15장 안락품(安樂品)
【197】원한에 대한 노여움 없으면
我生已安 不慍於怨 衆人有怨 我行無怨
아생이안 불온어원 중인유원 아행무원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면
나의 삶은 이미 편안 하여라
사람들 모두 원한이 있지만
내게는 원한이 없네.
【198】내 인생 이미 편안하니
我生已安 不病於病 衆人有病 我行無病
아생이안 불병어병 중인유병 아행무병
내 생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떠한 병도 앓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병을 앓지만
내게는 어떤 병도 없네.
【199】나에겐 근심이 없다
我生已安 不慼於憂 衆人有憂 我行無憂
아생이안 불척어우 중인유우 아행무우
내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떤 근심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나에겐 근심이 없도다.
【200】즐거움으로 음식을 삼으니
我生已安 淸淨無爲 以樂爲食 如光音天
아생이안 청정무위 이락위식 여광음천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으며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나니
그것은 마치 저 광음천(光音天)과 같네.
【201】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勝則生怨 負則自鄙 夫勝負心 無諍自安
승칙생원 부칙자비 부승부심 무쟁자안
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
【202】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熱無過婬 毒無過怒 苦無過身 樂無過滅
열무과음 독무과노 고무과신 낙무과멸
뜨겁기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네.
괴롭기 몸보다 더한 것이 없고
즐겁기 고요보다 더한 것 없네.
【203】행함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餓爲大病 行爲最苦 已諦知此 泥洹最安
아위대병 행위최고 이체지차 이원최안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요
행함은 가장 괴로움이다
자세히 살피어 큰 것을 구하면
그 때에는 큰 편안함을 얻으리라
【204】만족이 가장 큰 재물이다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무병최리 지족최부 후위최우 이원최락
병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만족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물이다
후덕함은 가장 큰 친구요
열반은 최상을 즐거움이다
【205】번뇌를 떠나 혼자 고요히
解知念待味 思將休息義 無熱無饑想 當服於法味
해지념대미 사장휴식의 무열무기상 당복어법미
번뇌를 멀리 떠나 혼자 고요히
편안히 그 뜻을 즐기는 사람은
음욕도 없고 탐심도 없어
감로법의 물을 마실 것이다.
【206】귀의할 곳 있음을 즐거워하라
見聖人快 得依附快 得離愚人 爲善獨快
견성인쾌 득의부쾌 득리우인 위선독쾌
성인을 만남은 즐겁고
귀의할 곳 있음은 더욱 즐겁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선을 행하는 것 홀로 즐겁네.
【207】어리석은 자와 함께하긴 어렵다
與愚同居難 猶與怨同處 當選擇共居 如與親親會
여우동거난 유여원동처 당선택공거 여여친친회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하기 어렵나니
마치 원수들 속에 끼인 것 같네
어진 사람과 함께 하기 즐겁나니
마치 친족들 속에 싸인 것 같네
【208】어질고 지혜로우며
是故事多聞 幷及持戒者 如是人中上 如月在衆星
시고사다문 병급지계자 여시인중상 여월재중성
어질고 많이 들어 지혜로우며
욕을 참고 계를 지켜 거룩한 사람
이 거룩한 사람을 받들어 섬겨라
그는 뭇 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법구경 제16장 애호품(愛好品)
처음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롭다
옛날 보안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이웃 네나라 왕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한번은 이웃의 네왕을 청해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 하다가 네명의 왕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무엇입니까?"
왕들은 각기 말하였다.
"유희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재물이 많아 마음대로 쓰는 것입니다."
"애욕을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보안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고뇌의 근본이요. 걱정과 두려움의 근본으로 먼저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로운 것들입니다. 고요해서 구하는 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서 하나를 지켜 도를 얻는 즐거움이 제일입니다."
【209】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違道則自順 順道則自違 捨義取所好 是謂順愛欲
위도칙자순 순도칙자위 사의취소호 시위순애욕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의로움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210】사랑도 미움도 두지 말라
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見憂 不愛亦見憂
부당취소애 역막유불애 애지불견우 불애역견우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 괴롭다.
【211】사랑을 만들지 말라
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結縛者 無愛無所憎
시이막조애 애증악소유 이제결박자 무애무소증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 생기니
이미 그 얽매임을 벗어난 사람은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212】기쁨에서 근심이 오고
好樂生憂 好樂生畏 無所好樂 何憂何畏
호락생우 호락생외 무소호락 하우하외
기뻐하는 데서 근심이 생기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거나 또 기뻐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3】사랑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
愛喜生憂 愛喜生畏 無所愛喜 何憂何畏
애희생우 애희생외 무소애희 하우하외
사랑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이 없는 곳에 걱정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214】사랑과 즐김에서 근심이 생기고
愛樂生憂 愛樂生畏 無所愛樂 何憂何畏
애요생우 애요생외 무소애요 하우하외
사랑하고 좋아함에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좋아함에 두려움이 따르네.
사랑하거나 좋아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5】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愛欲生憂 愛欲生畏 無所愛欲 何憂何畏
애욕생우 애욕생외 무소애욕 하우하외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애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을 벗어나 애욕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6】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貪欲生憂 貪欲生畏 無所貪欲 何憂何畏
탐욕생우 탐욕생외 무소탐욕 하우하외
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 없는 곳에 근심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 있겠나.
【217】법을 탐하여 계율을 지키고
貪法戒成 至誠知慚 行身近道 爲衆所愛
탐법계성 지성지참 행신근도 위중소애
바른 소견과 계율을 지키고
지극한 정성으로 부끄러움을 알며
스스로 하는 일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 사랑을 받으리.
【218】애욕의 흐름을 끊고 가리라
欲能不出 思正乃語 心無貪愛 必截流渡
욕능불출 사정내어 심무탐애 필절류도
욕심내는 일은 하지 않고
바름을 생각하여 비로소 말하며
마음에 탐하는 욕심이 없으면
애욕의 흐름 끊고 건너가리라
【219】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듯
譬人久行 從遠吉還 親厚普安 歸來喜歡
비인구행 종원길환 친후보안 귀래희환
마치 사람이 오랜 여행에서
멀리서 무사히 돌아올 때에
친척들이 모두 두루 편안하고
그가 돌아옴을 기뻐하는 것처럼
【220】착한 일을 하고 가는 사람은
好行福者 從此到彼 自受福祚 如親來喜
호행복자 종차도피 자수복조 여친래희
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사람은
친척들의 즐거운 마중을 받듯
제가 지은 복업의 마중을 받는다.
법구경 제17장 분노품(忿怒品)
해침도 원한도 없이
옛날에 한 왕이 있었는데 기러기 고기를 매우 좋아 하였다. 항상 사냥꾼을 시켜 그물로 기러기를 잡아 날마다 한 마리씩 밥상에 올리게 하였다.
그 즈음 기러기의 왕이 오백마리의 떼를 거느리고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가 그물에 걸렸다. 기러기 떼들은 놀라 공중을 멤 돌면서 떠나지 않았다. 그 중 한 마리는 화살도 두려워 않고 피를 토해 슬피 울며 밤낮을 쉬지 않았다. 사냥꾼은 그 의리를 불쌍히 여겨 기러기 왕을 풀어주었다. 기러기 떼들은 기뻐서 기러기 왕을 싸고돌았다. 사냥꾼은 이 사실을 왕에게 자세히 알렸다. 왕도 매우 느낀 바 있어 그 뒤로는 기러기를 잡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사세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기러기의 왕은 나요, 그 한 마리의 기러기는 아난이요, 오백마리의 기러기 떼는 오백나항이요, 그 왕은 지금의 아사세 왕이요, 그 사냥꾼은 지금의 조달이다. 저 조달은 전세 때부터 항상 나를 해치려 하지마는 나는 큰 자비의 힘으로써 그 원악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내 자신 부처가 되었다."
【221】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은
捨恚離慢 避諸愛貪 不著名色 無爲滅苦
사에리만 피제애탐 불저명색 무위멸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법을 보지 못하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
복과 기쁨 언제나 그 몸을 따르네.
【222】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爲善御 棄冥入明
에능자제 여지분거 시위선어 기명입명
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는 자기를 훌륭히 다스리는 사람
어둠을 버리고 밝음으로 들어가리.
【223】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인욕승에 선승불선 승자능시 지성승기
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선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이기라
이기는 사람은 잘 보시하고
지극한 정성은 속임을 이긴다.
【224】속이고 성내고 욕심 내지 않으면
不欺不怒 意不求多 如是三事 死則生天
불기불노 의불구다 여시삼사 사칙생천
속이지 않기 성내지 않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기
이러한 세 가지 일을 법답게 행하면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리라
【225】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常自攝身 慈心不殺 是生天上 到彼無憂
상자섭신 자심불살 시생천상 도피무우
항상 몸을 스스로 거두어 잡아
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거기 가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226】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意常覺寤 明暮勤學 漏盡意解 可致泥洹
의상각오 명모근학 누진의해 가치니원
뜻은 언제나 밝게 깨어 있고
밤낮 없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스스로 열반을 이룰 수 있으리
【227】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人相毁謗 自古至今 旣毁多言 又毁訥忍 亦毁中和 世無不毁
인상훼방 자고지금 기훼다언 우훼눌인 역훼중화 세무불훼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언제나 헐뜯고 비방하니
말이 많은 것 헐뜯는가 하면
말이 적어도 또한 헐뜯는다.
그렇지 않아도 또한 헐뜯어
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228】욕심을 품으면
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毁一譽 但爲利名
욕의비성 불능제중 일훼일예 단위리명
욕심을 품으면 깨끗하지 않나니
그것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한편으로 헐뜯거나 한편으로 칭찬하여
이익과 이름을 위하는 것 뿐
【229】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多聞能奉法 智慧常定意 如彼閻浮金 孰能說有瑕
다문능봉법 지혜상정의 여피염부금 숙능설유하
밝은 지혜의 칭찬 받는 것
오직 그것을 현(賢)이라 일컫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계율 지키어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230】만약 나한 같이 깨끗하다면
如阿難淨 莫而誣謗 諸天咨嗟 梵釋所稱
여아난정 막이무방 제천자차 범석소칭
만약 나한같이 깨끗하다면
무고하거나 비방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범천과 제석도 그를 칭찬하리라.
【231】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常守護身 以護瞋恚 除身惡行 進修德行
상수호신 이호진에 제신악행 진수덕행
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몸으로 인한 악행을 제거하고
나아가 덕행을 닦아라.
【232】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常守愼言 以護瞋恚 除口惡言 誦習法言
상수신언 이호진에 제구악언 송습법언
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입으로 인한 사나운 말을 제어하고
진리의 말씀을 외워 익혀라
【233】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常守護心 以護瞋恚 除心惡念 思惟念道
상수호심 이호진에 제심악념 사유념도
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나쁜 생각 끊어 버리고
언제나 도를 생각하라.
【234】욕됨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다
節身愼言 守攝其心 捨恚行道 忍辱最强
절신신언 수섭기심 사에행도 인욕최강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
성내지 말고 도를 행하라.
욕(辱)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니라.
법구경 제18장 진구품(塵垢品)
마음과 행동이 깨끗해야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형제가 없었다. 그 부모는 이것을 가엾게 여겨 어떻게든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스승을 구하여 공부를 시켰다. 그 사람은 교만하고 게을러 공부에는 마음이 없어 아침에 배우면 저녁이면 잊어버리니 몇 해가 지나도 얻는 것이 없었다. 부모는 다시 불러 집안일을 돌보게 했다. 그러나 집안일에도 힘쓰지 않고 되는대로 버려두었다. 마침내는 살림을 팔아 탕진하고 갖은 어지러운 행동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고 흉악히 여겨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도리어 남을 헐뜯고, 부모를 원망하고, 스승이나 친구를 꾸짖고, 조상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성을 내고, 드디어는 부처님에게 복을 빌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를 때를 묻히고 우리의 도에 들어 와 보아야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익히 배우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돌보고, 나쁜 일을 하지 말고, 말이나 행실을 삼가고, 마음을 잡아 하나를 지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어 행하면 곧 도를 얻을 것이다."
하루는 크게 선심을 써 보물을 산처럼 쌓아놓고 얻으러 오는 사람에게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바라문의 행색으로 그 임금을 만나려고 그 나라에 가셨다. 왕이 나와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왕이 말했다.
"좋다. 한 줌 쥐고 가시오."
부처님은 한줌을 쥐고 나오시다가 몇 걸음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본디 있던 그 자리에 보물을 놓았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 밖에 못 짓겠군요. 장가들 비용이 모자랍니다."
왕이 말했다.
"그러면 세 줌을 가져가시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이것으로 장가는 가겠지만 밭도, 종도, 마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이번에는 일곱 줌을 가져가라고 했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길흉의 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왕은 보물을 모조리 주었다.
부처님은 받았다가 도로 던져 주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원래 내가 와서 구한 것은 생활에 쓰기 위한 것일 뿐,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가지 못하니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오는 것이니 차라리 무위의 도를 구함만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보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그 뜻을 깨달아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다.
【167】세속의 근심거리 만들지 마라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長惡
불친비루법 불여방일회 불종사견근 불어세장악
천하고 더러운 법 배우지 말라
게으름 피우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릇된 소견을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168】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隨時不興慢 快習於善法 善法善安寐 今世亦後世
수시불흥만 쾌습어선법 선법선안매 금세역후세
게으름 피우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몸소 행하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안히 잠든다.
【169】바른 도를 따라 그대로 행하면
樂法樂學行 愼莫行惡法 能善行法者 今世後世樂
낙법락학행 신막행악법 능선행법자 금세후세락
바른 도를 그대로 따라 행하고
그릇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170】세상 모든 것은 물거품 같고
當觀水上泡 亦觀幻野馬 如是不觀世 亦不見死王
당관수상포 역관환야마 여시불관세 역불견사왕
이 세상 모든 것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171】세상은 화려한 수레와 같다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愚者所染著 智者遠離之
여시당관신 여왕잡색거 우자소염저 지자원리지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이 세상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172】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人前爲過 後止不犯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후지불범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의 잘못이 있는 사람도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173】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人前爲過 以善滅之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이선멸지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에는 악업을 지은 사람도
다시 악업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174】어리석음 속에서는
痴覆天下 貪令不見 邪疑却道 若愚行是
치복천하 탐령불견 사의각도 약우행시
어리석음 속에서 이 세상은 어두워
세상을 바로 보는 사람도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가 드물 듯이
【175】하늘을 높이 나는 기러기처럼
如雁將群 避羅高翔 明人導世 度脫魔衆
여안장군 피라고상 명인도세 도탈마중
그물을 벗어난 기러기 떼가
하늘을 높이 나는 것처럼
지혜로운 이는 악의 무리 쳐부수고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난다.
【176】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一法脫過 謂妄語人 不免後世 靡惡不更
일법탈과 위망어인 불면후세 미악불경
한번 법을 멀리 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 면하지 못해
되풀이하지 않는 악이 없느니
【177】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간다.
愚不修天行 亦不譽布施 信施助善者 從是到彼安
우불수천행 역불예포시 신시조선자 종시도피안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 가나니
그는 보시를 찬양하지 않네.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좋아하므로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는다.
【178】열반에 이름이 으뜸이다
夫求爵位財 尊貴升天福 辯慧世間悍 斯聞爲第一
부구작위재 존귀승천복 변혜세간한 사문위제일
온 천하를 통치하는 것보다도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도
온 세계의 왕의 자리보다도
열반에 이르는 것이 낫다
제14장 불타품(佛陀品)
믿음이 진실 되면 생사도 건넌다.
사위국의 동남쪽에는 큰 강이 있는데, 그 강가에 오백여 마을은 아직 도덕을 믿은 일이 없어 남을 속이는 것을 일삼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 강가의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왔을 때 부처님이 법을 설하셨지만 아무도 믿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강 남 쪽에서 강을 건너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물 위를 걸어오는 데도 물이 발까지 밖에 차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경탄하여 그에게 재주를 물었다.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강남에 사는 무지한 사람으로 부처님이 여기 계시다는 말을 듣고 오려고 했으나 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쪽 언덕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물 깊이가 발목까지 밖에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건너 왔을 뿐 다른 재주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대개 믿음이란 진실만하다면 생사의 바다도 건널 수 있는데, 몇 리도 안 되는 그 따위 강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179】누가 부처님을
己勝不受惡 一切勝世間 叡智廓無彊 開朦令八道
기승불수악 일체승세간 예지곽무강 개몽령팔도
이미 다스려 어떤 악도 받지 않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겼나니
밝은 지혜와 식견이 끝이 없는 부처님을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180】그 뜻 깊고 끝이 없다
決網無괘碍 愛盡無所積 佛智深無極 未踐迹令踐
결망무괘애 애진무소적 불지심무극 미천적령천
유혹의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고
욕망을 버려 마음이 비었다
부처님 뜻은 깊고 끝이 없나니
누가 꾀어 그릇된 길로 이끌 것인가
【181】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면
勇健立一心 出家日夜滅 根絶無欲意 學正念淸明
용건입일심 출가일야멸 근절무욕의 학정념청명
용맹스럽고 씩씩하게
한 뜻을 세우고 집을 떠나자
밤낮 없이 감관을 끊고 욕심이 없으며
바른 길 배워 생각이 맑고 밝다
【182】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得生人道難 生壽亦難得 世間有佛難 佛法難得聞
득생인도난 생수역난득 세간유불난 불법난득문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 오래 살기도 또한 어렵다
세상에서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을 듣기도 어렵다
【183】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184】중생을 괴롭히지 마라
忍爲最自守 泥洹佛稱上 捨家不犯戒 息心無所害
인위최자수 이원불칭상 사가불범계 식심무소해
관행(觀行)에는 참음이 제일이 되고
열반이 으뜸이라 부처님 말씀하셨네
출가하여 계행을 잘 지키어
일체중생을 괴롭히지 말라
【185】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不女堯亦不惱 如戒一切持 少食捨身貪
불여요역불뇌 여계일체지 소식사신탐
有行幽隱處 意諦以有힐 是能奉佛敎
유행유은처 의체이유힐 시능봉불교
남을 비방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계율을 지켜 모든 것을 보호하며
음식을 적게 먹어 탐욕 버리고
그윽한 곳에서 선한 행을 닦으며
깨끗한 마음에 지혜 있으면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186】사람의 욕망은 채울 수 없다
天雨七寶 欲猶無厭 樂少苦多 覺者爲賢
천우칠보 욕유무염 낙소고다 각자위현
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망은 다 채울 수 없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다고
지혜 있는 사람은 깨달아 안다
【187】욕망이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雖有天欲 慧捨無貪 樂離恩愛 爲佛弟子
수유천욕 혜사무탐 악리은애 위불제자
하늘의 즐거움을 받을 수 있어도
그것을 버려 탐하지 않고
욕망이 다 없어짐을 기뻐하는 사람은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188】사람들은 두려움에
或多自歸 山川樹神 廟立圖像 祭祠求福
혹다자귀 산천수신 묘립도상 제사구복
세상 많은 사람들 두려움에
산이나 시내의 온갖 신에 귀의하고
사당에다 신의 그림 모셔 두고는
거기에 제사하여 복을 구한다.
【189】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自歸如是 非吉非上 彼不能來 度我衆苦
자귀여시 비길비상 피불능래 도아중고
그러나 그러한 귀의는
길한 것도 최상도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들을
온갖 괴로움에서 구제하지 못한다.
【190】성스러운 무리에 의지하면
如有自歸 佛法聖衆 道德四諦 必見正慧
여유자귀 불법성중 도덕사체 필견정혜
만일 부처님과 또 그 법과
성스런 무리에게 의지하면
고집멸도의 사성제로
반드시 바른 지혜 보게 되리라
【191】나고 죽는 일은 괴롭지만
生死極苦 從諦得度 度世入道 斯除衆苦
생사극고 종체득도 도세입도 사제중고
나고 죽는 일은 지극히 괴롭지마는
진리를 따르면 건널 수 있다
세상을 구제하는 팔정도의 길은
온갖 괴로움을 없애어 준다.
【192】삼보에 귀의하라
自歸三尊 最吉最上 唯獨有是 度一切苦
자귀삼존 최길최상 유독유시 도일체고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라
그것은 가장 길하고 가장 으뜸 되나니
오직 홀로 그것만이
일체의 괴로움을 건널 수 있느니
【193】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明人難値 亦不比有 其所生處 族親蒙慶
명인난치 역불비유 기소생처 족친몽경
거룩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흔하지도 않나니
그가 태어나 사는 곳에는
친척들까지도 경사를 얻으리라
【194】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다
諸佛興快 說經道快 衆聚和快 和則常安
제불흥쾌 설경도쾌 중취화쾌 화칙상안
모든 부처님 나오신 것 유쾌하고
바른 도의 설법이 유쾌하며
수행자들 모여 화합함도 유쾌하나
화합하면 언제나 편안하니라
【195】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見諦淨無穢 已度五道淵 佛出照世間 爲除衆憂苦
견체정무예 이도오도연 불출조세간 위제중우고
진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하고
생사의 깊은 바다 이미 건너서
부처님 나셔서 세상 비춤은
중생의 모든 고통 건지기 위함이다.
【196】사람이 바르고 뚜렷하여
士如中正 志道不慳 利在斯人 自歸佛者
사여중정 지도불간 이재사인 자귀불자
사람이 만일 바르고 뚜렷하여
도를 뜻해서 욕심이 없으면
이 사람 복덕은 한량없으니
참답게 부처님께 귀의한 사람이다.
법구경 제15장 안락품(安樂品)
【197】원한에 대한 노여움 없으면
我生已安 不慍於怨 衆人有怨 我行無怨
아생이안 불온어원 중인유원 아행무원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면
나의 삶은 이미 편안 하여라
사람들 모두 원한이 있지만
내게는 원한이 없네.
【198】내 인생 이미 편안하니
我生已安 不病於病 衆人有病 我行無病
아생이안 불병어병 중인유병 아행무병
내 생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떠한 병도 앓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병을 앓지만
내게는 어떤 병도 없네.
【199】나에겐 근심이 없다
我生已安 不慼於憂 衆人有憂 我行無憂
아생이안 불척어우 중인유우 아행무우
내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어떤 근심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나에겐 근심이 없도다.
【200】즐거움으로 음식을 삼으니
我生已安 淸淨無爲 以樂爲食 如光音天
아생이안 청정무위 이락위식 여광음천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거니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으며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나니
그것은 마치 저 광음천(光音天)과 같네.
【201】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勝則生怨 負則自鄙 夫勝負心 無諍自安
승칙생원 부칙자비 부승부심 무쟁자안
이기면 남에게 원한을 사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
【202】고요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熱無過婬 毒無過怒 苦無過身 樂無過滅
열무과음 독무과노 고무과신 낙무과멸
뜨겁기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네.
괴롭기 몸보다 더한 것이 없고
즐겁기 고요보다 더한 것 없네.
【203】행함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餓爲大病 行爲最苦 已諦知此 泥洹最安
아위대병 행위최고 이체지차 이원최안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요
행함은 가장 괴로움이다
자세히 살피어 큰 것을 구하면
그 때에는 큰 편안함을 얻으리라
【204】만족이 가장 큰 재물이다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무병최리 지족최부 후위최우 이원최락
병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만족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물이다
후덕함은 가장 큰 친구요
열반은 최상을 즐거움이다
【205】번뇌를 떠나 혼자 고요히
解知念待味 思將休息義 無熱無饑想 當服於法味
해지념대미 사장휴식의 무열무기상 당복어법미
번뇌를 멀리 떠나 혼자 고요히
편안히 그 뜻을 즐기는 사람은
음욕도 없고 탐심도 없어
감로법의 물을 마실 것이다.
【206】귀의할 곳 있음을 즐거워하라
見聖人快 得依附快 得離愚人 爲善獨快
견성인쾌 득의부쾌 득리우인 위선독쾌
성인을 만남은 즐겁고
귀의할 곳 있음은 더욱 즐겁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선을 행하는 것 홀로 즐겁네.
【207】어리석은 자와 함께하긴 어렵다
與愚同居難 猶與怨同處 當選擇共居 如與親親會
여우동거난 유여원동처 당선택공거 여여친친회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하기 어렵나니
마치 원수들 속에 끼인 것 같네
어진 사람과 함께 하기 즐겁나니
마치 친족들 속에 싸인 것 같네
【208】어질고 지혜로우며
是故事多聞 幷及持戒者 如是人中上 如月在衆星
시고사다문 병급지계자 여시인중상 여월재중성
어질고 많이 들어 지혜로우며
욕을 참고 계를 지켜 거룩한 사람
이 거룩한 사람을 받들어 섬겨라
그는 뭇 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법구경 제16장 애호품(愛好品)
처음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롭다
옛날 보안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이웃 네나라 왕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한번은 이웃의 네왕을 청해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 하다가 네명의 왕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무엇입니까?"
왕들은 각기 말하였다.
"유희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재물이 많아 마음대로 쓰는 것입니다."
"애욕을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보안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고뇌의 근본이요. 걱정과 두려움의 근본으로 먼저는 즐겁지만 뒤에는 괴로운 것들입니다. 고요해서 구하는 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서 하나를 지켜 도를 얻는 즐거움이 제일입니다."
【209】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違道則自順 順道則自違 捨義取所好 是謂順愛欲
위도칙자순 순도칙자위 사의취소호 시위순애욕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의로움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210】사랑도 미움도 두지 말라
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見憂 不愛亦見憂
부당취소애 역막유불애 애지불견우 불애역견우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 괴롭다.
【211】사랑을 만들지 말라
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結縛者 無愛無所憎
시이막조애 애증악소유 이제결박자 무애무소증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 생기니
이미 그 얽매임을 벗어난 사람은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212】기쁨에서 근심이 오고
好樂生憂 好樂生畏 無所好樂 何憂何畏
호락생우 호락생외 무소호락 하우하외
기뻐하는 데서 근심이 생기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거나 또 기뻐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3】사랑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
愛喜生憂 愛喜生畏 無所愛喜 何憂何畏
애희생우 애희생외 무소애희 하우하외
사랑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이 없는 곳에 걱정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214】사랑과 즐김에서 근심이 생기고
愛樂生憂 愛樂生畏 無所愛樂 何憂何畏
애요생우 애요생외 무소애요 하우하외
사랑하고 좋아함에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좋아함에 두려움이 따르네.
사랑하거나 좋아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5】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愛欲生憂 愛欲生畏 無所愛欲 何憂何畏
애욕생우 애욕생외 무소애욕 하우하외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애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을 벗어나 애욕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216】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貪欲生憂 貪欲生畏 無所貪欲 何憂何畏
탐욕생우 탐욕생외 무소탐욕 하우하외
탐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기네.
탐욕 없는 곳에 근심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 있겠나.
【217】법을 탐하여 계율을 지키고
貪法戒成 至誠知慚 行身近道 爲衆所愛
탐법계성 지성지참 행신근도 위중소애
바른 소견과 계율을 지키고
지극한 정성으로 부끄러움을 알며
스스로 하는 일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 사랑을 받으리.
【218】애욕의 흐름을 끊고 가리라
欲能不出 思正乃語 心無貪愛 必截流渡
욕능불출 사정내어 심무탐애 필절류도
욕심내는 일은 하지 않고
바름을 생각하여 비로소 말하며
마음에 탐하는 욕심이 없으면
애욕의 흐름 끊고 건너가리라
【219】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듯
譬人久行 從遠吉還 親厚普安 歸來喜歡
비인구행 종원길환 친후보안 귀래희환
마치 사람이 오랜 여행에서
멀리서 무사히 돌아올 때에
친척들이 모두 두루 편안하고
그가 돌아옴을 기뻐하는 것처럼
【220】착한 일을 하고 가는 사람은
好行福者 從此到彼 自受福祚 如親來喜
호행복자 종차도피 자수복조 여친래희
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사람은
친척들의 즐거운 마중을 받듯
제가 지은 복업의 마중을 받는다.
법구경 제17장 분노품(忿怒品)
해침도 원한도 없이
옛날에 한 왕이 있었는데 기러기 고기를 매우 좋아 하였다. 항상 사냥꾼을 시켜 그물로 기러기를 잡아 날마다 한 마리씩 밥상에 올리게 하였다.
그 즈음 기러기의 왕이 오백마리의 떼를 거느리고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가 그물에 걸렸다. 기러기 떼들은 놀라 공중을 멤 돌면서 떠나지 않았다. 그 중 한 마리는 화살도 두려워 않고 피를 토해 슬피 울며 밤낮을 쉬지 않았다. 사냥꾼은 그 의리를 불쌍히 여겨 기러기 왕을 풀어주었다. 기러기 떼들은 기뻐서 기러기 왕을 싸고돌았다. 사냥꾼은 이 사실을 왕에게 자세히 알렸다. 왕도 매우 느낀 바 있어 그 뒤로는 기러기를 잡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사세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기러기의 왕은 나요, 그 한 마리의 기러기는 아난이요, 오백마리의 기러기 떼는 오백나항이요, 그 왕은 지금의 아사세 왕이요, 그 사냥꾼은 지금의 조달이다. 저 조달은 전세 때부터 항상 나를 해치려 하지마는 나는 큰 자비의 힘으로써 그 원악을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내 자신 부처가 되었다."
【221】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은
捨恚離慢 避諸愛貪 不著名色 無爲滅苦
사에리만 피제애탐 불저명색 무위멸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법을 보지 못하고
분하고 성내는 마음으로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버리는 사람
복과 기쁨 언제나 그 몸을 따르네.
【222】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爲善御 棄冥入明
에능자제 여지분거 시위선어 기명입명
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는 자기를 훌륭히 다스리는 사람
어둠을 버리고 밝음으로 들어가리.
【223】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인욕승에 선승불선 승자능시 지성승기
욕됨을 참아서 성냄을 이기고
선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이기라
이기는 사람은 잘 보시하고
지극한 정성은 속임을 이긴다.
【224】속이고 성내고 욕심 내지 않으면
不欺不怒 意不求多 如是三事 死則生天
불기불노 의불구다 여시삼사 사칙생천
속이지 않기 성내지 않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기
이러한 세 가지 일을 법답게 행하면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리라
【225】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常自攝身 慈心不殺 是生天上 到彼無憂
상자섭신 자심불살 시생천상 도피무우
항상 몸을 스스로 거두어 잡아
자비로운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거기 가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226】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意常覺寤 明暮勤學 漏盡意解 可致泥洹
의상각오 명모근학 누진의해 가치니원
뜻은 언제나 밝게 깨어 있고
밤낮 없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리어
스스로 열반을 이룰 수 있으리
【227】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人相毁謗 自古至今 旣毁多言 又毁訥忍 亦毁中和 世無不毁
인상훼방 자고지금 기훼다언 우훼눌인 역훼중화 세무불훼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언제나 헐뜯고 비방하니
말이 많은 것 헐뜯는가 하면
말이 적어도 또한 헐뜯는다.
그렇지 않아도 또한 헐뜯어
세상에는 헐뜯지 않는 일이 없다.
【228】욕심을 품으면
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毁一譽 但爲利名
욕의비성 불능제중 일훼일예 단위리명
욕심을 품으면 깨끗하지 않나니
그것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한편으로 헐뜯거나 한편으로 칭찬하여
이익과 이름을 위하는 것 뿐
【229】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多聞能奉法 智慧常定意 如彼閻浮金 孰能說有瑕
다문능봉법 지혜상정의 여피염부금 숙능설유하
밝은 지혜의 칭찬 받는 것
오직 그것을 현(賢)이라 일컫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계율 지키어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230】만약 나한 같이 깨끗하다면
如阿難淨 莫而誣謗 諸天咨嗟 梵釋所稱
여아난정 막이무방 제천자차 범석소칭
만약 나한같이 깨끗하다면
무고하거나 비방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범천과 제석도 그를 칭찬하리라.
【231】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常守護身 以護瞋恚 除身惡行 進修德行
상수호신 이호진에 제신악행 진수덕행
항상 몸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몸으로 인한 악행을 제거하고
나아가 덕행을 닦아라.
【232】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常守愼言 以護瞋恚 除口惡言 誦習法言
상수신언 이호진에 제구악언 송습법언
항상 말을 삼가고 지켜
노여움이 일지 않게 단속하라
입으로 인한 사나운 말을 제어하고
진리의 말씀을 외워 익혀라
【233】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常守護心 以護瞋恚 除心惡念 思惟念道
상수호심 이호진에 제심악념 사유념도
항상 마음을 삼가고 지켜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나쁜 생각 끊어 버리고
언제나 도를 생각하라.
【234】욕됨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다
節身愼言 守攝其心 捨恚行道 忍辱最强
절신신언 수섭기심 사에행도 인욕최강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
성내지 말고 도를 행하라.
욕(辱)을 참는 것이 가장 강하니라.
법구경 제18장 진구품(塵垢品)
마음과 행동이 깨끗해야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형제가 없었다. 그 부모는 이것을 가엾게 여겨 어떻게든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스승을 구하여 공부를 시켰다. 그 사람은 교만하고 게을러 공부에는 마음이 없어 아침에 배우면 저녁이면 잊어버리니 몇 해가 지나도 얻는 것이 없었다. 부모는 다시 불러 집안일을 돌보게 했다. 그러나 집안일에도 힘쓰지 않고 되는대로 버려두었다. 마침내는 살림을 팔아 탕진하고 갖은 어지러운 행동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고 흉악히 여겨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도리어 남을 헐뜯고, 부모를 원망하고, 스승이나 친구를 꾸짖고, 조상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성을 내고, 드디어는 부처님에게 복을 빌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를 때를 묻히고 우리의 도에 들어 와 보아야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익히 배우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돌보고, 나쁜 일을 하지 말고, 말이나 행실을 삼가고, 마음을 잡아 하나를 지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어 행하면 곧 도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