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 에세이
15기 박준하
이제 2학년이 되고 1년에 한 번 하는 에포크가 시작했다. 나는 이미 경험을 해 본 '라트노프스킨'라는 수업이었다. 라트노프스킨라는 것은 '흙 조형예술'인데 쉬게 말하면 도자기 만들 때 쓰는 진흙 같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라트노프스키를 1학년 에포크 때 들어봤었는데 경험해봤으니까 더 수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번에도 들어봤다. 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미리 흙을 사서 먼저 라트노프스키를 할 사람을 모집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고등과 수업을 같이하다 보니까 이번 에포크는 고등과 같이 에포크를 진행한다. 처음에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고등)과 같이해서 좀 불편할 것 같았는데 불편한 것은 똑같았다. 원래는 면접을 보고 에포크 수업에 들어가는데 라트노프스키는 먼저 모집해서 면접하지 않는 장점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이 에포크 수업 면접을 볼 때 우리 라트노프스키는 첫 수업이 시작했다. 다. 다른 수업들보다 한 수업을 더 많이 하는 것이었다. 첫 수업은 저번 첫 수업과 똑같이 흙을 먼저 반죽했다. 흙은 처음 만질 때 조금 딱딱하기보다는 단단했다. 흙이 단단하여서 반죽해서 단단한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그러고 반죽한 흙을 통 속에 넣고 자신을 양손을 가득 채울 만큼 부드러워진 흙을 가져갔다. 그 흙으로 돌리지도 치지지도 않고 동글란 원을 만들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을 내 기억력은 금붕어처럼 좋지 않다는 것이다.)동글란 원을 만들고 사람도 동글 하게 서서 다 같이 동글한 것을 넘기고 넘겼다. 다음은 속을 비운 동글한 원으로 아까랑 똑같이 서서 넘겼다. 아직 한 번 더의 기초가 남아있다. 그것은 빼빼로처럼 길게 만들어서 그릇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어느 정도 길게 만들었다. 그릇을 만드는데 조금 길어진 탓에 무거워져서 내가 원하는 형태를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반으로 나눈 다음에 하나는 그릇, 하나는 받침으로 만들었다. 여기까지 기초였는데 꽤 괜찮게 한 것 같다.
일단 기초로 넘고 4대 원소 같은 것을 느껴본다고 하셨다. 4대 원소는 다들 알다시피 흙, 물, 공기(바람), 불이다. 먼저 선생님께서 흙과 물을 느껴보자고 하셨다. 흙과 물은 흙은 흙으로 만들어지니까 흙은 기본적으로 되고 물은 높은 언덕을 쌓아서 물이 흐를 것처럼 만들었다. 여기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해체했었는데 부시는 맛이 있어서 또 재미있었다. 이제 공기(바람)와 불이 이 남았는데 그것은 조금 이따가 한다. 그래서 흙과 물을 느끼고 평소에 이런 행동을 자주 한다 하는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나는 수업이 띁나고 힘들어서 의자에 앉아 한숨 쉬는 것을 만들었다. 이것을 만들 때 '저번에는 행동 같은 것 말고 감정에 관한 것을 했는데 좀 달라진 것 같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만들고 나서 다시 보니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 말고 '진짜 못 만들었네 ㅎ'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다음은 저번 에포크 때의 경험으로 미래의 모습 관련된 것을 만들 것 같았는데 내 예상을 비나 갔다. 잊고 있었던 4대 원소 흙, 물, 공기(바람), 불 중에서 공기와 불을 할 차례였다. 이래서 내 기억력을 과신하면 안됐다. 아무튼 공기(바람)부터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공기(바람)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힘이라고 하셨지만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기는 곧 바람이고 바람은 태풍, 토네이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생각은 달랐다. 아무튼, 이건 내 생각났고 공기(바람)를 표현할 때는 형태와 형태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하나는 C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크기가 더 크다면 C같은 형태로 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4대 원소 중에서 마지막인 불이 남았는데 선생님께서 불은 형태를 확 바꾸는 힘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흙을 가져와서 같이 쌓아서 검지와 중지로 막 어떻게 해서 처음과는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 막 주먹으로 치거나 손의 힘으로 뜯지 못하고 검지와 중지로만 해야 했기 때문에 좀 재미없었다. 4대 원소는 이제 모두 끝났고 이제는 뭘 잘했으면 좋겠는지 행동을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나는 처음에는 똑똑한 사람을 좋았했기 때문에 똑똑한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똑똑한 것을 표현하기가 나한테는 힘들어서 다른 것으로 바꿨다. 그것은 바로 노래였는데 노래는 그냥 많이 듣기도 하고 잘 부르고 싶은데 잘 못 불러서 노래하는 것으로 바꿨다. 만들고 보니 전에 만들었던 것보다 더 못 만든 느낌이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마지막으로 생각도 해보지 못한 것을 만들기로 한다고 하셨다. 이젤을 세우고 나무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나무를 반입 체로 만드는 것이다. 이제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에 내심 기뻤다. 그리고 나무를 만들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보니까 그렇다. 나무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나무의 가지만 많이 만들고 나무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만들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만들다가 선생님께서 너무 나무가 띄어져 있다고 다 붙이라고 하셨다. 그때는 솔직하게 말해서 기분이 별로 안 좋아졌다. 어떻게 할지 도와주시는 것은 좋았는데 그걸 내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나서서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기분을 나쁘게 할 의도는 당연히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미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은 걸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냥 어쩔 수 없이 나무를 만들었다. 또 만드는 와중에 선생님께서 나무를 받쳐주는 바닥이 너무 얇다고 하셨다. 그래서 두껍게 만들었다. 더 나아진 것 같았다.
이렇게 에포크가 끝났다.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인지 원래는 망했어야 할 작품이 조금이라도 살아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것 같다. 그리고 저번에 들었던 것과 다른 맛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저번과 똑같으면 재미없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