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지하철 안에서 화장하는 여자를 보고 시를 건질 수 있다니, 놀랍다. 누구도 시를 생각하지 못할 상황과 장면을 시로 쓴다는 것, 새로운 발견임에 틀림이 없다. 더군다나 흔들림 속에서 눈썹 선을 잡는 그 세밀한 관찰과 묘사는 김춘수 시인의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에서의 예리한 관찰과 일맥을 같이한다. “애먹는다”라는 시인의 일갈 같은 시각과 함께 눈썹을 새의 깃털로 그러다가 “모나리자의 눈썹이 파랑새가 되어 날아갔다”라고 하니, 놀라운 상상 아닌가. 아무튼, 지하철의 아침은 포르릉 날아가는 팔색조 한 마리로 인해 살아있음의 순간적인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이 목사이기도 한 송병호 시인의 그런 생명 사상은 독자에게 모든 삶이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