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행크를 알게되어 올 상반기에 실전반, 고급반을 연달아 들으면서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행크의 글을 못쓴거 같습니다. 속죄의 의미로 최근에 끝낸 명도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너무 운좋게 공매 명도가 끝나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명도는 막연히 두려움을 가질 존재도 아니고, 막상 겪어보면 별거 없구나 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별 내용은 없지만 공매 명도기를 써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편하게 쓸게요^^ 내 명도 전략은 최소한의 만남, 적정한 이사비이다.^^ 이번에는 공매라서 어느정도 이사비와 명도에 난항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다. BUT, 나에게는 무한 긍정 에너지와 럭키 보이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다. 고로 난 잘해결될 거야라는 믿음도 있었다 ㅋㅋ 5월 28일 : 공매로 아파트 낙찰(공매는 처음이라서 명도를 신중히 해야겠다고 생각만 함 ^^;;) 6월 1일 : 매각허가결정 이후 공매 관련 이사절차 안내문(제가 전에 쓴 글에 양식 있어요 쓰고 싶은 분은 거기서 뿅) 3부를 만들어서 집 앞, 우편함에 놓고 옴.(1부는 원래 경비실에 주는 데 그때 마침 경비원이 안계셔서 못 준것이 큰 도움이 됨 ㅋㅋ 궁금하면 아래로 스크롤 쭈욱~쭈욱) 연락처를 남기고 왔는데 일주일 넘게 연락이 오지 않네. 열받는 군 ~ 어떻게 연락을 하게 만들까?? ㅡ.ㅡ;; 얼마 전에 책에서 본 인터넷 내용증명이 떠올랐다. 이참에 연습 겸 한번 보내보자!! 6월 9일 : 인터넷 내용증명(인터넷 치면 사용방법은 친절히 나옴^^, 여기서는 생략할게요 ㅎㅎ)이 좋은 점은 걍 가지고 있는 한글문서로 바로 등록해서 보내기 간편하고, 결제도 쉽고, 우체국 안가서 시간절약되고 등등... 앞으로도 자주 애용 해야겠다며 웃으면서 룰루랄라~ 신나게 보냈다. 오전에 인터넷 내용증명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후후가 있어서 스팸번호는 아닌 거 같다는 걸 알고 걍 받아본다. (헉~ 전 집주인이네!!인터넷 내용증명은 이리도 빠른까~ 했지만... 받기 전에 전화가 온것이었다. 하루만 빨리 전화 주시지...쩝) 전화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음버튼을 누르고 통화를 이어갔다. 우선 만나고 싶다고 해서 6월13일 토요일 오후에 해당 아파트 근처서 만나기로 했다. 조건을 서로 묻지도 듣지도 않고 통화가 끝나서 ... 만나서 애기하면서 조건을 조율하면 내가 불리할 거 같았다. 그래서 6월 10일 문자로 조건을 담은 장문 메시지를 남겼다. 요약하면, 1) 7월15일까지 이사 시 소유자에게는 이사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은행이자분 60만원을 지급하겠음 2) 7월31일까지 이사 시 소유권 이전 후 발생하는 월세분 약190만원(감정가의 1%)을 받지 않겠음. 그리고 이틀 뒤에도 답장이 없어서 만나기 전 금요일 날 전화를 했다. 전소유자는 우선 7월 31일까지 나간다고 한다. 대신 이행각서, 점유이전 등등 언급한 법적인(?)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매우 심했다.(내일 만나서 이행각서를 받아두는 게 관건이 될거 같다.) 하루전날 잠들기 전에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머리를 굴려 본다.(음...잠이나 자자!!) 결론은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 없고 그 사람을 보고 대응 전략을 짜든지 하는 게 훨 낫다는 것이다. 6월13일 : 드디어 만났다. 아파트 근처 커피숍에서 전소유자를 기다린다. 공매는 명도소송으로 가야되기 때문에 최대한 좋게 좋게 말해서 이행각서를 받아 둬야 한다. 나 : 안녕하세요. 전 소유자 :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이 젊은 분이네요. 나 : 네, 결혼해보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 중입니다.(동문서답이었으나, 전소유자가 착해 보였고, 사실 아버지뻘 정도 되는 분이었다. 좋아, 이걸로 명도 전략 수립(??) 최대한 열심히 사는 청년으로~~) 전 소유자 : 이사는 나갈게요 근데 많이 힘드네요~로 시작해서 사업 망한 이야기를 10여분간 말씀하시길래 열심히 들었다. 나 : 그러면 7월 31일까지 이사나가는 걸로 명도 이행 협의서(언어 순화~) 한개 남겨 놔도 될까요??(결론은 이사비는 0) 모 이런거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서로의 약속을 종이로만 남기는 겁니다. 쏼라쏼라~~ (줄여서 표현했지만 이날 말을 엄청 잘했다. 나도 놀람ㅎㅎ걍 열심히 듣고 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암튼 이행협의서를 잘 받아두고, 일어서렸는데 전소유자가 집한번 보고 가라고 한다. 난 보고 싶지만... 가족들이 계실텐데...하면서 담에 봐도 된다고 쿨하게 왔다.^^ 다만, 전소유자는 잔금을 빨리 납부해 주길 원했다. 그래야 본인 채무 이자가 조금이라도 줄어든다고, 그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잔금대출을 알아보고 법무사를 졸라서 잔금납부 및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한 후 문자로 그 사실을 전소유자에게 알려주었다. 그 이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약속을 어길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나도 여러가지 일들로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월 20일 갑자기 전 소유자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주에 한번 보자고 한다. 갑자기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알겠다고 쿨하게 토욜 오후1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나는 31일까지 이사 못나간다고 말하거나, 이사비를 달라고 말하거나 이 두가지 중 하나일 거라 짐작했다. 드디어, 7월25일 토욜 공매받은 내집을 처음 구경했다. 비가오고 이래저래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늦었다. (속으로 요구조건이 더 쎄지는 것은 아니가 생각했지만..) 착한 전소유자는 그 생각을 1분도 안되서 말끔하게 없애주었다. 전 소유자 : 본인은 담주 화욜날 이사갈 거다, 그래도 나에게 이사가기전에 집은 봐야지 않겠냐며 나를 불렀다는것이다. 그리고 이사당일 안와도 된다는 것이다. 짐이랑 관리비 이런 것은 자기가 알아서 잘 정리하겠단다. 그러면서 본인이 여기서만 오래 살아서 친척들도 근처에 있고 경비원들부터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경비원한테 안드리길 잘했네 ㅎㅎ) 그러면서 한가지 부탁은 부동산에 공매받은 아파트 애기를 하지말고 조용히 처리해달라는 것이었다. (역시 난 럭키가이~!!착한 분들만 만나는 구나!!) 집자체는 깨끗해 보였지만, 한번도 이사를 안가고 쭈욱 살아오셔서 도배 장판 페인트 등등 인테리어 할게 많이 보였다. 이제 명도 끝!!(28일 이사당일에 난 정말 가지 않았다 ㅋㅋㅋ)하고 외치려는 순간 7월 29일 수요일 전소유자한테 전화가 왔다. 이사는 갔는데 아파트 선수비는 줘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이거는 꼭 받아오라고 했단다. 안그래도 마음 아파서 돈을 드릴 생각이 있었다. 오케이 바로 드린다고 했다. 근데 번호키랑 수도꼭지 등등도 가져가신다고 한다. (상태도 좋지 않은 것 들인데) 내가 어차피 가져가셔도 이사간 집에 맞지 않을거다 그거 값까지 다 쳐주겠다. 전소유자가 와이프한테 물어본다고 했다. 잠시후 전화가 와서 돈을 주면 안가져 가겠단다. 대신 내가 부른 거에서 2만원만 더 달라고 하신다. 바로 오케이 하고, 현관 비밀번호를 받았다. (내가 드린 이사비는 22만원이다.) 이걸로 정말 명도 끝!^^ (현재 낙찰가 넘어서 전세를 놓을 수 있어서 무피 투자는 가능함^^) 결론은 명도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잘 풀면 풀릴거라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 명도 넘 겁먹지 마시고, 인도명령은 송사무장님 책과 행크에 넘쳐나는 서식들 참고하면 끝! 명도소송은 최근 팔콘님이 올려주시는 전자소송 팁 등을 활용하면 끝! 그래도 두렵다면 송사무장님 강의 들으면 자신감 백배 충전 돼요.ㅎㅎㅎ (행크안에 경공매 자료는 다 있네요!!^^) 그리고 이거까지 안가는 경우가 더 많으니깐 겁먹지 마시고 올해 하반기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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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도는결국 협상의기술 ~~
좋은분과 합의잘하셨군요
경험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한테 딱필요한 글이네요^^
저도 이번에 첨으로 공매 낙찰받아 어찌해야할지 몰랐는데..
글이 많은도움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럭키가이....맞습니다.
긴 글이지만 마치 소설 읽듯이 읽었네요..용기 팍팍 생깁니다..감사합니다.
공매 명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와우~~ 대답하십니다
정말 도움 많이될것 같습니다.
첫 낙찰받고 지금 떨고있는데.... 이 글이 너무너무 힘이됐습니다.감사해요!!!
경매시 명도가 젤 어렵다고 여겨지는데 용기가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명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분들도 있다는거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되는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도 낙찰이 되면 그랫으면 좋겠네요.
역시 럭키가이신듯~
두려움 가득한 미래의 낙찰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네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갑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그만 접어둬야겠어요
안그래도 요즘 낙찰을 받더라도 명도와 대출땜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 글 읽고 걱정이 조금은 줄어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힘든 요즘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제가 잘 못풀어가는 건지..ㅠㅠ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ㅠ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글 잘읽엇습니다^~^
정말 천사분들을 만나셨네요~~축하드립니다 !!
축하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분 만나셔서 그나마 쉬운 명도였네요~~^^
좋은분만나서 순탄히 명도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이상한분들도 있지만 좋은분들도많으니 꼭 명도를 겁낼필요는 없나봅니다!
상세한 명도기 감사합니다. 좋은 분이 좋은 분 만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