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니 수컷 매미가 짝을 찾느라
요란하게 울어 댑니다.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성충이 되어 고작 10여 일
정도 살다 가는 매미지만 다섯 가지의
덕을 지녔다 하여 칭송을 받아 왔습니다.
매미의 오덕(五德)은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 등의 다섯 가지
입니다.
1. 문(文)은, 머리 모양과 곧게 뻗은 입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다 하여
문(文)이라 하고,
2. 청(淸)은, 다른 곤충들과 달리 곡식을
먹는 해를 끼치지 않고 이슬과 나무의
진을 먹고 산다 하여 청(淸)이라 하며,
3. 염(廉)은, 사람이 키우는 채소나 열매를
먹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다 하여
염이라 하고,
4. 검(儉)은, 여느 집승이나 곤충처럼
자기가 살 집을 짓지 않으니 검소(儉素)
하다 하여 검(儉)이라 하며,
5. 신(信)은, 때에 맞추어 세상에 나와 살다
때에 맞추어 죽으니 신의(信義)가 있다
하여 신(信)이라 한 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 또는 翼善冠)은 매미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매미의 오덕을 늘
생각하며 선정을 베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매미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엿보입니다.
-淸 맑을 청/廉 청렴할 렴(염)/
儉 검소할 검/信 믿을 신/翼 날개 익/
蟬 매미 선/善 착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