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3편
남 씨 어르신
조동수
조동수 선생님은 옆집 위아랫집 두루 다니며 인사했습니다.
남 씨 어르신과 가까이 지내기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술 좋아하는 어르신을 이웃들은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이렇게 두루 부탁하는 가운데 경험을 쌓고 방법이 생기고 실마리가 보일 거라 믿습니다.
이런 시도가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이렇게 수고하는 기쁨이 있지요.
사회사업가의 뜻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어도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조동수 선생님 기록이 비슷한 과정을 경험한 선생님들께 위로와 용기를 줄 겁니다.
조동수 선생님이 세탁소 사장님을 만나게 된 건 우연이 아닙니다.
가정방문으로 남 씨 할아버지의 상황을 잘 알았고,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할아버지를 떠올렸기에, 할아버지를 뵙는 순간 바로 바뀐 옷을 알아차린 것이지요.
때의 핵심은 관계!
조동수 선생님은 어르신과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뒤에
상황을 살펴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이런 모습도 좋은 공부였습니다.
조동수 선생님, 사회복지사 공무원이 되셨지요. 벌써 칠팔 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일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남 씨 어르신의 건강과 어울려 사는 사람살이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여전히 서울 그 동네에 사셨다면, 이번 태풍으로 비 피해가 있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어도 이제는 함께 사는 동생과,
때때로 왕래하는 동네 이웃과 함께 지혜롭게 대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진행한 ‘사례관리 공부’에서 배운 것처럼
먼저 남 씨 어르신의 옆집을 찾아가 인사했습니다.
옆집 이웃은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
술에 취한 모습과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를 쌓아두어 풍기는 악취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남 씨 어르신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술 마시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하셨습니다.
가끔 남 씨 어르신 댁에 찾아가 잘 계신지 안부 전하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혹시라도 특별한 일이 있으면 제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보기 좋게 거절당했습니다. 또 다른 옆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집 또한 어르신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 제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하자 제 의욕이 많이 꺾였습니다.
아랫집 윗집, 어르신의 관계망에 있는 모든 분을 찾아뵙고 여쭙고 의논해야 하지만,
선뜻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남 씨 어르신'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남 씨 어르신은 오랜기간에 거쳐 천천히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본인께서 알코올센터 치료 이후 술을 끊으시고, 건강을 위해 경로식당 이용 욕구를 표현하시고, 6개월의 비워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직접 여기저기(복지관, 세탁소) 요청하시고, 책임을 다하시기 위해 공간을 정리하시며 변화하시는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례를 맡으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에 알맞은 당사자의 상황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외부지원 신청 기간, 사회복지사의 때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여쭙고, 자주 뵙는 관계 속에서 당사자의 상황과 공간을 살피며 적절한 자원(인적, 물적)을 연계하는 것이 저희에 책임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여쭙기가 가진 힘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
다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어떤 학생이 생각납니다. 제대로 학생에게 다가가 보지도 않고 이제 복지실에 오지 않으니까... 라며 그 학생의 학교안에서의 복잡한 상황이 부담스러워 모른척했던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마이쮸 한 주먹 들고 그 학생 반에 가보겠습니다.
문제보다는 사람!
때의 핵심은 관계.
다 읽었습니다. “여기 있는 물건 하나하나 다 어르신께 중요한 것이니 필요할 때마다 편 하게 찾아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신뢰를 쌓고서 조심스러운 제안을 한다는 것은 이런거구나...를 배운 글이었습니다. 당사자가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어떤 습관이나 행동이 하나하나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다 생각하고, 여쭙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소중한 글,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조동수 선생님의 시선을 몰입해서 따라가게 됐어요.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필요한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으나, 이내 어르신이 하실 수 있는 일과 해볼만 한 일을 여쭙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저도 그렇게 성찰로서 성장하는 사회사업가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강점을 찾고 살리는 질문을 더 고민해 보게 됩니다.
다 읽었습니다.
5월 첫날부터 몸이 아프고 근무하는 곳의 환경개선 공사를 진행하느라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여쭙고'를 다시 상기하게 된 실천기록이었습니다. 사례관리의 주체가 누구인지, 우리가 만나고 있는 분들의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기록 감사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지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고, 어떤 일을 해보고 싶고, 누구를 만나거나 누구와 어울리고 싶은지, 그런 강점을 찾고 살리는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직접여쭙고 의논하기 , 다음 만남 까지 할수있는일을 여쭙기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