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울던 매미들은 짝을 찾았을까
채린(綵璘)
리듬을 타는 매미들이 줄고
장마 전후로 소나기로 울던
그 많은 매미가 조용하다
늦깎이로 간혹 우는 것을 듣노라면 서리 전에 핀 꽃을 보듯
마음 한구석이 애리다
갓 우화한 매미들 아직 날개가 젖어 나무둥치에 무더기로 붙어있던
과수원의 풍경이 떠오른다
해마다 의문이 문득 고개를 든다
이 여름의 끝
보랏빛 동산에서
그렇게 울던 매미들은 다 짝 찾기에 성공했을까
또다시 찾아올 여름을 함께 즐거워할
매미들의 탄생을 기뻐한다
며칠 전 아름답던 선남선녀의 결혼이 겹쳐진다
여건이 여의치 못해 결혼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저렇게 저렇게 짝을 찾아
행복의 노래가 메아리쳤으면 좋겠다
카페 게시글
‥‥채린 ♡ 시인방
그렇게 울던 매미들은 짝을 찾았을까
채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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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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