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의 나날들이
이미 저 뒤편으로 사라져 버렸고
오창에서의 추억은 남겨진 풍경 사진 몇 장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
6월 2일
어쩌면
내 인생에서 마지막 오점을 남겼고
적지 않게 잃게 되었고
마음의 상처도 컸지만
늘 그렇게 살아왔듯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덤덤해진다.
어차피 비우고
버리고
잊고 살아야 나날들인데
안타까워한들 뭔 의미가 있으랴~~~
여행이 어려워지더라도
운전도 포기하였고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하였다.
정말 두 발로
대중교통으로만 세상을 돌아보련다.
이미 6월 지나 한여름 7월에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원기가 떨어지고
몸 움직이기 싫어지고
자꾸 앉으려고만 하고
이번 여름을 조심스럽게 잘 넘겨야 할 것 같다.
살다 보면 회귀점이 있나 보다.
80년대 아내가 다니던 수원의 모 중학교
그 길 건너에 조립식 건물에 자리를 틀고
삼일째 출근하였다.
처음에는 교통편을 몰라
수원역으로 전철로 조금 성가시게 출퇴근하였지만
어제 퇴근길부터는 81번에 오르고 내리는 것만으로
환승 없이 가볍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올 연말까지는 출퇴근이 우선 목표이므로
수월하게 다닐 수 있겠다.
걷는 거리도 십여분 정도라서 딱이고
출퇴근 시간이라 차가 밀리지만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한 해 정도의 짧은 기간에
틀이 잡힌 전문감리회사, 감리업무의 기준같은 LH현장에서 백일
틀이 잡힌 강소기업, 지방 민수 물류창고 현장에서 7개월을 거쳐
아직은 종이 문서로 업무가 이뤄지는 중소기업으로
게다가
민수이고
종합감리단 없는
시공사와 같은 위치에서의 분야별 책임감리로
일이 진행되다 보니 매사가 다소 생경스럽지만
오늘까지는 분위기 파악으로 보내고
다음 주부터 이곳의 방식대로 근무를 해야 한다.
겨우 삼일 출근하고
집에서 맞는 첫 휴일이다.
마침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간간히 빗줄기로 뿌려주니 몸이 쾌적하다.
헌데도 머리가 맑지 않고
몸도 가볍지 않다.
이제 나도 늙은이 세상 속으로 들어서나 보다.
주말 연휴를 막걸리랑 보내고
81번 버스에 올라 거의 종점에서 종점 근처까지
시간여 걸려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월요일이라서인지 길이 많이 막히고
평소보다 20여분 더 걸린 듯 싶다.
전기 보조감리원
작년 8월 하순부터 인천검단에서 시작하여
청주 오창에서 7개월 물류창고에서 근무하고
다시 권선동으로 옮겨 후년 2월 말까지 배치신고하였다.
글쎄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내가
계속 감리로 출퇴근해야 할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냥 경력 2년만 만들어 무제한급이 되면 대행으로 곧바로 옮기는 것이
내 나이에 비추어 옳은 길일 듯 싶다.
하여튼
나는 싫던 좋든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11월 20일까지는 근무해야 한다....
작년에 7개월 쉬는 바람에 경력 2년 채우기 위해서
그리고 결정은 그때 가서 하면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세상사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맡기고
즐겁게 살아가자!
더불어 근무하면서
속을 넓히고
마음은 더 넓게 먹고.
입은 그냥 다물라~~~~!
튀어나오는 말도 이쁘도록 신경을 써 가면서...
첫댓글 가까운데로 옮기셨네요.
이달 말쯤에 만나 한잔 하십시다~
요즈음 가까운 지인들 연락이 안되면 불안해집니다... 하나 둘 병원에 매이기 시작합니다.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