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천은 그녀(강금실 전법무부장관)를 법무부장관으로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그동안 여성장관을 발탁해 온 방식대로 환경부장관이나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당선인은 그녀에 대해 자세히 묻더니,
그렇다면 법무부 장관으로 하자고 했다.
내가 깜짝 놀랐다.<중략>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쪽을 먼저 맡겨 본 다음에,
법무부 쪽을 생각해 보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
당선인은 생각이 달랐다.
여성 몫으로 환경부, 보건복지부, 여성부 또는 교육부를 벗어나지 못했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이었다.
남성 전유물 처럼 생각돼왔던 자리에까지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는게
당선인의 뜻이었다.
당선인의 여성관은 진취적이었다.
우리사회에서 어느여성의 능력이 남성과 비슷하다면,
그여성은 훨씬 더 능력 있다는 생각이었다.<중략>
여러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당선인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환경부 장관을 했던 김명자씨를
건선교통부장관에 임명하려고 했다.
여성의 적극적 발탁의미와 함께 환경마인드에 입각한 건설행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시 새만금 사업과 경인운하드이 큰 사회적 갈등요인이어서,
건설과 환경의 조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염두에둔 구상이었다.
고건 총리 내정자와의 협의과정에서 불발로 끝났다.
여성의 본격적 발탁이라는 당선인 의지는
참여정부 출범 후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
최초 및 복수의 여성 대법관,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순으로 이어졌다.
내가 모두 관여한 인사여서 큰 보람을 느꼈다.
청와대를 잠시 떠나 있을 동안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소장 후보까지도 나아갔는데,
한나라당의 정략적 반대로 무산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헌법기관장이 배출돼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새로운 장이 열릴 기회였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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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추구하던 것은 좌도 우도 아니고 "상식" 이었죠.
저는 진보를 지향하기에 상식을 말하는 대통령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않았습니다
몰상식한 정권 치하에서 살다보니
노무현이 얼마나 "상식적인 대통령"이었는지 절감하게 됩니다.
참고로 가카의 여성관: 못생긴 마사지걸이 서비스가 좋지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