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불가사리 전설이 전해온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 동화책으로도 나오고
북한에서는 이 제목의 영화도 만들어진 모양이다.
고려말은 극도로 혼란한 시기였다. 원래 한 나라가 망하고 다시 한 왕조가 창업될 무렵엔
사회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그 혼란의 와중에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고 새 왕조가 창업되는 법.
그 고려말 선초에 이성계가 공자님의 유학으로 새 세상을 연다며 승려란 승려는 다 잡아 죽였다.
[실제로 그랬다기 보다 이야기라고 생각하시길] 한 승려가 피하여 지인 한 사람의 집 다락방에 숨어 지냈다.
거기서 들여주는 밥을 먹고 지내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여 어느날은 자신이 먹던 밥알을 남겨
그걸 뭉쳐 소 한 마리를 만들었다. 이 스님이 만든 소라는 것이 그닥 정교하게 만들어지지 못해
누가 보면 그게 소인지 말인지 코끼리인지 모를 이상한 짐승이 되었다. 이 짐승이 자신이 옷을 깁다 둔 바늘을
먹는다. '어라, 이 놈 봐라.' 싶어서 다른 바늘을 주었더니 그걸 모다 먹어 치운다. 이 괴물이 다락방을 나가더니 쇠붙이란 쇠붙이는
보이는 데로 다 먹어치우자 점점 덩치가 커진다. 처음엔 개만하던 것이 소만해지고 코끼리만해지고....
마침내 거리에서 삽이든지 호미든지 괭이든지 쇠붙이는 다 먹어치운다.
관가에서 나와 이 괴물을 잡으려고 창을 던져도 활을 쏘아도 죽기는 커녕 창 칼을 무우 잘라먹듯 먹어치운다.
그때부터 이 괴물은 [不可殺伊]라고 불려지기 시작했다.
이 괴물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을까? 승려가 자신을 숨겨준 그 지인에게 그 짐승은 '쇠붙이의 정'이니 쇠붙이를 녹이는 것은 불이라고 일러준다. 주인 남자는 관청에 이 비결을 고하여 크게 상을 받고 벼슬도 얻고, 그리고 자신이 숨겨준 승려를 통해
그 비결을 얻었다고 하자, 그때부터 승려에 대한 대접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혹은 불가사리는 어느 외로운 과부가 만든 물건에서 유래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난세, 혹은 말세가 되면 그 난세나 말세를 나타내는 징조가 있기 마련이다.
불가사리 전설은 바로 그런 유형의 전형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목하 세상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발 코로나 알파가 베타 변이, 감마 변이를 거쳐 델타 변이까지 변신을 거듭하였다. 람다, 입실론을 거쳐 오메가까지 변신하려나 생각하면 입맛이 쓰다.
요즘의 티부이 뉴스는 코로나 뉴스. 대선 후보 뉴스, 그리고 올림픽 뉴스 그 세 가지가
주종을 이룬다. 이 더운 계절에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뉴스 외엔 다 덥고 짜증스럽다.
그러나 그들은 덥지도 짜증스럽지도 않은지 내년 삼월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고 싶어 소위 네거티브 공세라고 하여 상대의 치부를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누가 언제 음주운전을 하여 벌금을 물었다느니, 노무현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 노무현 적장자인 것처럼 행동한다느니 하고 싸운다. 아주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두어야지 규제가 너무 심하면 안된다고 하였다가 여야로 부터 십자포화를 받기도 하였다. 혹은 어느 뉴스의 댓글에서 '나는 그가 대통령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쥴리가 국모가 되는 것은 못참겠다.'하는 내용도 보인다.
내가 한 친구와 이야기할 때 한 사람을 지목하면서 대통령 하기엔 함량 미달 아닌가,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지자가 몰려들고 국민적인 인기가 높은 것일까?"하자 그가 고려말의 불가사리 이야기를 하면서 아마도 그는 욕을 먹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가 아닐까. 불가사리가 쇠를 먹고 몸집을 불리듯이, 그 사람은 헛발질을 하고 망언을 하여 욕을 먹으면 먹을 수록 몸집을 불려 나가는 인간 불가사리 같다고 하였다.
인간 불가사리,
욕을 먹으면 먹을 수록 덩치가 커지는 이 괴물이 현대 한국에 나타난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첫댓글 저도 어느지인은 쥴리빼고는 흠이 없다고들 합니다
장모는 죄값을 받았고 줄리는 정경심처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뭐하나 뚜렷한것이 없는 시대 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이도저도 아닌세상 괴물이 나와도 이상할것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