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달러 환산 8% 이상 하락 20개국 중 3번째 큰 하락 폭 / 3/6(월) / 중앙일보 일본어판
되살아난 달러 강세에 한국 증시의 변동폭이 커졌다. 지난달 코스피는 원화 기준으로 1.51% 하락했지만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8% 이상 급락했다. 달러 환산 지수 하락률은 주요 20개국 지수 중 홍콩 브라질에 이어 컸다.
코스피는 2월 1일 2449.80에서 같은 달 말 2412.85로 1.51% 하락했다. 자국 통화 기준 코스피의 지난달 수익률은 해외 주요 20개 지수 중 13위였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터키 XU100이 11.1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 FTSE MIB가 2.90%, 프랑스 CAC40이 2.70%, 독일 DAX30이 1.21%, 일본 닛케이평균이 0.3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16% 등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달러 환산지수는 8.1% 하락했다. 20개국 달러 환산 주요 지수 중 홍콩 항셍지수 13.03%,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8.54%에 이어 하락폭이 세 번째로 컸다. 다른 나라의 자국 통화기준지수와 달리 환산지수 수익률 차이는 대체로 1~2%포인트에 그쳤지만 코스피는 원화 기준 수익률보다 달러 환산 기준 수익률이 6.6%포인트 낮아 격차가 가장 컸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요 20개국 중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달러 강세로 돌아오면서 원화 가치가 갑자기 하락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2월 초 1220원=1달러대까지 워화 강세였다가 한 달 만에 13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둔화되지 않고 물가를 부추길 수 있는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신흥시장 통화 성격과 선진국 통화 성격을 함께 갖고 있어 거시경제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긴축 경계가 부각되면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채권수익률 추가 반등에 따른 달러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부터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은 2월 넷째 주(20~24일)에 7702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 단위로는 8주 만의 순매도다. 이어 지난주(2월 27일~3월 3일)에도 26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