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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도립공원(2021.2.13. 토)
'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에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 지대로
숲의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이다.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이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유지되어
미기후 환경을 지니면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생명의 공간으로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곶자왈은 해발 200~400m 내외의 중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제주 4대 곶자왈로 구분하고 있다.
1)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
2) 애월 곶자왈 지대
3)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
4)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2011년 12월 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으로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포함된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에는
5개 코스의 곶자왈 생태탐방로(6.7km로 150분 소요)가 있다.
테우리길(1.5km, 30분) 테우리(목동)들이 말이나 소에게 꼴을 먹이기 위해 드나들던 길
한수기길(0.9km, 2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빌레길(0.9km, 20분) 용암이 만든 넓은 용암지대로 이루어진 비교적 평탄한 길
오찬이길(1.5km, 30분) 용암동굴 안에 살았다는 오찬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길
가시낭길(2.2km, 왕복구간 45분) 가시나무 종류가 군락을 이루는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숲길
백서향의 꿀내음은 곶자왈로 향하게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위한 잠시 멈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한
설 연휴 사전 예약제 시행으로 겨우 턱걸이를 하고 입장,
코로나19는 모든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테우리길을 시작으로 곶자왈 속으로 들어간다.
겨울인데도 하늘을 가린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뒤섞인 숲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밀림의 깊숙한 곳에 서 있는 듯 숲이 주는 푸르름
돌 위를 덮어버린 고사리류,
바람이 잎을 흔들 때마다 드러나는 은은한 향기의 주인공 '제주백서향'
밀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숨겨두었던 비밀의 문이 열린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상록활엽수인 종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참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조록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새덕이, 육박나무, 참식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곰의말채, 산유자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이나무, 무환자나무, 예덕나무,
자귀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식생구조를 이루는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 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대부분 과거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한 후 밑동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되었다.
법정보호 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의 주요 분포지역이기도 하다.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뒤엉켜있는 곶자왈
토양의 발달이 빈약한 빌레 땅이라 척박하지만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오면서
한 겨울에도 푸른 숲을 만들어주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햇빛과 전쟁 중이다.
곶자왈은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숲의 땅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양치식물
가는쇠고사리가 무리 지어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더부살이고사리, 봉의꼬리 등
내음성이 강한 양치식물들은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생명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난초류도 자람 터를 넓혀간다.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푸른 숲이 만드는 환경과 함몰지의 미세환경은 공중 습도가 높고 암석들이 많아
착생 양치식물이 자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삭줄, 콩짜개덩굴, 꼬리고사리 등이 나무와 암석에 붙어 자라면서
자연의 묘한 매력은 작은 떨림이 되어 큰 감동을 준다.
가는 곳곳마다 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곶자왈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의자에 걸터앉아
여유로움을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완만한 용암대지 곳곳에는
마치 협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작은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생긴 지형이다.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며
지형의 형태가 계곡과 닮았다고 하여 용암협곡이라 부른다.
곶자왈 도립공원 내부에 축조된 옛길은
주로 숯가마가 주변의 암반으로 덮여 있다는 의미에서 '숯굳빌레'라고 불렀는데
이곳의 돌담은 1960~1970년대 숯가마가 성행할 때
목재와 숯을 운반하기 위해 길을 만들거나 확장할 때 석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숨골은 지표에서 지하로 뚫린 작은 구멍을 말하는데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입을 통해 출입하듯이
지하가 지표로 숨을 쉬기 위한 통로로 생각하면 된다.
숨골은 지표에 가까이 있던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진 곳이나
무너진 암석 틈과 틈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숲을 누구보다 사랑해 이름마저 숲의 나무를 뜻하는
제주방언 '낭'에서 따온 한수기길 지키미 '늘푸른 낭이'
빌레길은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로
빌레(용암대지)는 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지질학적으로 용암이 만든 넓은 대지를 말한다.
주로 토마토 주스처럼 잘 흘러가는 파호이호이 용암에 의해 만들어지며
도립공원 곶자왈의 대표적 빌레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곶자왈은 난대림과 온대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숲을 이루며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꿀내음은 코끝을 자극한다.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 별 '제주백서향'은
바람이 잎을 흔들때마다 눈부신 모습으로 다가온다.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
봄의 전령사 '제주백서향'의 은은한 향은 곶자왈을 순백의 꽃대궐로 만들어간다.
부피가 팽창되어 있는 뜨거운 용암은 점차 식어감에 따라
수축현상이 발생하여 용암의 표면이 여러 개의 구심점을 중심으로 뭉쳐지고,
뭉쳐진 틈 간의 경계가 점점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뭉쳐진 표면은 보통 육각형을 띠게 되는데,
마치 거북이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등 절리라고 부른다.
목장 사람들이 소와 말을 키우기 위해 조성한 급수장으로
지하수가 아닌 빗물을 모아 저장하였던 장소이다.
빌레(너럭바위) 위에 만들어진 급수장은
방수 및 지지력이 좋아 한여름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오찬이길과 빌레길, 테우리길이 만나는 곳에
약 15m 높이(80계단)의 곶자왈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선명한 날씨는 정물오름~당오름~남송악으로 이어지는 3중주의 아름다움
멀리 한라산의 모습도 희미하게 드러나고
산방산~단산~모슬봉으로 이어지는 오름군의 파노라마
넓게 펼쳐진 초록바다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곶자왈 전망대를 내려와
빌레길은 다음 기회에 걷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이어진 테우리길로 향한다.
곶자왈에는 숯을 구웠던 숯가마가 많이 남아 있다.
당시 숯을 구웠던 사람들이 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거주시설과 간단한 취사를 했던 화덕 시설 등이 남아 있는데
조, 보리 수확이 끝나고 촐베기가 끝나면 겨울철에 숯을 구웠다고 한다.
농한기에도 쉴 틈 없이 고단하고 힘들게 살았던
부지런하고 억센 제주사람들의 체취가 묻어있는 곳이다.
이 기막힌 향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주 자연의 숨소리가 온전히 남아 있는 용암숲 '곶자왈'
주차장 한 켠, 마소들도 뒷걸음치게 하는 잎에 돋아있는 무시무시한 가시
왕성한 번식력으로 눈길을 끄는 '왕도깨비가지'
이곳을 찾을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곶자왈 '백서향'(2021.2.8. 월)
구르마(수레의 방언)를 끌고 소와 말들이 다니던 길
제주 사람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숲 '곶자왈'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 또 누군가에게는 탐험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영감의 원천인 버려진 땅,
2월이 시작되면서 꿀내음은 어김없이 곶자왈로 향하게 한다.
아직은 찬 기운이 감도는 모진흘물
(가축을 방목하면서 소와 말들의 급수용으로 사용하던 유서 깊은 물이다)
약 500년이 넘은 4그루의 팽나무는 앙상한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고
목장 주변으로 도드라진 수박무늬로 눈길을 끄는 '왕도깨비가지'
잎에 돋아있는 무시무시한 가시는 마소들도 뒷걸음치게 하고
왕성한 번식력은 자람터가 되어 곶자왈 속으로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찾기 위한 잠시 멈춤
차가운 바람 한줄 주워 담아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제주백서향'
사계절 다른 숲을 통한 힐링의 길, 곶자왈 속으로 들어가 본다.
숲 속을 들어서자
멀리서도 향기로 알려주는 순백의 '제주백서향'
첫 만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은은한 꽃향기의 주인공
윤기 나는 초록잎 사이로 수수한 십자 모양의 사각 별
작고 예쁜 꽃들이 동그랗게 모여 핀 모습이 신부가 든 부케를 닮았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바람 타고 스며드는 은은한 꿀내음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바람이 잎을 흔들 때마다 자태를 드러내는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 별은 슬그머니 다가와 하얀 웃음을 짓는다.
제주의 중산간 곶자왈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은
꽃받침 통에 잔털이 없고 타원형 잎이 백서향과 달라
'제주백서향(Daphne jejudoensis M.Kim)'이라 따로 구분하고 있다.
울창한 상록활엽수림 지대보다는 숲 가장자리나
겨울 햇빛을 볼 수 있는 낙엽활엽 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일 년 중 일정 기간 충분히 햇빛과 자랄 수 있는 조건은
곶자왈에 뿌리를 내려 자생하는 이유이다.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 어렵고
식생의 발달 속도가 느려 숲의 형성은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곳으로 볼 수 있다.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햇빛과의 전쟁을 치르며
다툼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열려있는 곶자왈의 뷰를 만들어냈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숲의 생명력
나무는 돌에 의지하고 돌은 나무에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가지만
곶자왈의 매력은 사계절 얼굴 속에 숨어있는 늘 푸르름이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위는 어둡고
늘 푸르름을 간직한 용암숲은 생명의 공간으로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나무의 씨앗은 바위틈에도 발아하고 토양으로 뿌리를 길게 내려
열대우림의 나무뿌리처럼 기괴한 형상의 모습,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낸 착생식물과의 공존,
숲의 땅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내음성 강한 난대성 양치식물의 서식밀도가 높은 편이다.
바람이 머무는 숲길...
나뭇잎을 만들기 전에 봄바람 타고 가버리는 작아도 너무 작은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작은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
작은 바람이지만 시간이 멈춘 듯 잠시 멈추길 간절히 바라본다.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편안한 숲의 기운
바람이 머무는 자연의 숨소리가 오롯이 남아 있는 생명을 품은 숲
때 묻지 않은 은은한 향기로 봄을 채우며 곶자왈의 전설을 만들어가는 '제주백서향'
봄은 소리 없이 곶자왈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출처: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첫댓글
제주의 곶자왈 도립공원을
자세히 소개를 주셔서
구경 잘 했습니다
마삭줄이 벌써 홀씨가 되었나 봅니다
더위에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지금 밖에는 농심을 애태우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오지 않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