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인사동 골목거리에 자리한 고서상에서 송나라 황정견의 저서에 주석을 단 산곡외집을 구입하였다. 나는 산곡 황정견하면 생각 나는 분이 상우당 허종 선조이다. 상우당(1434-1494)은 서거정과 함께 1483년에 황산곡시집언해를 간행하였다. 건국대 국문과 멱남 김일근 교수님이 1967년에 <국어국문학>이라는 학술지에 두시언해와 황산곡시집언해에 대하여 논문을 작성하여 발표한 바가 있다. 이상하게도 나와 관련한 자료를 소장하는 김일근 박사는 경남 함양 출신으로 선산김씨인데 그 분의 선조인 김교(金嶠)의 공신록권을 소장하고 계시었는데 양천허씨대종회에서 상우당 자료를 찾으면서 참고한 바가 있다. 상우당기념사업회가 창립되면 이런 좋은 자료를 준비하여 발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하나하나 모아야 한다.이 자료는 훈련도감자로 찍은 활자본이다. 사오 백년 전에 찍은 책이다.허준의 동의보감도 훈련도감자로 찍은 고서이다.
한창기의 샘이 깊은 물의 생각(휴머니스트, 2007. 10. 8, 325면)도 소중한 최근 저서이다. 1936년에서 태어나 1997년에 돌아가신 한사장의 글모음이다. 잡지 배움나무,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의 사장을 지내며 써 놓은 글들을 윤구병, 김형윤, 설호정 동지들이 편저로 간행하였다. 한창기 씨는 잡지발행인이며 전통문화를 무척 아낀 분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만들기 이전에 그 분의 민족문화 사랑이 선험적인 주제였다. 판소리 같은 고유전통음악에 심취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김정식의 <진달래꽃>은 1920년대 중반에 나온 시집인데 최근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었다.초간본은 희귀하여 4-5개 정도의 이본이 있다.
<산>이라는 시를 보자.
산새도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嶺)넘어 갈라고 그래서 울지.<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