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 왕] “존자 나가세나여, 새김은 무엇을 특징으로 합니까?”
[나가세나 존자] “대왕이여, 새김은 기억*을 특징으로 하고 파악**을 특징으로 합니다.”
[밀린다 왕] “존자여, 새김은 어떻게 기억을 특징으로 합니까?”
[나가세나 존자] “대왕이여, 새김이 생겨날 때, 착하거나 악한 것, 허물과 허물없음, 어두운 것과 밝은 것, 대조적인 것들에 관하여 ‘이것들이 네 가지 새김의 토대이다. 이것들이 네 가지 올바른 노력이다. 이것들이 네 가지 신통의 기초이다. 이것들이 다섯 가지 능력이다. 이것들이 다섯 가지 힘이다. 이것들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고리이다. 이것들이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이것이 멈춤이다. 이것이 통찰이다.§ 이것이 명지이다.§§ 이것이 해탈이다.’라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섬겨야 할 원리를 섬기고 섬기지 말아야 할 원리를 섬기지 않고, 돌보아야 할 원리를 돌보고 돌보지 말아야 할 원리를 돌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여, 새김은 기억을 특징으로 합니다.”
[밀린다 왕]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나가세나 존자] “대왕이여, 전륜왕의 재정관이 전륜왕에게 아침저녁으로 ‘대왕이여, 폐하께는 코끼리가 이 정도이고, 말이 이 정도이고, 전차가 이 정도이고, 보병이 이 정도이고, 황금이 이 정도이고, 금화가 이 정도입니다. 재보는 이 정도입니다. 폐하께서는 기억하십시오.’라고 영광을 상기시키며, 왕의 재산에 관하여 기억합니다. 대왕이여, 새김이 생겨날 때, 착하거나 악한 것, 허물과 허물없음, 어두운 것과 밝은 것, 대조적인 것들에 관하여 ‘이것들이 네 가지 새김의 토대이다. 이것들이 네 가지 올바른 노력이다. 이것들이 네 가지 신통의 기초이다. 이것들이 다섯 가지 능력이다. 이것들이 다섯 가지 힘이다. 이것들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고리이다. 이것들이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이것이 멈춤이다. 이것이 통찰이다. 이것이 명지이다. 이것이 해탈이다.’라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섬겨야 할 원리를 섬기고 섬기지 말아야 할 원리를 섬기지 않고, 돌보아야 할 원리를 돌보고 돌보지 말아야 할 원리를 돌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새김은 기억을 특징으로 합니다.”
[밀린다 왕] “존자여, 새김은 어떻게 파악을 특징으로 합니까?”
[나가세나 존자] “대왕이여, 새김이 생겨날 때, 유익하고 유익하지 않은 상태의 성질에 대하여 ‘이것들은 유익하다. 이것들은 무익하다. 이것들은 도움이 된다. 이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조사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유익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것들을 파악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제거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파악합니다. 이와 같이 새김은 파악을 특징으로 합니다.”
[밀린다 왕]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나가세나 존자] “대왕이여, 전륜왕의 ‘장군의 보물’이 왕을 위한 유익과 불익을 알고 ‘왕에게 이러한 것들은 유익하고 이러한 것들은 유익하지 않고, 이러한 것들은 도움이 되고 이러한 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압니다. 그래서 유익하지 않은 것을 제거하고 유익한 것을 파악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제거하고, 도움이 되는 것을 파악합니다. 이와 같이 대왕이여, 새김이 생겨나면, ‘이러한 것들이 유익하고 이러한 것들이 유익하지 않고, 이러한 것들이 도움이 되고 이러한 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유익한 것과 유익하지 않은 상태의 성질을 살펴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유익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것들을 파악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제거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파악합니다. 이와 같이 새김은 파악을 특징으로 합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 새김은 어떤 경우에도 유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밀린다 왕] “존자 나가세나여, 현명하십니다.
* apilāpana: 떠도는 것(浮游)의 여읨, 잊지 않음, 망각의 여읨, 열거(列擧) 등의 뜻을 지니지만, 어느 하나로 확정하기 힘들다. 어원적으로 보면 √plu일 경우, 부유(浮游)의 여읨, √lap일 경우는 열거(列擧)를 의미한다. MQ.I.50에서는 불안정의 여읨(not-wobbing), MKQ.I.92에서는 열거(列擧)라고 번역하고 있다.
** upaggaṇhana: MQ.I.50에서는 집지(taking up), MKQ.I.92에서는 주시(注視)라고 번역하고 있다.
§ ayaṁ samatho, ayaṁ vipassanā: 멈춤(Samatha)과 통찰(vipassanā)에 대하여 한역에는 지관(止觀)이라고 번역한다. 중요한 술어이므로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멈춤은 √saṁ (그치다, 고요해지다)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서 의미는 ‘고요, 평정, 평온’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의미의 다른 불교술어들과 혼동될 여지가 있다. 통찰은 비(vi, 나눔) – 예를 들어 사과를 칼로 자르면, 그것을 나누고 꿰뚫는다. – 와 빳싸나(passanā, 봄)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분석적으로 꿰뚫어 봄’, 즉 ‘통찰’을 의미한다. AN.I.61의 경전상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명지로 이끄는 두 가지 원리가 있다. 두 가지란 어떤 것인가? 멈춤과 통찰이다. 수행승들이여, 멈춤이 닦여지면 어떤 목표가 성취되는가? 마음이 닦여진다. 마음이 닦여지면 어떤 목표가 성취되는가? 탐욕이 있다면, 그것이 끊어져 버린다. 수행승들이여, 통찰이 닦여지면 어떤 목표가 성취되는가? 지혜가 닦여진다. 지혜가 닦여지면 어떤 목표가 성취되는가? 무명이 있다면 그것이 끊어져 버린다. 수행승들이여, 탐욕에 물들면 마음은 해탈되지 못한다. 무명에 물들면, 지혜가 닦여지지 못한다. 수행승들이여, 탐욕이 사라지면, 마음에 의한 해탈이 이루어지고 무명이 사라지면 지혜에 의한 해탈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주석서의 정의를 살펴보자. Mrp.II.119에 따르면, 멈춤은 마음의 통일(cittekaggatā)을 의미하고 통찰은 ‘조건지어진 것들, 즉 형성된 것들을 파악하는 앎(saṅkhāra-pariggāhikañāṇa)을 의미한다. Smv.983에 따르면, ‘멈춤은 집중(三昧)이고, 통찰은 지혜이다.(samatho samādhi vipassanā paññā)’
§§ ayaṁ vijjā: 명지(明知)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에 대한 앎을 의미한다.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번역, 주해
첫댓글 참고로 본 밀린다팡하에 나오는 사띠의 설명은 맛지마니까야 주석서(MA.i.84)에서 칠각지 중 염각지(sati-sambojjhaṅga)에 대한 설명에도 인용되고 있습니다.
"기억한다는 뜻(saraṇaṭṭha)에서 마음챙김(sati)이다. 특징은 확립함이다. 혹은 반복함이다. “마치 왕의 창고지기가 ‘이만큼의 금이 있고, 이 만큼의 은이 있고, 이만큼의 재물이 있다.’라고 왕의 재물을 반복해서 생각하듯이, 그와 같이 마음챙김이 있을 때 유익함과 해로움, 비난 받아 마땅함과 비난 받을 일이 없음, 저열함과 수승함, 흑백으로 상반되는 여러 법을 반복해서 생각한다. 이것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다.”라고, 역할은 대상에 깊이 들어감 혹은 잊어버리지 않음이다. 나타남은 대상과 직면함이다." (MA.i.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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