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라켓을 모두 꺼내세요.
그리고 매직도 하나씩 준비하시고요.
준비되셨으면 라켓을 얼굴이라 생각하시고
곤지를 그리세요. 곤지 어딘 줄 아시죠?^^
볼에 찍는 게 연지고 이마에 찍는 게 곤지입니다.
곤지는 라켓의 정중앙을 제일 아래가 되도록
지름 약 8cm정도 크기의 원을 그리세요.
라켓마다 약간씩 다르겠지만 그곳이 대부분
스위트 스팟(임팩트시 가장 강력한 파워를 내는 지점)입니다.
그럼 준비는 모두 끝났나요?^^
이제부터 스윙할 때 마지막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곤지 찍은 곳이어야 합니다.
랠리가 끝날 때마다 곤지를 확인하세요.
잘~ 하면 금방 화장을 고쳐야 할지도 모르거든요.^^ㅋㅋㅋ
라켓이 신부라면 신부의 이마에 찍힌 곤지를
빨리 지우는 사람일수록 좋은 신랑감입니다.
곤지를 지워야 옷고름을 풀죠... 그게 하이라이트인데...^^큭큭
...
스윙을 할 때 마지막에 라켓을 보지 않는 사람은
아주 고수이거나 아주 하수입니다.
고수는 이미 손에 눈을 달았기 때문에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스위트 스팟에 셔틀을 갖다 대지요.
하수도 그럴까요?
하수가 마지막까지 라켓을 주시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친 셔틀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못 믿는다고 해야 하나요?^^
배드민턴은 물론 골프, 테니스, 야구, 탁구 등
기구를 이용한 스포츠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한데
이것들의 제일 치명적인 약점은 헤드 업(머리가 먼저 들리는 현상)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타점을 놓친다는 것이죠.
야구공을 스위트 스팟에 맞추지 않고도 홈런 때릴 수 있겠습니까?
골프할 때 헤드 업 되면 뒤땅, 토핑, 슬라이스, 훅...
안 좋은 현상은 모두 일어나게 됩니다.
배드민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삑사리...
힘없는 스매시...
X맨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헤어핀...^^ㅋㅋㅋ
이 모든 결과가 스위트 스팟에서 벗어난 타점이 원인입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마지막에 라켓에서 눈을 뗐기 때문입니다.
초보들은 셔틀의 속도가 눈빛의 속도보다 빠르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친 셔틀이 어디로 갔나부터 확인하려 합니다.
이 습관부터 고치십시오.
제가 장담하건데 이것만 제대로 하면 B조까지는
그냥 올라갈 수 있습니다.(아니면 어떡하나...) 진짭니다.^^
또 있습니다.
셔틀이 헤픈 이유의 주범은 삑사리 때문입니다.
콕사랑의 경우 이 삑사리만 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힘이 좋다 할지라도 한 게임에 2개면 충분합니다.
경제도 살리고 실력도 올리는 곤지 찍고 곤지 지우기...
한 번 시도해 볼만한 일 아니겠습니까?
파워요? 두 말하면 잔소리요, 세 마디하면 숨 가쁘죠.^^
파워 아마 20%는 그냥 상승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