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며느리 잘못 들어오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권도 다를 바 없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를 망치고 당대표를 잘못 뽑으면 당을 망치고 정권도 잃는다"는 현실을 국민들은 경험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 누리당과 국민의힘 이야기다.
대선 때면 대통령 후보들은 주요 정책 150여 개 안팎의 공약을 내놓는다. 박근혜 후보도 '헌법개정'과 '세금 없는 복지' 등 100개 넘는 공약을 했다. 헌법개정은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것으로 총선 일정에 맞추려면 대통령 5년 임기를 3년을 하고 물러나야만 한다. 어렵게 당선한 대통령으로서는 누구나 5년 임기를 채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헌법개정은 공약만 하고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전례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선 후 헌법개정 이야기가 솔솔 나오자 헌법 개정은 시기상조라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대권을 꿈꾸던 김무성 당대표는 중국에서 "정기 국회가 끝나면 헌법 개정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올 것"
이라면서 박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무성의원은 박대통령이 당대표시절 비서실장을 했고 친박계의 좌장으로 당대표가 되었다.
박대통령의 '세금 없는 복지' 공약은 지하에 숨겨있는 자금을 색출해 복지 예산에 활용할 복안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를 하겠는 의도였다. 그런데 원내총무인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 국회연설에서 "세금 없는 복지는 허위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유승민은 박근혜 당 대표시절 부친(유수호 전의원)의 부탁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박대표의 비서로 활동하다가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고 그 후 원내총무가 되었다.
이때부터 김무성과 유승민은 한 통속이 되어 당과 박대통령과의 갈등을 일으키며 배신의 정치가 시작된다.
박대통령은 미국방문 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몇 차례 만났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는 반기문 총장을 대권후보로 키우려 한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세월호 조난사고로 300여 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당은 이를 빌미로 박대통령에게 사고사건을 덮어씌워 탄핵으로 정권탈취를 노렸다.
하지만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직무수행 중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을 때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야당은 다 합쳐야 180석으로 탄핵 정족수가 부족해 고민 중이었다. 박대통령에 반감을 갖은 김무성대표는 비밀리에 박지원과 밀약 김무성과 유승민을 비롯한 30여 명이 탄핵에 찬성해 보수정권을 무너뜨리고 박대통령은 4년의 억울한 감옥살이까지 하게 했다. 헌법이나 법을 위반한 증거도 없이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국회 다수로 밀어붙인 것이다.
김무성과 유승민은 30여 명을 이끌고 탈당해 바른 미래당을 창당했다가 홍준표의원이 대선후보가 되면서 다시 새누리당과 통합 국민의 힘이 되었다. 그 후 김무성은 칩거 상태고 유승민은 대권의 꿈을 못 버리고 대권 경선 때마다 나오지만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해 홍준표 후보나 윤석열 후보에게 연패당하는 배신의 쓴맛을 보고 있다. 한동훈이 하는 짓을 보면 유승민식 정치를 따라 하는 것으로 위태롭기만 하다.
윤대통령은 한동훈의 배신에도 20년 지기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후배"라고 까지 말했다. 한동훈은 김여사를 형수님이라 불렀고 김여사는 독신생활(자녀와 부인 미국)하는 한동훈에게 때로는 김치를 담가다 주었고 300여 통의 문자를 주고받으며 넥타이색도 골라주는 연인 같은 친근한 사이였다고 한다.
한동훈이 서열상 중앙지검장도 감지덕지할 판인데 법무부장관으로 일천(一天) 한 것은 윤대통령의 의중도 있었겠지만 김건희 여사와의 두터운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하게 된 것도 윤대통령의 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한동훈이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했다.
한동훈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대권의 꿈을 갖게 되었고 자기 사람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좌파 김경율(회계사))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고 영등포을에 국회의원후보자로 사천(私薦)을 해 지역위원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경율은 비대위원이 되자마자 좌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여사가 부친과 친분 있다는 목사라는 자로부터 디올백을 선물로 받은 것 을 두고 사치와 방탕으로 교수대에서 처형당한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김여사를 비유해 비판했다. 한동훈까지 이에 동조함으로 윤대통령은 인간적 배신감으로 피가 거꾸로 솟아옴을 실감했지만 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꾹 참아야만 했다.
이제는 당대표가 되더니 다른 사람을 시킬 것도 없이 안하무인으로 직접 대놓고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공격하고 협박하면서 반복적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치에 무식하니 용감해지는 모양이다. 한동훈은 심리적으로 윤대통령처럼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동훈의 착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가적 논란이 된 민정수석 조국 일가의 비리를 법에 따라 수사지휘를 했고 조국에게 빚이 있다는 문대통령은 윤총장에게 꼭 그렇게 해 야만 하느냐고 물었을 때 윤총장은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들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자기를 위해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추미애 법무장관은 문대통령에게 윤총장 교체를 요구했지만 문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추미애 장관은 윤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찍어내려고 김건희여사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지시했지만 주가조작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대권 여론조사에서는 윤총장이 대권후보로 떠오르면서 추미애는 공직자는 퇴임 후 1년 이내 선출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려 했다. 윤총장의 정치행보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윤총장은 자신 때문에 다른 공직자들까지 피해를 우려해 자진 사퇴를 하고 그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윤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맞선일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윤대통령에게 배신자 소리를 못 하는 것이다. 오히려 윤총장을 탄압한 추미애가 윤총장을 대통령 만들어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동훈의 대권욕심은 대통령과의 갈등뿐만이 아니다. 한동훈으로 인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분열되고 보수유권자들의 분열로 총선까지 대패하게 했다. 소위 친한 계로 불리는 20여 명중 절반이 넘는 숫자는 한동훈이 준 비례대표로 당선한 자들로 한동훈을 비롯해 대선 때는 국민의힘 정권 창출에 이름도 없었던 자들이 당권에 올라타 공신자(功臣者)들처럼 대통령까지 협박하는 점령군행세를 하고 있다.
김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은 검찰이 무혐의 처리를 한 사건이다. 설사 주가조작을 인정한 다 치자 윤태통령과 결혼하기 전인 2012년에 있었던 과거사의 일이다. 최근에 있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부인 김정숙여사는 국민세금인 청와대 예비비 4억여 원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 여행을 다녀온 것이나 청와대 특활비로 180벌의 옷과 구두, 패물 등을 관봉권으로 사들였다는 수사가 미온적이다. 특검을 해야 할 사건이다.
이재명대표 부인 김혜경여사는 경기지사 때 도민들의 세금으로 지사만이 쓸 수 있는 법인카드로 4년간 쇠고기를 비롯해 초밥, 과일, 일제샴푸 등 개인살림사리에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수사 중이다. 이것도 특검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한동훈은 민주당이 김여사 특검만 물고 늘어지는데도 반박은 고사하고 동참할 수 도있다는 협박으로 대통령을 찍어 누르려고 한다.
한동훈은 정체성에도 문제가 많고 자기의 욕망을 위해서는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패륜적 인간성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이재명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를 대통령에 선출할 보수는 없다. 정치를 모르는 검사를 두 번씩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결국 배신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