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3기 봄철 테마 여행기 - 보경사, 오어사
2012년 4월 20일
오늘의 참여자
1반 - 방춘일, 백의인, 이유성, 최정조, 최차랑 (5명)
2반 - 김갑석, 김길부, 김무웅, 김창길, 김호홍, 손관선, 이규상, 정수중, 최광석,
허세영, 홍병정 (11명)
3반 - 김기욱, 류근모, 박석현, 박해량, 전흥, 정경권, 차무언, 최낙건, 현호웅 (9명)
4반 - 류송자
특별회원 - 권택조
계 27명
오늘은 곡우 (穀雨) - 곡식이 잘 자라라고 비가 내린다는 날이다.
엊그제 일기예보도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른 아침에 조금씩 내리던 비가 7시경에는 그쳐준다.
- 그래, 우리가 테마 여행을 가는데 비가 그쳐주어야지.
양 류(柳) 총무는 6시 반부터 김밥을 사고 슈퍼에서 간식거리를 장만하다.
한양 아파트 앞에는 은성관광의 28인승 리무진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 와 버스 좋네!
45인승 보통 버스를 예약했는데,
예약하면서 사장에게 우리가 27~8명 밖에 안 되니
28 인승 작은 버스가 있느냐고 했더니
그건 작은 버스가 아니고 리무진이라며 그게 더 비싸단다.
그렇다면 45인승으로 해주세요.
그런데 사장이 28인승 리무진을 같은 값 (60만원) 으로 보내 준 것이다.
햇볕이 내리 쬐면 좀 더울 날씬데 구름이 끼어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노란 비닐봉지에 김밥, 생수, 우유, 바나나, 밤과자, 쌀과자 등등의 간식거리를
배급받고 8시 10 분에 출발.
김무웅 회장, 두 류총무 한 말씀씩 하고 거리 풍경을 감상하며 친구들과 얘기꽃을 피운다.
많은 친구들이 산삼회, 테니스 멤버들이라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는 친구들이다.
김호홍, 정수종, 차무언, 최낙건 네 친구가 오랜만이다.
류송자 총무가 회비를 받는데 오늘도 협찬자들이 많다.
김무웅 10만원
최정조 20만원
김창길 20만원
권택조 20만원
현호웅 5만원
손관선 5만원
테니스 회 후배들 3만원
계 83만원
기금에서 100만원, 당일 회비 50 여만원 해서
류총무 200만원이 넘는 두둑한 백을 들고 간다.
벚꽃은 지고 나무들은 파릇파릇한 새잎들을 내밀고 있다.
잎이 꽃보다 예쁜 신록의 계절이다.
9시경 경주 통과, 10시경에 포항 보경사 주차장 도착.
보경사는 서기 602년에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건의하여 지은 절.
- 동해의 명산, 명당을 찾아 8면 보경 (八面寶鏡- 8면의 보배 거울)을 땅에 묻고 그 위에 절을 지으면 왜구를 막고 삼국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
그래서 동해의 명산 내연산을 찾았고 그 기슭인 이곳이 명당이라 절집을 지었으니 어언 1400 여년이 지났구나.
절집도 아담하고 내연산 계곡도 좋아 사람들은 사시사철 끊임없이 찾는다.
절은 들어가지 않고 (한 두 번 다 보았다.)
바로 계곡으로 들어갔다.
보경사에서 1시간여 경사가 완만한 계곡길.
맑은 물과 온갖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하며 오르니
작은 폭포들이 나타난다.
유명한 내연산 12 폭포의 시작이다.
수량이 적어 쫄쫄 폭포 정도지만 그래도
생생폭포, 보현폭포, 잠룡폭포, 관음폭포 등의
불성이 깃든 폭포들이다.
소에는 거울 같이 맑은 물이 고였다가 흐르고
그 아래는 손가락보다 긴 피라미들이 유영하고 있다.
11시 30 반경
대표 폭포인 연산 폭포에 도착하였다.
대표답게 여긴 그래도 두 줄기 폭포수가 힘차게 소에 내리 꽂힌다.
소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시퍼렇게 빙빙 돌고 있다.
친구들은 폭포를 배경으로 폼을 잡고 사진을 찍는다.
연산폭포에서 더 위로
내연산 계곡은 10리도 더 올라간다는 국은의 설명이다.
높이가 700 여 미터인 그다지 높은 산이 아닌데도 계곡이 깊고 길다.
그래서 안으로 한 없이 벋어나가는 산 - 내연산 (內延山)인가 보다.
12시 반에 전원 88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다.
버스기사가 소개한 맛집이다.
2시간 반을 걸었으니 시장기가 발동하여
산채 비빔밥이 꿀맛이 아닐 수가 없다.
손두부 안주에 동동주, 마음들이 동동 뜬다.
거기다가 국은이 제공한 벌떡주 5병
(병당 만원이니 최고급주?)
한 잔 마시면 거기가 벌떡 일어나는 즉효 정력주.
남성기를 닮게 만든 병뚜껑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참, 사람이란 요상한 동물이다.
어딘가 좀 비슷하다 싶으면 성기와 연관을 맺는다.
머루주처럼 약간 단 맛이 묻어있어 여자도 마시기 좋겠다.
류총무는 일어날 게 없어 머리카락이 벌떡 일어난단다.
술밥간에 배불리 먹어 만삭의 임산부배로 버스에 올라
제 2 코스인 오어사로 향한 것이 1시 반
포항시내를 통과하여 1시간여만에 오어사에 도착하다.
오어사는 운제산 계곡물을 담아 만든
오어지 호수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작은 절집.
운제산(雲梯山) - (구름운, 사다리제) 은
신라때 고승 원효와 혜공이 구름사다리를 타고
산 정상에 있는 대왕암까지 도를 닦으며 오르내렸다는
산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고
두 선사는 계곡에서 쉬다가 장난기가 발동하여
계곡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한 마리씩 산채로 먹고는
똥을 싸서 그 물고기를 산채로 계곡물에 다시 방생함으로서
법력을 겨루어보기로 했다.
고기 한 마리가 똥 속에서 힘차게 살아 헤엄쳤으니 둘은 서로 그 고기가
-내 고기야! - (나 吾에 고기 魚) 한 데서 오어사란 절 이름이 지어졌다는 재미있는
고사가 숨어있는 절이다.
오어사는 뒤로 원효암과 자장암이 있어 친구들은 둘로 나뉘어져서 올라갔다.
몇몇은 포항시청에서 만든 오어지 수면위의 적교인 출렁다리위에서 몸을 출렁거리기도 했다.
두 사찰
사연도 재미있고 절집들도 아담하고
특히 계곡이며 주변길이 일품들이어서
친구들은 좋은 구경하고
적당하게 운동도 하여 만족한 모습들이다.
비온 뒤라 길이 좀 미끄러웠지만 한 사람도 다친 사람 없이
버스에 오른 것이 얼마나 좋은가.
7순들임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지 않은가.
여자 친구 류송자의 가벼운 행보 - 누가 7순 할머니라 하겠는가.
부산을 향해서 출발한 것은 3시
길 널찍하고
승차감 좋은 버스에
봄이 피어오르는 시골 풍경을 즐기면서 달리니
또 술이 없어서야 되는감.
술 준비에 철저한 회장님이 마련한 캔 맥주 열 개
소주 5병
산채 넣은 부침개 5 장
회장이 친구들에게 술을 치고
총무들은 안주를 들고 따른다.
버스야 달려라
친구야 마셔라!
그러니 금방 경주고 부산이다.
서울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비행기?
KTX?
아니,
사랑하는 연인과 속삭이며 가는 것.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에 닿거던.
예정보다 빨리
교대 앞 이조 설렁탕에 도착한 것이 5시 20분
휴대폰으로 세팅을 해두라했으니
들어가니 벌써 밥이 나온다.
참 존 세상이다.
위하여!
오늘 삼식을 같이 하며
존 구경하고 존 이야기 나누고
알맞게 운동하고 ~
게다가 친구들의 많은 협찬으로
여행 경비는 완전 흑자
회비 기금에서 뺀 백만원을 다시 넣게 되었다.
협찬 83만원에 당일 회비 50 여만원이
오늘 경비와 거의 맞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게 다 김무웅 회장님의 덕이요
면면히 이어져오는 3기의 힘이지요.
정이지요.
감사감사 합니다.
첫댓글 잘먹고,잘보고,잘놀고..... 동기회비 축내지 않는 이런 여행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여행만 계속합시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지요? 회원님 모두 어제처럼 건강합시다.남계 총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홍일점으로 참가해주는 적송! 너무 너무 고맙소이다. 젊은 마음이 젊음을 지켜주나 봅니다. 고맙고 수고 많이 하셨소이다.
준비한다고 수고하셨고.....고맙습니다.
즐거웠습니다..버스좋아 한결 편안...물론 친구가 더 좋아서..
이번 테마여행은 김무웅회장과 임원이 평소 베풀고, 쌓아온 덕이 빛을 발하는 모임이었던 것 같았소. 모두가 즐겁고, 몸과 마음이 살찌는 하루 였던것 같았소. 우리 동기 모임뿐 아니라 산삼회 및 배구대회에서 언제나 준비하고 수고하는 남계와 족가지마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며 당신들이 있어 우리 동기 전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으로 보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