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불폐호(夜不閉戶)
밤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는 뜻으로, 밤에 문을 닫지 않아도 도둑이 들 염려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비유하는 말이다.
夜 : 밤 야(夕/5)
不 : 아닐 불(一/3)
閉 : 닫을 폐(門/3)
戶 : 집 호(戶/0)
(유의어)
문불야관(門不夜關)
야불폐문(夜不閉門)
출전 :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篇)
번화한 큰 길거리에서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친다. 강구연월(康衢煙月)이다.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편안한 세월은 태평연월(太平烟月)이라 한다. 도불습유(道不拾遺), 착음경식(鑿飮耕食), 함포고복(含哺鼓腹) 등등 사람이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이러한 세상을 나타내는 말이 수두룩한 것은 그만큼 하루하루가 어려워 태평한 세월을 꿈꿨기 때문이겠다.
먹고 입는 것뿐이 아닌 강도나 도둑도 없어야 안심할 것은 물론이다. 밤(夜)이 되어도 집의 대문을 닫지 않고(不閉戶) 활짝 열어둘 수 있으면 백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임이 틀림없으나 까마득한 옛날 요순지절(堯舜之節)이라 가능했다.
공자(孔子)와 그 후학들이 고대의 의례를 모아 정리한 방대한 경전 예기(禮記)에 성어가 등장한다. 예절의 변천을 기록한 '예운(禮運)' 편에 태평성대의 시절이 모두 지나갔다며 공자가 탄식한다. 성군이 다스리던 대도(大道)의 사회에서는 천하가 만인의 것이고, 현인에 정치를 맡김으로써 신뢰와 화목이 넘쳐났다고 말한다.
또 땅에서 나는 재화를 독점하지 않았고 자기만을 위해 힘을 쓰지 않았다면서 공자는 이어간다. "그래서 도둑이 생기거나 난리가 일어나지 않았고(盜竊亂賊而不作/ 도절난적이부작), 사람들은 바깥 대문을 잠그지 않았다(故外戶而不閉/ 고외호이불폐)."
사기(史記)에는 요순의 시대보다 훨씬 뒤인 춘추시대(春秋時代) 정(鄭)나라의 명신 자산(子産)도 이런 정치를 베풀었다고 칭찬한다. 재상으로 있으면서 군주와 아랫사람을 공경혜의(恭敬惠義)로 대해 공자도 높이 평가한 사람이다. 순리(循吏) 열전에 소군(昭君)이 자산을 등용한 뒤부터 안락한 사회가 됐다고 나온다.
1년이 지나 소인배의 경박한 놀이가 없어지고 노소가 모두 편안해졌다. ‘2년이 지나자 시장에서 값을 에누리하지 않았고(二年 市不豫賈/ 이년 시불예가), 3년이 되자 밤에 문을 잠그는 일이 없어지고 길에서 떨어진 물건을 줍는 사람이 없었다(三年 門不夜關 道不拾遺/ 삼년 문불야관 도불습유).’
모두가 고르게 잘 산다면 밤에 문 열어놓고 남의 물건 탐을 내지 않겠지만 오래 전 태평성대에만 상상할 수 있다. 그래도 함께 모여 서로 도우며 일하던 농경시대엔 대문을 활짝 열고 지냈을 듯하다.
산업이 발전하고 가진 것이 많아지면서 부(富)가 부를 낳아 빈부의 격차는 벌어지고 사유(私有)의 재산은 남이 넘보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요즘의 주거는 대부분이 아파트이고, 호화단지는 전체 입구부터 철옹성이다. 이웃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벨을 눌러도 경계심부터 드러내니 대문을 열고 산다는 생활은 꿈도 못 꾼다.
야불폐호(夜不閉戶)
밤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는 뜻으로, 밤에 문을 닫지 않아도 도둑이 들 염려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야불폐문(夜不閉門) 또는 문불야관(門不夜關)이라고도 한다.
유가(儒家)에서 이상으로 삼는 대동세계에 관하여 설명한 '예기'의 예운편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에 따르면, 대도(大道)가 행하여지는 세상에서는 천하가 모두 만인의 것이며,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정치를 맡김으로써 신뢰와 화목을 두텁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만 부모로 섬기지 않고, 자기 자식만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곳이 있고, 장성한 사람들에게는 일자리가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홀아비나 과부, 고아나 자식이 없는 부모, 폐인이나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두 보호와 양육을 받는다. 남자는 모두 자기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자기 가정이 있다. 땅에서 나는 재화를 방치하는 것을 미워하되 반드시 자기만 독점하려 하지 않으며, 힘이 자기로부터 나오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되 자기만을 위하여 힘을 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음모가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 생기거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바깥문을 잠그지 않으니, 이런 세상을 대동이라고 한다(是故謀閉而不興, 盜竊亂賊而不作, 故外戶而不閉, 是謂大同).
또 '사기'의 자산전(子産傳)에도 자산이 정치를 잘 행하여 사람들이 "밤에 문을 잠그지 않고,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았다(門不夜關, 道不拾遺)"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야불폐호는 도불습유와 더불어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도둑 걱정이 없는 태평성대, 길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욕심내지 않는 순박한 인심의 이상적인 사회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대동세계(大同世界)
예기 예운편에서 말하는 이상세계를 가리키는 유교교리
그 내용은 '예기' 예운편(禮運篇)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대동'이라는 말은 '장자'와 '여씨춘추'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유가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정치적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다. '예기' 예운편에 있는 대동세계에 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大同世界(儒家가 提起한 太平盛世)
大道之行也에 天下를 爲公하야 選賢與能하며 講信修睦하나니 故로 人이 不獨親其親하며 不獨子其子하야 使老有所終하며 壯有所用하며 幼有所長하며 矜寡孤獨廢疾者 皆有所養하며 男有分이오 女有歸하며 貨惡其棄於地也언정 不必藏於己며 力惡其不出於身也언정 不必爲己니 是故로 謀閉而不興하며 盜竊亂賊이 而不作이라 故로 外戶而不閉니 是謂大同이라.
대도(大道)가 행해지는 세계에서는 천하가 공평무사하게 된다. 어진 자를 등용하고 재주 있는 자가 정치에 참여해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아들만을 귀여워하지 않는다. 나이든 사람들이 그 삶을 편안히 마치고 젊은이들은 쓰여지는 바가 있으며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홀아비·과부·고아, 자식 없는 노인, 병든 자들이 모두 부양되며, 남자는 모두 일정한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시집갈 곳이 있도록 한다. 땅바닥에 떨어진 남의 재물을 반드시 자기가 가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들은 자기가 하려 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간사한 모의가 끊어져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나 폭력배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으니 이를 대동이라 한다.”
유가의 정치철학에서는 이와 같은 대동세계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방법론에서는, 우선 우리 부모를 친한 뒤에 남의 부모를 친하고 우리 자녀를 귀여워한 뒤에 남의 자녀를 귀여워한다는 방법적 차별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청나라 말기의 강유위(康有爲)는 '대동서(大同書)'를 저술해 나름대로의 대동사상을 전개했는데, 그 내용은 유가적 범주를 상당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는 대동사회가 이룩되지 못한 원인은 자기 자신과 가족에 집착하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지적하여 가족제도의 폐기를 역설하였다. 따라서 출생과 사망까지를 국가가 관리하고 민족이나 인종·종교에 관한 편견을 초월함으로써 대동의 이상향을 건설하자는 것이었는데, 이 이상향에서는 모든 생물이 다 함께 동참하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이와 같은 강유위(康有爲)의 대동사상은 서구의 근대사상, 특히 공상적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도 하고 전통사상에 입각해 만들어낸 개혁적인 것이라고도 한다.
한국 유학의 정치사상에서는 대동사회의 실현에 대한 의욕이 중국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타났다. 조광조(趙光祖)로부터 비롯된 지치주의운동(至治主義運動)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그의 지치주의 운동의 내용은 천리(天理)가 실현된 이상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는다. 그 내용은 정치적 실천에 의하여 당시의 임금과 백성을 요순시대의 임금과 백성으로 만들어 직접 요순시대의 대동사회를 눈앞에 출현시키려 한 이상정치의 현실적 실천운동에 두고 있다.
요순시대의 대동사회와 같은 지치의 사회는 그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존재의 본래성을 회복해 만물일체적 인도주의를 실천함으로써 건설되는 이상사회이지만, 이러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구심점을 한국의 유학에서는 제왕(帝王)에게서 구하였다. 제왕이 공평무사하게 되어 인의예지를 실현하게 되면 백성(크게는 천지만물)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철저한 인도주의를 실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백성들도 스스로 공평무사하게 되어 제왕의 일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게 됨으로써 모든 백성은 한마음이 된다.
이처럼 지치의 실현은 결국 제왕 1인의 공평무사함에 귀결되는데, 실제로 이언적(李彦迪)은 '회재문집(晦齋文集)' 권7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에서 “왕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조정을 바르게 하고, 조정을 바르게 함으로써 백관을 바르게 하며 모든 백성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대개 왕의 마음은 만화(萬化)의 근본이니 근본이 바르지 않으면 어떻게 조정을 바로잡고 백관과 백성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옛 성왕은 반드시 마음을 바로잡는 것을 급선무로 여겼다.”고 하여 지치실현의 근원을 제왕 1인의 정심(正心)에서 구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왕의 마음이 바르지 못한 경우이다. 그렇게 되면 제왕은 사심에 얽매여 인의예지를 실천할 수 없으며 따라서 백성과 일체가 될 수 없다. 그 결과 백성은 일체가 될 수 있는 구심점을 잃게 되어 나라는 혼란하게 된다. 이러한 때의 해결 방안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현재의 제왕이 정신적 수양을 하면 지치 실현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제왕에게 정신적 수양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제왕이 수양을 하더라도 지치 실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제왕을 다른 사람과 바꾸는 것이다.
조광조가 중종에게 지성껏 학문을 가르친 것이나 이황(李滉)이 선조에게 '성학십도(聖學十圖)'를 만들어 올린 것, 그리고 이이(李珥)가 선조에게 '성학집요(聖學輯要)'를 만들어 올린 것 등은 전자의 경우에 속하며, 중종반정이나 인조반정으로 왕을 바꾼 것이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것이다.
이 밖에 이익(李瀷)은 분수를 지키는 것이 대동 풍속을 이루는 요건이라 했고, 심정진(沈定鎭)은 '성본연대동설(性本然大同說)'을 지어 인간의 본질은 누구나 균등하게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최한기(崔漢綺)는 사회 구성원 각자의 사회적 자각이 대동사회 구현에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공자의 대동사회와 하모니십
1. 서론
오늘날 세계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으로 인하여 국경과 지역을 넘어 지구촌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한 자리에 모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갈등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아울러 과학과 경제의 발전으로 인하여 더욱 편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으나 인간의 심성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으며, 무한경쟁의 시대에 매몰되어 정신적 여유를 잃어버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또한 지나친 개인주의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내닫고 있으며, 물질만을 추구하는 의식은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을 송두리째 내버리고 있다.
요즈음에 이르러 국내적으로 보면 사회적 갈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대립하고 있으며 경제 양극화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14년에 대두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개혁문제에서도 공무원들의 반대가 극심하여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바가 있다.
노사 문제에 있어서도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대한민국의 노동시장 효율성은 86위, 노사협력은 132위로 바닥 수준이다. 남북한 분단의 현실과 이에 따른 갈등은 심각해지고 타협의 기대가 어려운 지경이다. 사회적 갈등 비용이 246조원이나 된다. 국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과 사회주의 국가를 대표하는 중국이 소위 G2 체제를 이루고 협력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념 간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문명의 발전과 과학의 발달로 물질적인 풍요, 인간수명의 연장, 문명의 혜택으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 간의 갈등 등 감내하기 어렵게 되었음도 사실이다. 지구촌에는 전쟁과 폭력, 기아와 질병 등이 상존하고, 환경의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하여 경쟁하는 강대국 사이에서도 국제 협력과 상호 의존관계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발전을 기하기 어렵게 되었다.
아무리 과학과 경제가 발달되어도 이것을 운용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올바른 정신을 함양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중요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한 인간의 본질이 회복되어야 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공존의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공자가 추구한 이상사회 모델을 찾아서 연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적용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정치적 동물'이라고 하였다. 혼자서 살 수 있고, 국가가 전혀 필요 없는 인간은 있을 수 없고 있다면 야수(野獸)나 신이란 말이 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고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사회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라 하겠다. 그래서 인간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의 대동사상(大同思想)은 봉건사회 군주는 물론 그 관점과 논리를 달리하는 민주공화체제의 자유민주주의자와 사회주의, 공산주의자까지도 공통으로 여기는 최상의 인류 공동의 이상형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공자가 추구한 유학의 가치관 중에서 현대사회에도 부합되고 나아가 발전시켜야 할 가치를 합리적이고도 객관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은 지금 이 시기에도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孔子의 大同思想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현대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면서 동서의 문명과 좌우(左右)의 이념을 포용하는 미래사회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동장(大同章)에 관련하여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연구로 인류가 나아갈 미래사회를 대동사회(大同社會)로 조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2. 예운(禮運)편의 대동장(大同章)과 소강장(小康章)의 구조와 내용
禮運편은 시작이 "孔子가 사(蜡)제사의 빈(賓)으로 참여를 하였는데, 제사가 다 끝난 뒤에는 밖으로 나와서 한숨을 쉬며 탄식을 하였다."로 되어 있다. 탄식하는 이유를 질문하는 제자에게 孔子는 "대도(大道)가 시행되던 일과 三代(夏, 殷, 周의 세 왕조)의 영웅 및 현명한 자들이 시행했던 일들을 내가 비록 그 일들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孔子가 魯나라의 사회상을 탄식하며 요순(堯舜)의 大同정치를 사모하며, 大同思想을 설명하게 된 것이다.
禮運편의 大同章은 107字이며 그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大道가 행하여지자, 천하를 公으로 생각하고 어질고 능한 인물을 선택하여 (천자의 지위를) 전하였으며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을 닦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홀로 자기의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섬기지 않고, 자기의 자식만을 자식으로 사랑하지 않았으며, 노인은 여생을 잘 마칠 수 있게 하며, 장년은 쓰일 곳이 있게 하며, 어린이는 성장할 수 있게 하며,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자식 없는 늙은이와 폐질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다 부양을 받을 수 있게 하며, 남자는 자기의 직분이 있고, 여자는 돌아갈 자기의 가정이 있다. 재물이 땅에 버려지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사사로이 저장할 필요가 없으며, 노동이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을 위해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간사한 꾀는 막혀 일어나지 않았으며, 절도나 난적이 생기지 않아 바깥문을 닫는 일이 없었다. 이것을 일컬어 大同이라 한다."
위 글은 공자(孔子)가 제자인 자유(子游)에게 옛날 대도가 행해지던 대동사회와 대도가 쇠락하여 버린 후대의 소강(小康)사회를 대비하여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위의 대동장(大同章)의 문장구조를 보면 총 5개의 단락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제1단락은 서론으로 필수조건이 제시 되었는데 바로 '대도지행(大道之行)'이다. 즉 '대도가 행해짐'이라는 조건이 되어 있다. 이는 대도가 행해지면 곧 대동사회가 되고, 대동사회에서는 또한 대도가 행해진다는 의미가 내포 되어 있다.
제2단락은 본론으로써 대동사회의 전제조건으로 세 가지가 제시되었다. '천하위공(天下爲公)', '선현여능(選賢與能)', '강신수목(講信脩睦)'이다. 천하를 왕족이나 귀족과 같은 특수한 계층의 소유로 여기지 않아서 공공의 것으로 두었기 때문에 순(舜)과 같은 평민도 임금으로 삼을 수 있고, 반드시 훌륭한 인재를 발탁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백성들에게 신의(信義)를 가르치고, 화목(和睦)을 이루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제3단락에서는 앞에서의 전제조건 세 가지가 이루어지게 되면 그 결과로서 양미(養民)이 이루어짐을 제시하고 있으니, '고인부독친기친(故人不獨親其親), 부독자기자(不獨子其子). 사노유소종(使老有所終), 장유소용(壯有所用), 유유소장(幼有所長), 환과고독폐질자개유소양(矜寡·孤獨·廢疾者, 皆有所養.)'이다. 내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고 우리 모두의 부모로 여기며, 내 자녀만을 자녀로 여기지 않고 우리 모두의 자녀로 여기는 사회가 되니, 비로소 인류애가 구현되는 경지에 이루게 된다. 그리고 노인들은 편안히 여생을 마칠 곳이 있게 되고, 장성한 자들은 모두 일자리가 있게 되고, 어린이들은 잘 성장하며, 사회적 약자들이 모두 보호되는 복지사회를 그리고 있다.
제4단락은 大同사회의 사회 경제측면에서의 발전 방향과 규범을 제시하고 있는데, '남유분,여유귀(男有分, 女有歸). 화오기기어지야불필장어기(貨, 惡其棄於地也, 不必藏於己). 력 오기불출어신야 불필위기(力, 惡其不出於身也, 不必爲己)'이다. 여기에서는 남자들의 직분과 여자들의 결혼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재화의 생산 등 경제 발전에 노동과 직업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동사회의 발전과 지속성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제5단락은 결론으로써 대동사회의 완성된 모습인데 '시고모폐이불흥(是故謀閉而不興), 도절난적이부작(盜竊亂賊而不作). 고외호이불폐 시위대동(故外戶而不閉, 是謂大同).'이다. 마침내 도적이나 난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 바깥문을 잠그지 않는 화평한 대동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공자는 '대동'을 말하고 나서 계속하여 '소강'을 말하였다. 대동사회의 의미는 그것과 대비되면서 현실적 차선의 이상으로 孔子가 제시한 '소강(小康)'사회에 대한 서술 속에서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소강장(小康章)은 145字로 다음은 소강(小康)에 대한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도가 숨어버리게 되자, 천하를 일가의 소유로 여기게 되어, 천자의 지위를 자신의 자손들에게 전수하게 되었고, 백성들도 모두 각자 자신의 부모만 친애 했고, 자신의 자식들에게만 자애롭게 대했으며, 재화와 힘은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천자나 제후 등의 군주들은 자신의 자손들 및 형제들에게 지위를 전수해주는 것을 예법으로 정하였고, 성곽이나 도랑 등을 설치하여 자신의 나라를 단단하게 방비하였으며, 예와 의를 범할 수 없는 기강으로 정하여, 이로써 군신의 관계를 바로잡았고, 부자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였으며, 형제의 관계를 화목하게 만들었고, 부부의 관계를 조화롭게 하였으며, 제도를 설정하고, 농경지와 주택지의 경계를 세웠으며, 용맹하고 박식한 자를 현명한 자로 여기게 되었고, 자신만을 위해서 공적을 세우게 되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모략이 이러한 틈을 타서 생겨나게 되었고, 전쟁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었다. 우탕문왕무왕성왕주공(禹·湯·文王·武王·成王·周公)은 이러한 예의(禮義)를 통하여 선발된 자들이다. 이 여섯 명의 군자들은 예(禮)에 삼가지 않은 경우가 없어서, 이것을 통해 의(義)를 드러내고, 신(信)을 완성하였으며, 백성들 중에서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그 죄를 온 천하에 드러내어 일벌백계를 하였고, 인애(仁愛)의 도리를 법칙으로 삼고 겸양의 도리를 설명해주어, 백성들에게 상도(常道)와 상법(常法)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만약 이러한 예의(禮義)를 통해 일을 시행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가 비록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라고 할지라도 제거가 되었고, 백성들은 그를 재앙을 가져오는 나쁜 군주라고 여기게 되었으니, 이러한 세상을 '소강(小康)'이라고 부른다."
위의 소강장의 문장을 분류해보면 5단락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1단락은 서론으로 소강사회를 만들게 하는 전제가 '대도기은(大道旣隱)'이다. 즉 '대도가 행해지지 못하고 숨어 버린 시기'를 말한 것이다. 이는 大道가 떨어진 사회에서 차선의 소강사회를 만든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2단락은 소강사회의 특징으로 천하는 더 이상 공동의 소유물이 아닌 '천하위가(天下爲家)'의 시대가 되어 혈연적 집단에 의해 자기부모와 가족만 친애하고 재화와 힘은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회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
3단락은 예법이 제정되고 시행됨을 말하고 있다. 이기적인 혼란을 규제하는 방안으로 예와 의를 범할 수 없게 해서는 권력의 세습(世襲), 가족중심의 친애(親愛), 계급과 성별간의 위계,, 국가의 경계, 제도의 설정, 농경지와 주택지의 경계를 세우게 되는 사회가 되었다.
4단락은 용맹하고 박식한 자를 우대하니 자신만을 위해서 공적을 세우게 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모략이 이러한 틈을 타서 생겨나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전쟁이 발생하게 되는 사회가 됨을 말하고 있다.
5단락은 소강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예의를 통하여 선발된 자들이 지도자가 되어 신상필벌과 일벌백계로 백성을 규율하고, 인애(仁愛)의 도리를 법칙으로 삼고 겸양의 도리를 설명해주어, 백성들에게 상도와 상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예의를 통해 일을 시행하게 되는 세상을 '소강(小康)'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3. 대동장의 현대적 해석과 이념화
청나라 말기 공양학파(公羊學派)들도 대동 태평사회를 가장 바람직한 사회로 여겼으며 강유위(康有爲)와 양계초(梁啓超)도 대동에 관하여 강조 하였다. 중국 근대혁명의 아버지 '손문'도 그의 삼민주의 이론에서 대동사회를 가장 바람직한 이상상으로 말하였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근본으로 '자유중국'을 제창하며 중화민국 총통을 지낸 '장개석'이나 중국공산당의 요직에서 활동하다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워 국가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공산당 혁명을 주도한 '모택동'도 대동사회를 가장 이상적인 사회로 생각하였다.
한국에서도 유교적 이상향으로 대동사회를 선망했다. 조선 전기에 '율곡 이이'는 선조 임금에게 올린 '성학집요'에서 정치의 철학과 실재적 공효를 대동사회 건설에 두었다. 율곡의 대동 개념은 전통적 대동과 소강 개념을 통합해 왕도정치의 산물로 확장해서 전통적 대동 개념은 물론이고 인간 사이에 삼강오륜의 질서를 세우는 소강의 개념까지 포괄한다.
이런 대동사상은 봉건사회는 물론 그 관점과 논리를 달리하는 민주공화 체제의 자유민주주의자와 사회주의, 공산주의자까지도 공통적으로 여기는 인류 공동의 이상상으로 인용하고 있다. 그것은 이 대동사상 속에는 그들의 관점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요인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대동사상에는 고통 받는 노동자, 농민과 소시민들을 위하고 이들을 해방할 수 있는 사상과 이념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백성은 가장 귀한 것이고 사직은 그 다음이고, 임금은 가벼운 것이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 孟子 盡心下 14),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이 근본이 단단하고 안정되어야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民惟邦本 本固邦寧/書經 夏書)라고 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라는 중국의 경우 유교문화를 철저히 파괴했다는 점이 또한 아이러니이다. 이러한 것은 대동이 공산주의의 명분으로 인용한다는 것이 모순(矛盾)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공산주의적 요소로 볼 수 있는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일부의 장구를 가지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이념을 정당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 대도 속에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존엄한 인권과 천부의 자유이념이 내포되어 있다.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존귀하고 존엄한 것이다. 내 생명이라 할지라도 내가 함부로 할 수 없고, 남의 생명이라 할지라도 존귀하게 대접할 것이며, 수단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의 개념은 외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의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선천적으로 또는 생래적으로 부여받은 천부의 자유를 의미한다. 이 자유는 자연적으로 인권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라 하겠다.
공자는 인(仁)을 말할 때 "인(仁)은 자기 자신에서 유래하는 것이고 타인에게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爲仁由己 而由人乎哉/論語 顔淵 12)." 이와 같이 그것은 선천적 자율성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가 대동사상의 대도 속에 그 속성으로 내포되어 있다.
위와 같이 대동사상이 소위 좌파와 우파에서 공히 이념적으로 인용되는 바가 있다는 것은 좌우이념(左右理念)을 융합하는 포용성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갖가지 이념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논리로 인용된다는 것은 대동사상이 동서의 문명과 좌우의 이념을 포용한다는 방증이다. 또한 분단된 한국의 경우 통일한국의 이념으로서 '공동체 자유주의'를 제창하고 있다. 이것을 살펴보면 '대동주의와 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대동장의 전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대도지행야(大道之行也) : 천부 인권의 주체성과 존엄성의 도덕적 가치가 구현되는, 인도(仁道)를 향한 인의(仁義)실천의 인도(人道)가 온 누리에 통용되다.
천하위공(天下爲公) : 천하 통치 권력을 일가의 세습이 아닌 공공의 것으로 삼게 되니 공권력은 사(私)를 보호하고 사(私)는 공의(公義)를 존중하는 마치 공전(公轉)과 자전(自轉)처럼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선현여능(選賢與能) : 현명함과 능력을 갖춘 자가 선발되어 덕치를 하게 되었다.
강신수목(講信脩睦) : 민주주의적 방법으로 선출된 현능(賢能)한 지도자가 신뢰를 받고 인간본성수양교육을 적중하게 교민(敎民)하여 도덕성을 함양함으로써 대동인(大同人)을 양성하여 분열과 갈등이 없는 화목한 사회풍속을 이루었다.
고인부독친기친 부독자기자(故人不獨親其親, 不獨子其子) : 그래서 가족애를 실천하는 효자(孝慈)를 혈연을 초월하여 남에게 까지 미치고 인류애로 파급 된다.
사노유소종(使老有所終) : 어르신들로 하여금 노후를 편안히 인생을 마무리 하게 하는 그간의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바에 대한 보본(報本)을 실천하게 되었다.
장유소용(壯有所用) : 장년층들에게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직분을 가지고 취업이 이뤄져서 사회 발전활동을 가능하게 되고, 공동체에 필요한 생산과 소득이 창출하게 된다.
유유소장(幼有所長) : 어린이는 사랑과 보호의 부양을 받게 되어 가족단위가 지속성이 유지되니, 이는 인류의 영속성을 지키는 것이 된다.
관과고독폐질자개유소양(矜寡·孤獨·廢疾者, 皆有所養) : 사궁(四窮)을 포함하여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빠짐없이 사회보장적 공적 부조가 이루어진다. 이는 보편적이 아닌 선별적 복지를 말함이다.
남유분(男有分, 女有歸) : 남자들은 각자 직업으로 가장으로서의 직분을 갖게 되며, 여자는 시집을 가서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는 가정을 이루는 기본이 되니 음양의 조화로 만물이 생육되는 우주의 원리에 순응함이다.
화오기기어지야 불필장어기(貨, 惡其棄於地也, 不必藏於己) : 재화는 자기의 것이라도 함부로 낭비하고, 공익에 반하고, 쓰레기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나쁜 일로 배척하는 문화가 됨으로써 공정경제가 이루어져 공금횡령, 지하경제, 세금포탈, 기업횡포와 강경노조행위 등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기부와 협력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의 경제발전을 기하게 된다.
력 오기불출어신야 불필위기(力, 惡其不出於身也, 不必爲己) : 무노동 무임승차 등 직업의 가치관을 지각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됨으로써, 능력의 차이를 존중하고, 전체 발전에 있어서 소수의 개성적 창조적 능력자가 다수를 위해 민간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되며, 또한 구성원 각자가 천명에 의해 정명(正名)에 맞는 직업으로 노동의 즐거움으로 화이부동을 이룬다. 복지는 민간의 발전에 의하여야 하며 관에 의존한 복지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시고모폐이불흥(是故謀閉而不興) : 정당한 부는 존경받고, 사회 환원을 천명으로 자각하여 공생을 이루니 시기와 불만이 없게 되어 진다.
도절난적이부작(盜竊亂賊而不作) : 남의 것을 약탈하거나 전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고외호이불폐(故外戶而不閉) : 그렇게 되니 국가의 경계는 국방이 아닌 관리책임상의 구분으로 되었다,
시위대동(是謂大同) : 그래서 지구촌의 인류사회가 조화와 평화의 큰 共生의 공동체로 만들어 지게 된 것이다.
논자는 대동사상을 보편적 이념으로 확대하여 '대동주의'라고 이념화(理念化)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제에 인류의 미래를 향한 지구촌 평화 정착과 통일 한국의 이념적 가치로서 '대동주의'를 연구하고 발전시킬 것을 제기한다.
4. 강신(講信)과 성숙한 '대동인(大同人)'의 하모니십
대동사회에서는 현명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구성원들에게 "진실과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실천하였다."(講信脩睦/ 禮記 禮運)이다. 대동사회의 사람들이 "익히고 배웠던 것들은 성(誠)과 신(信)이었고, 닦고 실천하였던 것들은 화(和)와 목(睦)이었다."[『』,(當時之人, 所講習者誠信, 所修爲者和睦/ 禮記集說)한 것은 대동사회가 이루어지게 되는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사람들이 신의와 화목함으로 서로 교류를 하였던 것은 그들을 규제하여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며, 또한 그것들을 미루어서, 노인, 어린아이, 장성한 자, 홀아비, 과부, 고아 등의 사람들에게까지 소급하여,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와서 부양을 하도록 했으므로, 그 병통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며(蔣氏曰 人以信睦爲交, 非制之使然也, 推而至於耆老幼壯鰥寡孤獨之人, 交相養於天地之間, 而不見其病) 마땅히 힘 있는 사람들이 부양과 봉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풍속이 이뤄짐을 말한 것이다. '믿음'이 있어야 백성들이 서로 친애할 수 있고, 화목할 수 있는 것이다.
대동의 전제조건으로 '信'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孔子는 '信'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정치에 대한 제자 자공의 질문에 공자가 말하기를 먹을 것과 병사가 많으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고,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군대를 먼저 버리고, 다음에 먹을 것을 버려야 한다며,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子貢 問政 子曰 足食足兵 民 信之矣 子貢 曰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 去兵 子貢 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 去食 自古 皆有死 民無信不立/ 論語 顔淵 7)."
경제와 국방과 백성들의 신뢰 중에서 신뢰가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믿음이라는 것은 백성의 마음이다. 믿음직스럽지 않으면 백성을 교화하는 정치가 아니다. 반드시 백성을 위하여 예의를 밝히고 풍속을 도탑게 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타인을 친애하는 마음이 있고 거짓말과 배반하는 생각이 없게 하는 것이 정치의 떳떳한 법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孔子는 경제적 풍요와 함께 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공자의 교육관은 人道와 人倫을 밝혀 개인의 인격을 완성하여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인간을 육성하고, 나아가 평화 공존의 조화로운 대동사회를 이룩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교육은 대동사회의 전제이자 필수조건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대동사회의 주인공으로서 '대동인(大同人)' 각자가 가지고 있는 존엄한 개성을 발휘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大同은 '한마음'으로 조화되어 생활을 실천하는 구성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大同章에 '講信脩睦'이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이유가 분명한 것이라 본다. 따라서 논자는 여기서 구성원들이 大同思想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실천을 해야 하는 대동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大同人 5대 실천 정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고 본다. 논자는 이것을 하모니십으로 용어를 제창한다.
① 主人精神으로 大同章의 '天下爲公'의 의미에서 主權在民을 올바로 실천한다.
② 敎育精神으로 大同章의 '講信修睦'에 의거 人性을 필수로 涵養한다.
③ 分擔精神으로 大同章의 '壯有所用'에 의하며 현재의 納稅 및 勤勞의 의무와 유사하다.
④ 仁愛精神으로 大同章의 '皆有所養','不必爲己'에서 他人및 自然 愛護를 실천한다.
⑤ 安全情神으로 大同章의 '故謀閉而不興, 盜竊亂賊而不作'에서 災難의 豫防을 실천한다.
위의 '大同人 5대 실천 정신'에 대해서는 더욱 심도 있는 실천과제를 설정하고 연구 발전시켜야 할 과제이다. 大同은 '한마음'으로 된 구성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는 교육을 통해 大同人을 양성해야 大同社會가 이룩된다. '大同人'은 5가지 즉, '主人, 敎育, 分擔, 仁愛, 安全情神'을 실천해야 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5. 결론
대동장의 대도의 개념은 공자가 추구한 인간의 도(道)를 의미한다. 즉 일상생활에서의 마땅한 인간의 道를 의미하는 것이다. 大同의 '同'의 의미는 '같다'가 아니고 '한 덩어리'를 뜻한다. 결국 '세상이 번영하여 화평하게 된다'는 의미다. 대도(大道)는 인도(人道)를 의미하며, 인도(人道)는 인도(仁道)를 지향한다. 인도(人道)는 인의(仁義)를 실천함으로써 인도(仁道)를 구현한다.
'천하위공(天下爲公)'의 '천하'의 의미는 '군주의 지위'로 통치권을 말하며 물질적 공유제는 아니다. 대동사회에서는 통치권을 일가 또는 일당내에서의 세습제도가 아니라 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에게 주게 되는 선양제도(禪讓制度)를 말한다.
군주는 소강사회에서는 군림을 하는 반면에 대동사회에서는 백성의 위임을 받은 공복(公僕)의 봉사자가 된다. 대동사회의 주인공은 위정자가 아닌 백성이다. 천하의 모든 존재자가 자기의 천명으로 정명에 부합한 역할을 할 때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이룬다. '위공(爲公)'의 공(公)의 의미는 '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바탕에 '사(私)'의 존재가 있어야 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가치관으로 公은 私에서 나온 힘을 바탕으로 私를 보호하고, 私의 발전에 公義를 시행한다는 철학적 함의가 있다.
대동사상의 구현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동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도자상에서 필요한 덕목은 지도자의 도덕과 능력이다. 천하는 넓고 크기 때문에 반드시 어질고 능력이 있는 인재를 등용하여 정치를 맡겨야 한다. '현재(賢才)를 등용하는 것'은 정치의 요체이며, 지도자는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해야하는 가운데서도 도덕성이 우선해야 한다.
대동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회체제는 장년아동노인사궁장애인폐질자(壯年 兒童 老人 四窮 障碍人 廢疾者)에 대한 문제를 총망라 하고 있다. 약자에 대한 사회의 공적부조는 보편적 복지가 아닌 실질에 의한 선별적 복지를 의미한다. 복지는 민간의 발전에 의하여야 하며 관에 의존한 복지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현대에 주는 시사점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직업을 생업이라는 개념과 함께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역할의 분담'이라는 의미로 직업의 가치관을 정립한다. 가정은 최소의 사회단위로 보며 인류의 영속성을 지키는 보루이다. 부부유별의 의미도 '남자의 직분과 여자의 출산'이라는 역할로 상호보완적 관계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조화를 이룸은 '성숙한 한마음'으로 된 대동인을 양성하는 것과 연결된다. 만세사표인 공자는 교육을 통해 성숙한 대동인을 갈망했던 것이다.
대동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해 재화 관리는 공유라는 의미가 아니고 공익을 위한다는 공유(公有)의 개념으로 공의(公義)에 마땅하게 쓰이게 하는 것이다. 대동인은 직업 가치관을 정립한 노동관을 실행한다. 무노동과 무임승차를 미워하며, 勞動의 즐거움으로 능력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능력의 차이가 존중되어진 가운데 적재적소에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화이부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홍익인간의 정신과도 부응하는 것이다.
대동사상에서는 인류애의 구현 방안으로 가족에 대한 효자(孝慈)를 타인에게 까지 확충된 사회가 대동의 세계로 간다는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대동사회는 상호신뢰와 공존의식 등 도덕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뭉쳐진 사회이므로 도적과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이다. 민족, 국가, 인종, 등의 차별을 극복한 인류가 한 덩어리가 되는 대동세계를 의미한다.
현대사회에는 국가분쟁, 이념의 대립, 종교의 갈등, 빈부의 양극화 심화. 노사문제 지역갈등, 환경오염의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분단된 한국의 경우 통일한국의 이념으로서 '공동체 자유주의'가 제기되고 있고, 미국의 구좌우파의 정책을 중도로 조화하는 '제3의 길'의 주장들이 대동사상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의 학자들도 대동세계를 천하일가의 원만한 이상상으로 말하고 있다. '대동주의(大同主義)'를 연구하고 발전시킬 시기적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대동사상이 현대에 주는 의미는 인류가 하나로 되는 단일화와 도덕의 대중화 그리고 개성의 다양화를 아우르는 사상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준다. 따라서 대동사상은 인류 미래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새롭게 조명될 수 있다. 대동사회가 이루어지는 관건은 민주주의의 완성도가 구성원의 민주역량에 달린 것과 같이 모든 인류 개개인의 성숙된 인격을 전제로 한다. 대동인의 정신자세로 하모니십을 강조한다.
아! 대동사회(大同社會)
'대동단결(大同團結)', '대동회(大同會)', '대동제' 등 사회 곳곳에서 대동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현재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2020년 소강(小康) 사회, 2050년 대동(大同) 사회 목표 달성을 위해 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대동사회를 간절히 바란 사람이 공자다. 어느 날 크게 한숨으로 탄식하며 제자에게 말해준 이상사회가 '대동(大同)'이다. 아마도 당시의 전쟁과 분열로 예법이 지켜지지 않고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열망하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107자의 대동장(大同章)이다.
의역(意譯)을 하면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대도(大道), 즉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인간 본성의 도(道)로 살아가게 되면, 온 천하를 백성의 것으로 여겨 통치권을 세습하지 아니하고,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출해서 정치하게 하고 교육으로 신의를 강습하게 하여 화목한 사회를 이룬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기 어버이만 친애하지 않고 남의 노인도 친애하며, 자기 자식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자식들도 사랑한다. 노인들에게는 안심하고 삶을 마칠 수 있게 하고, 청장년에게는 나라에서 일자리가 있게 하며, 어린이들은 잘 성장하게 하고 홀아비, 홀어미, 아비 없는 고아들, 자식 없는 고독한 노인, 병든 이와 장애자들 모두 나라에서 요양 복지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남자는 직업이 있고 여자는 시집갈 때가 있게 한다. 경제적 재화를 개발하지 않고 버리는 것은 미워하지만 그것은 자기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며, 노동력이 자신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미워하고, 반드시 자기만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즉 경제개발과 노동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서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을 모략중상함이 일어나지 않으며 강도와 절도, 남을 상하게 하는 어지러운 도적들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밖의 문을 닫지 않고도 살 수 있으니 이를 일러 '대동'이라 한다."
공자의 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요지만 정리해 본다면 대동사회는 인류가 희망하는 최고의 이상사회이다.
인권존중의 공동체 자유주의
첫째, 인권존중의 사회이다. 계급을 세습하지 않고 누구나 덕(德)이 있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이다.
둘째, 인성교육이 잘되어 화목한 사회가 된다. 자기부모에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혈연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인류애(人類愛)로 확대 발전시켜나가 세계 인류 공동체사회가 된다.
셋째,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를 부양하고, 사회보호대상자들에게는 사회보장의 부조가 잘 되는 선별적복지사회이다.
넷째, 직업의 귀천없이 가치를 상호 존중하여 각자의 역량과 취향에 맞는 일자리를 가지게 되며, 여자의 역할로 가정이 꾸며지며, 출산과 육아로 인류의 영속성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갑질기업, 강경노조 없는 화평사회
다섯째, 경제생산능력의 차이를 존중하며, 화평함을 이루는 사회이다. 정당한 부자는 존경을 받고 더욱 부를 키워나가는 것은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공동체를 위한 것이니 오늘날 기업들이 국민총생산을 올리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단 갑질하는 기업인, 정의롭지 못한 기업인, 성장 없이 분배만을 주장하는 강성노조 등 기업을 발전 못시키고 망하게 하는 것을 공자는 미워한 것이다.
여섯째, 무노동 등 무임승차를 미워하며, 능력 있는 자는 더욱 재주와 실력으로 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위하는 사람이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된다.
일곱째, 전쟁을 하지 않는다. 국경은 단지 자주와 자치의 관리를 위한 경계일 뿐이며, 지구촌이라는 세계인류가 한 덩어리가 되는 세상이다.
이제! 정파싸움, 갑질행위, 강경노조, 무임승차, 지역감정, 인기영합, 편향언론이 없기 바라며, 통일한국의 이념으로 좌우와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대동주의(大同主義)를 제창해 본다.
대동 정신으로 한데 뭉쳐야 산다
근래 여러 곳에서 공동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농촌, 소비자, 종교, 경제, 문화, 생태 공동체 운동이 그것이다. 직접 이런 운동 단체의 강령이나 설립 취지, 또는 실체를 접해보지 못했으므로 이들 단체에 대한 얘기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 공동체 운동도 옛 농촌에서 유행했던 대동두레 운동이나 조선 중기 이후 유행한 대동계와 같은 취지로 설립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레’란 본디 네 귀에 줄을 달아 물을 들어 올리는 양수 기구의 이름이다. 이 기구는 두 사람 또는 제 사람이 제 귀의 줄을 끌어당겨 물을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이 기구의 이름을 딴 낱말만 한글학회 '우리말 사전'에는 44개가 실려 있다. 이들 낱말 중 대동두레는 ‘온동네 농민들의 품앗이’를 뜻하고 여러 계 조직을 하나로 묶는 동네계를 ‘대동계’라고 부른다고 풀이했다.
하나로 묶으면 강해지는 도리
전남에서 가장 전통 깊은 대동계의 보기를 들자면 영암 구림의 대동계이다. 이 계는 1565년에 설립된 뒤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으므로 4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계이다. 구림 대동계는 큰 동네라는 뜻의 ‘대동(大洞)’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지만 본디 대동두레나 대동보(大同譜) 따위로 쓰는 ‘대동(大同)’은 ‘하나로 묶는다’는 뜻으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구림 대동계도 1646년에 중수한 회사정 상량문에는 대동계(大同契)라고 쓰고 있어서 일부 사람들이 말하듯 구림에 속한 열두 동네의 작은 촌계(村契)를 합한 ‘큰 동네 계’란 뜻과 다른 취지를 내포하고 있었음이 감지된다.
역적으로 몰려 자살한 정여립(鄭汝立)은 대동계를 조직한 죄목으로 서인들의 모함에 걸려들었다. 동학교주 최제우(崔濟愚)도 유불선의 동양 삼교를 통합했다 하여 ‘동학’이라고 했지만 본디 ‘대동교’를 표방했었다. 1909년 항일운동 단체로 ‘대동청년단’이 조직된 일이 있고, 1919년 3·1 만세 운동 전후해 전협, 최익환 등이 주도한 독립단체의 이름도 ‘대동단’이었다.
공자가 주창한 대동사상의 역사 이처럼 한데 뭉쳐 일하고 도모한다는 뜻의 ‘대동’이란 말의 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바로 2천 5백여 년 전에 살았던 중국의 공자가 추구한 유토피아 사상이 바로 대동(大同)사상이었다. 공자가 말했다는 예기(禮記) 예운편에 보면 대동의 뜻이 분명하게 적혀 있다. ‘대도(大道)가 행해지려면 천하가 공평하고 한 가지여야 한다. 어진 자를 뽑고 능력 있는 자에게 일을 맡기고 믿음을 익히고 화목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섬기지 아니하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아니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늙은이는 말년을 지낼 수 있고 젊은이는 쓰일 때 쓰이며 어린이는 자랄 수 있다. 홀어미, 홀아비, 고아, 무자식 노인, 장애인이 다 같이 부양을 받을 수 있다. 재화가 함부로 낭비되지 않고 반드시 자기를 위해 갈무리되어서는 안 된다. 권력이 자기 능력에서 나오지 않음을 미워하고 자기만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 그래야 간사한 모의가 일어나지 않고 도둑과 난적이 생기지 않으며 사람들이 문단속을 않고도 살 수 있게 된다. 이를 일러 대동(大同)이라 한다.’
공자의 대동사상에는 공동 생산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오늘날 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복지나 경제 민주주의 이론의 기본 정신이 담겨 있다. 한글학회가 펴낸 '우리말 큰사전'의 '대동사상'의 뜻풀이가 재미나다. 사전에는 "공자(孔子)가 '예기'에서 이상 세계 사상을 말한 것으로 큰 도리가 행해졌던 옛날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내 것 네 것이 없는 사회를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덧붙이기를 "이 사상을 청나라 말기에 강유위(康有爲)는 사회주의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손문(孫文)은 삼민주의 이념의 틀로 삼았다"고 했다.
권력은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다
강유위의 대동사상의 해석은 28세 때 지은 '인류공리(人類公理)'란 책에 언급되어 있다. 손문은 청조를 넘어뜨리는 데 앞장선 혁명가로 민권, 민주, 민생의 ‘삼민주의’ 이론을 폈으며, 1912년 중화민국을 발족시키고 광동 정부를 수립해 중화민국의 국부로 추앙 받고 있다.
공자의 대동사상은 중국의 후대 유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지역 사회 공동체 운동으로 지속되어 왔음을 살필 수 있다. 중국 북송시대 섬서성 남전현에 살았던 여대충(呂大忠)의 사형제가 1076년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의 4대 강령을 정해 지역사회 운동을 일으킨 것을 두고 ‘여씨향약(呂氏鄕約)’이라 한다.
뒤이어 흔히 주자(朱子)라 일컫는 주희(朱熹)가 수정하여 지은 ‘주자증손 여씨향약’을 ‘주자향약’이라 한다. 이 내용이 '주자대전'의 '소학'에 실리고 이 책이 유교 국가인 조선 왕조에 전해지면서 조선 사회 향약운동의 교본이 되었다.
개국 초 태조는 그의 향리인 ‘풍패향’을 중심으로 ‘향헌 41조’를 정해 효령대군으로 하여금 이를 시행토록 했다. 곧이어 이를 일부 수정하여 전국 향읍에 시행토록 지시했으나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사람 세력이 대두되면서 각지에서 향약을 시행해 광주 칠석동 향약, 양과동 향약, 광주 향약 등이 시작되고 같은 무렵 영암 구림의 대동계가 창립된 셈이다. 태초로부터 인간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활동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 夜(밤 야, 고을 이름 액)는 ❶형성문자로 亱(야, 액)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亦(역, 야)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亦(역, 야)는 사람 몸의 양 겨드랑, 夜(야)는 하루를 사람의 몸에 비겨 그 옆구리에 달을 그린 모양으로 새벽녘을 이른다. 夕(석)은 月(월; 달)과 같다. 나중에 해질녘에서 새벽까지의 전체를 가리키게 되었는데 낮에 대하여 밤은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❷회의문자로 夜자는 '밤'이나 '저녁 무렵', '한밤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夜자는 夕(저녁 석)자와 亦(또 역)자와 결합한 모습이다. 亦자는 사람의 겨드랑이에 점을 찍어놓은 모습을 그린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夜자는 이렇게 겨드랑이를 가리키고 있는 亦자에 夕자를 더한 것으로 깜깜한 '어두움'을 뜻하고 있다. 금문에 나온 夜자를 보면 사람의 겨드랑이에 夕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두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夜(야, 액)는 성(姓)의 하나로 ①밤 ②저녁 무렵, 새벽녘 ③한밤중, 깊은 밤 ④침실 ⑤어두워지다 ⑥쉬다, 휴식하다 그리고 ⓐ고을의 이름(액) ⓑ진액, 즙(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밤 소(宵),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낮 주(晝)이다. 용례로는 밤중을 야반(夜半), 밤 사이를 야간(夜間), 밤중을 야중(夜中), 야광주 따위가 밤 또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 내는 빛을 야광(夜光), 밤중을 야분(夜分),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밤의 경치를 야경(夜景), 밤에 하는 싸움을 야전(夜戰), 밤에 곡함을 야곡(夜哭), 밤에 하는 일을 야근(夜勤), 낮과 밤을 주야(晝夜), 깊은 밤을 심야(深夜), 어떤 일을 하느라고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것을 철야(徹夜), 한밤중을 반야(半夜), 깊은 밤을 중야(中夜), 가을 밤을 추야(秋夜), 새벽녘을 잔야(殘夜), 이슥한 밤을 모야(暮夜), 어젯밤을 전야(前夜), 야랑이 스스로 크다한다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때의 오랑캐 중에서 야랑국이 가장 세력이 강하여 오만 하였으므로 용렬하거나 우매한 무리 중에서 세력이 있어 잘난 체하고 뽐냄을 비유하는 말을 야랑자대(夜郞自大), 한밤중에 몰래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야반도주(夜半逃走), 수놓은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다는 뜻으로 공명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야행피수(夜行被繡), 밤에 시작하여 낮까지 계속함의 뜻으로 어떤 일을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함의 일컫는 말을 야이계주(夜以繼晝), 밤에 세상을 밝혀 주는 밝은 달을 일컫는 말을 야광명월(夜光明月), 밤에 대문을 닫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하여 인심이 순박하다는 말을 야불폐문(夜不閉門), 밤에는 귀신 이야기를 안 한다는 말을 야부담귀(夜不談鬼), 캄캄한 밤길을 갈 때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흔히 물이므로 조심해서 밟지 않도록 걸으라는 말을 야부답백(夜不踏白), 밤이 되어도 잠자는 것을 잊는다는 뜻으로 일에 열중함을 이르는 말을 야이망침(夜而忘寢), 밤비 소리를 들으면서 침상을 나란히 놓고 눕는 다는 뜻으로 형세나 친구 사이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야우대상(夜雨對牀), 어두운 밤에는 예의를 갖추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야반무례(夜半無禮)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閉(닫을 폐)는 ❶회의문자로 閇(폐)의 본자(本字), 闭(폐)는 간자(簡字)이다. 門(문)은 좌우(左右)로 열리는 입구(入口), 才(재)는 문을 닫고 빗장을 건 모양, 문을 닫고, 출입(出入)을 끊다, 닫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閉자는 ‘닫다’나 ‘막다’,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閉자는 門(문 문)자와 才(재주 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才자는 땅속에서 올라오는 새싹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갑골문에 나온 閉자를 보면 대문에 빗장이 걸려있는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門자에 十(열 십)자가 그려진 형태로 바뀌게 되었지만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閉자는 이렇게 문을 닫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가리다’나 ‘감추다’와 같이 문을 닫는 행위에서 연상되는 의미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閉(폐)는 ①닫다 ②막다 ③막히다 ④가리다 ⑤감추다 ⑥마치다 ⑦입추(立秋), 입동(立冬) ⑧자물쇠 ⑨도지개(트집난 활을 바로잡는 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 계(啓), 열 개(開)이다. 용례로는 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움을 폐쇄(閉鎖), 연극이나 음악회 등을 다 마치고 막을 내림을 폐막(閉幕), 닫아 막음을 폐색(閉塞), 집회 또는 회의를 마침을 폐회(閉會), 작용 기능이 그침을 폐지(閉止), 문을 닫고 영업을 쉼을 폐업(閉業), 도산 등으로 점포를 폐쇄함 또는 그 날의 장사를 끝내고 가게를 닫음을 폐점(閉店), 집안에 들어박혀 있음을 폐거(閉居), 학교 문을 닫고 수업을 중지하고 쉼을 폐교(閉校), 문을 닫고 내객을 거절함을 폐관(閉關), 문을 닫음을 폐문(閉門), 샐 틈이 없이 꼭 막거나 닫음을 밀폐(密閉), 열고 닫음을 개폐(開閉), 아주 깊이 가두어 둠을 유폐(幽閉), 숨어서 나오지 않음을 은폐(隱閉), 달아나지 못하게 포위하여 막음을 위폐(圍閉), 사람을 붙잡아 가두어 놓음을 구폐(拘閉),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 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폐월수화(閉月羞花), 문을 닫은 선생이라는 뜻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독서만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폐호선생(閉戶先生), 방 안에 칩거하며 제 잘못을 생각한다는 말을 폐합사과(閉閤思過),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구폐설(金口閉舌),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중경외폐(中扃外閉), 밤에 대문을 닫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하여 인심이 순박하다는 말을 야불폐문(夜不閉門) 등에 쓰인다.
▶️ 戶(집 호/지게 호)는 ❶상형문자로 戸(호)는 통자(通字), 户(호)는 간자(簡字)이다. 門(문)의 반쪽을 본뜬 글자이다. 護(호)와 음(音)이 같으므로 입구(入口)를 수호(守護)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❷상형문자로 戶자는 '지게'나 '출입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戶자는 외닫이 문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戶자를 보면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외닫이 문이 그려져 있었다. 양 문을 열고 들어가는 대문이 門(문 문)자라면 戶자는 집 안에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가던 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戶자에서 말하는 '지게'라는 것은 짐을 옮기는 도구인 '지게'가 아닌 '외짝 문'을 다르게 부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戶자는 '외짝 문'을 그린 것이지만 부수로 쓰일 때는 '출입구'나 '집' 또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肩(어깨 견)자처럼 단순히 글자의 모양만 빌려 쓰는 예도 있다. 그래서 戶(호)는 (1)행정상 사회 조직의 단위인 집. 곧 호적상의 가족으로 구성된 집 (2)칠사(七祀)의 하나. 출입(出入)을 맡은 궁문(宮門)의 작은 신(神)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집 ②지게 ③구멍 ④출입구(出入口) ⑤주량(柱梁: 기둥과 대들보) ⑥방 ⑦사람 ⑧막다 ⑨지키다 ⑩주관(主管)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가(家), 집 궁(宮), 집 옥(屋), 집 저(邸), 집 원(院), 집 사(舍), 집 헌(軒),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홋수와 한 집안의 식구를 적은 부책을 호적(戶籍), 한 집안의 주장이 되는 주인을 호주(戶主), 호적 상으로 집의 수효와 사람의 수효를 호구(戶口), 집의 수효 또는 호적 상의 집수를 호수(戶數), 하나 하나의 모든 집을 호호(戶戶), 집집마다 나서서 하는 부역을 호역(戶役), 집마다에 배당된 몫을 호당(戶當), 술을 몹시 많이 마시는 사람을 호대(戶大), 한 집안의 주장이 되는 주인을 호두(戶頭), 봄가을의 두 철로 집집마다 무명이나 모시 따위를 물리어 받던 구실을 호포(戶布), 집으로 드나드는 문을 문호(門戶), 썩 많은 집을 만호(萬戶), 호적 상의 집 또는 작은 촌락의 집 수를 세는 말을 가호(家戶), 가난한 백성을 하호(下戶), 장사하는 사람의 집을 상호(商戶), 창과 문의 통칭을 창호(窓戶), 농사를 짓는 집을 농호(農戶), 사람이 넉넉하고 식구가 많은 집안을 대호(大戶), 세금이나 추렴 따위를 다른 집의 반만 내는 집을 반호(半戶),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으로 빈집이 아닌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연호(煙戶), 집집마다 찾아 다닌다는 뜻으로 마마媽媽를 일컫는 말을 호구별성(戶口別星), 집집마다 찾아 다님을 호별방문(戶別訪問), 앓은 사람이나 늙은이가 겨우 마당에까지만 드나든다는 호정출입(戶庭出入), 각 집이나 집집마다 또는 모든 집을 일컫는 말을 가가호호(家家戶戶), 문을 닫은 선생이라는 뜻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독서만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폐호선생(閉戶先生), 마음대로 드나들게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문호개방(門戶開放), 집집마다 알려주어 알아듣게 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이르는 말로 가유호효(家喩戶曉), 문벌이 서로 어슷비슷함 또는 결혼 조건이 갖추어진 상대를 일컫는 말을 문당호대(門當戶對), 한 겨레 붙이나 또는 한 무리 속에서 서로 패가 갈리어 각각 나누어서 따로 문호를 세움을 일컫는 말을 분문열호(分門裂戶), 문을 닫은 선생이라는 뜻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독서만 하는 사람을 폐호선생(閉戶先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