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동물·지구의 생명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간략한 책 소개
“교과서 속 지식이 내 삶과 뭔 상관이람?”
“지구온난화가 나랑 뭔 관계람?”
최신 생명과학이 인간과 동식물, 지구의 미래에 던지는 질문
탄생에서 죽음까지 우리의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
『특종! 생명과학 뉴스』는 현직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인 저자가 수업 시간에 미처 못다 한, 전하지 못해 아쉬웠던 생생한 ‘삶의 과학’을 좀 더 가깝고 깊이 있게 들려주려는 시도다. 과학 교과목 가운데 우리 삶과 가장 친근한 생명과학의 주요 20가지 키워드를 골라, 최신 연구 결과와 이슈를 결합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코로나19 백신부터 비혼 출산, 냉동 인간과 품종개량, 유전자 족보, 노화 치료, 대체 고기와 채식, 지구온난화, 인류세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 사회를 이해할 생명과학 키워드가 담겨 있다.
‘생명과학’은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동안 내 몸에서 출발하는 모든 고민을 다룬 ‘나’에 대한 학문이다. 또 생명을 지닌 한, 다른 생명을 마주하면서 살아갈 ‘우리’의 학문이기도 하다. 나와 이웃, 동식물과 지구라는 생명에 포개진 삶의 문제가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뜨거워지는 지구와 사라져 가는 동식물, 그동안 생명과학에서 배제당하고 도구처럼 이용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이해할 계기를 제공한다.
■ 출판사 서평
박제된 지식을 넘어
교과서를 찢고 나온 생명과학,
최신 이슈와 만나 내 삶에 와닿다!
이젠 수능 만점자조차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지만, 교과 학습의 기본은 여전히 교과서다. 그런데 학교 현장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각종 입시 일정에 쫓겨 수업 진도 나가기에 여념이 없는 교실, 시험에 나올 법한 키워드 위주로 훑고 달달 외기 바쁜 암기식 공부, 이마저도 포기한 채 엎드려서 고개를 들지 않는 학생들…. ‘교과서 속 지식’이 ‘내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기에 발생한 슬픈 현상일 테다.
현직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인 저자는 그런 현실을 무척 안타까워한다. 수능 과학탐구영역에 직접 연계되는 생명과학I, 생명과학II 말고도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생활과 과학, 환경 등의 여러 교과목을 가르치는 생물 교사로서 이 모든 과목이 우리 삶에 ‘필수적인’ 주제를 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바쁜 수업 시간을 쪼개어 재미난 생명과학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그조차 한계에 부닥치기 일쑤다.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시간은 아주 잠시뿐, 나가야 할 진도는 아직 산더미다. ‘현대 민주시민’을 길러 내는 교사와 ‘입시 준비’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 교사 사이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할 따름이다.
교과서 속 키워드가 삶과는 동떨어진, 단순히 암기할 재료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생명과학 이야기를 더 많은 학생에게 전할 수 있을까? 저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찾은 해답은 바로 ‘뉴스’. 그렇게 탄생한 『특종! 생명과학 뉴스』는 교과서 속 필수 개념과 최신 이슈를 소개하며 생명과학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내 삶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토끼가 피 눈물 흘리는 게 나 때문이라고?
똥 먹은 쥐가 젊어졌다고?
최신 뉴스에서 발견한 생명과학 키워드 20가지
『특종! 생명과학 뉴스』는 총 4부, 20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글은 시선을 끄는 솔깃한 뉴스로 문을 연다. 모두 지난 10여 년 동안 실제로 보도된 언론 기사를 참고해 구성한 실화다.
1부 「내 몸에서 출발하는 알쏭달쏭 생명과학 지식」에선 인체를 둘러싼 생명과학 이슈를 과학 지식과 함께 풀어낸다.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받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신체 조직에서 ‘불멸의 세포’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로 과거 임상시험의 문제점을 짚고, 1930년대부터 40년간 이어진 터스키기 매독 실험과 2005년 불거진 황우석 사건을 통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운영의 중요성을 전한다(2장). 또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남성의 사례로 출발해 장기이식의 역사, DNA 재조합 기술로 태어난 ‘구세주 아기’, 인체 장기를 만들어 쓰는 3D 바이오프린팅 등을 소개하고 인공장기 시대가 펼쳐질 미래까지 내다보며 몸의 재생을 둘러싼 생각거리를 던진다(4장).
2부 「공존과 공생 사이 아슬아슬 생명과학 기술」은 인간 생명에서 시선을 넓혀 동식물의 생명까지 주목한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생명을 어떻게 다루게 됐는지, 더 나은 공생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좁은 상자에 갇혀 3,000회가량 강제로 마스카라를 발라야 하는 실험실 토끼와 끊임없이 샴푸 칠을 당하는 비글의 삶, 이대로 괜찮은 걸까? 저자는 우리에게 조건반사 현상으로 잘 알려진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 숨은 이야기와 탈리도마이드 부작용 사건을 통해 동물실험의 문제점, 윤리적 소비의 실천 방법까지 제시한다(7장). 또 온몸이 하얀 캥거루가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백색증의 발병 원인부터 알비노 동물을 포획하고 번식시키려는 인간의 욕심, 백색증을 앓는 사람들의 사례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9장). 겉모습이 다른 존재들을 따돌림이나 숭배, 혹은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비판하는 대목은 더 나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3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뜨끈뜨끈 생명과학 질문」에선 좀 더 논쟁적인 주제를 던진다. 유전자와 생체 정보를 이용한 과학기술에 얽힌 개인정보 및 인권 문제, 노화를 ‘치료’하려는 풍조를 둘러싼 사회적 양극화와 생명의 물질화 등 다채로운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생명복제와 관련해서는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 이야기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인 복제양 돌리의 탄생, 스타 경찰견을 복제한 중국의 사례, 멸종한 털매머드를 부활시키려는 원대한 계획까지 다양한 연구가 소개된다. 한편 동물 복제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윤리 문제도 짚는다. 그리고 인간 복제가 금지된 까닭과 ‘완벽한 복제’가 불가능한 이유 역시 살핀다(12장). 27년 동안 여성으로 살아온 사람의 진짜 성이 ‘남성’으로 밝혀졌다는 놀라운 소식도 있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생물학적 기준을 알아보고,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의 사례를 통해 제3의 성을 지닌 이들의 삶에 귀 기울인다(14장).
4부 「생명과학이 전하는 아찔아찔 지구의 미래」에선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가 맞닥뜨린 위태로운 현실을 짚는다. 내 몸에서 시작해 이웃과 동식물, 지구까지 이르는 생명과학의 시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구동토에서 5만 년 된 동물 미라가 발견됐다는 뉴스로 문을 연 이야기는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기 위해 시베리아를 누비며 매머드 사체를 찾아다니는 사냥꾼들의 사례부터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발생할 무시무시한 경고까지, 지구 곳곳을 오가면서 급박하게 전개된다(17장).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서술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씨앗 은행 이야기를 통해선 전쟁이 인류와 동식물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려 준다(19장).
각 부 끝에는 「Power Up! 용어 정리」를 배치해 본문에 제시된 주요 개념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학교 ‘과학’과 고등학교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생명과학I’, ‘생명과학II’, ‘생활과 과학’, ‘환경’, ‘생활과 윤리’ 등의 관련 단원과 연계해 읽는다면 학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생명+과학+사회+미래
윤리+대안+해법+고민
내 몸에서 출발해 다른 존재를 향하는 공존의 과학!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집필 이유를 분명하게 밝힌다. 특히 기존 사회윤리 규범과 법적 규제가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은 어느 특정한 집단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과학기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모두’ 영향을 주므로, 올바르게 가치판단을 해서 사회적 합의와 의사 결정 과정에 모든 이가 골고루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학생들이 생명과학 개념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현대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청소년이 『특종! 생명과학 뉴스』를 통해 생명과학 개념과 기술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길 기원한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20가지 이야기로 더 가까이, 더 깊이 생명과학을 내 삶으로 만나 보자!
■ 저자 소개
지은이 이고은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서 식물형질전환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킴벌리-클라크 이노베이션센터아시아와 미래에셋대우에서 생명공학과 관련한 여러 업무를 맡아 일했다. 뒤늦게 교사의 꿈을 품어 다시 서울대 생물교육과에 들어가 공부했으며, 지금은 경기도에서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학생들과 만난다.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못다 한 재미난 생명과학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쓴 『생명과학 뉴스를 말씀드립니다』로 제10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받았다. 『특종! 생명과학 뉴스』에는 최신 생명과학 이슈와 함께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제들을 흥미롭게 담아냈다.